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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te X iM@S 』 에미야 P 「 노래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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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4, 2015 20:14에 작성됨.

* 전 편 : 0. 에미야 「 스카우트라니, 어째선데. 」

          1. 에미야 「 자기소개, 어째선데 」

         2-1. 에미야 P 「 프로필 사진이.. 어째선데. 」 - 1 -

         2-2. 에미야 P 「 프로필 사진이.. 어째선데. 」 - 2 -

        막간 1. 에미야 P 「 행운 E랭크 프로듀서의 일상. 어째선데. 」

 

 

「 토크쇼.. 입니까. 」

「 아아, 그쪽에서 노래할 수 있게 해준다는 모양이야. 」

 

치하야 혼자서 출연한다는 것은 꽤 불안하다.

기본적으로 그녀는 차가운 성격이다.

이런 즐겁게 떠드는 종류의 방송은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 왕따같다. 」, 「 아이돌은 절대로 어울리지 않아 」, 「 인간미가 없어. 」정도다.

모두가 상당히 성장하고, 이름도 어느정도 알려져 있다.

그 사이에서 치하야 혼자만 원점 그대로다.

뭐, 치하야 나름대로 노래가 아닌 일도 열심히 하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아이는 웃지 않는다.

아니, 아예 웃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내 기억으론 촬영 중에 웃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 게로게로 키친때, 노래할 수 없어서 실망했었지?

  이번엔 갑자기 취소된다던가 할 일은 없으니 걱정마.」

 

우연하게 그녀의 노래를 들었던 프로그램의 PD가 꼭 출연시키고 싶다고 이쪽으로 연락을 넣었다.

어떤 일이든, 프로듀서로써는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다.

그 쪽으론 관심이 아예 없던 나도 이름을 기억할만한 유명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무명 중에 무명인 치하야의 출연을 부탁했다는 것은 한 번에 인지도를 높일 수도 있는 기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의사다. 그녀가 거절한다면 미련 없이─

 

「 ..하겠습니다. 」

 

결의에 찬 목소리. 외부에서의 시선은 그녀도 대충은 알고있다. 아마도 가장 불안한 것은 자신이겠지.

하지만, 그 목소리에 망설임은 없다. 그만큼 자신의 실력을 믿고 있다는 것일까.

 

「 ...정말로, 괜찮겠나? 」

「 네, 노래할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이든 상관없어요. 」

 

나도 알고있다, 그녀의 노래라면 당장이라도 현 상황을 뒤집어버릴 수 있다고.

다만 내가 불안을 느끼는 것은 그녀의 마음이다.

대화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치하야는 노래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이미 그녀에게 있어 노래란 유일한 살아가는 의미라는 거다.

이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라는 걸 알고있지만, 그녀의 내면은 상당히 일그러져 있다.

어떻게든 나아지기를 바랐지만 그럴 기미는 없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그녀의 노래에 대한 집착은 이미 ' 저주 '의 레벨이다.

 

「 ..아아, 그럼 촬영일은─ 」

 

그러니 더욱 가볍게 말을 꺼내서는 안된다. 노래 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건 바꿔 말하자면 그 ' 하나 '가 사라진다면 누구보다도 쉽게 무너져, 절망한다.

감정이 없는 반쪽짜리 인간이 되어버리던가, 살아가는 것 자체를 포기하던가.

수도 없이 보아왔다.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지켜내려 했던 것을 잃고 사라져 가는 사람들을.

정말로 ' 지키고 싶은 것 '을 잃어버리고 쫓아가던 이상을 빼면 텅 비어버린 내 자신도.

──그렇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반쪽짜리 인간이 같은 처지의 인간에게 충고라니, 웃기지도 않는구만.

 

「 그럼, 키사라기는 이제부터 보컬 트레이닝이지? 」

「 네. 다녀오겠습니다. 」

 

여담이지만, 아직 치하야는 성으로 부르고 있다.

뭐라고 할까, 갑자기 이름으로 부르기가 힘든 타입이라고 할까.

섣불리 ' 치하야 '라고 불렀다가

 

『 ...언제부터 저희가 서로 이름으로 부를만큼 친한 사이가 된 거죠? 』

 

같은 반응이 돌아올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다행..이라고 할까, 치하야에겐 딱히 질문이라던가 많이 가지를 않았다.

