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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방랑자의 최후일지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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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7, 2017 15:31에 작성됨.

나는 지금 미시로왕국의 왕성에 있었다. 전선지원에 관한 회의에서 리나의 보좌를 하기위해 온 것이다. 뭐, 그건 표면적인 이유고. 사실은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지만. 그 애, 괜찮으려나. 눈 앞에서 가족이 죽었는데...

안즈 "그럼 이걸로 회의 종료."


이 회의의 주최자이자, 왕실 근위대장인 후타바 안즈의 말에 회의는 끝났다. 더 이상 할 논의같은 건 없어서 끝난 거지만 토론이 진행 중 일때도 저 인간은 귀찮다는 티가 팍팍나고 있어서.... 왕실의 최고위층이 저 모양인데 이 나라 정말 괜찮은건가. 하긴 이 나라는 시작부터 틀려먹었으니까 상관없나. 그래놓고 1000년 동안이나 유지되고 있으니까. 도중에 왕조가 바뀌었긴 했다만. 어쨌든 회의는 종료인데. 자, 이제 문제는 어떻게 그 애를 만나러 갈까나인가. 역시 정면돌파가 최고겠지. 문제도 없을테고.


유즈 "저기, 근위대장님. 부탁이 있습니다만.."


나는 안즈가 혼자가 될때를 노려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안즈 "귀찮은데.. 뭐야."


유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면회 가능한지 묻고 싶습니다. 충격이 많은 상태일거라 걱정이 되어서. 면회허락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안즈 "아... 그 건은 나 혼자 어찌 할 수 있는게.."


귀찮아질 것 같아서 여기서 끝내려는 게 눈에 보인다만. 애초에 네 위치에서 그 애를 만나는 거 허락해주는 거 가능한거 충분히 알고 있거든.


유즈 "귀찮은 일은 미리 차단하는 건 훌륭하지만 그거 악수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불가라고 해서 단념할 성격으로 보여?"


안즈 "혹시나 했는데 그렇게 나오는 건가. 하아. 귀찮지만 별 수 없네."


파지직.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즈의 몸의 일부.. 랄까 양 손에서 전기가 뿜어져나왔다.


안즈 "어째서 아무런 관련이 없는 타인을 그렇게 만나고 싶은지 이야기를 들어볼까.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 체포하겠어. 저항한다면 이 자리서 죽을거다."


유즈 "무관계인건 아니에요 간접적이지만 나와 그녀의 관계는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뭐, 말해도 믿을지 의문이니까."


나는 안즈의 말에 품속에서 천칭모양의 장식품을 하나 꺼내 안즈에게 던졌다. 안즈는 그것이 무엇인지 금방 알아차린 듯 싶었다.


안즈 "양자간의 계약을 어느 한쪽이 어겼을 경우 그 대상은 죽는다던 계약의 천칭인가. 왕실내에서도 없는, 아니, 전 세계에서도 극히 드문 물품인데.. 어떻게 구한거지??"


정확히는 영혼이 잡아먹히는 거다만. 그래서 불사인 나도 저거를 어기면 영락없이 사망한다.


유즈 "별로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너에게 할 말은 모두 다 진실이라는 걸 이 천칭에 맹세하죠. 당신의 질문에 일체의 거짓말도 하지 않을거에요."


안즈 "흐응. 나한테 원하는 조건은 뭐지?"


유즈 "생각한 적 없지만, 간단하게 사탕 주실래요? 질문당 1개씩?"


안즈 "엑...."


유즈 "싫으시면 여기에서 있었던 회화를 전부 비밀로 하는 것도 되고.."


안즈 "ok. 그럼 그걸로."


안즈의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천칭에서 빛이 나더니 나와 안즈에게 날라갔다. 사실 딱히 내 정체 알려져도 별 상관은 없는데. 어차피 아는 놈들은 다 아는 비밀도 아닌 거니까.


안즈는 과연 내 정체가 무엇이길래 이렇게까지 자기 입을 막고 싶어하는걸까라는 흥미가 넘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안즈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유즈 "그녀의 조모는, 나와 의자매지간이에요."


내 말에 안즈는 처음으로 놀란 얼굴을 해주었다. 그녀의 할머니는 그녀보다도 더 유명인사라 내 정체에까지 순식간에 도착했을 것이다.


안즈 "아아, 그러고보니 이름이 같잖아. 맹점이었어. 확실히 그쪽이라면 만나려는 거 이해가 가긴하네. 그나저나 당시 개국공신들은 다들 너무 오래 사는 거 아냐? 아, 그리고 반말로 충분해."


