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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12년 후의 그녀들은 (후편)

댓글: 5 / 조회: 1757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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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1, 2015 02:19에 작성됨.

{14}

 

" 하루카, 뭐하고 있어? "

 

벽을 멍하고보다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놀라 의자에서 자빠질 뻔하였다.

 

" 아, 프, 프로듀서 씨? "

 

프로듀서 씨였구나...

11년 전부터 우리와 함께 해오신 프로듀서 씨.

 

나는 우울해 죽을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려 애써 웃어보였다.

 

" 일단 프로듀서 부 부장으로서 할 말이 있어 왔다만... 에... "

 

프로듀서 씨는 말을 잠시 멈추고 나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이내 말하였다.

 

" .......어디서 무슨 일 있었어? "

 

" ............ "

 

역시 이 사람은 못 속인다.

무엇보다 이 연예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프로듀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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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그랬군..... 그게 문제였군... "

 

마음 터 놓고 전부를 이야기하였다.

슬픔이 밀물처럼 흘러나와 결국 울음까지 터져버렸다.

 

" 외로웠어요.... 줄곧..... 저말고 아무도 없다는 것이..."

 

너무도 외로웠다.

다른 아이돌들의 대기실 문을 여는 버릇이 생긴 것도 그것 때문이다.

문을 열면 과거의 그 아이들이 나를 기다려줄 것만 같은 느낌에 사로잡혀서, 나도 모르게 그런 버릇이 생긴 것이다.

 

애써 눈물을 참아보려 했지만 눈물은 주룩주룩 내 얼굴 위에서 흘러내리기만 한다.

28살이나 된 여자가, 또 다시 이 사람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나도 참 한심하다.

12년이나 아이돌 활동을 해왔으면서 아직도 프로듀서 씨에게만 의지하고 있다니...

 

" 미안한 말이지만, 그렇다고 그 아이들을 억지로 복귀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

 

" 알아요, 그것 쯤은.... 그걸 알기에 어쩔 줄을 모르는 거고요.."

 

프로듀서 씨는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표정이 밝아졌다.

 

" 아까 네가 다른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고 다녔다고 했지? "

 

" 네? 아, 네... "

 

" 그렇다면......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 "

 

나에게 하는 질문이었지만 뭐가 괜찮다는지 이해를 전혀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프로듀서 씨는 벌써 고민이 해결되었다는 듯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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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아, 하루카 씨!!!! "

 

타카츠키 카스미가 나를 불렀다.

 

" 그러고보니 하루카 씨 데뷔 12주년 기념식이 내일이었죠? "

 

" 아... 으응... "

 

그래, 내일이 벌써 내가 데뷔를 한지 12주년이 되는 날이구나.

알고 있었지만 의식하지 않았다.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의식하게 되면 또 울음이 것만 같았다.

 

" 후후, 행사 준비는 철저하니까 기대하세요! "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카스미였지만, 지금 내 마음은 어느 잔치라도 달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막막하다.

대체 어떻게 해야 이 답답하고 우울한 심정을 달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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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마코토와의 연락이 닿지 않는다.

아니, 마코토 뿐만이 아니다.

히비키 쨩, 아미, 마미와도 연락이 끊겼다.

불안한 마음에 무려 5년 간 왕래가 없던 해 호시이 미키에게도 전화해 봤지만 역시 받지 않는다.

 

나는 휴대 전화를 집어던졌다.

이제 이런 쓸데 없는 노력도 그만 둘 때인 것이다.

 

나는 절망한 채,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누웠다.

그러고는,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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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꿈인가, 현실인가.

이게 만약 꿈이라면 나는 자각몽을 꾸고 있는 것이다.

 

넓은 파티장.

사람들이 가득 차있다.

문득 고개를 들어 무대를 바라보니 무대에는 '아마미 하루카 데뷔 12주년 기념식'이라는 글이 써있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노란 조명은 바닥을 비추고, 수많은 사람들은 그 조명 아래 각기 수다를 떤다.