뭐랄까, 평소보다 프로그램의 강도가 한 단계 낮아진 듯한 느낌..이라나

신인 아이돌 한 명 때문에 이렇게 까지 해도 괜찮은 건가.

엄청나게 눈치보이는데, 이거.

 

「 ...에? 그렇..네요, 특이하신 분..이라는 느낌의.. 」

 

게로게로 키친때 보여준 모습때문에 걱정되었지만,

어떻게든 유연하게 잘 받아넘기고 있다.

괜히 생방송이라고 불안해 한 것 같은데..

조금 있으면 잠시 휴식이다.

부디, 계속 이 페이스로 끝내줬으면 싶은데.

 

「 그러고 보니 키사라기 양, 취미와 특기가 전부 노래라고 했지? 」

「 ..네, 옛날부터 계속.. 」

 

그런데 말이야.. 지금까지 무표정 하나 뿐이라는 건 역시 아이돌로써는 어떨까.. 싶은데.

 

「 키사라기 양은.. 어째서 아이돌이 되겠다고 한 거야? 」

「 .....네..? 」

「 노래하고 싶다는 거면 딱히 혼자서 취미로 해도 문제는 없잖아? 」

「 ......... 」

「 어이쿠, 벌써 시간이.. 그럼 CM 뒤에 계속해서 진행됩니다! 」

 

─평범한 질문이다. 누구나 가볍게 휙 던질 수 있을만한,

조금만 생각 해보면 쉽게 답이 나올만한 지극히 평범한 질문.

다만, 질문을 받은 치하야의 표정은 심하게 굳어져 있었다.

 

 

 

 

 

 

─어째서 아이돌을 하고 있는가. 나도 알 수 없다.

맞는 말이었다. 그저 노래하기 위한 것이라면 아이돌 외에 다른 선택지는 얼마든지 있다.

' 노래 '라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라면 그저 집에서 혼자 부르는 것도 괜찮다.

학교의 노래에 관련된 부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괜찮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굳이 이 길을 선택한 것일까?

 

「 모르겠어.. 」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답은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아서─

바람이라도 쐬고 오면 조금 나아질까, 그렇게 생각한 나는 발을 움직여 밖을 향했다.

 

 

계절은 봄이지만 아직 날씨는 쌀쌀하다. 조금 몸이 움츠러들지만 그다지 싫은 기분은 아니다.

나는 어째서 아이돌이란 길을 선택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 조용하군. 」

 

뒤에서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놀라 돌아본다.

 

「 응? 놀라게 해버렸나. 사과하지. 」

 

프로듀서가 평소대로의 표정으로 이쪽을 보며 서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상당히 유명인이라고 한다.

뉴스나 신문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세간에서는 영웅이라던가로 불리고 있는 모양이다.

어떤 일들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 불리길 그다지 좋아하고 있지는 않는다.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란 것 뿐이다.

어떤 때는 얼음처럼 차갑고, 어떤 때는 누구보다 상냥하다.

어떻게 하면 그런 성격이 생기는 걸까,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 무슨 일이시죠? 」

「 신경쓰여서 말이야, 네 반응이. 」

 

아까의 질문에 관한 것..이겠지, 전부 얼굴에 드러나고 있던 걸까?

아니면 통찰력이 좋은 이 사람이라 눈치챈 걸까?

 

「 그래서, 답은 찾았나? 」

「 ....모르겠어요, 어째서 굳이 아이돌이 되겠다고 했는지.. 」

 

무엇때문에? 내가 아이돌이 되겠다고 한 것은 대체 무엇을 위해──

 

「 ──그럴 땐 말이야, 좀 더 근본적인 것을 생각해봐. 」

「 근본적인..? 」

「 네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너에게 있어선 ' 노래 '겠지.

  네가 아이돌이 되려한 것은 ' 노래 '때문이잖아?

  그렇다면 ' 노래를 시작한 이유 '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테지. 」

 

노래를 시작한 이유.. 그래, 처음부터 나는 어째서 노래를 시작했던 걸까.

