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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te X iM@S 』 에미야 P 「 프로필 사진이.. 어째선데. 」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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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7, 2015 22:41에 작성됨.

『 프로필 사진 』

 

에미야 「 ...아키즈키. 」

리츠코 「 ㅇ, 예? 」

에미야 「 부른 것 뿐인데 놀라지 말아줘. ..뭐, 됐나. 이전까지 일이 거의 하나도 없었다고 했지? 」

리츠코 「 예, 그런데요.. 」

에미야 「 ..너도 알고있지? 그 이유중 하나 」

리츠코 「 ....... 」

 

한 숨을 쉬며 모두의 프로필 사진을 다시 한 번 훑어본다.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좋게 말한다면... 개성이 넘친다. 너무 심하게.

이것이 사장님의 취향..이라는 건가.

그렇다고 해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잖아..?

 

에미야 「 ...이건 아이돌이 아니라 이미 개그맨이라고? 」

코토리 「 솔직히 동감해요. 하지만 다시 찍기엔 예산이.. 」

리츠코 「 거기다 사장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시기도 하니 그냥 놔뒀는데.. 역시 다시 찍는게 좋겠죠. 」

에미야 「 이대로 적자만 늘릴 수는 없지. 강행한다. 」

 

그렇게 말하고는, 만약 그래도 일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말할지 생각하는 나였다.

──아니, 나는 왜 실패할 때를 먼저 생각하는 건지...

 

 

 

 

 

 

에미야 「 그런 이유로, 프로필 사진을 다시 찍게 되었다. 호시이, 잠들지 말고 듣도록 해. 」

미키 「 아후.. 더 할 말이 남은 거야? 」

에미야 「 어떻게 찍으면 좋을지라던가 생각 해두도록. 」

미키 「 네, 인 거야.. 」

 

일단 대답은 돌아왔지만, 앉아서 한 3초정도 생각하는 것 같더니 다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언제가 되면 진지해지는 거냐고, 이 녀석.

 

아미 「 하지만 그 사진 맘에 들었는데─ 」

마미 「 찍을 떄도 엄청 재미있었구─ 」

에미야 「 그대로 일이 하나도 없으면 100퍼센트 도산 확정이니 말이야.

         부족한 금액은 일단 사비로 보충했으니까 진지하게 임해줘. 」

야요이 「 프로듀서의 돈을 쓰신 건가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까울지도! 」

에미야 「 그렇긴 하지만, 금전적인 문제는 신경쓰지 말아줘. 」

 

돈 문제는 사무직인 나와 리츠코, 그리고 오토나시 씨가 걱정해야 할 것이다.

...뭐, 지금같은 위기 상황이라면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겠지.

 

마코토 「 좋아, 팔랑팔랑한 옷을 입고 여자아이답게.. 」

유키호 「 그건 안돼. 」 고고고고고고고고고

마코토 「 히익?! 」

 

이쪽은... 어째선지 하기와라에게서 엄청난 기백이 느껴진다.

키쿠치를 기백만으로 제압하다니, 대체 정체가 뭐냐 이 녀석은.

 

히비키 「 프로듀서, 촬영에 햄죠를 데려가도 괜찮아? 」

에미야 「 원하는 대로. 다만, 두 마리 이상은 무리다. 」

 

가나하는 ' 아자─! '하며 신나하고 있다.

아마도, 저 햄스터와 함께 촬영할 심산이겠지.

 

타카네 「 선전용 사진을 교체하는 것으로 상황이 나아질까요? 」

에미야 「 확신은 없어. 말하자면 도박이라고 할까.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 」

 

내 설명에 시죠는 납득했는지,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 홀로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하루카 「 치하야쨩, 어떤 느낌으로 하면 좋을까? 」

치하야 「 글쎄, 역시 이런 건 서툴러서.. 」

 

───자기소개 때부터 가장 걱정이었던 키사라기는,

아마미가 알아서 챙겨주고 있으므로 걱정 없음.

처음 보고 느꼈듯이, 키사라기의 상태엔 아무런 문제도 없다.

 

리츠코 「 모두들 활기가 넘치네요.

         그런데, 정말로 회사 일에 자기 돈을 써도 괜찮은 건가요? 」

에미야 「 내가 가지고 있어봤자 별로 사용할 곳도 없으니 말이야.

         차라리 모두가 나아가는데 보탬이 된다면 만족해. 」

 

내 말에 아키즈키의 표정이 살짝 굳어진다.

내가 뭔가 이상한 말이라도 했나..?

다시 아이들을 둘러보니, 혼자 떨어져서 고민에 잠겨있는 한 명을 발견했다.

천천히 발을 들어 그녀의 옆으로 다가갔다.

 

에미야 「 뭔가 고민이 있나? 미나세. 」

이오리 「 ..딱히, 너랑 아무런 상관 없어. 」

 

이 프라이드 높은 아가씨는 언제쯤이면 태도를 바꿔줄지 모르겠다.

