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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츠무기] 나와 닮은 그 아이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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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4, 2017 18:14에 작성됨.

7년 전,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꿈과 젊은 몸뚱이만 들고 도시로 상경했을 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의 나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 세계에 무작정 뛰어들었던 것 같다.

 

입시 스트레스 때문에 지쳐 있던 내가 어느 아이돌 유닛의 공연을 보고 감명을 받아 아이돌을 육성하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던 나는, 빠르게 대학을 졸업하고 무작정 꿈을 이루기 위해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도시로 올라왔다.

 

그러다가 우연히 프로덕션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영세한 사무소에 들어오게 된 나는, 마침내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해 한껏 들떠있었다.

드디어, 아이돌을 만날 수 있어.

아이돌과 함께 꿈을 이뤄나갈 수 있어.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냉철한 현실에 부딪혀 좌절감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는 깨달았다.

나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프로듀서 씨?"

"……!"

 

늦은 오후.

창문 너머로 보이는 노을빛 하늘을 등진 채 생각에 잠겨 있던 나는 아오바 씨의 목소리를 듣고 그제야 정신을 차리곤 곧바로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죄송합니다. 잠시 생각 좀 하느라… 무슨 일 있나요?"

"아…!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었어요. 그냥… 프로듀서 씨가 좀 피곤하신 것 같아서……."

"하하… 괜찮습니다. 잠시 옛날 생각이 나서 조용히 있었네요."

"그러셨구나… 다행이네요! 에헤……."

 

별 일 아니라는 이야기에 아오바 씨는 그제야 안심이 되었는지, 특유의 순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녀의 미소를 본 나도 덩달아 무거워진 기분이 한층 가벼워졌다.

시어터 올스타즈의 멤버들로 새로 구성된 39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새로 입사한 아오바 씨.

7년 전 이곳에 와서 미숙하고, 방황을 거듭했던 나와는 달리 일도 잘 하고 성실하고 밝은 그녀가 내심 대견했다.

신입 시절에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가 내색은 하지 않고 있지만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 신인 아이돌들을 볼 때마다 나는 꼭 그들이 방황하지 않고 자신감을 얻고 적응을 잘하기를 바란다.

나처럼 방황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래서 그런지, 39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새로 만나게 된 멤버들은 다행히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저마다 아이돌이 되기로 한 계기, 목표, 포부는 물론 살아온 환경, 나이 모두 다르지만 저마다의 꿈을 향해 각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리고 동료들끼리 서로 격려를 하고 다독여주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까.

 

아오바 씨의 밝은 미소를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던 나는, 때마침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어서 조용히 그녀에게 질문했다.

 

"그나저나, 츠무기에 대해서 혹시 들어본 거 있으신가요?"

"네? 츠무기에 대한 이야기요?"

 

담당 아이돌에 대한 소문을 사무원에게 묻는 것이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나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녀와 만난 지 어느덧 1달이 되어가건만 츠무기는 나를 계속 경계하며 좀처럼 고민이나 생각을 털어놓지 않고 있었으니.

다른 아이들에게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해도, 돌아오는 건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는 말 뿐이었다.

그래서 시어터 멤버들과 두루두루 친한 아오바 씨라면 혹시 츠무기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듣지 않았을까 하는 간절한 심정으로, 담당 프로듀서로는 한심하지만 그걸 무릅쓰고 아오바 씨에게 물었다.

 

"츠무기라면……."

 

갑작스런 질문에 아오바 씨는 살짝 당황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을 주저했다.

하지만 곧 생각이 났는지, 그녀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좀처럼 이야기를 하지 않네요. 약간 경계를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보이지 않는 벽을 친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여튼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렇군요…….."

 

아오바 씨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츠무기에 대해 알고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그녀 역시 츠무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어 보였다.

 

사실 이런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

츠무기와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을 때도 별 다른 소득이 없었으니.

스케줄이 끝난 뒤의 사생활에서조차 좀처럼 경계를 풀지 않는다는 그녀.

그런 츠무기의 태도가 7년 전의 나와 비슷한 탓에 그녀의 심정이 어떨 지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던 나는 일단 시간을 잡아서 그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미숙함을,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나약하고 부족했던 나의 진짜 모습을 숨기기 위해.

나에게 다가왔던 사람들을 경계하고 마음을 닫고 있었던 7년 전의 나.

그 때의 나처럼, 츠무기가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말이다.

그리고 나의 예상이 빗나가기를 빌었다.

 

그렇게 속으로 다시 한 번 생각을 한 그 때.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창문 너머의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었다.