그 사람들이 누군가 하면, 전에 작곡을 부탁했던 작곡가부터 시작하여 방송인, 업무 관계자, 스폰서 등 다양한 사람들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 중에 누군가를 급히 찾으며 파티장을 서성인다.

 

있을 것이다.

있을 터이다.

만약 이것이 꿈이라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게 파티장을 종횡무진하다 누군가가 나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다.

 

" 하루카, 뭐하고 있어? 파티의 주인공이 왜 서성이고 있는거야? "

 

누군가, 아마 치하야 쨩이라고 생각되는 목소리에 반응하여 등 뒤를 바라보니, 서 있던 것은....

다름아닌 765 프로덕션의 원년 멤버 12명이었다.

 

치하야 쨩, 유키호, 마코토, 이오리, 야요이, 아즈사 씨, 리츠코 씨, 아미, 마미, 히비키 쨩, 타카네 씨....

그리고 순간 앞이 어두워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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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또 다른 장면이 내 눈 앞에 놓였다.

눈을 떠보니 방송 카메라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 곳은.... 분명 촬영장인데, 무슨 촬영인걸까.

그렇게 멍하고 있다가 이번에는 내 오른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그래, 이건 분명 미키의 목소리이다.

 

" 하루카, 왜 그러는거야? 벌써 시작한거야! "

 

미키는 매우 당황한듯이 조용히 속삭인다.

그래, 이건 그거구나.

10년 전 쯤의 인기 프로그램이던, '생생함까, 선데이'... 였나?

 

그 방송의 막을 올리는 첫대사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이걸 외친지도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일요일 오후의 신발견! 신출귀몰의 생중계! 생방임까 선데이! "

 

그 대사를 외치자마자 또 다시 내 앞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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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이번에는 매우 익숙한 장면이 보였다.

빛나는 스포트라이트가 나를 비추고 있다.

형광봉의 다채로운 색이 내 눈 앞을 채우고 있다.

 

그래, 여기는 무대이구나.

언제나처럼 인사를 하고 노래 부르고 춤추면 된다.

.

...어라?

왠지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왜일까, 12년이나 아이돌을 한 내가 긴장을 하고 있다는 건가?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앞에 서있다가 또 다시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미키의 목소리이다.

 

" 하루카, 왜 그래? 슬슬 시작해야하는거야! "

 

등 뒤를 돌아보니, 10년 전 그 때처럼 그 12명이 나의 뒤에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그리운 풍경, 몇 년 만일까.

그들을 바라보니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온다.

 

다시 관객들을 바라보고는 외쳤다.

 

"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THE iDOLM@STER>!!! "

 

그리고 춤을 추기 시작하니, 어디선가 리츠코 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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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눈을 떠보니 내 전용실이다.

어차피 꿈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리 충격은 없었으나 이왕이면 꿈이 더 길게 이어지기를 바랐다.

옆에서는 리츠코 씨가 나를 흔들며 깨우고 있었다.

 

" 아, 하루카!! 지금이 몇 시인지 알고 아직까지 자는거야!! "

 

응? 그렇게나 오래잤나, 하고 손목시계를 바라보니 1시이다.

뭐야, 아직 새벽 1시....
.

...가 아니라 리츠코 씨가 여기있다는 것은 오후 1시라는 거 아니야!

 

제길, 대체 몇 시간을 잔거야.

나는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 5시부터 네 12주년 행사 있는거 알지? 준비 철저히 하라고. 행사의 주인이니까. "

 

나는 리츠코 씨의 말을 흘려듣는다.

그깟 12주년 행사가 뭐 중요하다고.

또 축하한다는 형식상의 인사만 잔뜩 듣고 끝나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참석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일단은 준비해야겠다.

뭐... 그들이 와주면 좋겠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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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오후 5시가 되자, 파티장 무대 위에 사회자가 올라섰다.

어디보자, 보아하니 사회자는 코토리 씨인 것 같다.

