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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 「사쿠마 마유의 살의와 저주받은 리이나」 [4]

댓글: 3 / 조회: 503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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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6, 2017 03:15에 작성됨.

사쿠마 마유 side

 

살인이 일어난 현장에서, 리이나 씨는 엄숙하게 선언하였다.

범인은 이 다섯 명 안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잠시 정신이 어질해진다.

살인... 살인 사건....

지금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어쩌면 내가 다른 살인사건을 일으켰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 때의 피해자는 타다 리이나 씨였겠지.

 

지금,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거지?

살인 사건? 해결해야하나?

그렇다면 타다 리이나 씨가 사건을 해결해야겠지.

해결하지 않으면,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아무 벌도 받지 않고 멀쩡히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될테니까...

 

아, 그렇지만 뭔가 이상하다.

나는 왜 리이나 씨에게 복수를 하려고 했더라?

 

" 마유 쨩! 마유 쨩! "

 

누군가 나를 계속 부르지만, 그 쪽으로 눈이 가질 않는다.

내 정신이.... 어떻게 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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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히나타 미호 side

 

이거, 괜찮은 걸까?

아까부터 불러보지만 도무지 정신을 차릴 것 같지가 않다.

대체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아무튼, 다행히도 마유 쨩이 리이나 씨를 습격한 일은 아직 없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적어도 우리가 늦지는 않았다는 것.

그렇지만...........

 

" 이거 참 곤란하네. "

 

카나데 쨩이 살짝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냉담하게 말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리이나 씨가 용의자라고 지목한 그 다섯 사람 중에.....

 

" 뭐, 뭔가요! 저, 저희들 중에 범인이 있다는 거예요? "

 

무지 당돌한 꼬마 아이, 분명 아직 초등학생 고학년일 것 같은 아이.

이름은 아직 모르지만, 어딘가에서 많이 본 것이, 사무소에서 여러 번 스쳐 지나간 것 같았다.

저 아이도 아이돌 지망생일까?

 

그리고 그렇게 당돌하게 옆구리에 손을 올리고 있는 아이 옆에는,

어째선지, 평소와 다르게, 옆에 서 있는 아이와 무척 대조적으로 보여질 정도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자칭 초능력 아이돌이라고 방방 난리를 치고 다니는,

신인 아이돌 호리 유코가 있었다.

 

어쩐지 식은 땀을 줄줄 흘리고, 얼굴이 창백해진 것이 심상치 않다.

설마, 이 사건에 관여라도 한 것인가?

아니나 다를까 리이나 씨는 벌써 유코 쨩을 노려보고 있었다.

 

" 저기... 너 말인데... "

" 죄송합니다!!!!!! "

 

리이나 씨가 입을 떼자 마자 유코 쨩은 세상이 떠나갈 정도로 큰 소리를 질렀다.

죄송합니다.... 라고?

 

" 제, 제가... 제가 죽였어요!!! 저, 저기서 밀어버렸다고요!!! "

 

3초 간의 정적.

그리고...

 

" 에에에에에에에?!!!!! "

 

나, 카나데 쨩, 리이나 씨, 그리고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거의 동시에 놀라서 소리 질렀다.

리이나 씨는 뜬금없는 자백에 오히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 자, 잠깐만... 너 이, 이름이....? "

 

" 호, 호리 유코, 346 프로덕션에서 아이돌을 하고 있습니다... "

 

" .....또, 346 프로냐.... 아, 아무튼... 상세히 말해봐. "

 

" 네, 네...... "

 

리이나 씨는 내 눈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아마, 지금부터 하는 내용을 어딘가 메모해두라는 뜻이겠지.

 

*****************************************************

 

호리 유코의 증언

 

* 여기있는, 아리스 쨩과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 저와 아리스 쨩은 여기, 벤치에 앉아있었죠.

 

* 오늘따라 좀 사람이 적은 편이기는 했어요. 저희를 포함해도 7~8명 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으니까.

 

* 문제는 지금부터에요. 저에게는 요즘 연습하고 있는 것이 있거든요.

 

* 초능력으로 숟가락 구부리기! 인데... 잘 안돼서 항상 숟가락을 소지하고 다니며 연습하고 있어요.

 

* 아까 벤치에 앉아 있을 때도 유심히 숟가락을 노려보며 집중하고 있었는데...

 

* 갑자기 정전이 일어난거예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속에 갇혔지요!

 

* 그리고 순간 집중이 흐트러졌어요!

 

* 그 때, 제 초능력이 숟가락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나가, 결국에는 제 눈 앞의 그 사람을! 

 

**************************************************************

 

.............

이번에는 약 4초 간의 정적이 흘렀다.

대체 이 증언에 뭐라고 반응을 해줘야 할까.

