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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제 11장 - 주지육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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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6, 2017 00:12에 작성됨.

(이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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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할지어다 !"

 

 

 

 

악소리에 가까운 유코의 포효에 동화하듯 시즈쿠가 격렬하게 주먹을 연달아 휘두른다. 휘둘러 맞는 주먹은 살아있는 것이 아닌 살점을 처부수어 찢어발겼다. 손에 창자 파편과 응고된 핏덩이들을 매달은 채 건틀릿은 본래 맞추고자 한 대상을 찾아 거세게 휘둘러진다.

 

 

 

 

주먹의 세기는 흡사 오우거의 그것.. 이라고 와쿠이 루미는 몸을 날려 피하며 추측한다. 휘두르는 세기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점차 강해지고 있기까지 했다. 

 

 

 

 

끌면 끌수록 상황은 불리하게만 돌아갈 뿐이다. 시즈쿠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낼 정도로 자신의 신체가 튼튼하진 않다는걸 잘 알고있다. 그 증거로 공격을 받아낸 팔과 턱이 아직도 얼얼했다. 이대로 육탄전으로 이어가기 시작하면 점점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떨어짐 따름이었다.

 

 

 

 

헌데, 유코 쯕에서는 마땅한 움직임이 없는것이 마음에 걸린다... 라고 루미가 생각한 순간, 한 번의 격발음과 함께 작고 긴 궤적이 바로 옆으로 지나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있으리라 여겨졌던 호리 유코의 손에는 장총이 쥐어져 있었다.

 

 

 

 

" 도망갈 수는 없다 ! " 엄격한 경고와는 달리 표정은 웃음기가 만연하다. 이미 그들은 루미의 상식에서 벗어난.. 아니, 통상적인 이들의 생각의 틀에서 많이 돌출된 광인들이었다. 가뜩이나 점점 빨라지고 강력해지는 시즈쿠를 상대로 몸을 피하는것만으로도 벅찬데 그녀의 사격까지 신경쓴다면 결과는 뻔했다.

 

 

 

 

결국 궁지에 몰릴걸이 불보듯 뻔했기에, 그녀는 마음속 깊은곳이서부터 거부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꺼려할 방법을 떠올려냈다. 그리고 그것들 역시.. 시즈쿠에 의해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었기에, 시간은 촉박했고 괴물 사냥꾼은 선택해야만 했다. 끔찍하지만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 어쩔 수 없나.. "

 

 

 

" 뭘 중얼이는 건가요? 아, 드디어 개심하고 그분의... "

 

 

 

 

환희에 차오르는 유코의 얼굴로, 적당히 경화된 뭔가가 날아든다. 반사적으로 받아든 그것은 아직도 피가 철철 흘러내리고 있는.. 사람의 머리였다. 루미는 바로 옆에 쌓여있던 시체더미에 손을 뻗어 만지작 거리는 중이었다.

 

 

 

시체더미에서 적절하게 '무기'로 쓸만한 시체를 찾고있는 자기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루미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적어도 장비를 찾기 전까지는 말이다. 유코와 함께 온 거한들이 들고왔던 무기들이 시즈쿠의 연격이 지나가며 도무지 쓸 수가 없게 박살난 것도 한 몫 했다. 받아든 머리를 피투성이 바닥에 분에겨워 내치며 호리 유코는 격양한다.

 

 

 

 

" 쓰잘데기 없는 짓을...! 그래봐야 제대로 된 것 없는 궁여지책! 죽어라 ! "

 

 

 

" 처단 ! 처 - 단 ! " 유코의 말이 연달아 처단이니 사형이니 살벌한 말을 내지르며 주먹도 함께 내지른다. 저 주먹에 죽은 인간의 신체가 버티지 못하리라는 건 여지껏 봐와서 잘 알 수 있다. 중요한건 신체능력에 특화된 아이돌의 공격이 아닌, 통상의 화기.. 조총의 사격에는 죽은 조직이라도 충분히 방패막이가 가능하다는 사실이었다.