 

" 그러면 여기서 오늘의 주인공, 아마미 하루카 씨를 불러보겠습니다! "

 

박수를 받으며 나는 무대 위로 올라갔다.

무대에 오른 나는 파티장 전체를 훑어보았다.

역시 없다.

후후, 무슨 기대를 하는 걸까.

 

코토리 씨가 넘겨주는 마이크를 받으려고 할 때, 갑자기 무언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상한 기운이라고 하면 조금 웃기지만, 정말 그렇게밖에 표현을 못할 느낌이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뒤를 바라보았지만, 내 뒤는 당연하게도 벽 뿐이다.

 

" 저, 저기.. 하루카 쨩? 이, 인사해야지? "

 

코토리 씨는 기묘한 행동을 하는 나에게 인사하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그제서야 그야말로 형식적인 인사를 시작하였다.

 

" 아, 오늘 여기 모여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

.

..로 시작하는, 벌써 12번째 써먹는 인삿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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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축하 공연이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무대에 선 것은 야부키 카나와 키타자와 시호였다.

 

나를 축하해주기 위해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후배들에게는 정말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이렇게 우울할 때에는 그 노래도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옆에 있던 스오우 모모코는 무대를 보고 있는 나의 무미건조한 표정을 두려워하고 있는 듯 하다.

 

" 저기.. 뭐, 뭔가 잘못된거라도 있나요? "

 

" 응? 아, 아니... 그냥 졸려서 그래. "

 

" 휴우... 살았다... "

 

내가 못하면 혼내기라도 하나, 왜 이리 무서워하는거야.
.

...아, 그렇지. 혼낸 적이 있구나.

 

그런데 아까부터 느껴지는 이 기묘한 기운을 무엇일까.

왠지 마음이 들뜨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든다.

 

" 어때? 아이들의 무대는? "

 

프로듀서 씨가 내 옆 자리에 앉으면서 나에게 말을 걸었다.

 

" 뭐.. .볼만 하네요. "

 

어째 프로듀서 씨가 싱글벙글 웃고 있다.

왜 그리 기분이 좋냐고 물어보려는 찰라, 갑자기 무대의 막이 내려갔다.

 

" 응? 벌써 끝인가? "

 

" 어, 이상하네요? 벌써 끝일리가 없는데요. 제가 한 번 가볼게요. "

 

스오우 모모코는 무대 뒤 편으로 달려갔다.

 

" 흐음... 무슨 일일까요? "

 

" 글쎄~? "

 

" 어라? 프로듀서 씨, 혹시 아시는 거 아니에요? "

 

" 후후후....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

 

무슨 일이 생긴 것 치고는 코토리 씨의 표정이 매우 평안해보였다.

대체... 무슨 생각인거지?

 

" 아,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손님들을 초청해보았는데요. 바로 765 PRO ALLSTARS입니다! "

 

지금 뭐........
.

.................뭐?

 

막이 서서히 오르더니, 거기 안에서 서 있던 사람들은......

모두 12명.

그것도 모두들.....

 

" 얘..... 얘들아? "

 

그 때, 그 멤버 12명이 무대 위에 서 있었다.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약 10초간 아무 말도 못하고 서있었다.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술렁이고 있다.

설마, 이런 전개가 될 줄은 몰랐다.

 

" 그 아이들이, 너의 그 모습을 보고도 가만히 있을리가 없잖아? "

 

옆에 계시던 프로듀서 씨가 설명을 시작하였다.

 

" 치하야, 유키호, 이오리, 야요이. 이 4명이 그 때 네가 걱정되었는지 다른 아이들도 모두 모아 이렇게 축하해주려고 온거야. "

 

" 그 아이들이...... 그걸 신경 써주었다고요? "

 

" 으응. 뭐, 이 정도면 정말 괜찮은 축하 아니야? "

 

빛나는 무대 아래 12명이 모여있다.

꿈에서 보던 풍경이 다시 재현되었다.

그 꿈은, 예지몽이었구나.

