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02-10, 2015 23:30에 작성됨.
프로듀서 [나 왔어, 이오리.]
이오리 [어서와, 프로듀서.]
프로듀서 [코토리 씨한테 들었어. 감기라며?]
이오리 [네가 걱정해 줄 정도로 아프지 않아.]
프로듀서 [하지만 나 보고 싶었다면서?]
이오리 [아... 안 그랬거든!?]
프로듀서 [그래?]
이오리 [넌 그런 헛소리를 어디서 들은 거야?]
프로듀서 [신도 씨한테 들었는데?]
이오리 [신도!]
프로듀서 [아픈데 열내지 말고 누워있어.]
이오리 [절대로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
프로듀서 [그래, 알았어.]
이오리 [진짜니까, 알았어?]
프로듀서 [알았다니까. 이오리가 내가 보고 싶어서 훌쩍거렸다는 거 전부 잊을 게.]
이오리 [자... 잠깐!]
프로듀서 [응? 왜 그래, 이오리?]
이오리 [그...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는 거야!?]
프로듀서 [신도 씨한테 들었다니까?]
이오리 [신도! 도대체 뭐라고 한 거야!?]
프로듀서 [열내지 말라니까.]
이오리 [으.......]
프로듀서 [그나저나 몸음 어때? 아직도 안 좋아?]
이오리 [조금 괜찮아졌어.]
프로듀서 [정말 괜찮아진 거 맞아?]
이오리 [그렇다니까. 어제보다 괜찮아진 거야.]
프로듀서 [어디?]
이오리 [읏!]
프로듀서 [엄청 뜨겁잖아! 정말 괜찮은 거야, 이오리?]
이오리 [네가 갑자기 이마에 손을 대니까 그렇잖아!]
프로듀서 [그러고 보니 병문안 선물 안 줬네.]
이오리 [뭐 가지고 왔는데?]
프로듀서 [짜잔! 100% 과즙의 오렌지 쥬스 한 박스다!]
이오리 [니히힛, 너도 그거 가지고 왔네.]
프로듀서 [응? 갑자기 왜 웃어?]
이오리 [다른 애들도 쥬스 가지고 왔거든. 정말이지, 이럴 땐 마음이 잘 맞는다니까, 너희들.]
프로듀서 [그만큼 이오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거 아니겠어?]
이오리 [......뭐?.]
프로듀서 [단어로 표현하자면...... 관심과 사랑?]
이오리 [뭐... 뭐야, 그게.]
프로듀서 [아, 앞머리 달라붙었다.]
이오리 [내... 내가 할 테니까!]
프로듀서 [가만히 있어. 내가 해줄게.]
이오리 [으......]
프로듀서 [뭘 부끄러워 하는 거야?]
이오리 [애취급 당하는 것 같단 말이야.]
프로듀서 [환자니까 신경 써주는 것은 당연하잖아.]
이오리 [......바보 같아.]
프로듀서 [고맙다고 솔직히 말하지?]
이오리 [흥......]
프로듀서 [생각해 보니까 너, 1년 전엔 앞머리 다 넘기고 다녔지?]
이오리 [그렇긴 한데, 그건 갑자기 왜?]
프로듀서 [완전히 다 들어낸 이마를 보니까 갑자기 떠올라서 말이야.]
이오리 [앗!]
프로듀서 [미키가 마빡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가 이오리가 늘 이마를 들어내서였지.]
이오리 [나... 남의 머리칼 가지고 뭐하는 거야.]
프로듀서 [옆으로 넘긴 것뿐이니까 화내지 마.]
이오리 [도로 돌려놔.]
프로듀서 [또 찐득하게 달라붙을 게 분명하니까 거절한다.]
이오리 [정말!]
프로듀서 [땀 닦아줄게.]
이오리 [윽...... 또 네가 하려고?]
프로듀서 [프로듀서랑 아이돌였던 사이니까, 안 될 거 없잖아?]