경험 상으로는 이런 타입은 남에게 의지하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남에게 그걸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말하자면 완벽한 자신을 연기하는 사람.

그 ' 완벽한 자신 ' 을 계속해서 쫓고,

그 ' 완벽한 자신 '에 얽매여 ' 현재의 자신 '의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한다.

상당히 신뢰를 쌓기 전에는 대화도 힘들다는 느낌인데,

말을 걸어도 무시나 ' 상관하지 마. '가 90퍼센트니 신뢰를 쌓기도 힘들다.

 

에미야 「 ..뭐, 상담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줘.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까. 」

 

그대로 등을 돌려 토끼 인형을 안고 떠나가는 이오리.

나랑은 이런 꼴이지만, 다른 아이들과는 상당히 사이가 좋다.

특히 타카츠키와는 상당히 친한 것 같지만,

아무대도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것은 상당한 마이너스가 된다.

정신적으로 충분히 성장했다면 모를까,

아직 어린 그녀들에게는 더더욱.

 

에미야 「 ...뭐, 저쪽에서 다가오지 않으면 방법 없음.. 인가. 」

 

되도록이면 빠르게 이 묘한 경계를 풀어줬으면 한다.

혼잣말을 한다고 나아지는 것은 없으니 슬슬 업무로 복귀하자.

 

 

 

 

─ 스튜디오 ─

 

뭐랄까, 나는 사무나 보고있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사진촬영에 대한 조언이랄까, 말을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아도 어째선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내가 할 일이라곤 가져온 노트북으로 사무처리 정도밖에는 없다.

그것도 방금 전부 끝나서 가만히 쉬는 것 빼고는 할 일이 없다.

─뭐랄까, 내 사무처리 능력은 엄청나다고 불리는 레벨인 것 같다.

연장자인 오토나시 씨나 똑부러진 아키즈키가 놀랄 정도라면..

예전부터 나는 쓸데없는 거에 재능이 있는 게 아닐까.

일상생활엔 별 필요 없는 궁술이라던가. 

뭐, 절대로 있어서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든 능력치가 ' 평범 '이나 ' 평균이하 ' 분명히 울고싶을 테지.

..어째선지 누군가한테 큰 실례되는 말을 해버린 것 같지만 신경쓰지 말도록 하자.

어쨌든,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것은 익숙하지도 않고.

모두의 상태를 보러 돌아다니기라도 할까.

 

에미야 「 별 다른 문제점은 없나? 」

하루카 「 아, 에미야 씨. 다들 순조롭게 진행중이에요. 」

 

지금 촬영중인 아이돌은 호시이 미키.

솔직히 말하자면 평소의 잠만 자는 모습과는 아예 다른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사무소에선 그녀가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불안불안 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나.

즐겁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그녀를 보면, 과연 아이돌이라고 느끼게 된다.

 

하루카 「 ...미키는, 굉장하네요. 」

에미야 「 음? 」

하루카 「 뭐랄까, 정말로 아이돌이라는 느낌이니까요.. 」

 

우연일까, 비슷한 것을 생각했구만.

 

에미야 「 글쎄, 너도 호시이도 무명인 건 똑같지만 말이야. 」

하루카 「 그렇지만 저렇게 빛나고 있는 미키를 보고 있으면..

         저는 그저 아이돌을 동경하는 평범한 여자아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속마음을 털어놓는 그녀에게서, 자신감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좋아, 여기선 내가 바로 정신을 차리게 해줘야겠지.

 

에미야 「 너는, 어째서 아이돌을 하고있지? 」

하루카 「 ..예? 」

에미야 「 아이돌이 되고싶다고 생각한 이유 말이야.

         설마, 아무런 생각 없이 되어있었다..는 것은 아니겠지? 」 

 

예상외의 질문에 아마미의 말소리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루카 「 어렸을 때부터, 동경했었어요. 」

 

마치 꿈을 꾸는 것 처럼, 아마미는 대답한다.

 

하루카 「 어렸을 때, 라이브에 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 때 봤던 아이돌 언니가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로 즐거워 보였어요.

         저도 덩달아 즐거워져서, 저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하고. 」

 

마치 지금도 그 스테이지를 보고 있는 것 처럼,

추억을 되새기는 그녀의 얼굴엔 즐거워 보이는 미소가 가득하다.

──모두에게 즐거움을 나눠주는 존재..인가.

 

에미야 「 아아, 그거다. 지금 서있는 위치가 어떻든 너는 확실한 ' 꿈 '이 있다.

         그리고, 그 꿈을 잡기 위해 나아가고 있는 거다. 그걸로 충분해.

         보증하지, 너라면 분명히 해낼 수 있을 거다. 」

하루카 「 에헤헤.. 그럴까요? 그렇다면 좋겠네요── 」

에미야 「 아아,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정상의 자리도 불가능은 아니지. 」

하루카 「 정상..인가요. 」

 

잠깐 뜸을 들인 뒤, 소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하루카 「 톱 아이돌..은 가능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모두와 함께 즐겁게 웃으며 계속 아이돌을 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자신의 작은 소망을 입에 담은 소녀의 환하게 빛나는 미소,

그 미소는 카메라의 플래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밝게 느껴졌다.