떠오르는 것은 그 아이의 웃는 얼굴, 나의 노래를 좋아해주던 단 한 명의 관객─

 

「 어때, 답은 아직도 나오지 않나? 」

 

그래,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었으니까─

나의 노래를 누군가가 듣고, 기뻐해줬으면 했으니까─

그것이, 내가 노래를 시작했던 이유다.

언제부턴가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내가 계속해서 노래하고 있는 이유는 그것 뿐이다.

 

「 ..아니요, 덕분에 납득할만한 대답이 나왔어요, 감사합니다. 」

「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이다. 감사를 받을 이유는 없어. 」

「 그런 걸까요.. 」

「 그래, 나에게 너희들이 고맙다고 느낄 이유따위 하나도 없어─ 」

 

마치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는 듯한 말.

어째서 그는, 이렇게까지 자신을...

─슬슬 촬영이 다시 시작할 시간이다.

그에게 의문점을 물어볼 시간도 없다, 돌아가지 않으면 안돼.

 

「 그럼,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 아아, 기대하고 있지. 」

 

무엇을 기대한다는 걸까, 의문을 남기고 스튜디오로 발걸음을 옮겼다.

 

 

 

 

 

 

촬영이 재개 되었다. 치하야의 표정이 한결 가벼워 진 것 같았다.

어떻게든 그녀의 고민은 해결되었지만, 전혀 나아진 것은 없다.

지금 치하야를 받쳐주는 것은 여전히 노래 하나 뿐.

위태로운 것은 변함없다. ─뭐, 지금은 일단

 

「 그럼, 다음 주제로 넘어가기 앞서 키사라기 치하야 양의 노래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여기에 집중하도록 할까. 그런데, 잊어버리고 있던 거냐 치하야.

누가 봐도 상당히 깜짝 놀란 표정이라고..?

반주가 흘러나온다. 곡은 치하야의 대표곡인 「 파랑새 」

그녀에게 가장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뭐,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전주가 흘러나오고, 중앙에 선 치하야에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다.

 

「 우는 것 쯤은 아무렇지 않지만♪ 」

 

그녀의 가성이 흘러나오고, 노래소리에 묻혀 잘 들리진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져나오는 것이 보였다.

치하야를 무시하던 녀석들 앞에 가서 ' 어떠냐! '라던가 말해주고 싶은 기분이다.

 

「 슬픔에는 휩쓸리지 않아♪ 」

 

치하야는 곡을 가리지 않고 뭐든 잘 부른다.

그렇지만, 이 곡 만큼은 깊은 곳에서 터져나오는 그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이 곡의 가사 하나하나가 그녀의 삶과 비슷하기 때문이리라.

 

「 사랑했던 것과 이 이별마저

  선택했던 것은 나 자신이니까♪ 」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모르는 나로써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그러니, 지금은 쓸데없는 생각 말고 그녀의 노래에 빠져들도록 하자.

 

 

 

 

 

 

돌아가는 차내, 서로 개인적인 일로는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 사람이라 그런지,

차 안에는 불편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평범한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면 이게 당연한 걸까?

..업무상 억지로 묶여있는 관계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치하야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 오늘 노래.. 어땠나요? 」

「 글쎄, 전문가가 아니라 어떻다 자세하게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다른 때보다 훨씬 좋았다. 이것 만큼은 말할 수 있겠군. 」

「 ..그런, 가요 」

 

그녀의 목소리에 살짝 들뜬 기색이 엿보였다.

칭찬받아서 기쁘다는 걸까, 어쩐지 그녀가 오늘은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 ──그건 그렇고, 오늘은 놀랐다. 설마 네가 촬영중에 웃다니. 생각지도 못했군. 」

 

『 제가 아이돌이 된 이유는.. 누군가가 제 노래를 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 노래가 먼 곳까지 들릴 수 있도록, 그렇게 하기 위해서에요. 』

 

노래를 마치고, 그 말을 남긴 뒤 치하야는 처음으로 방송 중 웃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녀 덕분에 시청률이 평소보다 높아졌다..고 하던데,

정말이라면 다행이다.

아니, 여기선 ' 예상대로다 '라고 하는 편이 좋을까.