유즈 "그런가?? 그 때에서 겨우 150년밖에 안 지났는데. 그 정도면 극히 짧은 시간이잖아. 나는 너무 오래 살았긴 했다만. 만나게 해 줄 수 없을까? 만난다고 내가 뭘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만, 걱정되거든."


안즈 "ok. ok. 허락할게."


으음... 솔직히 말해서 들어오기는 했는데 말이지. 나 왜 들어온걸까나. 솔직히 얼굴을 한번도 본 적 없는 아이를 만나러 올 필요가 있었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


미호 "누구..시죠??"


코히나타 미호는 완전히 죽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긴 눈 앞에서 자신의 일가족이 전부 죽었으니까. 충격이 크지 않은 게 이상한 일일거다. 내 가족도 내 눈 앞에서 전부 죽었지만. 거기다 시체가 먹힌 탓에 유골조차 없는 형편이다.


죽인 것도 먹은 것도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한 짓이지만 말야. 솔직히 말해서 그 날의 일은 후회하고는 있다. 아무리 나를 버렸다고 해도. 가족인데... 후회한다고 내가 가족을 죽였다는 사실이 변하는 건 아니다만. 가족이 다시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아, 생각해보니 어차피 이 시간대에는 살아있지 않으려나. 내가 살던 시기가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과거였을거라고 생각한다. 뭐, 그 시기가 언제인지 사실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말이지.


유즈 "처음뵙겠습니다. 저는 현재 죠가사키 재단에서 고아원 운용의 총 책임자인 키타미 유즈라고 합니다."


미호 "아, 네. 반갑습니다. 그런데 왜 여기에.."

나의 인사를 정신이 피폐한 상황에서도 받아주는 미호였다. 가정교육을 정말로 잘 받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시노언니랑 슈슈의 손녀라니까.


유즈 "글쎄요. 사실 저도 왜 왔나 싶기는 해요. 일단은 걱정되어서 오긴 했지만, 정작 와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는가 싶거든요."


미호 "어째서 아무런 면식도 없는 날 걱정한건가요..."


유즈 "이유따위 필요한가요? 누군가를 돕는다던가, 누군가를 걱정한다던가, 누군가를 지탱해준다던가, 그런 타인을 위한 행동에 나는 이유따위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꼭 이유가 있어야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면 세상은 너무 각팍하잖아요."


미호 "그렇...네요."


본래의 말투가 튀어나와 반말이 되었지만 미호는 그걸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사실 그런걸 신경쓸 정도의 정신적 여유도 없겠지만.


유즈 "뭐, 나는 아무 관련 없는 남을 걱정해서 찾아 갈 정도로 좋은 사람은 되지 못하지만 말이죠."


애초에 나는 선인이냐, 악인이냐 따지면 압도적으로 악인인 편이다. 내가 직접적으로 죽인 지성체만 해도 수백은 넘어가고, 수천까지 될지도 모른다. 간접적인 방법까지 포함한다면 몇 명을 죽였는지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내가 한 행동이 아니었으면 멸족까지 가버리지 않았을 종족도 있으니까. 사실 워낙 오래 살아온데다, 꽤 많은 전쟁터에 있었으니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첫번째로 죽인게 가족인 것은 변명할 여지가 없는 행동이었다. 그 때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긴 했지만, 가족을 죽인 건 내 자신이 스스로 행한 일이니까. 아, 물론 그렇다고 지금의 내가 정상이냐고 하면 그건 NO지만. 나를 포함해서 마마를 따르는 녀석들은 전원 단단히 머리가 돈 존재들뿐이니까. 응, 솔직히 전부 악당이지. 타인의 고통을, 삶을, 목숨을, 인연을 뭐같이 아는 것들이 많으니까. 사실 우리들뿐만 아니라, 높으신 것들이라던가, 좀 오래 사는 새끼들은 대다수 그렇지만.


그나저나 진짜로 이 애를 뭐라고 위로해줘야하려나. 그게 문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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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밍혁명 끝났을 시점에 혁명군 핵심멤버들 중 살아있던 멤버들은 다들 오래 살긴했네요. 7명 중 무려 4명이 이 시점에서 생존 중이니.. 죽은 3명 중 1명도 죽은지 몇년 도 채 안 지난 상태니까 말이죠. 본편 시점에서는 2명이 더 죽어서 2명밖에 안 남았다만...


문제는 한 명인 유즈는 다들 알다시피 오니기리교 소속이라 왕국의 적이고. 남은 한 명은 "와아, 엄청 꿀잼. 팝콘 씹자!!" 하고 있는 상태라는게.


그나저나 이 시간대에서 유즈의 무기는 뭐로 할지.. 봉마신도는 OP템이라 이 시간대에서는 잃어버렸다던지로 해야해서. 뭐, 설정상 못 다루는 무기가 없는 유즈지만. 체술도 고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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