 

" 괜찮다니요...... "

 

나는 프로듀서 씨의 눈을 바라보고 똑바로 말하였다.

 

" 이 정도면 괜찮은 걸 떠나서 정말 신의 한 수라고요! "

 

나는 정말 감격했다.

이 장면을 다시 볼 수 있게 될 줄은 몰랐다.

이걸,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사실 믿기지도 않는다.

이것 또한 꿈이 아닌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 반주가 흘러나온다.

이 노래는 아마... .그래, 그거구나.

<라무네색 청춘>....
'

청춘'이라는 제목에 가슴이 애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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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라무네색 청춘>이 끝났다.

아직도 파티에 참가한 사람들의 동요는 멈추지 않았다.

나 또한 그렇다.

나는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10년 전이 생각난다, 그 무대의 영광이.

그렇게 감격에 젖어있을 즈음, 무대에서 치하야 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하루카!!!! "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 치하야 쨩을 쳐다보았다.

그 다음은 외친 것은 미키였다.

 

" 하루카!!! 정말 오랜만인거야!!! "

 

그리고 모두가 외쳤다.

 

" 하루카! 우리와 함께 노래 부르자!!!! "

 

얘들아.... 정말 나를 이렇게까지...

나는...... 나는...!

 

나는 천천히 무대로 다가가 치하야 쨩과 미키 사이에 섰다.

 

" 하루카, 많이 기다렸지? "

 

" 그 동안 연락도 안해서 정말 미안한거야...."

 

" 그 때, 네가 신경 쓰여서 이렇게 다 모여서 축하해주려고 했어. 마음에 들어? "

 

" ....응! 당연하지! "

 

" 아직 축하 선물은 끝나지 않은거야! 하루카! "

 

" 우리의 리더로서, 다시 한 번 우리와 같이 노래 부르지 않을래? "

 

" .............응! "

 

내 뒤에는 지금 나의 동료 12명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 내가 바라던 것은 이거였다.

나의 '친구'들과 무대에 서는 것.

이것이 진정으로 내가 바라는 것이었다.

 

몇 년 만일까, 이 이상의 무대는.

수 년간 꿈꾸어오던 그 무대...

드디어 오늘에야 이루게 되었구나.

 

" 곡은? "

 

" 우리 사이타마 아레나 때 기억나? "

 

" 과연. 그럼 간다! "

 

나는 과거를 회상하며 크게 소리쳤다.

그 때 그 영광과 기쁨을 회상하며,

 

" <M@STERPIECE>, 시작하겠습니다!! "

 

그렇게 무대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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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정말 고마워, 얘들아! "

 

파티가 끝나고 나는 아이들에게 감사를 표하였다.

프로듀서 씨는, 이런 전개를 예상하고 있었구나.

 

" 너희들 덕분에 속이 풀린 것 같아. "

 

마코토가 말하였다.

 

" 헤헤, 그거 다행이네. "

 

유키호도 말하였다.

 

" 그 때 그 질문을 하길래 뭔가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서... 한 번 모여봤는데... 우리 잘했지? "

 

" 응! 물론이지! 정말, 성대한 축하 선물이었어! "

 

리츠코는 안경을 올리며,

 

" 참, 28살이나 먹어가지고 손이 많이간다니깐. "

 

라고 말하였고, 아미와 마미는,

 

" 그래도 이렇게 다시 모여서 노래 부르니 재미있었지, 마미? "

 

" 응! 예전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좋았어! "

 

라고 말하였다.

 

" 이 곳도 꽤 오랜만이로군요. "

 

" 그러고보니 타카네... 그 동안 어디 있길래 연락이 수 년간 안되는거야?"

 

" 그건 비밀입니다, 히비키. "

 

히비키 쨩과 타카네 씨의 대화를 들어보니 역시 타카네 씨는 은퇴 후에도 비밀 노선을 타고 있는 모양이다.

 

그 뒤로는 끝없는 수다가 이어졌다.

