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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이마니시 부장님의 승진을 축하해 본다. 상편

댓글: 1 / 조회: 2387 / 추천: 0



본문 - 06-28, 2015 18:02에 작성됨.

모든 이미지는 아이마스 일러스트 저장소 http://mobamas.egloos.com/ 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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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그러니까 1기 아이돌 15명을 맡고 있는 프로듀서는 레슨을 받고 있는 아이돌들을 보러 레슨실로 가는 중이었다. 고생하고 있는 아이들을 격려할 겸, 밥이라도 한 끼 사주려는 생각이었다. 할 말도 있고 말이다.
 
지금 레슨을 받고 있는 아이돌은 패션 그룹의 5명으로, 큐트 그룹과 쿨 그룹은 다른 스케쥴로 자리에 없거나 오프였다. 사람이 많기도 하고, 한 명 한 명이 모두 상위랭크 아이돌이라서 스케쥴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었다. 그렇기에 일단은 각 그룹별 Jewelrise 단체곡을 연습하고, 나중에 시간을 내서 15명이 연습 하는 것으로 레슨 계획을 짜놓았다.
 
프로듀서는 시계를 쳐다보았다. 레슨이 끝날때까지 앞으로 약 한 시간, 오렌지 사파이어는 전반부에 배정되있으니 지금은 아마 절대특권 주장합니닷! 을 연습하고 있을 터였다.
 
「그러고 보니까 레슨 보러가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
 
일이 끊이지 않았던 지옥 같던 지난날들을 떠올리며, 프로듀서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책상위에 산처럼 쌓이는 서류들, 그리고 뛰어도뛰어도 끝이 없는 영업, 레슨을 보러 갈 시간 같은건 사치였고, 제대로 퇴근이나 할 수 있으면 다행인 생활이었다.
 
「카에데씨는 그렇다 쳐도, 사치코랑 유미한테만 너무 부담을 준 거 아닐까?」
 
프로듀서는 각 타입의 리더들을 떠올렸다. 프로듀서가 서포트를 하지 못 할 때면, 각 타입별 리더들이 다른 멤버들을 챙겨주었다. 어느 한 집단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일을 해내면서 다른 이들까지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멤버들의 다툼을 조절해야 하고, 자신이 무너지면 다른 멤버들도 무너지기에 강인한 멘탈을 강제당하며, 그만큼의 책임까지 부과되는, 막중한 자리인 것이다.
 
카에데는 성인이지만, 유미는 아직 미성년이고 사치코에 이르러선 아직 중학생이다. 이런 어린아이들을 각 타입별 최고참 이라는 핑계로 책임을 부과한 것을 프로듀서는 항상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상하관계도 없으면서, 책임만 줘버렸으니까.」
 
346의 아이돌 부문이 신생이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상하관계가 그다지 엄격하지는 않았다. 765를 어느정도 참고한 탓일까? 아이돌들은 서로간에 라이벌이지만 동료라는 의식도 강해서 마음만 맞는다면 나이와 경력을 떠나 친하게 지내는 경향이 있었다. 어지간히 나이차가 나는게 아니라면, 그냥 반말을 쓰기도 하고 말이다.
 
「다른 사무소는 막 후배들한테 기합도 주고 그런다던데.」
 
그것도 남녀를 불문하고 말이다. TV에 나오는 저 천사 같은 아이돌들이 완전 방음인 레슨실에서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는 모습은 솔직히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아니, 우리 아이돌들조차도 전혀 상상이 안 간다. 이게 과연 있는데 자신이 못 본 것인지, 아니면 아예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예 없을 거라고 믿고 싶다고 프로듀서는 생각했다.
 
생각을 거듭하니 어느덧 레슨실에 도착했다. 레슨실은 완전 방음이라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당연했다. 아이돌들이 신곡을 연습 할 때도 있을텐데 밖에까지 들리게 된다면 안되지 않겠는가. 어쨌든 안의 상황은 모르겠지만, 아마 아이돌들이 열심히 레슨을 받고 있을 터였다.
 
「방해 안되게 조용히 들어가야지.」
 
괜히 소리를 내면 방해가 될 것이다. 프로듀서는 조용히 레슨실의 문을 열었다.
 
「후~ 땀을 흘렸더니 덥네요. 하지만 기분 좋습니다!」
 
「그러게~ 너무 덥다. 벗을까~?」
 
그리고 그 곳에서 프로듀서는 
 
훌렁 훌렁
 
「아이리씨!? 아무리 여자밖에 없다지만 아이돌이 그렇게 함부로 벗으면 안되요!」
 
아이리의 훌륭한 두 개의 봉오리를 목격 할 수 있었다.
 
 
 
히노 아카네 (17)
 
 
 
 
토토키 아이리 (18)
 
 
 
 
타카모리 아이코 (16)
 
 
 
 
 
몇 분 뒤
 
프로듀서는 마스터 트레이너와 아이돌들 앞에서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었다.
 