 

 

 

 

도려내진 사람의 다리 비슷무리한걸 꺼내들어 앞을 막자마자, 총알이 루미가 아닌 그 다리에 박힌다. 유코가 혀를 찰 틈도 없이 그녀는 그 찰나를 틈타 시즈쿠의 일격을 피하며 동시에 접근했다. 아까처럼 단순히 제압할 목적이 아닌.. 확실하게 끝장낼 수 있을 정도로 팔에 힘을 주었다. 이윽고, 흡사 진짜 칼날처럼 매서움이 서린 손날치기가 광신도의 쇄골과 목 사이에 꽃힌다.

 

 

 

 

" 켁..?! "

 

 

 

 

손날이 비정상적으로 움푹 파여들어가며 확실하게 그녀의 숨통을 끊는다. 단말마조차 내지르지 못한 채 힘없이 바닥이 꼬구라지는 모습을 뒤로하고, 루미는 그 사이에 생긴 도주로.. 반쯤 열려있는 두터운 철문을 향해 내다 질주하기 시작했다. 뒤편에서 쫓아왔어야 할 시즈쿠가 멍하니 서있었지만 그런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1. 장비를 되찾고.

 

 

 

2. 떠난다. 

 

 

 

오로지 이 두가지 뿐이다. 그 외에는 부수적인 것일 뿐이다. 

 

 

그 두가지만을 머릿속이 각인하듯 반복하여 떠올리며 문 밖을 나선다. 문 밖에서도 핏자국들이 가득했지만, 방 안에서 피비린내로 코가 마비된 탓에 냄새는 거의 느껴지지 않다시피 했다.

 

 

 

 

한 편, 오이카와 시즈쿠는 눈 앞에 꼬구라진 채 미동도 않는 몸뚱아리를 멍하니 내려다보고 있었다. 단지 그것뿐인 것 같았으나..

 

 

 

" 기적을 행하라 - ! "

 

 

 

뜬금없는 어구를 외치며 손를 쓰러진 육체를 향해 뻗는다.

 

 

' 뚝. 투둑. ' 뼛소리가 몇번 들리는 듯 하더니, 피웅덩이에 고개를 처박고 있던 그녀가 거친 숨을 토해내며 상반신을 번뜩 일으킨다. 죽어있던 몸에 생기가 돌아오고 붉은색의 선명한 눈동자가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빛을 인지하고.. 일순간 굳어있던 폐가 공기를 빨아들이기 위해 안간힘 쓴다.

 

 

 

어느정도 그렇게 숨을 빨아들이고, 시야가 또렷해지자 유코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곧이어 눈 앞에 멍하니 서있을 뿐인 시즈쿠의 어깨에 손은 얹었다.

 

 

 

" 시즈쿠 언니가 사이킥 미러클을 깨닫다니.. 기쁜 일....입니다만, 도망자를 우선 쫓아야겠죠. "

 

 

" .... "

 

 

" 어쩔 수 없네요. 사도께선 완성되기 전에는 쓰지말라 했지만 '실험체' 를 몇마리 풀기로 할까요? "

 

 

 

 

'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구조인거지..? '

 

 

 

와쿠이 루미는 길고 베베꼬인 복도를 따라가다가 미미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캐치하고 그 흐름이 오는 곳으로 질주한다. 허나, 그 끝에 있는것들은 그저 통풍용으로 보이던 구멍들이 달린 루미가 이전에 있던 곳과 다를 바 없는 살과 피로 가득한 방일 뿐이었다. 하다못해 통풍구로 보이는 구멍으로 나가보려고 했지만.. 구멍에서 기계장치를 따라 내려오는 톱날과 단두대에 놀라며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이렇게 썩은 살점과 피냄새가 격한 장소가 하나의 층으로만 되어있을 리 없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통풍구로 추정되는 곳은 짐작컨데----. 

 

 

더 생각을 깊게 하다가는 자기가 미쳐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루미는 갈 길을 서두른다. 알몸인것도 문제였기에.. 장비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마침 눈앞에 익숙한것과 익숙치 않은 것들이 동시에 눈에 들어왔다.

 

 

내장조각이 더덕더덕 들러붙은 온갖 옷가지와 갑옷류들이 수북하게 쌓인 더미와.. 그 옆에 정신이 나가 서성이는 광인들이 몇 눈에 띄었다. 그리고, 장비 더미속에 루미의 것으로 보이는 옷의 붉은 장식이 유독 더 잘 보였다.

