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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여, 재의 날개여 84화

August 11, 2017 (금) 01:28에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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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는 그 날 이후로부터, 힘이 없었다. 눈은 공허했고, 잘 걷지도 못 하고, 잘 먹지도 마시지도 못 했다. 검독수리가 떠났다는 사실은 미유에게 너무나도 큰 충격이 되었다. 그가 떠나고 나서 그녀가 하는 건, 그냥 가만히 앉아서 검독수리가 선물로 줬었던 호랑이 스트랩을 보는 것이었다.


미유 「....」


그가 떠난 지금, 미유에게 있어선 검독수리와 가장 가까운 물건은 바로 이것이었다. 검독수리가 모르는 사람한테 경품으로 받은 물건. 흥미가 없어서 그냥 미유를 준 것이었다. 하지만 미유는 이것을 가장 아끼는 것으로 하여 항상 볼 수 있게 핸드폰에 걸어두었다. 검독수리가 주위에 없을 때는 항상 호랑이 스트랩을 보며 검독수리가 옆에 있는 것처럼 생각했고, 위험에 쳐했을 때는 그것을 부적으로 삼았다.


미유 「....」훌쩍


눈에 맺히는 눈물을 손가락으로 훔치는 그녀는 이 호랑이 스트랩을 보며, 생방송 라디오를 했을 때를 기억했다. 게스트를 참가했던 자신과 치에리 쨩. 미카 쨩이 라디오를 진행하였고, 미카 쨩이 문득 동물 흉내를 내보자 하였고 미유는 거기서 호랑이 흉내를 하였다.


미유 「....가오~....」


우선 호랑이 흉내를 내긴 했으나 부끄러워져서 자신도 모르게 녹음실에서 그걸 보고 있었던 검독수리를 보았다. 검독수리는 호랑이 울음소리를 따라 한 미유를 보며 피식 웃었다. 미유는 검독수리가 자신의 호랑이 휸내에 웃었다는 것을 보고, 라디오가 끝난 후에는 같이 라디오를 진행했던 애들에게 귀엽다는 말도 들었다. 아마, 호랑이 스트랩을 주셨던 이유도 그 때의 이유였겠지....미유는 그렇게 생각했다.


미유 「....」


호랑이 스트랩을 보면 볼 수록 눈물이 났다. 그래서 스트랩을 뜯어서 집어던지려고 했지만 그럴 용기가 나질 않았다. 미유는 그 스트랩을 양손으로 꽉 쥔 채로 눈물을 흘렸다.


미유 (검독수리 씨....왜 가신 거에요? 사랑한다는 말도...아직 못 했는데....)

루미 「미유」

카에데 「미유 씨」


천막의 문이 걷히며 루미와 카에데가 들어왔다. 미유는 들어온 둘을 보고 다시 스트랩을 보았다.


루미 「미유, 마시러 갈래?」

카에데 「제가 한 턱 쏘는 거에요」

미유 「...입맛이 없어요」

루미 「안 올 거야? 미즈키도 있고 나나 쨩도 있고, 사토도 있다구?」

미유 「....」


미유는 모두가 있다는 말에 말 없이 일어났다. 카에데는 미유의 손을 잡아주었다. 미유는 카에데의 따뜻한 손에 눈물이 또 왈칵 쏟아지려고 하였다.
미유는 카에데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었는데 잘 보니 카에데도 루미의 눈도 빨갛게 되있었다.


미유 「카에데 씨...루미 씨...」

카에데 「...미유 씨가 오케이 했으니까 어서 가요」

루미 「지금 토코는 먼저 마시고 있으니까. 어서 가자」


미유는 카에데와 토코를 따라 쿠로카와 치아키의 아버지가 만든 바에 갔다.


☆ ★ ☆ ★


미즈키 「자, 자, 진정하자구?」

토코 「그치마아아안~!!」엉엉

미즈키 「정말 못 된 남자네. 너희들을 두고 가버리고」

토코 「아니야아아...프로듀서 씨는 절대로 나쁘지 않아아...왜 안녕이라는 말도 없이...흐아아앙!!」


토코는 이미 맥주를 3잔이나 비워서 취한 상태였다. 주위에는 미즈키, 나나, 신, 유키, 사나에, 레이코, 시노가 그녀를 진정시키고 있었다.


사나에 「정말이지, 그렇게 울면 안 된다구? 내가 만나면 혼내줄 거니까!」

토코 「훌쩍, 프로듀서 씨를 때리면...사나에랑은 술 안 마실 거야아...프로듀서 씨, 바보...!」

신 「진짜 귀찮네☆」

시노 「하지만...꽤 신기하던걸. 그렇게나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니」와인 홀짝홀짝

토코 「빠르게...사라질 수...흐아아아아앙~!!!」엉엉

루미 「우리 왔어」


루미와 카에데, 미유가 와서 남은 세 자리에 앉았다. 루미는 맥주를 받고 우는 토코를 보며 말하였다.