「저기....... 마스트레씨?」
 
불합리한 상황에 프로듀서는 엎드려뻗쳐 그대로 마스트레를 올려다보았다. 평소에 운동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힘들지는 않았지만, 여자아이들 앞에서 다 큰 어른이 엎드리는 것은 좀 굴욕적이었다. 이거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건가요? 하고 프로듀서는 눈으로 물어보았다.
 
「40회」
 
「네?」
 
「팔굽혀펴기 40회.」
 
싱긋 웃는 마스트레의 눈은 웃고있지 않았다. 무섭다. 아이돌들이 왜 호랑이라고 부르는지 당해보니 알 것 같았다. 거역하지 못 한 프로듀서는 천천히 팔굽혀펴기를 하기 시작했다.
 
 
 
마스터 트레이너 (28)
 
 
 
 
 
「하나.......」
 
「저기, 마스트레씨. 저는 괜찮으니까 이제 그만 용서해 주세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니까.」
 
그런 프로듀서가 안쓰러웠는지, 아이리가 마스트레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성희롱이 친고죄가 폐지된지는 좀 됐지만, 그래도 본인이 용서했는데 이 처사는 너무 불합리했다. 프로듀서는 일말의 희망을 걸고 나 반성하고 있어요!를 어필하기 위해서 팔굽혀펴기의 속력을 더 높였다.
 
「열 하나! 열 둘! 열 셋!」
 
「후우, 아이리.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 줄 알아?」
 
「네?」
 
「P군이 레슨실 문을 열고 널 본 다음.」
 
마스트레는 길가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를 보는 눈으로 프로듀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계속해서 네 가슴을 보고 있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
 
아니 그건 남자의 본능이라는 거라....... 변명할 말이 없었던 프로듀서는 묵묵히 팔굽혀펴기를 끝냈다.
 
「서른여덟! 서른아홉! 마흔! 하아하아」
 
「뭐, 일부러 그런건 아니긴 하니까. 이쯤에서 용서하지. 하지만 다음부터는 그런 장면을 보면 바로 눈을 돌리도록.」
 
「하악하악....... 알겠습니다.......」
 
그래도 용서받아서 다행이다. 흐트러진 숨을 고르며 프로듀서는 레슨실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런 식으로 기합을 받아본게 얼마만일까?
 
「P씨라면 보셔도 괜찮은데.......」
 
아니, 자신은 운동계가 아니었으니까 이번이 처음이었다. 운동은 나름 좋아했지만, 따로 동아리를 든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기합은 받았지만 그래도 손해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악하악」
 
아이리의 가슴은 이미 머릿속에 저장해 두었으니까.
 
「어라~? P씨?」
 
화장실이라도 다녀왔는지, 유미가 뒤늦게 레슨실로 들어오며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해프닝이 있었는지 보지 못 한 그녀로서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감도 안 잡히겠지, 유미는 옆에서 쓴웃음을 짓고 있는 아이코에게 물어보았다.
 
「아이코, 무슨 일이야? 혹시 P씨가 또 이상한 짓 했어?」
 
유미는 참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그렇게 말하면 마치 평소에도 이상한 짓을 하고 다니는 것 같지 않은가. 모르는 사람이 듣는다면 오해할 소리를 하고 있다.
 
 
 
아이바 유미 (18)
 
 
 
 
 
「실은 P씨가 하필 아이리씨가 벗고 있는 타이밍에 들어오셨거든요.」
 
「아, 그래서 P씨의 숨이 거칠었구나?」
 
「아니 유미! 이건 마스트레씨가 팔굽혀펴기를 시켜서 그런거야! 오해하지 말아줘!」
 
「에이~ 거짓말~♪」
 
유미의 말에 프로듀서가 전력으로 부정하고, 그런 프로듀서를 보며 유미는 장난이 통했다는 듯 혀를 살짝 내밀었다.
 
처음 스카우트 할 때는 몰랐지만, 유미는 장난기 있고 살짝 마이페이스한 성격이었다. 처음이야 서로 사양하느라 그랬지만, 익숙해지고 서로 친해진 지금은, 프로듀서와도 서로 장난을 걸 정도가 되어 있었다. 물론 곧 있으면 성인인 나이인지라, 너무 심한 장난은 치지 않지만 프로듀서가 살짝 곤란할 정도의 장난은 아침인사처럼 하고 있었다.
 
「~♪」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무언가를 할 건가 보다. 프로듀서를 보며 유미는,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장난기가 섞인 미소를 지었다.     
 
 
 
「저기, 유미?」
 
「왜~? 설마 무거워~?」
 
「아니, 전혀. 오히려 너무 가벼워서 걱정될 정돈데?」
 
「에헤헤~ 칭찬으로 들을게.」
 
유미와 프로듀서가 왜 이런 대화를 하고 있냐면, 둘이 서로 등 대고 업어주기 동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미가
 
(그럼 우리를 상대로 아무렇지 않다는 걸 증명해줘~♪)
 
라고 말한 탓에, 그녀들의 레슨을 도와주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가도 아닌 일개 프로듀서가, 춤이나 노래를 도와줄 수는 없으니 스트레칭 상대를 해줄 뿐이었지만.
 