 

 

그러나 함부로 움직일 수는 없었다. 혹여라도 주변에 광인들이 더 있다면, 그 광인들이 더 많은 광인들을 몰고 올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그녀는 대번에 가는것이 아닌 신중하게 숨어들어가 자신의 장비를 챙길 결심을 한다. 피웅덩이를 밟으며 나올 참방이는 소리조차 나지 않게 다가간다. 이미 사람의 내용물들이 사방팔방에 널부러져 있는 것에 대한 혐오감은 뒤편으로 물러난지 오래였다. 

 

 

 

사체더미 뒤에 숨어서 지켜보다가 조심스레 팔을 뻗는다. 자기 사양으로 맞게 만들어진 가죽갑옷은 쥐어가는 찰나, 어디선가 들려온 육중한 발걸음에 도로 몸을 숨긴다. 그 소리는 분명 저 광인들 무리의 너머로부터 들려왔다.

 

찬찬히 걸음을 옮겨 도로 시체더미 뒤편으로 몸을 숨긴 뒤 고개를 빼꼼 내밀어 상황을 살펴보니.. 여태까지 없던 육중하고 비대한 팔다리 달린 덩어리가 복도를 가득 메꾸고 있음이 눈에 들어왔다. 비대해진 거미의 다리위에 살점과 근육으로 덕지덕지 붙여 상체를 만든 것 같은 그것은 생물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괴이했다. 거기다가 더 놀라운것은 광인들이 그 덩어리를 보고 취하는 태도였다.

 

 

" 오오..오오..! 선택받은 분이시다..! "

 

" 영광을 한몸에 받은 분이시다...! "

 

" 앗..아아...기적이...! 기적이 눈앞에... ! "

 

 

흉측하고 비대한 혐오물을 보고 축복이느니 뭐니 되도않는 말을 지껄이며 신성시하는 모습에 한번 더 당황하고만다. 이 광신도들은 도대체 어디까지 미쳐있는 것인가. 어디까지 미쳐버릴 것인가.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 광기가 어디까지 퍼질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든다. 루미는 이 모든것들을 머잖아 해결하리라 다짐하고 아까 각인시키던대로 장비를 찾아 탈출하기에 전념하기로 한다. 그리고, 광인들이 주의를 돌린 틈을 타 핏더미 속이 숨어있던 장비를 빼내어 신속하게 착용한다. 피부와 닿는 곳곳에 찝찝함과 피가 들러붙는 끈적함이 강했지만 물불 가릴때가 아님을 잘 안다. 다행히도 장비 내부에 장착된 세부도구들은 하나도 띄어지지 않은것으로 보인다.

 

 

" 침입자인가. " 루미가 장비를 챙겨입고 발을 떼려는 찰나, 덩어리가 가래와 변조가 뒤섞인 목소리로 중얼였다.

 

곧이어 다음 순간, 광인들과 함께 루미가 숨어있던 사체더미가 갈갈이 찢겨 바닥에 흩뿌려진다.

 

단번에 모습이 드러난 와쿠이 루미가 침을 삼키며 일어나 덩어리와 정면으로 마주본다. 그 근육과 살의 덩어리들 위에는 분명하게 머리로 추정되는게 존재했기에 눈을 마주치는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눈을 보고서 그녀는 눈을 마주치지 말 걸 이라며 후회감이 들었다. 분명 어느정도 예상했던 바 였으나.. 이정도리라곤 생각치 못했기에.

 

 

 

" 너...사나에냐...? "

 

" 감히, 제물임을 거부하고 벗어나려 하느냐. 불신자. "

 

" ...! "

 

" 무의미한 발악이다. "

 

 

그 눈동자... 지금은 시뻘겋게 물들어 예전처럼 황동색의 눈동자가 아니지만.. 그 눈매는 키타기리 사나에의 것이 확실하다. 도대체 어떤 경과를 거쳐서 작지만 쾌활하던 모습이 이런 끔찍한 흉물로 변모했단 말인가.

 

심지어, 대화조차 성립되지 않는 괴물의 통보와도 같은 말에, 루미는 물러선다. 당장 자기가 어찌할 수 없는 상대라는걸 본능으로 깨달았다. 오랜 기간동안 괴물 사냥꾼으로서 일을 하다보면 그러한 일련의 힘의 격차를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 눈앞에 명백하게 적의와 살기등등해 육중한 걸음을 옮기는 사나에였던 괴물을 상대로 당장에 이겨낼 수단은 없었다.