프로듀서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아줄 테니까.]
이오리 [구... 구석구석이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오리 [변태! 변태! 변태!]
프로듀서 [윽, 어째서 얼굴에 난 땀 닦아주려는 것 때문에 변태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이오리 [어... 얼굴?]
프로듀서 [잠깐, 너 무슨 생각을 했던 거야?]
이오리 [......몰라!]
프로듀서 [꼬르륵?]
이오리 [윽.]
프로듀서 [이오리, 배고파?]
이오리 [조... 조금.]
프로듀서 [신도 씨한테 말씀드리고 올 테니까 기다려.]
이오리 [저... 저기, 프로듀서......]
프로듀서 [왜 그래, 이오리?]
이오리 [그게......]
프로듀서 [......직접 만들어 오면 되는 거지?]
이오리 [......고마워.]
프로듀서 [자, 죽이 왔습니다.]
이오리 [늦었잖아.]
프로듀서 [어쩔 수 없잖아. 정성과 사랑을 담은 요리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줄 알아?]
이오리 [이...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얼른 가져와!]
프로듀서 [예이, 예이. 갑니다, 가요.]
이오리 [대답은 한 번만!]
프로듀서 [옙.]
프로듀서 [자, 내 정성이 담긴 요리다.]
이오리 [......왠지 맛있게 보이는데?]
프로듀서 [어디 한 번 잡숴봐.]
프로듀서 [앗! 잠깐 기다려!]
이오리 [왜 그래, 프로듀서?]
프로듀서 [먹여드리겠습니다.]
이오리 [뭐... 뭐!?]
프로듀서 [남자라면 이런 이벤트, 놓칠 수 없잖아.]
이오리 [앗! 숟가락 돌려줘!]
프로듀서 [하핫! 늦었다고, 이오리. 이제 이 숟가락은 제 것 입니다.]
이오리 [키이이이이이잇!]
프로듀서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이런 거!]
이오리 [누... 누가 그런 부끄러운 짓을 할까봐!]
프로듀서 [자, 아~ 해.]
이오리 [흐... 흥!]
프로듀서 [안 먹을 셈이야? 빨리 안 먹으면 맛있는 죽이 식는다고?]
이오리 [안 먹어!]
프로듀서 [어라? 어라? 어라? 뭘까요, 이 꼬르륵 소리는?]
이오리 [우으으......]
프로듀서 [그만 항복하고 입을 벌려라, 이오리!]
이오리 [아... 알았어! 하... 하면 되잖아, 하면!]
프로듀서 [자, 아~]
이오리 [아... 아~]
이오리 [네... 네가 만든 것치곤 마... 맞있네.]
프로듀서 [츤츤거리지 말고 그냥 맛있다도 하시죠, 이오리 아가씨.]
이오리 [누... 누가 츤츤거린다는 거야, 이 바보!]
프로듀서 [다름 아닌 제 앞에서 아기새처럼 죽을 받아먹는 이오리 아가씨께서 그러셨습니다.]
이오리 [키이이이이이잇! 정말, 다리만 움직일 수 있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걷어찼을 거야!]
프로듀서 [그럼, 이 죽 다 먹고 빨리 일어나서 걷어 차라고. 그땐 몇 번이라고 맞아줄 테니까.]
이오리 [그땐 정말 각오해! 잘못했다고 빌어도 용서 안 할 테니까.]
프로듀서 [예이, 예이.]
이오리 [대답은 한 번만!]
이오리 [그... 그리고 더 줘!]
이오리 [저기, 프로듀서.]
프로듀서 [왜 그래? 뭐 부탁할 거라도 있어?]
이오리 [밖에 나가고 싶어.]
프로듀서 [밖에? 몸도 안 좋은 녀석이 무슨 소리야?]
이오리 [휠체어 저기 있으니까 가져와.]
프로듀서 [진짜로 나갈 거야?]