「이건 시험이니까 군말없이 하기야~♪」
 
「네네, 알아모시겠습니다.」
 
자신도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있는 몸이다. 42kg 정도는 한 손으로도 들을 수 있을 정도이기에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거기에 등 뒤로 느껴지는 브래지어의 끈 감촉과 은은히 피어나는 유미의 향기 덕분에 이게 시험인지 포상인지 구별이 가지 않았다. 이거 시험으로 치면 낙제점인데? 아무렇지 않기는 개뿔, 영업으로 다져진 포커페이스가 아니었다면 이번엔 머리를 박을 뻔 했다.
 
「유미 계탔네~☆」
 
「부럽다~」
 
「P씨도 싫은것 같진 않네.」
 
「유미씨! 엄청! 좋아 보입니다!」
 
「다들! 장난도 좋은데 스트레칭은 제대로 할것! 안 그러면 다친다!」
 
재밌다는 듯 히죽히죽 웃는 미카, 부러워하는 다른 아이돌들, 그리고 그런 아이돌들을 다그치는 마스터 트레이너. 이렇게 모두가 보고있으니까 프로듀서는 자기 제어에 더욱 신경을 썼다. 학생은 한 명, 시험관은 6명, 표정관리는 힘들었지만 이런 시험이라면 수십 번을 치뤄도 환영이었다. 이거, 아까 유미가 했던 말에 어느정도 일리는 있는 건가?
 
 
 
죠가사키 미카 (17)
 
 
 
 
 
「P씨, 유연하네?」
 
「그야, 평소에도 운동하고 있으니까.」
 
아카네를 따라서 운동을 시작한지도 꽤 지났다. 아카네의 페이스를 따라갈 수 있을 정도가 됬으니, 어지간한 일을 해도 지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운동을 하면 유연체조도 따라오게 되니 몸이 유연해 진 것은 덤이다.
 
「프로듀서! 오랜만에 같이 뛰지 않겠습니까! 레슨 끝나고, 역까지 승부에요!」
 
「아 그거, 실은 너희들 오랜만에 밥이나 사주려고 온 건데. 그냥 뛰러 갈까?」
 
뛰러가면 돈도 굳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다.
 
「아닙니다! 밥 먹고 싶습니다!」
 
「그렇지! 그래야 아카네지!」
 
역시 씨알도 안통할 줄 알았다. 뭐, 애초에 치히로씨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바람맞힐 수는 없었지만.
 
(저 바람맞히시면 마유짱한테 프로듀서씨의 비밀을 하나하나 가르쳐 줄테니까요~)
 
왜 하필 마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인에게 자신의 비밀이 흘러들어간다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다. 치히로씨는 장난으로 말한 거겠지만, 어차피 애초부터 바람맞힐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거기에 저녁을 먹은 다음에는 2차로 치히로 + 아이돌 연상조와의 술자리가 예약되어 있었다. 술버릇이 좀 안 좋긴 하지만, 센카와씨도 미인이고. 미인과 먹는 술은 평소보다도 목 넘김이 더 좋은 것이다.
 
「헤에~☆ 고맙긴 한데 프로듀서, 지갑 괜찮아? 우리, 프로듀서 앞이니까 사양 없이 마구 먹을거라구~?」
 
「뭐, 나도 나름 벌고 있으니까 괜찮아. 거기에 집에 못 돌아가니까 돈 쓸데도 없네요.」
 
20대 중반 인데 연봉 천만엔 정도니까, 나름 벌고 있는게 맞겠지. 자신이 맡고 있는 아이돌 전원에게 밥을 사줄 정도의 돈은 있었다.
 
「P군은 과장급이니까 나름 벌겠군. 나도 월 60씩은 받고있으니까 더 받으려나?」
 
「뭐, 그렇죠. 이 바닥이 성과급이 크니까, 그때그때 다르지만요.」
 
이 나이에 과장이면 호봉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연봉보다는 성과급이 더 많다. 이런 거 저런 거 합치면 아마 1000은 가볍게 넘을 것이다.
 
「그렇군요! 저는 부모님이 관리해 주시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어머 아카네, 그럼 얼마나 버는지 모르는 거니?」
 
「네! 아이코씨는 얼마나 버십니까!」
 
「으응, 나도 매달 다르긴 한데, 지난달에는 100만 정도 받았었어.」
 
「나는 150 받았는데 그건 좀 많이 받은 편이야~☆ 아마 100에서 위아래 할걸?」
 
새파랗게 어린 아이들이 나랑 비슷하게 벌고 있었다. 여기서 내 연봉을 말하면 어른의 체면이 땅에 떨어질 테니까, 잠자코 있자.
 