 

「 제가.. 정말 웃고 있었나요? 」

「 그래, 자각하지 못했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웃었다는 거지. 좋은 미소였어. 」

 

룸미러를 통해 치하야가 고개를 숙이는 것이 보였다. 쑥스러워 하는 건가.

──이상하게 오늘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군.

 

「 ...프로듀서, 묻고싶은 것이 있는데요. 」

 

고개를 든 치하야의 표정이 평소보다 더 진지해져 있다.

 

「 뭐지? 」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녀의 입이 열려 소리가 흘러나온다.

 

「 어째서, 웃질 않으시죠? 」

BGM ( 우클릭 해서 새탭으로 열기 해주세요. )

 

──시간이 멈춘듯한 감각.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꽉 들어간다.

입술이 쉽게 떼지지 않는다. 동요하고 있다는 증거겠지.

지금까지 만나왔던 모두가 나에게 했던 말이다. 「 웃지 않는다. 」

그래, 나는 웃을 수 없다. 행복이라는 감정 자체를 느낄 수 없다.

억지 웃음을 빼면 웃을 수 없다.

모두가 화목하게 웃고 떠드는,

말하자면 저절로 웃음이 지어질만한 상황에도 나는 무표정인 채다.

스스로도 생각한다. 「 인간미 없는 녀석 」이라고.

어째서인지는 나조차 알 수 없다.

그저 확실한 것은, ' 그 날 '이후로 내 얼굴이 웃고있는 날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사람을 구하는 것도 그것이 행복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구해야만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이었다.

분명히, 나를 구할 수 있었던 키리츠구의 행복한 얼굴을 보고 이 길을 걸어왔을 텐데.

─누군가를 구한다는 것이 행복해야 할 텐데.

이미 망가진 나는 행복을 느낄 수 없었다.

「 검 」은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몸은 검으로 되어있다. 

「 검 」은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몸은 검으로 되어있다.

「 검 」은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몸은 검으로 되어있다.

「 검 」은 단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기에─ 나( 俺 )는, 나( 私 )는 검으로 되어있다.

 

「 ...글, 쎄. 나도 잘.. 모르겠는 걸. 」

「 저, 괜찮으신가요?! 혹시 제 질문이 실례였나요..? 」

「 아니, 괜찮아. 」

「 손이 떨리고 있잖아요..! 괜찮을리가.. 」

「 걱정마라. 네 탓이 아니니까, 도착했다. 」

 

그녀가 살고 있는 맨션에 도착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늦지는 않았지만, 그녀에겐 남은 일도 없고.

치하야는 차 안에서 조금 망설였지만, 재촉하는 내 말을 듣고 내렸다. 

 

「 오늘은 수고했어. 」

「 .....네, 안녕히 가세요. 」

 

인사를 나눈 후 차를 몰아 그대로 사무소로 향했다.

 

「 ...웃질 않는다.. 인가. 」

 

지금의 에미야 시로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마저 군데군데 비어있는 녀석이다.

자신의 목표조차도 잃고 방황하는, 반쪽짜리 인간도 되지 못하는 녀석이다.

그저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프로그램 대로만 움직이는 기계나 다를 바 없다.

아니, 명확한 목표가 없다는 점에선 기계보다도 못한 삶이 되는 셈인가.

 

「 ───몸은 검으로 되어있다. 」

 

결국, 달라지지 못했다. 자신이 필사적으로 부정해왔던,

그렇게는 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그 붉은 등과.

절대로 그 녀석처럼 삐뚤어지지 않겠다고 그 싸움에서 다짐했다.

하지만, 지금 이 꼴을 보라.

그저 ' 화풀이 '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이유로 나를 죽이려 했던 그 수호자.

분노도, 슬픔도, 행복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에미야 시로.

어느쪽이 더 망가져있는 건지는 명백했다.

 

──그 녀석이 나를 죽이려 했던 것은 정답이었나.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사무소 앞이었다.

차의 시동을 끄고 문을 열고 땅을 밟는다.

차 문을 걸어잠그고 하늘을 올려다 본다.

──조금 흐린 하늘에 천천히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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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어도 오글거리는 저의 필체. 자괴감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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