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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 「하루카처럼 이쁜 여자아이가 되고 싶습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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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6, 2017 17:15에 작성됨.

2

3일 뒤, 

프로듀서의 부탁에 따라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정리 인사를 하려고 다시 사무소로 나왔는데

문 앞에서 프로듀서와 마코토,

그리고 치하야, 이오리, 타카네, 마미, 아미, 아즈사씨, 타카네까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코토가 제게 다가왔습니다.

기다란 원피스에, 앞 머리에는 제가 선물한 리본을 여전히 달고 있는 채로요.

 

마코토 「이제 왔구나? 프로듀서가 말해줬어.」

 

하루카 「.. 안 그래도 다들 인사하고 싶었는데, 잘 됬네.

그나저나 .. 마코토, 원피스 잘 어울리네.」

 

마코토 「.. 헤헷. 이뻐보이고 싶었거든.

아, 물론 지난 번 무대는 좀 충격이였지만 .. 우우, 

하지만, 이쁜 공주님이 되어보는건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누가 뭐래도.」

 

이오리 「그래도 역시 전이 더 어울리는데 말이야.」

 

마코토 「에엑? 우우, 그치만 앞으로는 이쪽도 어울릴 거라고?

리츠코도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치?」

 

리츠코 「(미소) 뭐, 마코토 본인이 그렇게 원하고 있으니까.

시간에 걸쳐서 조금씩 바꿔 나가면 언젠가는 꼭 그렇게 될거야.」

 

하루카 「...」

 

왠지 목이 메여서,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마코토가 한걸음 다가왔습니다.

 

마코토 「하루카, 네 말대로 본모습이랑 주어진 환경이라는건, 영영 그대로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가기로 결정했어.

왜냐면, 우리가 같이 공연했던 그 날 있잖아, 하루카가 내게 그럴 용기랑 꿈을 주었으니까.」

 

하루카 「하지만.. 안 될지도 모르는데?」

 

마코토 「헤헷. 그래두! 

설령 오래 걸린다고 해도 괜찮아. 힘들어도 괜찮고.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분명 빛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이 꿈조차 없으면, 어떻게 살 수 있겠어?」

 

하루카 「...」

 

마코토 「그리고 하루카, 하루카는 누구보다도 빛나니까.

설령 그 모습이 진짜가 아니더라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빛난다고?

진짜가 아니지만 빛나기 위해서 더 노력하니까,

하루카는 그것만으로도 진짜 아이돌답다고 나는 생각해.

애초에 내가 동경하는 사람도, 바로 하루카라고?」

 

마미, 아미 「하루룽!」「하루룽이 없으면 우린 안된다구!」

 

마코토 「.. 그러니까 하루카,」

 

하루카 「응?」

 

마코토 「결혼하자.」

 

그 말에, 옆에서 조용히 차를 마시던 프로듀서가 찻물을 그대로 허공에 분사합니다.

다른 아이들도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처다보네요.

.. 저도 순간 당황해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마코토 「우아악! 농담이에요 프로듀서! 모두들 농담이였다구?

흠흠..농담이였지만 하루카, 나는 널 포기할 수 없어.

그 날 하루카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철창 같은 인생이라고 말했었지만

그 말이 틀렸다고, 너도 분명히 더 나아갈 수 있다는걸 꼭 보여주고 싶어. 

같이 나아가고 싶어.」

 

마코토 「..나, 이번에 부모님에게도 말했구,

이제 어른이니까, 사무소 근처에 자취집을 구해서 본격적으로 아이돌 생활에 집중할 예정이야.

그런데.. 방이 너무 커서,

하루카만 괜찮다면 같이 지냈으면 좋겠어.

하루카랑 같이 본격적으로 톱 아이돌로 나아가고 싶어.

필요한 건 모두 도와줄께. 하루카랑 나는 절친이고,

무엇보다도 꼭 같이 나아가고 싶은 동료니까.

모두들 같이 도와주기로 결정했어.

다들 십시일반해서 이미 돕기로 결정했으니까,」

 

아이들 「맞아!」「하루카랑 계속 같이 가고 싶다죠!」 「지금부터인 겁니다.」

 

마코토 「.. 우리들은 모두 한 동료니까.

그러니까 하루카 ㅡ」

 

마코토 「모두랑 같이, 나아가자.」

 

가슴이 벅차올라서, 

애써 대답을 해볼려고 해도, 목이 메여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마코토를 꼭 껴안고는,

간신히 쥐어짜내어서, 대답했습니다.

 

하루카 「..응! 응응!」

 

 

 

 

 

 

엔딩.3

(주의 주의 주의 주의)

 

우우우..

배가 심각하게 아픕니다.

다, 당장이라도 나올 것만 같아요오..

호, 혹시 어제 저녁에 아버님과 너무 과하게 불고기를 먹어서 그런 걸까요?

덜 익혀 먹어서 문제가 생긴 건가요?

 

그런데, 하늘이 무심하게도요,

사무소 안에선 프로듀서랑 다른 아이들이 모두 진지한 대화 중이였습니다.

대화가 언제 끝나나 하고, 배를 부여잡은채로 사무소 문에 살며시 귀를 귀울여 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하루카가 마침내 다시 예전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요..