「P씨는 우리들을 관리하시니까, 더 버시겠죠?」
 
(아니 아이리, 너네랑 비슷한 정도야. 그리고 아마 조금만 있으면 나보다 더 벌걸?)
 
「뭐, 그렇지.」
 
최대한 능력있어 보이게, 프로듀서는 안경을 치켜올리며 대답했다. 애초에 쟤들보다는 조금 더 벌고있으니까 거짓말은 아니잖아? 옆을 보니 마스트레씨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있었기에 말하지 말아달라고 눈빛을 보낸다. 부디 프로듀서의 위엄을 지켜주세요.
 
「애초에 지금 야근을 이렇게 하고 있는데, 많이 안주면 안되지. 다른 녀석들은 이럴 시간에 데이트 하고 놀러 다닌다는데 그걸 희생하고 받는 거니까.」
 
「일이 애인 이라는 느낌일까~☆」
 
「그런 거지.」
 
이렇게 미인들이 많은 직장이지만, 아이돌과 사귀자니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사원과 사귀자니....... 이상하게 다들 목숨이 아깝다면서 자신을 피한다. 싫으면 싫다고 말 하라고! 왜 그런 거짓말까지 통일해 가면서 날 피하는건데? 처음이야 분발했지만 포기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결국, 자신은 이 바닥에 있는 한, 절대로 여자친구 하나 사귀지 못 할 것이다. 라고 프로듀서는 선을 그어버렸다.
 
「팔자려니 생각하고 그냥 일만 생각해야지 뭐, 그래도 돈 없어서 결혼 못 하지는 않을 테니까.」
 
「못 벌어도 여자 쪽이 잘 벌면 되지 않아?」
 
묵묵히 프로듀서의 등을 눌러주던 유미가 문득 그렇게 물었다.
 
「돈 많은 여자가 뭐 하러 날 데려가겠어? 그런 여자라면 능력보다는 얼굴을 보겠지. 솔직히 내가 그리 잘생긴 편은 아니잖아.」
 
(.......P씨도 귀여운데.)
 
입 밖으로 내뱉긴 부끄러운 말을 속으로 중얼거리며, 유미는 프로듀서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잘생긴 얼굴은 아니다. 어디에나 있을법한 평범한 얼굴이라고나 할까? 안경을 껴서 그런지 지적이긴 하지만 길을 가다가 돌아볼만한 얼굴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미는 TV에서 나오는 잘 생긴 연예인들 보다 프로듀서의 얼굴 쪽이 훨씬 좋았다. 뭐랄까, 귀여웠다. 그러면서 일에 몰두할 때 보여주는 진지한 얼굴이 너무 멋져서 두근두근 할 정도였다.
 
물론 그것을 직접 말로 할 정도로 유미는 분별이 없지는 않았다. 자신은 아이돌이고 그는 프로듀서, 자신이 은퇴하기 전 까지는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유미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은퇴하려면 아마 프로듀서가 30은 넘어야 할 것이다. 그 전까지 프로듀서가 결혼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기에 유미는 프로듀서를 보면 기쁨과 동시에 불안함도 느끼고 있었다.
 
「P씨는,」
 
「응?」
 
「30이 넘어도 여자친구 못 사귈 거야.」
 
「뭐야 그거! 저주야!?」
 
그렇기에 자신의 바람을 농담으로나마 전하는 것 밖에, 유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
 
「왜 그래? 이번엔 갑자기 사람 얼굴을 빤히 보고.」
 
「안 생길거야.」
 
「사람 얼굴 보더니 한다는 소리가 그거야!? 못 생겼다는 거야? 내가 못 생겨서 안 생기는 거야!?」
 
진심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농담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내가 톱 아이돌이 되고 은퇴할 때 까지는, P씨한테 애인이 안 생기기를.)
 
「유미 너 나 싫어하지!」
 
「아니~♪ 좋아하는 편일걸?....... 아마도」
 
「아마도!? 지금 아마도 라고 했지!?」
 
유미는 그렇게 농담처럼 웃어보였다.
 
(좋아한다는 말로는 부족하다구 P씨~♪)
 
진심을 가슴에 품어버리면서.
 
 
 
「저기 얘들아.......? 여기만은 좀 봐주면 안될까?」
 
레슨이 끝나고 모두(치히로 포함)와 밥 먹으러 가는 길, 현역 아이돌들에게 끌려간다는 그런 포상 같은 상황에서도, 프로듀서는 얼굴을 구기며 말했다.
 
「하지만 프로듀서가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가라고 그랬잖아~☆」
 
삐익
 
[내 능력을 믿어! 비싸든 뭐든 내가 오늘은 너네가 먹고 싶다는 거 다 사줄테니까 말만해!]
 