 

 

 

뉘엿뉘엿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던 해는 이미 하늘에서 자취를 감추고, 어둠이 짙게 깔린 하늘 아래에 있던 무수한 조명들이 빛을 비추며 거리를 환하게 밝히고 있을 무렵.

건물을 빠져 나와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는 나는 물끄러미 하늘을 쳐다보았다.

별빛조차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완전히 까맣게 변해버린 하늘.

7년 전의 나도 퇴근길을 걸으며 항상 이 시간 쯤에 하늘을 바라보곤 했었다.

 

하지만 그 때 하늘을 바라볼 때의 심정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답답함, 외로움.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몸과 마음을 휘감은 무력감.

꿈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 가지고 도시에 올라온 내가 현실에 부딪혀 갈갈이 찢기고, 상처를 입어 좌절하고 있었던 무렵.

자신감을 모두 잃어 프로듀서 일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던 나는 그 때의 상황을 타개할 해답도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마치 원망하듯이, 그리고 해답을 갈구하듯이 멍하니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물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냐고.

내가 계속 프로듀서 일을 할 수 있겠냐고.

 

하지만 그 때마다 돌아오는 것은 공허함 뿐이었다.

그리고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대답을 듣지 못한 나는 그렇게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홀로 사는 자취방으로 힘없이 걸어가기를 반복했다.

 

햇수로만 3년을 그렇게 살았다.

그 뒤로 어떻게 내가 좌절 속에 삼켜져 있던 내 몸과 마음을 끄집어냈는지는 기억조차 나질 않지만, 어떻게든 시행착오를 거치며 아등바등 살아가며 이 자리까지 왔다.

그 3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때 있었던 일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일들이 별로 없다.

아니, 필사적으로 그 때의 기억을 잊으려고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프로듀서가 되고 3년 간, 정말로 고생을 많이 했었다.

 

퇴근길.

하늘을 바라보며 또 다시 생각에 잠긴 나는 요즘 들어 부쩍 생각이 많아졌음을 느끼고는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걸 실감하면서 천천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만간 츠무기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을 하면서.

 

하지만 그 때였다.

 

"……!"

"!"

 

은은한 바람결에 살랑거리던 은발과 함께, 츠무기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도 그녀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는지, 동시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츠무기?"

"프로듀서…?"

 

츠무기가 처음으로 내심 놀라는 표정을 짓자,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혹시 기숙사로 가는 길이었어? 늦게까지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네."

"……."

 

그녀와의 거리가 좁혀지자, 츠무기는 다시 무뚝뚝한 표정을 지으며 특유의 날이 선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네. 이제 기숙사에서 쉬려고 합니다."

"혹시 지금까지 연습을 한 거였어?"

"…그렇습니다."

"대단하네!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하고… 혹시 힘들지 않아?"

"괜찮습니다. 그리고 첫 홍보 라이브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열심히 해야 합니다."

"!"

 

말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츠무기는 다음달에 예정되어 있는 첫 홍보 라이브를 신경 쓰고 있었던 모양이다.

39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이미 반 년이 지난 지금, 후발 주자로 들어온 츠무기의 입장에선 빨리 다른 멤버들과 수준을 맞추고 싶었으리라.

그래서 그녀의 자의로 인해 빠르게 첫 홍보 라이브가 잡혀진 상황.

그리고 그녀는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몸을 불사르고 있었다.

 

그녀의 나이 이제 17살.

가족의 품에서 꿈을 키워나갈 나이에, 츠무기는 가족을 떠나 홀로 자신의 꿈을 향한 도전과 마주하고 있었다.

 

"……."

 

그런 그녀가 대견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던 나는 조용히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하얀 피부와 기품이 느껴지던 그녀의 고운 얼굴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표정에서 힘들고 지친 기색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츠무기, 힘들어 보이는데 정말 괜찮겠어? 요즘 스케줄이 너무……."

"괜찮습니다. 제 몸은 제가 잘 아니까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너무 심려치 마세요."

 

걱정이 된 나는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지만, 츠무기는 여전히 강경하게 나왔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표정이 빠르게 바뀐 그 찰나의 순간을 포착했다.

힘들어 하는 자신의 모습이 나에게 들킨 것인가 하는 당황한 기색.

살짝 움찔하던 그녀의 반응에서,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는 지금 무리를 하고 있다는 걸.

그리고 그것을 안 이상, 나는 그녀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츠무기. 너의 마음은 알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일정은 지나치게 빠른 것 같아. 2달 만에 바로 홍보 라이브라니. 그것도 반 년 넘게 연습을 한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수준으로 하겠다니.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닐까?"

"……!"

"항상 모든 일에 열심히 임하는 모습 정말 보기 좋아 츠무기. 하지만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해.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무리했다간……."