루미 「이렇게나 우는 토코는 처음 보는 데」

토코 「보고 싶어....바보 검독수리 씨...」

미즈키 「그래그래, 우선 마셔. 마시고 기운 차리자」

나나 「왜...떠났던 걸까요?」


카에데는 맥주를 들이킨 후에 나나가 말했던 것처럼 생각했다. 왜 검독수리 씨는 떠났을까....우리를 지키기 위해서....인 것 같지만. 그래서야, 납득이 가질 않는다. 좀 더 이해가 될만한 이유가 있었으면 좋았었다.


나나 「나나의 이십....광년이나 떨어진 우사밍 성에서는 이렇게 말도 없이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나나 「떠난 사람들의 소중한 사람들은 그 사람이 떠나는 이유를 몰랐었죠. 아마 검독수리 씨도 그런 이유로...갔을 거에요」

루미 「...이럴 줄 알았다면, 올라가 보는건데」

토코 「...안 보내겠다고 고집을 부리면서, 산으로 올라오라는 검독수리 씨의 말을 무시했더니...떠났어...흐윽...」

미즈키 「이래도 저래도 떠날 거였잖아? 최악이네....」


레이코는 술은 안 마시고 아까부터 호랑이 스트랩을 만지작거리는 미유를 보았고, 손가락으로 호랑이 스트랩을 툭 만지면서 물어보았다.


레이코 「귀여운 호랑이 스트랩이네. 그 남자가 사준 거야?」

미유 「....네. 제가 제일 아끼는 보물...이에요」

레이코 「보물. 그래...보물. 어떤 사람에게도 보물이 있지. 그 남자에게는 너희들이 보물일 테고. 그래서 떠났을 거야」

토코 「응...? 뭐라고...?」

레이코 「살짝 엿 들었거든. 검독수리와 검독수리와 만났던 남자와의 대화를 말야...떠나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어」


레이코의 말에, 미유와 루미, 토코, 카에데가 귀를 귀울였고 모두 레이코를 보았다. 그 이유를 말해달라는 눈빛이었다. 레이코는 와인잔을 내려놓고 턱을 양손등에 댔다.


레이코 「들었던 그대로 따라해볼게. 자...엇흠!」

레이코 「바다에 상당한 량의 폭탄이 설치되어있고, 이 폭탄들을 터뜨리면 그 폭발의 여파는 물론, 바다 속에 잠들어있던 화산들이 깨어난다」

레이코 「그들의 목적은 대해일. 그 폭탄들을 이용해 대해일을 일으켜 인류의 숫자를 줄이고 자신들의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레이코 「만약 대해일이 일어나면 유라시아의 60%는 수장되고, 주위의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도 그 여파로 일부가 수장된다」

레이코 「자, 이게 그가 떠나는 이유고, 이제는 너희들이 울지도 모르는 말이야」


레이코는 다시 와인을 한 모금 들이켰다.


레이코 「나는 이제 인간이 아니야. 괴물이다. 도쿄 스테이트 빌딩에 있었던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이 되었다」

레이코 「계속 있다간 나의 소중한 여자들을 잡아먹을 수도 있고, 이런 괴물이랑 함께 있다간 생명이 위험해진다」

레이코 「난 그녀들을 사랑하기에, 아끼니까 떠난다. 그녀들을 보면서 식욕이 솟구치는 이 기분은 혐오스럽다」

레이코 「내면의 괴물로부터 너희들을 지키고 싶다....여기까지야」


토코는 가슴이 욱신거렸다. 저번에 검독수리가 자신을 덮치면서 깨물었던 그 부위가 욱신거렸다. 미유는 그 말에 고개를 숙이면서 훌쩍거렸다. 울음을 꾹 참고 있지만 그 소리는 희미하게 흘러갔다. 루미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고, 카에데는 안주를 먹다가 말았다.


미즈키 「...정말로, 너희들을 사랑하고 있었네. 와카루와」

신 「남자다운데?」

나나 「나나, 감동이에요...! 그래서 떠난다니....」

사나에 「그렇다고 인사 없이 가는 건 너무 한다고 생각되지만」

유키 「잠깐, 중요한 게 또 있잖아?」


유키가 하나 지적하자 레이코가 물었다.


레이코 「뭔데?」

유키 「돌아온데?」


기습적인 질문임과 동시에 해답을 잘 모르는 질문이었다. 레이코는 그 말을 듣자 와인잔의 와인을 살며시 흔들었다.


레이코 「잘 모르겠네. 하지만 그런 말은 없으니 돌아오겠지」

미즈키 「설마 이렇게 미인 아이돌들을 내버려두고 안 돌아오겠어? 와카루와」

사나에 「뭐 뭐! 우선 마시자고! 그 남자가 돌아오면 실컷 혼내주자! 오오!」

모두 「「오오!!」」


미유는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고, 토코도 울음을 그치고, 루미와 카에데도 꽤 침울함에서 벗어났다. 검독수리가 자신들을 위해서 떠났다는 사실과, 대해일을 막은 후에는 돌아오리라 믿고 그녀들은 웃었다. 그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모르면서.


