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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방랑자의 최후일지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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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1, 2017 03:49에 작성됨.

미호 "그럼 어째서..."


유즈 "저는 말이죠. 소중한 사람을 잃는 슬픔은 저는 잘 알고 있어요. 좀 오래 산 편이라 친했던 존재들 중에서 죽은 멤버들이 꽤 있거든요."


최근에는 익숙해져서 웃는 얼굴을 할 수 있을 정도지만. 오래 사는 것도 솔직히 좋은건 절대 아니란 말야.


유즈 "그렇기에 잘 알고 있어요. 미호양. 당신이 지금 얼마나 슬픈지 얼마나 괴로운지... 그러니까 말이죠."


이렇게 말하는 거 맞을까. 사람의 감정이라는 건 꽤나 복잡한 거라서.. 하지만. 이 애가 언제까지고 슬퍼하는 건 싫단 말이야. 이미 죽은 시노 언니도 괴로울테니까.


유즈 "슬픔을 참으라는 소리는 하지 않아요. 다만, 그 슬픔에 삼키지는 말아줘요. 당신의 가족은 죽었어요. 그것은 바꿀 수 없는 진실이죠. 아무리 울어도. 아무리 원망해도. 그 사실은 바뀌질 않죠. 하지만 말이죠. 아직 당신에게는 남아있잖아요. 당신에게 있어서 소중한 존재가."


미호는 내 말에 누군가를 떠올린건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떠올린 존재가 누구인지는 짐작은 가지만. P.C.S의 리더이자 내 후배격인 그 애겠지.


유즈 "그러니까 살아가세요. 아무리 슬프고 괴로워도 살아가세요. 이 전쟁은 그렇게 간단히 끝나지 않을거에요. 분명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갈거에요. 그 와중에 당신마저 슬픔에 못 이김다면 분명 당신의 소중한 존재인 그 아이도 슬픔에 잠길 거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당신에게 있어서도 괴로운 일이잖아요."


미호 "그러니까 저보고 슬픔을 참으라는.."


유즈 "그런 소리는 하지 않았어요. 슬픔을 참으면 오히려 더 괴로워질 거에요. 울고 싶을때는 울고. 화내고 싶을 때는 화내지 않으면 마음이 점점 병이 드니까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세요. 얼마든지. 그 대신 그 슬픔에 너무 빠지지 마세요. 너무 빠져서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런 의미에요."


나는 침대에 앉아 있는 미호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와의 거리가 상당히 가까워졌을 때 나는 그녀의 머리를 내 품으로 당겼다.


미호 "에?"


유즈 "이리저리 말 했지만 제가 미호양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어요. 고작해야 이렇게 가슴을 빌려주는 것 정도. 그리고.."

나는 길게 심호흡을 한 후, 노래를 불렀다. 곡 자체는 그렇게 유명한 곡은 아니다. 내가 종종 고아원의 아이들에게 불러주는 내가 직접 작사하고 작곡한 평범한 자장가다. 내가 많고 많은 곡 중에서 이 노래를 부른 이유는 이 노래를 미호가 분명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서다.


미호 "이 노래는.. 할머니의.."


이 노래는 내가 시노 언니에게 줬던 노래다. 훗날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에게 불러주라고 지어준 자장가. 시노언니는 꽤나 최근까지 살았었고, 미호를 상당히 귀여워했다고 한다. 그 시노언니가 이 아이에게 내가 지어준 자장가를 불러주지 않았을리가 없다.


미호 "어머니.. 아버지... 으.... 아아아아아아아앙"


미호는 얼마지나지 않아서 울음을 터뜨렸다. 이 노래를 들어서 가족과의 추억이 떠올랐을거다. 그렇기에 우는거겠지.


유즈 "마음껏 우세요. 그걸로 미호양의 슬픔이 조금만이라도 줄어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저는 생각해요."

 

상당히 오래동안 미호는 내 품에서 울었다. 그리고 그녀는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미호 "고마워요.. 덕분에 괜찮아졌어요."


유즈 "다행이네요.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아까처럼 가슴을 빌려주는 것 정도죠."


미호 "아뇨.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이 됬어요. 그런데 그 노래를 어떻게 아시는 건가요??"


유즈 "아는 게 당연하죠.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사람은 다름 아닌 저니까요."


미호 "하지만 그 노래는 분명히 할머니가, 소중한 여동생이 만들어준 노래라고... 어?? 서, 설마..."


유즈 "그 설마랍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제 이름은 아까도 말했다시피 키타미 유즈. 미호양, 당신의 조모인 시노언니의 의붓 여동생이 되는 몸이죠."


미호 "그래서 저를 위로하러 오신거군요.. 고마워요, 이모할머님."


이모할머니라... 으으.. 뭐랄까. 피는 안 이어진 관계지만 그녀의 입에서 그런 칭호로 불리니까 조금 쑥스럽달까. 뭔가 기쁘달까.


유즈 "고맙긴요. 아까도 말했지만 제가 해줄 수 있는건 별로 없는걸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미호 "잠깐만요."


방에서 나서려던 나를 그녀가 불러세웠다. 나는 문 손잡이에서 손을 잡은 채,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즈 "네??"


미호 "조금만 같이 있어주면 안 될까요?? 조금만 더 할머님이랑 이야기하고 싶어요."


유즈 "미호양과 저는 오늘 처음 만난 사이라고요. 비록 시노언니를 사이에 두고 이어진 관계라고 해도. 사실 따지고보면 피가 섞이지 않은 남이라고요."


미호 "피가 이어지지 않더라도 가족..이라고 생각하시는 가 아니었나요? 저를 가족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만난 적도 없는 저를 위로하러 여기에 오신거 아닌가요? 그런 할머님이 남일리 없잖아요. 부탁이에요. 잠깐만이라도 좋으니까... 함께 있어주세요."


나는 그녀의 말에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그녀가 있는 침대로 다가가 그곳에 걸터앉았다.


유즈 "그렇네요.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시노언니의 이야기는... 언니 본인에게 많이 들었으니 뺄까요??"


미호 "아뇨. 할머니 이야기도 괜찮아요. 할머니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유즈 "그럼 이야기해볼까요. 시노언니는 미호양도 알거라고 생각하는데, 무척이나 강한 사람이었죠. 순수 전투력으로 따지면 당시 동료들 중 2위를 다툴 정도였으니까요. 특히 시력이 엄청나게 좋았는데...."


미호 "네."


이미 어른인 그녀보고 이런 생각을 하면 실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미소는 무척이나 반짝이고,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무척이나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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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 정체-오니기리교 소속-를 알게 되면 미호의 충격은 진짜 클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만.. 뭐, 어디까지나 알게 될 때니까 상관없으려나요. 


참고로 유즈가 말한 저 당시 동료들 중 전투력 1위는 란코입니다. 일단 제가 생각한 순수 전투력 순은.. 란코 > 아스카 = 시노부 >= 아야메 > 유즈 > 유스케 >쿄스케 > 슌 = 이츠키 = 아즈키 > 호노카 입니다. 하지만 제일 강한건 호노카죠. 왜냐면 아직도 살아있으니까. 최후일지 1화 초반 시점에서도 살아있을 예정이고. 진짜로 강한건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녀석이잖아요?


그나저나 최후일지 쓰면서 '유즈. 얘 오니기리교 멤버 맞지??' 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이 편에서 유즈는 그 사이코력이 넘치는 다른 오니기리교 멤버를 생각해보면, 완전히 비정상이니. 그냥 평범히 좋은 인간이고. 별을 따르고 있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오니기리교의 요소가 하나도 없을 정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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