이오리 [응, 빨리 가져오라니까.]
프로듀서 [......나가도 되는 거야?]
이오리 [볼 수 있을 때 보고 싶어서 그러니까 얼른.]
프로듀서 [그래, 알았어.]
프로듀서 [그럼, 들어올린다?]
이오리 [......빨리해.]
프로듀서 [영차.]
프로듀서 [응? 잠깐만. 더 가벼워진 것 같다?]
이오리 [그... 그게 갑작이 뭐 어때서?]
이오리 [그것보다 빠... 빨리 내려줘!]
프로듀서 [이오리, 너 밥 잘 먹는 거 맞지? 여기서 몸무게가 더 줄면 어떡해?]
이오리 [무시하지 말란 말이야, 바보 프로듀서!]
프로듀서 [바보라고 불렸으니까 갑자기 휠체어에 앉히기 싫어지네. 그런 고로 업겠다!]
이오리 [뭐... 뭐라는 거야!]
프로듀서 [역시 아직 감기 기운이 있어서 그런지 뜨끈뜨끈하네.]
이오리 [지... 진짜로 업어서 데리고 나갈 셈이야!?]
프로듀서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어서 말이지. 안 돼?]
이오리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이오리 [감기 걸려도 책임 안 질 거야.]
프로듀서 [그럼, 그 때는 이오리가 간병해주면 되잖아?]
이오리 [할 수 있으면, 흥.]
프로듀서 [정말이지, 무지 튕기네.]
이오리 [뭐라고 했어, 프로듀서?]
프로듀서 [아무 것도 아닙니다요.]
이오리 [오랜만에 나와보네.]
프로듀서 [집 밖 정원인데 오랜만이야?]
이오리 [신도가 안 된다면서 밖에 안 내보내줬거든.]
이오리 [그 마음,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프로듀서 [그래서 오랜만에 나와본 정원은 어때?]
이오리 [별다른 감정은 없어. 어차피 창을 통해 자주 봐왔으니까.]
프로듀서 [이런 감수성 부족한 녀석 같으니라고.]
이오리 [너 말이야. 내 입장이 되서 생각해 보란 말이야.]
프로듀서 [음, 상상력이 부족해서 그건 무리입니다.]
이오리 [정말, 그게 상상력이랑 무슨 상관인데?]
이오리 [역시 무리려나?]
프로듀서 [뭐가 무리라는 거야?]
이오리 [두 발로 서는 거 말이야.]
프로듀서 [한 번 해볼래? 도와줄게.]
이오리 [......됐어.]
프로듀서 [왜?]
이오리 [제대로 걷지 못 하는 꼴사나운 모습, 너한테 보여주시 싫은 걸.]
프로듀서 [나는 상관 없는데? 아니, 오히려 그런 이오리를 보고 싶어.]
이오리 [이... 이 변태 프로듀서가!]
프로듀서 [자... 잠깐! 머리는 안 돼! 악!]
프로듀서 [이오리, 노래 불러줘.]
이오리 [뭐? 노래는 갑자기 왜?]
프로듀서 [그냥 듣고 싶어져서.]
이오리 [감기 걸린 사람한테 그게 무슨 부탁이야?]
프로듀서 [하긴 그렇긴 하네.]
이오리 [그리고 분명 예전처럼 잘 못 부를 거야. 아이돌 은퇴하도 나서 한 번도 안 불렀으니까.]
프로듀서 [그럴 리가. 그 이오리가 은퇴했단 이유로 실력이 떨어졌으리가 없잖아.]
이오리 [저기 너 말이야. 어디까지 나를 과대평가 하는 거야?]
프로듀서 [그만큼 널 믿고 있다는 소리야.]
이오리 [......정말로 바보 같다니까, 니히힛.]
이오리 [......너는 어떻게 생각해?]
프로듀서 [뭘 말이야?]
