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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P 시리즈] 치히로 「각자의」, 해나 「늦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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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3, 2017 19:02에 작성됨.

[카스가의 말]

 

P 「죄송하지만 사직하겠습니다.」 미시로 「......」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카렌P 시리즈입니다.

 

위의 시리즈를 꼭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카렌 P 시리즈'의 글들도 순서대로 읽어주셔야 내용이 이해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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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철컥.

 

P [다녀왔습니다아-] 후우

 

밤 11시.

그는 카렌과 치히로를 호텔로 바래다주고는 택시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참이었다.

 

P의 어머니 [......] 찌릿

P [어... 엄마......]

 

그리고 간만에 돌아온 아들을 반겨주어야할 어머니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고, 그는 어찌할 바를 모른채로 일단 말을 걸었다.

 

P [왜... 왜 그러세요. 아하하......]

P의 어머니 [정말 몰라서 그러는거니?]

P [어......]

P의 어머니 [하여튼 간에... 너는 어릴 때부터 눈치가 없기로서니 지금까지도 없으면 어쩌니?]

P [아니, 그러니까...]

P의 어머니 [맘씨 참 고운 처자들이던데, 요즘 세상에 저런 여자들이 어딨대니. 결정도 못하고 이렇게 갈팡질팡하면 그 사람들한테 민폐인거 알지?]

P [아... 네.]

P의 어머니 [더 이상 길어질테니까 말은 안 하겠다만, 다음에 우리집에 올 때는 관계를 정리해서 약혼자를 데려오도록 하렴.]

P [그... 그 말씀은......]

 

P의 어머니에게 둘 다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P의 어머니 [자자, 그 얘기는 그만하도록 하구. 밥은 먹었니?]

P [대충 먹었어요.]

P의 어머니 [저기 간단하게 차려놨으니까 조금이라도 들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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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받지 않아 삐-소리후 소리샘으로 연결되며 통화료가-]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보름달이 가끔씩 드리우는 까만 구름에 가리워지는 늦은 시각.

도쿄에 위치한 346 프로덕션 기숙사.

자신이 묵는 방 안의 창가에 기댄 채, 밖을 보며 전화를 걸던 코토카는 한숨을 푹 쉬었다.

 

코토카 「이상하네......」

 

친하게 지내던 언니가 요즘들어서 전화를 받지 않기 때문이었다.

 

코토카 「츠카사 언니... 바쁜건가......」

 

이제 자신의 노래를 가지게 될 거라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어했던 그녀는 휴대폰에 떠있는 전화번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눈을 감았다.

 

키류 츠카사.

코토카가 어릴적부터 친하게 지내왔기에, 형제자매가 없는 외동인 코토카에게 있어서는 사실상의 친언니와 같은 존재였다.

그녀는 사이온지 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의류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으로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리더쉽을 갖춰서 당당하게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따라서 그런 그녀를 존경하는 코토카는 여러가지 일들을 그녀에게 상담하기도 하였고, 이전에 있었던 해나, 유진, 주니의 사건에 대한 진행도 키류에게 상담을 한 후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러니 전화가 안 되는 만큼 코토카가 한숨을 쉬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코토카에게. 미안, 요즘엔 조금 바빠서 문자도 하기 힘드네. 조금만 이해해줘~]

 

며칠 전에 날아온 문자를 다시 보며 코토카는 침대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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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도쿄의 한 맨션.

여성 OL(오피스 레이디)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이 맨션의 3층에는 미유의 집이 있었다.

 

바깥의 후덥지근한 공기를 들어오지 못하게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켠 미유는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미유 「......」

 

그녀의 머릿속에는 3과에서 본 풍경들이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었다.

 

과장 직책임에도 딱딱하지 않게, 자기 밑의 프로듀서와 친하게 대화하던 모습.

그리고 오히려 같이 점심을 먹자고 조르며 마치 가족처럼 편하게 따르던 아이돌들의 언행들.

 

미유 「하아......」

 

정말로 좋은 직장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적어도 그녀가 다녔었던 직장에서도, 지금 다니고 있는 접수과에서도 그런 분위기는 접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만, 그녀는 망설이고 있었다.

자신이 정말 그런 분위기에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서.

 

그런 생각을 하며 침대에 누워있던 미유는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잠시 피할 겸 몸을 돌려 옆으로 누웠다.

그러자 마침 벽에 걸려있던 거울에 미유의 모습이 그대로 비춰져보였다.

 

미유 「......」

 

수심이 가득한 표정.

본인이 보더라도 딱딱하다기보다는 차가운 인상을 준다고 느꼈다.

 

미유 「이런 성격이라면...... 오히려 폐를 끼칠지도......」

 

다시 한숨을 쉬며 가만히 거울을 바라보던 그녀는 눈을 감았다.

 

자기자신도 그런 즐거운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하는 욕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격이 그들에게 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의 충돌.

 

미유 「그래...... 한번정도는... 어리광을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

 

그녀는 침대에서 살며시 일어나 책상 앞으로 다가갔다.

책상 위에는 접혀있던 공문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미유 「이대로라면 바뀌는게... 없을거니까...」

 

죄송하다는 마음을 한켠으로 밀어두고, 그녀는 공문 안에 적힌 연락처를 자신이 들고다니는 메모장에 적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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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주니 언니, 뭐해~?」

 

해나, 유진, 주니가 같이 쓰는 기숙사의 방.

원래라면 2인 1실이 기본이지만 그러면 1명이 따로 떨어져야하기에 일단 3명이 같이 쓰고 있는 실정이었다.