삐익
 
「이렇게 큰 소리 땅땅 쳤으면서~☆」
 
미카 이 녀석은 언제 녹음까지 한 거지? 이러면 내뱉은 말이 있으니, 여자아이들한테 끌려가면서도 빠져나올 수가 없다. 절대로 팔에 가슴이 닿아서 일부러 빠져나오지 않는 것은 아닐 터다. 자신은 어른이고 JK를 좋아하는 변태가 아니니까, 이런 유혹에 걸릴 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과 이것은 별개다. 이건 진짜로 따져야 한다는 생각에 프로듀서는 삼켰던 말을 다시 건져 올렸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미 도착해서 늦긴 했지만, 프로듀서는 발버둥치는 심정으로 자유로워진 팔로 식당 내부를 가리키며 외쳤다.
 
「여긴 여자 기숙사잖아!」
 
여자 아이돌이라는, 비주얼이 검증된 미소녀들만 들어올 수 있는 소녀들의 정원, 당연하지만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남자들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요즘은 가상의 아이돌마저 만화판에 소꿉친구 남자애가 나왔다는 이유로 비처녀 논란에 휩싸이는 시대다.
 
하물며 이것은 현실이고, 그 아이돌들의 사생활이 담겨있는 곳에 프로듀서라지만 남자가 들어오다니....... 이 소식을 기자들이 듣는다면, 먹이를 뜯어내려 오는 하이에나처럼 달려들겠지? 귀축 변태 프로듀서라고 말이야.
 
「차라리 비싼데 가자! 여긴 진짜 아니야!」
 
스캔들에 민감한 아이돌들의 기숙사임인 만큼 일하시는 분 들은 물론 경비를 하시는 분들도 엄선된 여자 경비들 뿐, 이 거대한 건물에 Y 염색체는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에, 프로듀서는 하렘이라는 생각보다도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빨리 나가고 싶은 생각에 프로듀서는 살짝 성희롱이 될 수도 있는 말로 그녀들을 위협했다.
 
「이러다 내가 다른 아이돌들한테 손대면 어쩌려고!」
 
「으응~ P씨는 함부로 손을 대실 분이 아니시니까요.」
 
「에이~♪ P씨가~?」
 
「P씨는 제가 벗어도 절대로 이상한 짓 하지 않으시는걸요~?」
 
「풋~☆ 프로듀서가~?」
 
「다들 내 의지를 믿고 있구나? 그래, 난 어른이고 프로듀서니까 그런 짓은 하지 않지.」
 
「이거는 믿는게 아니라 얕보는 것 같은데요?」
 
 아, 난 왜이렇게 믿음직한 남자일까? 이런 1등 신랑감을 외면하다니, 우리 회사 여자들은 보는 눈이 없다. 고 프로듀서는 치히로의 태클을 무시하며 정신승리를 시전했다.
 
「근데, 대체 왜 여기로 오자고 한 거야? 다른 맛있는데도 많잖아.」
 
「아이리랑 아카네가 오늘 특별 햄버그 정식이 나온다고 자랑해서, 꼭 먹어보고 싶었거든~☆」
 
「기숙사에서 햄버그 정식은 먹어본 적이 없었거든~♪」
 
미카와 유미가 노래하듯 라임을 맞추며 말했다. 뭔가 좀 얄미웠지만 한 숨을 푹 내쉰 프로듀서는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아이돌들한테 휘둘리는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여기까지 왔는데 괜히 힘 빼봤자 자신만 손해다. 거기에 자신은 여기서 유일한 남자, 입장 상 약자기도 하고 말이다.
 
「에휴, 됐다. 하여튼 아무리 프로듀서라지만 남자가 여자 기숙사에 들어갔다는게 소문나면 좋을게 없으니까 조심하자.」
 
「후훗~ 조치는 해놓았으니까, 걱정하실 일은 없을 거에요.」
 
「정말인가요?」
 
「네에~♬ 그리고 혹시라도 흘러나가면 조용히 처리할게요....... 아이돌들한테 부탁해서.」 
 
「왜 아이돌들한테 입니까!? 평범하게 346의 시큐리티 분들께 부탁하세요!」
 
아무리 우리 아이돌들이 만능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시큐리티들은 돈 받고 일하는 입장인데 아이돌들을 갖다 쓰면 곤란해진다. 솔직히 우리 아이돌들이 시큐리티보다 유능한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내가 스카우트 해오긴 했는데 대체 너네 왜 아이돌 하고 있는거니?
 
「뭐 일단 밥부터 먹죠. 아까부터 아카네가 말이 없네요. 배가 엄청 고픈가봐요.」
 
「붐버.......」
 
텐션이 바닥까지 치닫은 아카네가 힘없이 대답했다. 고된 레슨으로 배가 다 꺼져서, 그녀의 열정을 태울만한 연료들이 모두 떨어진 탓이었다. 힘들어도 하이를 유지하는 텐션이 배고파서 떨어진 다는게 여자 아이돌로서는 어떻까 싶지만....... 어쨌든 프로듀서 역시 배가 고픈 터라 뭐라도 좀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아이리를 불렀다.
 