이오리 [이 두 다리가 다시 움직일까?]
프로듀서 [물론, 분명 다시 움직일 거야. 내 정강이를 몇 번이나 걷아차고도 남을 정도로 튼튼해 질 걸, 분명?]
이오리 [그게 뭐야, 정말.]
프로듀서 [그렇게 되면 이오리가 다시 데뷔해서 팬들의 마음 전부 차지하는 것도 금방일 가능할 거야.]
이오리 [.....]
프로듀서 [그러니까 너무 조급해 하지마.]
이오리 [......응]
프로듀서 [나는 언제까지 이오리가 복귀하는 그 날을 기다릴 테니까.]
프로듀서 [이제 들어가 볼까?]
이오리 [응.]
프로듀서 [그나저나 볼 수 있을 때 보고 싶다는 게 뭐였던 거야?]
이오리 [그... 그건......]
프로듀서 [나랑 같이 보는 전경, 이런 거야?]
이오리 [아... 아니야! 절대 아니야!]
프로듀서 [......그렇게 부정하면 아무리 나라고 해도 상처 받는다고.]
이오리 [흐... 흥!]
이오리 [빨리 가기나 해, 바보 프로듀서.]
프로듀서 [예이, 예이.]
프로듀서 [이만 가볼게, 이오리.]
이오리 [......응]
프로듀서 [또 올 테니까 그런 얼굴 하지마.]
이오리 [무... 무슨 얼굴을 했다는 거야!]
프로듀서 [풀이 죽어 귀를 늘어뜨린 토끼.]
이오리 [키이이이이이잇!]
프로듀서 [농담이야, 농담.]
이오리 [얼른 가버려, 바보 프로듀서!]
프로듀서 [알았어. 간다, 가.]
이오리 [흥!]
이오리 [자... 잠깐만, 프로듀서!]
프로듀서 [왜 그래, 이오리?]
이오리 [......워.]
프로듀서 [뭐라고?]
이오리 [......다고.]
프로듀서 [안 들려.]
이오리 [......]
프로듀서 [아니, 네가 불렀으면서 갑자기 왜 째려보는 거야?]
이오리 [오늘 와줘서 고맙다고, 이 바보야!]
이오리 [......또 와, 알았지?]
프로듀서 [말하지 않아도 그럴 거야.]
프로듀서 [나한테는 이오리를 아이돌로 영입해야 되는 중요한 임무가 있으니까.]
이오리 [니히힛, 뭐야, 그게.]
프로듀서 [바보 같은 이유지, 뭐긴 뭐야.]
이오리 [그 말 대로야, 바보 같은 말이야.]
프로듀서 [그럼, 이만 가볼게, 이오리.]
이오리 [바쁜 거 아니까 뜸 들이지 말고 얼른 가.]
프로듀서 [다음에 왔을 땐 일어나서 맞이해 달라고.]
이오리 [노력해 볼게.]
신도 [수고 하셨습니다.]
프로듀서 [아, 신도 씨.]
신도 [바쁜 와중에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아무리 바빠도 이오리 병문안 올 정도의 시간은 언제나 있어요.]
프로듀서 [그것보다 이오리는 어떻죠?]
신도 [호전되고 있다, 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프로듀서 [역시 그런 가요?]
신도 [......프로듀서 님께서는 아가씨께서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프로듀서 [물론이죠. 제가 알고 있는 이오리라면 저런 건 금방 이겨 낼 수 있을 겁니다.]
프로듀서 [어떤 고난이 와도 절대 주저앉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워서 승리를 쟁취하는 게 그 아이, 미나세 이오리니까요.]
2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사실 감기에 걸렸거든요. 원래 감기에 잘 안 걸리는데, 한 번 감기에 걸리면 죽을 고생을 합니다.
아무튼 힘내요! 그럴 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인드로 가야되요!
실은 그냥 감기만 하려고 했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하반신 마비까지 넣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