 

주니 「아, 잠깐 언니랑 문자 좀 했어.」

해나 「언니? 처음 듣는 얘기인걸?」

 

이게 갓 샤워를 마치고 수건을 몸에 두르고 나온 해나가 반문했다.

 

주니 「사실 언니가 바빠서 연락을 주고받는게 뜸하거든...... 그래서 아마 얘기를 안 했었던거 같아.」

유진 「그런가아...... 그럼 주니 언니의 언니는 미국에 있겠네? 주니 언니가 미국에서 살다 왔다고 했으니까말야.」

해나 「그렇겠네. 그러면 언니 분은 사실상 미국인이라고 봐야하려나?」

주니 「뭐... 지금은 거의 그렇다고 봐야겠지.」

해나 「아, 유진아. 미안한데 스킨 좀 쓸게~」

유진 「앗! 그거 오늘 사서 아직 뜯지도-」

 

해나는 들은체도 하지 않고 곧장 스킨의 뚜껑을 따서 자신의 손에 발랐다.

 

유진 「너무햇?!」

해나 「어머, 이 언니의 피부가 말라가는데 어서 수분을 공급해주는게 중요한 일이 아니겠니?」

유진 「치이- 복수할거니까 기대하라구, 해나 언니!」

 

해나와 유진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며, 어린시절에 저렇게 친했었던 자신의 친언니가 생각나는 주니는 다시 한번 자신의 손에 들린 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지금은 자신이 넘어야할 목표가 되어버린, 그래서 열등감에 휩싸여 친언니와 사이가 멀어진 자기자신에 대한 반성도 겸해서 말이다.

 

유진 「주니 언니, 안 씻을거야? 안 들어가면 내가 먼저 들어간다아~」 훌렁훌렁

해나 「유진아! 아무리 우리끼리만 있기로서니, 조금만 더 숙녀답게 행동할 수는 없는거니?」

유진 「응? 뭐가 문제인거야?」

해나 「이렇게나 옷을 훌렁훌렁 벗어던지는게 숙녀인거니?」

유진 「뭐, 볼 사람도 없잖아~ 앗, 혹시 내 가슴 사이즈가 언니보다 커서 신경 쓰이는거-」

 

[퍽]

 

해나 「죽.는.다.?」 방긋

유진 「죄송... 합니다......」 털썩

주니 「후훗...」

 

그래도 재밌으면서도 배려가 있는 이 둘과 함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주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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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히로 「아아!」

 

치히로의 눈 앞에 있는 슬롯머신.

그녀의 바람과는 다르게도 슬롯머신은 그림을 맞춰주지 않았다.

 

치히로 「생각보다 슬롯머신도 정신을 끌어당기는 뭔가가 있어......」

 

어느새인가 무료로 받은 코인은 절반 정도가 사라져있었다.

 

치히로 「여기서 한몫하려고 했는데... 하긴 확률게임이 다 그렇지......」 추욱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지노 안에 있는 바로 걸어갔다.

 

바는 약간 높은 자리에 위치해있어서, 카지노 안의 여러 장소들을 한 눈에 알아보기 편하게 되어있었다.

그녀는 바텐더에게 칵테일 하나를 시킨 뒤, 자리에 앉아 카지노 안을 바라보았다.

 

치히로 「정말... 다들 돈을 따기위해 열심이네......」

 

'후릅'하며 칵테일 한 모금을 마시며, 도박에 열심히 몰입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바라보던 그녀는 잠시 과거의 자신이 겹쳐보이는 것을 느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던 자신의 모습.

그리고 그런 자신을 멀리하는 프로덕션 사람들 중에서도 친절하게 자신의 손을 잡아주었던 P의 모습.

 

치히로 「아이참... 여기서 궁상맞게 뭐하는 짓이람......」

 

그녀는 칵테일을 한번에 입에 털어넣고서는 포커를 하는 곳으로 당당하게 걸어갔다.

물론 당연하게도 그녀는 이후에 포커에서 무료 코인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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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외곽의 가나가와 현에 위치한 어느 고급요정.

쿠로이 사장과 346 프로덕션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서로 대화를 하고 있을 무렵.

 

이토시는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기 위해 방 밖의 정원으로 나갔다.

 

이토시 「무슨 일이야?」

(기자 「이야,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사진 몇 장 건졌습니다」)

이토시 「어떤 사진인지 내 폰으로 좀 보내줄 수 있나?」

(기자 「물론입죠. 헤헤. 이정도만해도 충분히 스캔들 기사로 쓸 수 있을겁니다.」)

이토시 「이건 어디까지 협박용이야. 기사로 내보내면 안 되는건 알지?」

(기자 「걱정 붙들어 매십쇼. 일단 좀 더 근처에서 대기하면서 더 찍어보려고 합니다.」)

이토시 「들키지 않게 조심해. 그 녀석들, 눈치가 빠르니까.」

(기자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그리고 전화가 끊기고, 곧이어 사진 몇 장이 이토시의 폰으로 전송되었다.

 

이토시 「이야... 혹시나했는데 역시나였나...... 뭐, 어쨌든 내가 보내준 호텔티켓으로 마지막 휴가를 잘 보내라고. 하핫!」

 

그의 폰에는 마치 연인처럼 P에게 팔짱을 끼면서 머리를 기대고 있는 카렌의 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이토시의 흐뭇한 미소를 방 안의 창문을 통해 술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지켜보는 모리카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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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Zzz... P 씨이... 에헤헤......」

 

아무것도 모르는 카렌은 P와 돌아다니면서 데이트를 할 생각에 일찍 잠이 들었고, 침대 위에서 자신만의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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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카렌쟝도 좋고, 치히로쟝도 좋습니다. 에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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