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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크로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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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30, 2015 11:40에 작성됨.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노크소리가 울린다. 드디어 온 건가

"들어와라"

"실례하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녀는 우리 346 프로덕션 최고의 아이돌 타카가키 카에데

"잘 왔다. 네 활약은 346프로 내에서도 톱 클래스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음악방송에서 네가 메인인 특집을 하려고 한다"

우선 그녀를 필두로 346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좋겠지. 프로젝트 크로네는 이제 시작한 유닛.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기에 그들을 확실히 투입시킬 수 있을 때까진 기존의 유명 아이돌들로, 언젠가 미시로의 색으로 물들일 세상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너는 선택받은 거야"

이 나에게, 아름다운 공주를 아름다운 성으로 인도하는 마법사에게 선택받은 거다

"너는 이제 공주님이다. 공주님에게 초라한 집은 안 어울려. 우선, 이 이벤트는 다른 아이돌에게 넘기겠다. 이런 초라한 오두막 같이 작은 일은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아"

그러자 타카가키는 싱긋 웃으며

"거절할게요"

라고 말했다

"확실히 그 제안은 좋은 제안이지만 받아들일 수 없어요"

"어째서지? 이런 작은 일보다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이라고?"

"일에는 크고 작은게 없어요. 이번 라이브는 저에게 있어 소중한 곳에서의 일이에요"

소중한 곳이라...하긴 그렇겠지. 데뷔 후 처음으로 라이브를 했던 곳이니까. 하지만,

"너는 한층 더 큰 활약을 하기 위한 계단을 오를 생각이 없나?"

"아니요. 저는 팬과 함께 계단을 오르고 싶어요. 팬과 함께 미소지으며, 그게 저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그게 제 방식입니다. 그렇기에, 당신과는 함께할 수 없습니다. 목적지가 같다고 해서, 꼭 당신이 깔아준 길로 갈 필요는 없으니까요"

"......"

"지금의 저를 응원해주는 그때의 미소...그걸 잊지 않고 나아가고 싶어요. 함께 빛나고 싶은게, 제 마음입니다"

후...아무래도 이건 설득하기 어려운 것 같군...하지만, 너는 한 명의 아이돌이기 전에, 여자로서 솔직하지 못한 점이 있군

"그것만이 아니겠지? 네가 내 제안을 거절하는 이유, 팬과 함께 계단을 오르겠다는 것은 모두, 더 이상 네 곁에 그가 없다는 이유 때문 아닌가?"

"......"

처음으로, 그녀가 쓴 미소의 가면이 깨졌다

 


아아...기껏 언급하지 않고 있던 거였는데...처음 봤을 때도 그랬지만, 이 사람, 정말 성격 안 좋네

"너는 그의 첫번째 아이돌이지. 그와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했다. 하지만 그를 내가 데려가서 불만이 생겨서 그런 건 아닌가? 너는 아이돌이다. 한 사람이 아닌, 많은 사람을 위해 노래해야 돼"

"......한 사람을 위해서만 노래 부르면 안 되는 건가요?"

나, 그 사람을 좋아해. 정말로 좋아해. 아이돌 부서가 시작한 2년 전, 그와 처음 만나서 1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어. 그를 좋아하는게, 잘못된 거야?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네 자유이니 막지 않겠다. 그렇다면, 최대한 빨리 톱 아이돌이 된 후 은퇴해라. 그때쯤이면, 프로젝트 크로네가 346을 떠받치는 기둥이 될 테니"

"그것도 싫어요. 이미 약속했었거든요.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올라가자고. 그리고, 나 그 사람 뿐만이 아니라, 진심으로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해요. 술을 마시는 것도, 온천욕도, 아저씨 개그도...그리고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해요...그러니, 어리광 부릴거야. 욕심많은 아이처럼...전부 다 가질거야"

미시로 상무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녀는 내 말이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겠지

"넌 정말 잔혹하고 이기적인 여자로군. 좋아하지만, 특별 취급은 하지 않겠다는 건가? 그때까지 그가 기다릴 수 있다고 보나?"

"기다리게 만들거에요. 그는 우직하고 한결같은 사람이니까, 저와의 약속을 절대 깨뜨리지 않겠죠. 제가 당신보다 그 사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있어요. 1년이란 시간은, 의외로 긴 시간이랍니다"

"......"

"어쨌든 전 제 의견을 말했어요. 그럼, 안녕히계세요"

문을 열고 나가려는 그 순간, 상무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네가 아니더라도 그를 노리는 아이돌은 꽤 많다. 너는, 그녀들을 다 짓밟아서라도, 원하는 걸 손에 넣을 각오가 되어있나?"