「아이리, 여기 식권은 어디서 사니?」
 
「네~ 저기 자판기에서 사시면 되요~」
 
아이리의 안내를 받아, 프로듀서는 식권을 7장 산 뒤 모두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다. 그래도 레이디 퍼스트의 정신은 있는지, 프로듀서는 제일 마지막에 줄을 서서 식당 안을 바라보았다.
 
저녁식사 시간의 끝자락이라 그런지 다른 아이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보였으면 곤란했을 테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대로 아무도 식당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프로듀서는 생각했다.
 
물론 프로듀서는 그런 안이한 전개를 바랄만큼 낙천적인 성격은 아니었다.
 
「맞아, 흐름상 그렇게 될 리는 없겠지?」
 
「네?」
 
프로듀서의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에 치히로가 반응하고 몇 초 뒤
 
「아이리씨, 아카네씨 이제 오신건가요오?」
 
「수고하셨어요~」
 
마유와 쿄코의 목소리가 식당 안에 울려 퍼졌다.
 
(아니 왜 하필 마유짱이랑 쿄코짱인거죠.......?)
 
하필 와도 그 둘이 온 것에 치히로는 지끈지끈한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리고 그것은 프로듀서와 아카네를 제외한 모두가 같은 심정이었다. 미호나 사에라면 몰라도, 프로듀서를 향한 마음이 무거운 둘인지라, 프로듀서를 보면 무슨 행동을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어머~? 패션 여러분에 치히로씨에.......」
 
「마유, 쿄코 안녕~」
 
「P씨!?」
 
「P씨!??」
 
그렇지만 이 둔감한 남자는 자신의 아이돌이라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안심한 듯 바로 인사한다. 담당 아이돌이니 만큼, 오해가 생길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야 그쪽으로는 오해가 생길일은 없겠지, 하지만 다른 쪽으로 문제가 생길수도 있는데.......
 
프로듀서의 인사에 뺨을 꼬집어본 마유와 쿄코는, 이것이 꿈이 아닌 것을 깨닫고는 재빨리 식당에서 뛰어나갔다.
 
「.......뭐야? 왜 날 보더니 도망가지?」
 
「P씨, 혹시 방금 마유랑 쿄코가 입었던 옷 봤어?」
 
「응? 분홍색 트레이닝복 말이야? 그게 왜?」
 
「.......아냐」
 
같은 여자로서 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모두는 한 숨을 내쉬었다. 심지어는 주방을 지키던 아주머니까지 프로듀서의 대답에 질리신 모양이었다.
 
「쟤 왜이렇게 눈치가 없냐?」
 
아주머니의 조용한 물음에 유미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변호하기엔 맞는 말이라 뭐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마유와 쿄코는 아마 지금쯤 머리도 만지고 옷도 갈아입고 있겠지? 기숙사에 프로듀서가 온다는 것은 상정 외니까 두 사람도 살짝 풀려있는 상태에서 기습을 당한 것이다. 그래도 두 사람은 깔끔하고 예쁘게 하고 다니는 편이었지만, 프로듀서 앞에서는 그것도 기준에 차지 않았나 보다.
 
참 고생이 많다. 그를 좋아하게 된 모두가 말이다.
 
「아, 내 차례네.」
 
치히로까지 햄버그를 배식 받고, 드디어 프로듀서의 차례가 왔다. 희희낙락 하며 커다란 햄버그가 오는 것을 기다리는 프로듀서,
 
-툭-
 
그러나 프로듀서의 식판에는 작은 햄버그 조각 몇 개만이 올라올 뿐이었다.
 
「.......저기 아주머니?」
 
「왜?」
 
「왜 제 것만 이렇게 적은 거죠?」
 
프로듀서의 조용한 불평에 아주머니는 매서운 눈빛을 하며 말했다.
 
「여자 맘도 몰라주는 놈은 먹을 자격도 없어.」
 
「네?」
 
연륜은 무시할 수 없는지, 아주머니는 아이돌들의 반응을 보고 그녀들(미카, 치히로 제외)의 마음을 알아차리셨다. 그렇기에 프로듀서에게는 불합리하겠지만, 아주머니의 태도는 사뭇 당당했다. 기숙사의 아이들을 딸처럼 아껴주시는 분이다. 그런 아이들이 프로듀서 때문에 마음고생하고 있고, 그 프로듀서가 이렇게 눈치가 없는 인간이니 아주머니 입장에서는 못 마땅하실 것이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아이돌들의 마음은 마음이다. 아주머니는 아이돌들에게 눈을 찡긋 하며 눈빛으로 말했다.
 
(너희들, 이럴 때 아앙~ 이라도 해주면서 어필하라고.)
 
(아주머니!!!!!!!!!!!!!!!!!!!)
 
카리스마 있게 등을 돌리며, 퇴근준비를 하시는 아주머니에게 그녀들은 엄지를 척 올려주었다. 반할 뻔했다.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진심으로 반할 뻔했다. 고마워요 아주머니! 그 베려, 헛되게 하지 않을게요!
 