나는 이오리를 보고 한 마디 하였다.

 

" 이오리! 너까지 와주었구나! "

 

" 아... 으응... "

 

" 어제 만났을 때 네 반응 때문에 얼마나 상처 받았는데.... 용케도 와주었네? "

 

" 아, 그, 그건 미안해.... 신경이 날카로워져있을 때라..."

 

" 우훗후! 이오링의 츤데레 끼가 다시 발산한거였을거야! "

 

" 무, 무슨 츤데레야! 그 때 일은 정말 미안해, 하루카! "

 

" 괜찮아. 선물 받은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잖아?

 

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이내 말하였다.

 

" 그건 그렇고... 너희들 중, 아이돌 복귀하고 싶은 사람은 없는거지?"

 

침묵이 흐르다가 히비키 쨩, 아즈사 씨가 말하였다.

 

" .....미안해. 이미 은퇴한지 몇 년인데 이제와서 다시 복귀라니, 그런 욕심은 없어. "

 

" 나는 벌써 32살이라서... "

 

" 아, 그러고보니 결혼 하셨어요? "

 

" ............"

 

" ....죄, 죄송해요. "

 

사과를 하고 뒤를 돌아보니 코토리 씨가 울고 있었다.

아, 코토리 씨도 죄송해요...

 

" 어쩔 수 없지. 억지로 시킬 수는 없으니까. "

 

프로듀서 씨가 나타나자, 아이들의 얼굴이 더더욱 밝아졌다.

아직도 인기 있는 건가, 프로듀서 씨는.

 

" 미안해, 하루카. 우리들은 더 이상... "

 

" 그렇게 미안할 것 없어, 치하야 쨩. 이건 단지 내 욕심이자 어리광일 뿐이니까. "

 

그렇게 물러서려 했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다.

 

" 아, 그렇지! "

 

" 응? 왜 그래? "

 

" 미안하다면 소원 하나만 들어줄래? "

 

" 소원? "

 

" 매년, 이렇게 한 번씩 모여서 같이 공연을 했으면 해. 그게, 나의 소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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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흐음... 그런 일이 있었군요. "

 

" 우와, 그 때 그 일이 그렇게 되었던 거군요. "

 

야부키와 키타자와는 나의 긴 이야기를 듣고, 납득하였다.

 

" 그렇다면 이번 해도 그렇게 모이시겠군요. "

 

" 응! 13주년 파티도 이제 7일 밖에 안남았으니까. "

 

" 우와! 기대되네요! "

 

야부키의 환한 미소의 나도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나도 기대되는 것은 마찬가지니까.

 

" 그나저나, 이제 저희도 은퇴 얼마 안 남았는데요.. "

 

" 아, 그렇지.. "

 

야부키와 키타자와도 이제 26살이다.

분명 이번 9월에 마지막 앨범을 내고 은퇴한다고 했었지.

 

" .....아마미 선배는 대체 언제 은퇴하실거에요? "

 

내 나이가 벌써 29살이다.

정말 질기게도 버텼다.

하지만 아직도 아이돌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나의 꿈을 위하여.

그리고 두 번째는....

그 이상의 무대를 위하여.

 

" 후후후..... "

 

" 저기 대답 좀 해주시죠? "

 

" 내 기억으로는 12년 전, 346 프로덕션에 한 아이돌이 있었는데... "

 

숨을 고르고 말을 내뱉었다.

 

" 데뷔 했을 때의 나이가.... 그렇지, 31살인가 그랬을거야. "

 

" 에에에에?!!!! "

 

" 나라면... 한 5년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헤헤.... "

 

" 5, 5년이나요?!!!!!!!! "

 

그 축하 선물은, 계속 받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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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빨리 끝났네요.

언제나 그렇듯 끝이 항상 이상하게 되버리네요.

언젠가 계속 이렇게 쓰다보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겠죠.

이제 오늘 다시 기숙사로 가네요ㅠㅠㅠ

어떻게 정확히 50시간 밖에 안주지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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