 

 

이제 벗어난다. 그것 뿐이었다. 

 

 

" 그분의 은혜를 거부하는 자에겐 - 죽음 뿐이다 !!! "

 

" 큭...! "

 

루미는 단검을 빼내어들고, 동시에 허리띠에 꽃혀있는 병 중 온전한 하나를 꺼내 날을 따라 빠르게 바른다.

수면독. 베인 상대의 몸 속으로 스며들어가 적을 무력화시키는 그녀의 주력 수단 중 하나이다. 아마도 이곳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충격으로 병 몇개가 깨졌지만 그래도 온전한걸 찾았다는건 행운이었다....

 

 

라고 생각했다.

 

수면칼은 커녕.. 물렁래고 부풀어올라 있는 것 같은 살점에는 칼날이 전혀 박혀들어가지 않았다. 걷보기와 달리 그것의 피부는 칼날이 닿으니 '깡!' 하는 시끄러운 쇳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사나에였던 그것이 자신에 대한 공격행위를 인지한건지 기괴한 이목구비 속에서 그나마 사람의 것을 유지중인 눈동자를 그녀에게 확실하게 고정한다. 이윽고 육중한 팔이 복도의 벽과 바닥을 들러붙은 살점들과 함께 처부수며 루미에게로 휘둘러진다. 사냥꾼은 그것의 일격을 순순히 맞아줄 리 만무했고 괴물은 눈동자를 돌리며 휘두른 팔의 끝에서 사라진 그녀를 찾는다.

 

모름지이 어느 강력한 힘을 가진 괴물이라도 분명히 약점이 존재할 터. 그리 여긴 루미는 육중한 거격을 몇번이고 회피하며 복도의 벽롸 천장을 타고 움직여 약점의 위치를 살핀다. 우선 확실한건 눈이지만, 그정도의 약점은 괴물스스로도 알고 있을테니 방어기재에 막힐 확률이 다분하였다.

그렇게 잠깐의 소모전이 이어지다가, 루미는 오랜 경험에 빗대어 한가지를 더 발견해낸 들 눈을 매섭게 떳다.

 

사나에였던 그것은.. 팔을 휘두를 때 어깨와 몸통 사이의.. 흔히 말하는 관절 부분이 크게 들썩인다는 것이었다. 끔찍한 모습 속에서도, 잠깐이지만 다른 부위보다 크게 격동하는 부분이 바로 그 어깻죽지 부분의 관절. 루미는 단검을 집어넣고 그 대신 길다란 쇠막대기 같은 것을 꺼낸다. 막대기의 끝부분이 뾰족한 그것은.. 괴물의 급소에 깊숙이 찔러넣는 용도로 만들어진 오리할콘 재질로 만들어진 거대 송곳이었다. 보통은 그것으로 크라켄이나 오우거의 급소에 찔러넣어 단번에 즉사시키는 용도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상대인지라 그저 잠시 무력화시키려는 용도라는게 차이점이었다.

 

루미는 한번 더 괴물의 거격을 피해낸 뒤, 그것의 거친 몸집을 타고 올라 뒤편으로부터 관절에 힘껏 그것을 박아넣는다.

괴이한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치는 그것으로부터 루미는 떨어져나와 거리를 벌린다.

 

급소임에도, 찔러넣는 순간 부위가 너무 단단했던 탓에 손목이 반쯤 나가서 욱씬거렸다.

그리고 루미가 그 고생을 하여 송곳을 쑤셔넣었음에도.. 그것은 고통을 신음하면서도 반대편의 상대적으로 작은 팔로 끝없이 그녀를 쥐어 터트릴려고 하고 있었다. 이대로는 승산이 없음을 그녀는 다시한번 실감한다.

길어봐야 5분 후면 저것은 관절의 고통을 털어내고 다시 적극적으로 덤벼올 것이란것도.

 

 

 

판단이 확고하게 선 와쿠이 루미는 고통에 겨워하는 괴물을 두고 벗어나 너머의 복도를 질주한다. 회복하고 도로 쫓아오기 전에 이곳에서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하기에.