"일정을 무를 수 없어요."

"!"

 

하지만 그 때였다.

츠무기는 내 말을 거침없이 끊더니, 살짝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저에겐 시간이 없어요 프로듀서. 저는 부족한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동료 분들에게 민폐를 끼쳐서도 안됩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겁니다. 홍보 라이브 일정을 앞당긴 걸요. 그런데 이제 와서 저 하나 편하자고 제가 했던 선택을 무르라니…. 전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라이브를 뒤로 미룬다고 해서 네가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니야. 오히려 모두들 걱정하고 있어. 네가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닌가…"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아시겠어요? 제 몸은 제가 잘 안다고 했잖아요?"

"……!"

 

그녀의 날이 선 한 마디가 내 가슴에 꽂히던 그 때.

 

"저는 괜찮습니다. 제 몸은 제가 잘 아니까요. 그리고… 저에겐 시간이 없어요. 빨리 일에 익숙해져야만 해요. 그래야만 어엿한 프로듀서가 될 테니까요."

 

또 한 번, 과거에 내가 퉁명스럽게 말했던 한 마디가 날카롭게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내 앞에 있는 츠무기가 던진 말, 그리고 7년 전에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했던 말이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걸 다시 깨달을 그 순간.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리고 츠무기는 내 반응에 아랑곳하지도 않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제 입장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

 

그 때, 츠무기는 잠시 말을 망설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갑작스레 나를 노려보던 그녀의 눈빛,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급격한 심경변화를 겪었는지 잔뜩 힘이 들어가 있던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저는…… 전……."

 

강압적인 태도는 온데간데 없이, 좀처럼 말을 잇지 못하던 츠무기.

나는 츠무기의 모습을 보고 그제야 정신을 차리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이름을 불렀다.

 

"…츠무기…?"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프로듀서."

 

그러나 내가 이름을 부르기가 무섭게 츠무기는 퉁명스럽게 한 마디를 툭 던지곤, 다급히 몸을 돌려 기숙사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또 다시 멀어져 가는 쓸쓸한 그녀의 뒷모습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

 

첫 만남 때와는 다르게, 분주히 멀어지던 그녀의 뒷모습에선 다급함과 조급함도 느껴졌다.

애써 숨기려 했던 다급함을 혹여 나에게 들킨 것이 아닌가 하는 그녀의 불안함은, 애석하게도 내 마음에 절절하게 와닿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

아니, 붙잡지 못했다.

7년 전의 나도 분명 저랬으니까.

 

주변의 걱정과 염려를 괜한 참견으로 받아들이고 부담스러워했던 과거의 나.

누구보다도 힘들고, 불안에 떨었던 나의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던 나.

7년 전의 나와 츠무기는,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후……."

 

찬 공기가 몸을 서서히 감싸기 시작하는 저녁.

가슴 속에 꽉 들어 차있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을 한숨과 함께 밖으로 끄집어내고.

나는 착잡한 심정으로 말없이 츠무기가 달려간 곳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시야에서 그녀의 모습이 사라졌음에도, 나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그 아이가 향한 곳을 계속해서 쳐다보았다.

하늘 위에 펼쳐진 검은색 캔버스는 오늘따라 유난히 더욱 더 어두워 보였다.

 

 

 

무거운 감정, 여운 때문에 느리게 흘러갈 것만 같았던 시간이 지나고, 다음 날 오전.

어제 있었던 일로 인해 차마 다 흘려 내보내지 못한 마음의 앙금을 간직한 채, 나는 평소와 다름 없이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아시겠어요? 제 몸은 제가 잘 안다고 했잖아요?"

 

사실 어젯밤부터 츠무기가 했던 말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무리를 하고 있음에도 괜찮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본인 말대로 괜찮은 것인지.

나로서는 내 멋대로 넘겨짚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간에 아이돌 활동에 대한 츠무기의 열정, 열의는 진심이었다.

또한, 내가 아무리 설득을 한다고 해도 그녀가 고집을 꺾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그녀의 담당 프로듀서로서, 모든 방법을 써서 그 아이를 도와주기로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아이를 누구보다도 믿어줘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니까.

 

그렇게 나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고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내니 지난 1달 동안의 일상보다 좀 더 일이 잘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유 모를 피로감도 좀 사라진 것 같고, 일하기에 딱 좋은 컨디션이었다.

이제야 츠무기를 제대로 도와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조금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그래. 오늘 하루는 그래도 기분 좋게 보낼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걸 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프로듀서 씨…! 큰일 났어요!"

"……?!"

 

갑작스럽게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온 아오바 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나에게 외쳤다.

 

"츠무기가 연습 도중에 쓰러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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