「으으....... 붐버어어어엇!! 정말 우리 식당의 햄버그는 예술입니다!!!!!」
 
어느새 회복한 아카네가 햄버그를 찬양하며 외쳤다. 뱃속에 음식이 들어갔더니, 평소의 그 시끄러운 텐션으로 돌아왔다. 프로듀서는 피식 웃으며 아카네의 식판에 햄버그를 덜어주려다가 자신은 햄버그가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만두었다.
 
「아니 근데 이거는 진짜 적어.......」
 
프로듀서는 한 숨을 푸욱 내쉬었다. 그 역시 고된 일을 마치고 온 거였다. 배부르게 식사 하면서 내일을 위한 재충전을 해야 하는데, 불합리한 이유로 이런 취급을 받으니 울 것 같았다. 남자 기숙사에 여자가 오면 엄청 환영 받을 텐데, 참 남자와 여자의 취급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치히로씨, 나중에 술안주 좀 많이 시키죠. 아무리 저라도 이거로는 못 버텨요.」
 
「아뇨, 걱정 없을 것 같은데요?」
 
「네?」
 
치히로의 대답에 어리둥절했던 프로듀서는
 
「P씨~」
 
「응? 아이코, 왜?」
 
「아앙~」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P씨~ 내것도 먹어. 아앙~」
 
「이거 나도 해야하는 분위긴가?~☆」
 
「제 것도요~ 아앙~」
 
「원래 동료끼리는 콩 한 쪽도 나눠먹는 겁니다!!!」
 
아이돌들이 자신의 햄버그를 한 조각씩 잘라서, 프로듀서를 향해 내민 것이다. 감동한 프로듀서는, 가슴이 북받쳐 오르는 것을 참으며 생각했다. 이렇게 좋은 아이들을 프로듀스 할 수 있는 자신은 정말 행복한 놈이라고, 불합리한 취급을 받아도 괜찮을 만큼 행운아인 놈이라고. 왠지 원인은 여기에 오자고 한 이 아이들에게 있는 것 같았지만 이제는 상 없어졌다.
 
「고마워 얘들아!」
 
프로듀서는 아이들을 둘러보며 감사를 한 뒤, 제일 먼저 아이코의 햄버그를 받아먹었다.
 
「어때요 P씨?」
 
「맛있어! 너네들이 먹여주니까 더 맛있어!」
 
원래 음식은 그 사람의 기분에 따라 더 맛있게 느껴질 수도 있고 맛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 법이다. 지금 살짝 행복감에 취해있는 프로듀서에게는, 반찬 없이 밥만 먹고 있어도 맛있게 느껴질 터였다.
 
「다음은 유미거를 먹어볼까?」
 
「자~ 우리 P씨 아앙~♪」
 
아이돌들도 먹어야 하니까, 빨리 받아먹자. 그렇게 생각한 프로듀서는 아기새처럼 아이들이 내민 햄버그를 재빨리 받아먹었고
 
「정말, 깨가 쏟아지네요.」
 
「아이돌이랑 프로듀서 치곤 너무 과하게 사이가 좋지만~☆」
 
그것을 보는 치히로와 미카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 장면을 식당 입구에서 지켜보던 두 명도 미소를 지었다.
 
 
「우훗~♥ 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훗~♥」
 
「에헷~♥ 에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헷~♥」
 
 
살기를 띄면서.
 
「자, 그럼 다음은 미카거를.」
 
「아, 안되!!」
 
마유와 쿄코의 눈에 하이라이트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위기감을 느낀 미카, 아니 왜 내 차례에서 오는건데? 더 꾸미고 오라고! 라며 속으로 불만을 내뱉는다. 하지만 속으로 외친다고 상황이 나아질리는 없었다. 이 눈치없는 프로듀서는, 저 살인미소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햄버그를 덥석 빼가려고 한다. 순간 이것만은 막아야 겠다고 생각한 미카는, 왼손으로 프로듀서의 볼을 눌러서 붕어처럼 입을 벌리게 한 뒤, 햄버그를 빼냈다. 다른 아이들이라면 몰라도 자신은 프로듀서한테 별 마음 없다. 이런 오해를 받으면서 목숨을 걸만한 이유는 추호도 없는 것이다.
 
「무! 무슨 짓이야 미카!」
 
「에? 그....... 미안....... 하여튼 안되!」
 
미카는 재빨리 햄버그를 포크에서 빼낸 다음, 접시 한 구석에 다소곳이 놓아두었다. 프로듀서의 입에 들어갔다 나온 햄버그는 소스옷 대신 프로듀서의 침을 옷처럼 두르고 있었다. 오해를 빨리 풀려는 건지 이 햄버그는 처리하는게 좋다고 판단한 미카는, 바로 쓰레기통으로 다가가 햄버그를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했다.
 