 

그렇게 계속 또다시 미로처럼 얽힌 복도를 따라 달린다. 가는 길에 광인들과 제대로 된 복장을 입은 광신도들이 몇번 그녀를 막아섯으나, 장비를 제대로 갖춘 루미를 상대하기엔 요령도 경험도 압도적으로 부족했다.

단검으로 간단하게 그들을 찔러넣고 베어넘겨 쓰러트리며 나아가던 루미는.. 갑작스레 어느 비명소리 때문에 먐춰선다.

 

탈출해야 하는데.. 탈출해야 하는데..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도 방금 들려온.. 어린 비명소리가 귓가를 떠나지 못해 그녀는 그 소리의 근원지가 되는 방의 문을 열어 젖혔다. 방안에는.. 십자가 형태의 형대에 메달린 여자아이가, 온갖 기괴한 장치와 호스가 부착된 채 살려달라는듯 악을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메달린 아이를 둘러싼 광신도들은 루미의 침입에 당황하면서도 착실하게 수술용으로 스던 칼날을 역수로 쥐어갔다.

 

" 침입자다 ! "

" 위대한 의식를 방해할 생각이냐 !! "

" 그분을 위한 의식을 방해하는 자는.. 천번 죽어 마땅하다 !! 죽ㅇ....."

 

장황하게 지껄이던 광신도가 루미의 칼날에 막 대신 선지피를 쏟아내며 거꾸러진다. 다른 신도들이 당황하는 사이, 또 하나의 광신도의 동맥을 도려내며 그녀은 싸늘하게 외쳤다.

 

" 천번 죽어 마땅한건, 네놈들이다 ! "

 

그들 중에는 젊은 여성들도 섞여있었으나, 루미의 눈에는 그들 전부가 죽여야 할 대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사람을 비인도적으로 다루는것은 용납될 수 없다. 그리고.. 루미 자신의 옛날이 떠올랐기에 더더욱 그녀는 격분에 차 칼날을 휘두른다.

 

마침내, 그 방안에 있는 광신도들을 전부 베어내고서 묶여있던 여자아이를 조심스레 끌어내려 안아든다. 안아든 채로 상대적으로 작은 지체에 붙어있는 튜브들을 하나씩 천천히 떼어내니, 몇번 아파하던 소녀는 점차 얼굴빛이 보통의 것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소녀는 게슴츠레 뜨고있던 눈을 꿈뻑이다가, 찬찬히 눈을 떠간다.

얼마나 비명을 질렀는지 쉬고 갈라져버린 목소리로 소녀는 이렇게 말하였다.

 

" 스승...님..? "

" ..난 네 스승이라는 사람은 아니다만, 무사해서 다행이다. "

" 아....으... "

 

" 얘야, 네 이름이 무엇이냐 ? "

 

루미가 찬찬히 차분한 어투로 건넨 질문을 알아들은 듯, 소녀는 말라붙은 입술을 몇번 뻐끔거리다가 그 뻐끔거림에 목소리를 붙인다.

 

" .......나.. "

 

" 나? "

 

 

 

 

 

" ...타치...바나... 타치바나..아리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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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 ㅠㅠ

변명을 하자면 요 몇주동안 컨디션 난조가 지속되어 쉬고있느라 그림이고 글이고 전부 더뎌졌었습니다.

그림은 그나마 전주에 오랫동안 그린게 완성되서 올렸습니다만.. 글은 더 늦고 말았네요.

 

자, 내용 이야기로 가보자면.. 보스몹(예정)인 섹시길티와 그리고 그리고.. 잊혀져 있던 타치바나양이 등장했습니다. 루미는 아무래도 스토리의 큰 축을 계속 따라가는 완전한 주역은 아닌지라 이렇게 앞으로 이어질 스토리로의 교두보 역할 및 소재회수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네요. ( 그렇다고 박하게 대할 것이란건 결코 아니지만요.)

 

제물의 전당, 괴물이 된 사나에, 그리고 아리스 ! 그리고 주지육림의 마지막편인 3편에서 나올 추가 요소들.. 모두 그 이후 장들에서의 스토리에서 중요소재로 다뤄질 것입니다 !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이제 컨디션 난조로 회복됬고, 여태 밀렸던 만큼 빡세게 연재할 테니까요 !!

 

그러면, 후기는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 그리고 관심가져주신 모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그럼 이만, 다음 화에서 뵙도록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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