☆ ★ ☆ ★


검독수리는 상공 위에 있는데도, 꽤 추운 것을 느꼈다. 그래, 이제 러시아인 것이다. 러시아의 찬 공기가 너무나도 오랜만이었다. 반갑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자신이 러시아에 있다는 사실에 검독수리는 아냐가 떠올랐다. 아냐의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 러시아....현직 국가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 조차도 모르고 있는 러시아의 진실.


검독수리 「그건 그렇고 지금 어디로 가는 거지?」

벌처 「이탈리아입니다」

검독수리 「바티칸인가?」

벌처 「잘 아는군요」

검독수리 「그래....요한 바오로 2세...는 이미 죽었고,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가 있겠군」

벌처 「그들과 아는 사이였습니까?」

검독수리 「교황들을 저격하는 암살자들이 많았다. 그걸 어둠에서부터 막는 임무가 랩터즈에게도 있었지. 조금 알고는 있다」

벌처 「그럼....랩터즈가 몰락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까?」

검독수리 「모르겠지. 그런 거에 관심은 없을 테니까」


검독수리는 잠시 과거를 회상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직에 있었던 시절, 그를 암살하려는 암살자가 다가왔었다. 하필이면 검독수리가 한 눈을 팔고 있다가 요한 바오로 2세는 총을 맞았고 검독수리는 그 현장에서 즉시 암살자를 잡았다. 검독수리는 교황의 호위를 게을리 했다는 이유로 랩틸리언들에게 욕이란 욕은 다 얻어 먹었고, 나빠진 기분을 풀기 위해 암살자가 수감된 감옥으로 가 그를 직접 죽이려고도 했으나 요한 바오로 2세가 그 교도소에 방문하여 암살자를 용서해주고, 검독수리의 기분을 위로해주었다.

검독수리는 스스로가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한 바오로 2세의 자비로 인해 기독교를 보는 시각이 꽤 달라진 사건이기도 하였다. 그가 병이 악화되어 서서히 죽어갈 때도 랩터즈의 간부들이 전부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검독수리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죽음을 생각하자 갑자기 기분이 더러워졌다. 분명 그의 시체는....


검독수리 「...이봐, 너의 암부팀 스캐빈저는 언제 만들어졌지?」

벌처 「흠....약 7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검독수리 「7년이라...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를 잘 알겠군」

벌처 「예. 이미 랩틸리언들에게 교황들을 잘 지키라는 명령을 하사 받았습니다. 다른 암부팀들도 어둠 속에서 그들을 지키고 있죠」

검독수리 「...하, 웃기구만. 그 놈들의 위선은. 교황이라는 자들을 전부 지배 도구 중 하나로 쓰는 주제에」

벌처 「....?」


벌처는 검독수리의 중얼거림을 듣고 의문을 표했다. 검독수리는 전용 스튜어디스가 내주는 음료수 캔 4개를 받고 하나의 캔을 따고는 안에 있는 내용물을 마셨다.


검독수리 「하...베네딕토 16세는 나이가 나이니 데려갈 수는 없겠고....프란치스코가 좋겠군」

벌처 「뭐가 말이죠?」

검독수리 「현 교황으로서 랩틸리언 새끼들이 기독교라는 종교를 얼마나 기만하는지...말이다」

벌처 「기만...?」

검독수리 「바티칸에 가면 알려주지. 난 우선 한숨 잔다」


검독수리는 눈가리개를 쓰고, 의자를 눕혀서 편하게 잠들었다. 벌처는 바티칸에 도착하면 들을 수 있는 진실이 계속해서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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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군들, 저는 얀데레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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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 합시다.
  • 딩돌이 (@ding****)

    띠용.. 이편은 얼만큼쯤 될라나
    1August 11, 2017 (금) 01:48_57
  • 검독수리 (@tjddn****)

    곧 끝납니다
    예상되는 남은 편은 4화?
    2August 12, 2017 (토) 21:00_99
  • MadJ (@ppark****)

    꼭두각시 교황인거군요
    3August 11, 2017 (금) 08:12_24
  • 검독수리 (@tjddn****)

    꼭두각시...라고도 볼수도 잇겟죠
    4August 12, 2017 (토) 21:02_76
  • 사무원P (@xorg***)

    사무P : 프로듀서로서 아이돌을 사랑한다. 그렇기에 죽음조차도 초월하여 지켜야한다. 설령 그것이 아이돌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해도.
    검독수리 : 처음으로 옳은 소리했군
    사무P : ........처음?
    5August 11, 2017 (금) 17:01_35
  • 검독수리 (@tjddn****)

    검독수리 : 그렇다면 아이돌을 위해 떠나야만 한다면 어떻게 할 거지?
    6August 12, 2017 (토) 21:07_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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