실로, 모든 것을 따뜻하고 밟게 비추는 태양과도 같은 웃는 얼굴.

이 아이는 사람의 마음을 온화하게 하는, 사람의 마음을 한데 묶는 무언가가 있다.

 

촬영장에서 아마미를 찾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호시이의 촬영이 끝난 모양이다.

 

하루카 「 네─ 지금 갈게요! 」

에미야 「 자, 멋지게 해치우고 와라. 」

하루카 「 네! 열심히 할게요! 」

 

밝게 대답하고 떠나는 아마미.

가볍게 뛰어가던 그녀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이쪽을 돌아보고,

 

하루카 「 맞다, 에미야 씨. 모두들 이름으로 부르는 건 어떨까요..? 」

에미야 「 ...음? 」

하루카 「 너무 딱딱하다고 할까.. 차갑다고 할까.. 사이에 벽이 하나 있는 느낌이라.. 」

 

...음음, 확실히 안그래도 표정이 없는 녀석이 딱딱하게 성으로만 부르고 다니는 것도 좀 그렇지.

이걸로 모두와 조금 더 허물없이 대할 수 있게 된다면, 사양할 이유는 없다.

 

에미야 「 ..검토해보도록 할게. 」

 

네! 하고 활기차게 대답하고는 촬영장으로 아마미..아니, 하루카가 종종걸음으로 걸어간다.

마지막엔 한 방 먹었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던 부탁이었다.

언젠가 이름으로 부를 날이 오리라곤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그런 말이 나오다니. 꽤나 놀랐다.

765프로의 친화력이란 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걸까.

 

에미야 「 ...꿈, 인가. 」

 

꿈, 이상이라는 것은 에미야 시로라는 인간을 말할 때엔 절대로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다.

에미야 시로라는 인간의 근본은 그 ' 이상 '뿐이다.

그것이 빠진 에미야 시로는 감정 없는 반쪽짜리 인간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로 『 나는, 정의의 사자가 되어야만 해. 」

아처 『 ──반드시 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 유일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

 

에미야 「 ...윽. 」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내( 俺 )었을지도 모르는 길.

나와 같은 이상을 가진 남자─ 아니, 미래의 나( 私 )라는 녀석이 경험했던,

구해낸 사람에게도, 믿었던 동료에게도, 자기 자신에게도,

그가 믿고 쫓아왔던 이상에게까지 배신당해 한없이 절망한 남자의 기억. 그리고─

 

??? 『 응, 시로의 품은 따뜻하네. 정말로 안심돼... 응, 그럼 시로. 잠시.. 잘게... 』

 

구해내고 싶었던, 구해내지 못했던 한 소녀의 마지막 모습.

자기가 가진 이상의 종착점을 대면하고도 흔들리지 않았던 믿음이,

그 날 처음으로 삐걱이며 조금씩 마모되어가기 시작했다.

분명히 말할 수 있었다. 지금도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절대로, 이 길( 이상 )은 틀리지 않았어. 」라고─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지금은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게 된 것일까.

단 한번의 패주는 없었다. 하지만 단 한번의 승리또한 없었다.

모든 사람을 구해내려고 했지만, 나의 양 손은 너무나도 작아서,

결국 구해내지 못하고 손 바깥으로 흘러내리는 것은 언제나 있었다.

 

에미야 「 ...젠장, 뭔 생각을 하는 거냐. 지금은 그런 생각은 필요없다고. 」

 

고개를 흔들어 잡념을 떨쳐버린다.

과거를 돌이키던 사고를 억지로 전환시켜 현재로 돌아오도록 한다.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한다.

' 이상자 에미야 시로 '가 아닌, ' 모두의 프로듀서 '로 돌아오지 않으면 안된다.

기분전환은 최대한 빠르게 가능하도록 노력중이다.

그렇지 않다면 자칫 하루동안 계속 우울한 모습으로 있을 우려도 있다.

특히 그런 ' 꿈 '을 꾼 날에는──

 

에미야 「 ..그러니까, 왜 또 그쪽으로 넘어가는 건지.. 」

 

머리를 짚으며 한 숨을 쉬고는, 그 기억들을 잊어버릴 수 있게,

뭔가 관심을 쏟을만한 것을 찾아 심하게 무겁게 느껴지는 발을 천천히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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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제목이랑 상관이 없는 것 같지만 그런건 상관없어요. 중요한 것은..

저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히 애니마스대로 이오리를 중심으로 쓰려 했는데 하루카의 비중이 높아져 있었습니다.

하루카에 대한 애정같은 것이 아닙니다. 훨씬 무시무시한 각하의 편린을 맛본듯한 느낌이라구요..(??

그런 고로, 2/2엔 이오리만으로 꽉 체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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