 

유키호 「흐흐흑..다,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아요오..(울먹)」

 

그렇다고, 저렇게 감동적인 순간에 들어가서

남들 다 껴안고 울고 감동적인 순간인데 

그 옆에 화장실 칸에서..

그...푸드득 해버리는 짓은 저, 정말로 못하겠어요.

저 어떻게 하죠? (울먹)

 

-꾸르르륵

 

다, 당장이라도 나올 것 같아요.

끝까지 다 내려와서 개문 직전의 댐마냥 아래에 다 모여 있는 상황이라구요.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ㅡ

 

그때, 

아래쪽에 남자 화장실이 문득 생각났어요.

거기라면..

 

유키호 「하지만 거긴 남자용인ㅡ (꾸르륵)」

 

모, 못참겠어요오!

저는 삽을 들었다 내리는 것보다도 더 빨리 뛰쳐나가서는,

바로 아래칸 남자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어요.

하얀 원피스를 올리고,

오랬동안 닫아놨던 댐의 작은 구멍을 개방했습니다.

 

그리고 ㅡ

 

 

 

 

 

얼마나 쏟았던지,

말 그대로 몸이 하늘로 올라갈 것만 같았습니다.

변기 안에는, 갈색 검은색이 덩어리들이 한가득.

제 몸에 이렇게나 많은..그것들이 담겨 있었나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요.

 

유키호 「휴지가..없어?」

 

저 위에서 프로듀서가 하루카를 격려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어떻게 하죠? 사무소 바깥으로 나왔나봐요!

당장이라도 여기로 내려오면 저는.. 

 

공포랑 부끄러움에 눈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대로 들키면 앞으로 부끄러워서 다시는 나올 수 없어요.

어떻게든 빨리 벗어나야 하는데,

그때, 제 발 아래 하얀게 눈 안에 들어옵니다.

물론 휴지는 아니였습니다.

그것은.. 제 아래 속, 속..옷.. 팬ㅌ..였습니다.

 

유키호 「이, 이 정도면.. (꿀꺽)」

 

저요.

정말로 파렴치한 사람은 아니에요. 믿어주세요.

하지만 지금은 휴지도 없고..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저는 정말로, 어쩔 수  없이..

 

(슥슥 ~ 슥슥슥)

...

뒤처리를 하고 나서요.

눈 딱 감고 제 팬..을 그냥 넣어버리고는,

여러가지가 둥둥 떠다니는 그 물을..눈 딱 감고 내려버렸습니다.

위에서는 아직까지 하루카랑 마코토랑 프로듀서가 대화 중이였어요.

마코토짱, 조금만 더 오래 시간을 벌어줘!

나 이제 곧 나갈 테ㅡ

그런데..

 

..물이..어째서 다시 올라오고 있는거죠?

왜 제 몸에 있었던, 커다란 갈색 덩어리들이 가득하게 떠 있는 변기물이

구멍 아래로 내려가는게 아니라 점점 위로 올라오는 것 같은 걸까요?

 

서 설마..

마, 막힌건가요?

 

어느새 변기 커버를 벗어난 갈색의 물들은

그대로 범람해서 제 가죽 구두 아래를 적시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팬ㅌ..때문에 변기가 막혀버렸다는, 끔찍한 사실을요.

 

급한대로 옆에 있는 뚜러뻥을 들어 욕지기를 참고는,

억지로 구멍에 대충 박아넣고 위 아래로 쥐어짜듯이 내렸다 올려보지만

제 속옷은 단단히 틀어막혔는지 나오지 않고

그러는 와중에도 물은 계속 올라왔습니다.

 

심지어는, 튀어서 제 하얀 원피스에 갈색의 얼룩을 남기면서

그대로 온 화장실로 범람해버리자, 저는 마침내 절망해 버렸습니다.

이제는 희망이 없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저는 그대로 미친듯이 울고 웃으며, 끝없는 절망 속에서 남자 화장실에서 도망쳐 버렸습니다.

...

 

마미 「어라? 유키뽕이다! 아까 하루카랑 다들 감동이였는데, 어디 있었던거야!」

 

마미 「으응? 유키뽕, 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아보여?

혹시 해리코털에 나오는 디맨또에게 혼이라도 빨린거야?」

 

아미 「디멘터라구 마미? 그나저나 유키호, 말이 없네.

피곤한가 봐 재미없네.」

 

마미 「엥? 그런데 옷에 그건 무슨 자국이야?

초콜렛인거 같은데..맞지?」

 

아미 「아닌거 같은데? 초콜렛 치고는 색이 뭔가..」

 

마미 「에에! 초콜렛이라궁 아미 대원!」

 

아미 「아니라구 마미!」

 

마미 「맞다니까! 먹어보면 알지. 

유키호 잠깐.. (햘짝) ..웩, 우우..아미 말대로 초콜렛이 아니였어.

뭔지 모르겠네.」

 

아미 「잠깐, 저기 남자 화장실에서 왠 물이..

으아악! 똥물이다! 똥물!」

 

마미 「똥물이 범람하고 있다! 똥물이라구!!」

 

 

 

ps. 베트남 여행 이후 다시 돌아와서 쓰는 문학글.

 

베트남 여행 갔을 때 설사병이 났던 기억을 되살려서 써봤습니다.

다시 봐서 반갑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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