덥석
 
「에? 마유? 쿄코?」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런 미카의 행동을 두 사람이 그냥 지켜볼리가 없었다.
 
「미카씨이?」
 
「에?」
 
「그 햄버그요. 어차피 버리실 거잖아요?」
 
「주시겠어요????
 
「.......」
 
엄마 얘들 이상해요.
 
정확히 반으로 자른 햄버그를 두 사람이 정성스레 손수건으로 싸는 것을 보고, 정말 이 둘이 연적이 아닌 것이 다행이라고 미카는 생각했다.
 
「저 프로듀서놈 저거....... 한 번 찔려봐야 정신을 차리겠네.」
 
그리고 그 수라장을 지켜보고있던 주방 아주머니가 한 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이마니시 부장님이 상무로 승진하신다고?」
 
「응.」
 
수라장도 일단락되고, 마유와 쿄코가 가져온 과일을 먹으며 잡담하던 도중, 프로듀서는 그렇게 모두를 모은 이유를 말했다.
 
「다들 스케줄이 있고 쉬어야 하니까 한 번에 모으진 못 했지만, 조만간 다른 타입 애들한테도 말 할 생각이었어. 정말로 시간이 안 나면 쿨은 카에데씨, 큐트는 사치코한테 말 하던가 해서 말야.」
 
「헤에~ 그럼 이마니시 부장님은 다른 데로 가시는 거야?」
 
「뭐 그렇지. 그 자리는 부장 자리기도 하고, 아마 다른 분이 대신 오실 것 같은데?」
 
「좀 아쉽다....... 좋은 분이셨는데.」
 
「그러게.......」
 
이마니시 부장의 평가는 윗선도 그렇고 아래에서도 높은 편이었다.
 
윗선에서야 능력밖에 보지 않기에, 같이 부대끼며 일 하는 아래쪽과는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아래쪽 에서도 평가가 높다는 것은 그 인성이 좋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마니시 부장은 전형적인 다정한 엄마형 상사였다.
 
부하들을 다그치기 보다는 응원을 해주시고, 부하들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치게 해준다. 프로듀서와 타케P의 아이디어들은, 이런 다정한 분위기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만약 다른 상사였다면 어떻게 됬었을까? 자신도 타케P도. 그런 생각을 하면 일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볼 정도로 두 사람의 충성심은 높았다.
 
그런 분이 떠나가시는 것이다. 섭섭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자신에게도, 타케P에게도.
 
「타케우치 선배도 섭섭해 하시더라.」
 
「그 사람은, 부장 아저씨한테 진짜 도게자 해야 해.」
 
미카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난 솔직히 그 사람이 잘려도 할 말 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런 상황에서도 한 사람의 가능성을 믿어주는건, 쉬운 일이 아니긴 하지.」
 
하지만 이마니시 부장님은 그 쉽지 않은 행동을 하셨다.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시면서 까지 말이다. 타케P는 미카의 말대로 몇 번 감사해도 모자를 만한 은혜를 입었다.
 
(.......복잡하군요.)
 
사장님께 이마니시 부장님께서 승진한다는 소식을 들은 타케P의 심정은 그 한 마디에 함축되 있었다.
 
고생하신 부장님께서 인정받고 승진을 한다는 기쁨, 동시에 부장님을 섬기며 은혜를 갚고 싶었는데 떨어지게 된다는 아쉬움,
 
하지만 후자는 자신의 이기심이었다. 여기서는 이마니시 부장님의 승진을 축복하는게 맞는 것이라고 타케P도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다만 가슴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웠을 뿐이다.
 
결국 마음을 정리한 타케P는 프로듀서, 치히로와 술을 마시면서 물었다.
 
부장님을 위한 축하파티를 열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말이다.
 
「사장님도 3주년 기념파티 까지는 비밀로 한다고 하니까, 그때 팡 터트리라셨어. 놀래켜 주라나? 그때까지는 부장님께 안 들키게 다들 입조심 해줘.」
 
「흐응~ 근데 P씨, 비밀인데 그걸 우리한테 말 하는 이유는 뭐야? 원래 아이돌들한테도 다 비밀 아닌 거야?」
 
유미의 질문에 프로듀서는 잘 말해줬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비밀이야, 하지만 그 이상으로 우리는 이마나시 부장님께서 모두한테 축하를 받았으면 하거든. 그래서 너희들한테 부탁할게 있어.」
 
「뭔가요오~? P씨의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드릴게요~」
 
「고마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야. 그냥 3주년 파티때 바람만 잡아주면 되.」
 
「바람인가요?」
 
「응, 바람.」
 
프로듀서는 자신의 계획을 모두에게 말해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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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에는 잘 써졌는데 끝나니까 의욕이 감소하는 불편한 사실
 
그래도 치에리 미니츄(혹은 큿션)를 위해서 의욕을 끌어올려 봤습니다.
 
그나저나, 유미 성격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빨리 드라마 CD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마지아와로는 자료가 너무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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