각오? 그런 건 없어. 그보다 이 사람, 내 말 제대로 듣기는 했나?

"말했을텐데요? 저는 욕심쟁이라고. 그도, 그들도, 모든 팬들도, 다 놓칠 생각 없어요"

당당하게 선언을 하고서 문을 닫았다

 

 

 

"그만! 거기까지! 사기사와, 좀 더 힘을 내보라고! 너보다 어린 타치바나도 열심히 하고 있단 말이야!"

"죄, 죄송합니다...!"

레슨 시간. 또 트레이너 씨에게 주의를 받아버렸습니다. 함께 레슨을 받는 동료들에게도 미안함을 느끼게 되어버려요

"호죠, 너도 마찬가지야! 카미야, 반응이 느려! 미야모토 그리고 시오미 놀지마!"

하아...호통을 피해간 건 하야미 양, 시부야 양, 오오츠키 양, 아나스타샤 뿐이네요. 레슨실의 문 옆에서는 상무님이 대기하며 저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혹시, 실망시켜드린 걸까요......

그렇게 몇십 분을 더 레슨을 위해 날린 뒤, 잠깐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래도, 다들 마음 편히 쉬지는 못 하는 듯 했습니다. 칭찬받은 사람들과, 호통을 들은 사람들 간의 차이. 거기서 생겨난 간격은 팀 내에 영향을 주게됩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미야모토 씨와 시오미 씨가 노력 중이지만...과연 괜찮을런지...

"한심하군"

그때, 상무님은 서슬퍼런 목소리가 비수처럼 변해 꽂힌 듯 했습니다. 싸늘한 눈동자. 마치 불량품을 골라내는 듯한 눈길에 있는 그대로 마주 볼 수는 없었습니다

"호죠 카렌. 너는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몇 번이나 병원을 들락날락 거리면서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지. 난 네 그런 집념을 높이 샀다. 하지만, 지금 이 꼴은 뭐지?"

"......나, 난 체력이......"

"변명은 듣지 않는다. 자신이 선택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라. 카미야, 퇴근 후에도 그녀와 함께 기초체력을 기를 수 있게 노력하도록. 부족하다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채워라. 별은, 단순히 태양빛만을 받아서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야"

이건...상무님 나름대로의 질타이자 충고...의외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분이신 걸지도...

"타치바나. 너는 단순히 노래만 부를 수 있다면 좋다고 했다. 그걸 위한 체력은 필수지. 너는 아직 어리니까 트레이너가 덜 주시하는 것이었지만, 이 업계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남는 것은 결과야"

"그럴 거라면...차라리 처음부터 가수 쪽으로..."

"지금은 옛날과 다르다. 대중가요도, 아이돌 쪽으로 기울어진지 오래지. 12세의 천재 가수라 내세워봤자 어디까지나 346의 이름과 그 무게만으로 나아가는 것. 거기에는 한계가 있지. 그렇다면 아이돌로서 본인의 팬덤이라는 기반을 굳힌 후 그 다음에는 노래 쪽으로만 밀고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길은 항상, 목적 일직선을 노리고 가는 것이 아니야. 구불구불 하더라도, 그 길을 따라 가는 거다. 내가 준비한 성으로 가는 계단을 따라오지 못 하겠다면, 지금 당장 그만둬라"

동기를 자극하는 건 좋지만...그래도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에게 너무 과한 것은 아닌지...

"미야모토, 시오미. 너희는 그저 진지하게만 임해라.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사기사와"

"네, 넷!"

마지막으로 지명되자 깜짝 놀라 말을 좀 더듬으며 대답해버렸습니디

"너는 어째서 아이돌이 되고자 한 것이지? 뭐 때문에 프로듀서의 스카웃 제의에 응한거냐"

제가 아이돌이 되고자 한 이유...그건...

"새로운 자신을...찾고 싶어서..."

"구체적인 목표는 아니군. 하지만, 그렇기에 그 목표에 도달하는 길은 여러 개이다. 그 길의 종착점 또한 다른 길과는 결과물의 차이가 있을수도 있겠지. 그렇다면, 우선 내가 제시하는 길에 따라라. 그 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길을 찾아라. 그 전까지는, 내 요구와 목표에 너도 어울려야 한다. 알겠나?"

"네...좀 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 후, 다시 레슨이 시작되었습니다. 상무님은 트레이너께 주의를 받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저희들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그들의 자존심을 자극해 더 나은 실력을 이끌어내기 위함이었을까요

 

 

 

상무님의 당근과 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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