 

" 저, 정말로... 제가 괜히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형광 악세사리에 신경쓰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

 

그건 그렇고 유코 쨩은 유코 쨩 나름대로 진지한게 안타깝다.

정말 자기가 했다고 믿는 거야?

지금 그 이야기를 들은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찡그려졌다.

심지어 '아리스'라고 불린 초등학생까지도.

 

" 에... 이, 이거 참 곤란하네... "

 

심지어 카나데 쨩마저도 질렸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지만 리이나 씨라면 이 증언에서 무언가를 얻었을 지도 모르겠다.

원래 탐정이라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바보 취급하는 증언에서 무언가를 얻는 법이니......

 

" 으음... 경찰은 언제 오려나.... "

 

....아주 상큼히 무시당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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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마 마유 side

 

리이나 씨는 유코 쨩의 증언을 화려하게 무시하였다.

........유코 쨩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건 도무지 편을 들어줄 수가 없었다.

 

사건과 관계가 없어보이는 승객들이 모두 지하철 역 바깥으로 나가니, 지하철 역은 다시 조용해졌다.

조용하지만, 나의 정신은 아직도 혼란스럽다.

 

분명 나는 리이나 씨를 죽이려고 했다.

그럼 왜?

당연하지만, 내가 사랑하던 나의 프로듀서, 쿠치키 씨를 감옥에 집어넣은 것에 대한 복수이다.

나의 운명을 없애버린 그 죄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리이나 씨를 무척 증오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왜 또 살인에 주저하게 되는 것인가.

잡혀갈까봐 두려워서 그러는 것인가, 하고 처음에는 생각했었다.

사실은....

 

방금 일어난 살인 사건 때문에 깨닫고 말았다.

나는 지금 살인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 범인이 잡혀야한다. " 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리이나 씨도 같은 생각으로 추리하고 쿠치키 씨를 범인으로 지목한 것이리라.

그렇다면 리이나 씨에게는 잘못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슬픔은... .나의 원한은 대체 누구에게 풀어야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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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히나타 미호 side

 

리이나 씨는 나머지 4명의 증언도 듣기로 하였다.

그렇지만 별 영양가 있는 증언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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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치바나 아리스(10) 346 프로덕션 소속 아이돌

 

* 저는 벤치에 앉아서 계속 책만 읽고 있었어요.

 

* 정전이 되어서 깜짝 놀라 휴대폰으로 빛을 비춰봤는데, 유코 씨는 분명 계속 그 자리 그대로 앉아 있었어요!

 

* 아, 저도 물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있었지만요.

 

* 휴대폰 빛으로 계속 책을 읽고 있어서 이외에 본 것은 없어요.

 

* 잠시 앞을 쳐다보기는 했는데 그래도 보이는 것은 없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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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에기 토마루(27) 346 프로덕션 소속 카메라맨

 

* 에.... 저는 오늘 몸이 별로 좋지가 않아서, 조퇴하려고 하는 중이었어요.

 

* 사건 당시의 행동이요? 글쎄요....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고 있긴 했는데...

 

* 아, 그렇지. 친구에게 전화가 왔었죠.

 

* 갑작스런 정전이라 당황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있음직한 일이다 생각하고 그냥 친구와 통화나 했습니다.

 

* 본 거... 라고 해도 저는 선로 바로 앞에 서 있어서... 네, 옆 쪽도 잘 안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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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리마 슈이치 (32) 346 프로덕션 소속 연출가

 

* 어제까지 철야해서 오늘에야 겨우 집에 갈 수 있게 된 거예요.

 

* 저는 사건 전에는 상사와 톡을 하고 있었어요. 이 스마트패드를 이용해서요.

 

* 그런데 갑자기 정전이 나더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 피해자 쪽을 보긴 봤는데 어차피 아무것도 안 보여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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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키야마 카즈코 (29) 346 프로덕션 소속 사무원

 

* 저, 저는 애, 애초에 당신 근처에 있었다고요!

 

* 뭘 하려면 당신에게 보였을거예요! 그, 그렇지!

 

* 저, 옆에서 게속 DMB 보고 있었는데 못 보셨나요?

 

* 사, 사건요? 무슨 쿵 소리가 들린 이후에 당신들이 뛰면서 지나쳐가는 걸 보기는 했지만....

 

* 아, 저, 저도 오늘 몸이 안 좋아서 조퇴하고 있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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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리이나 씨의 부탁을 받아 당시 각자가 있었던 위치를 지하철 약도에 표시해보았다.

 

 

끄응..... 뭔가 증언이 전부 애매하다.

뭐 하나 확실히 가려낼 수 있는 것이 있기는 한가?

 

일단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 지 생각해볼까?

분명 리이나 씨의 설명으로는, 지하철이 들어오기 전에 정전.

1분 정도의 정전 후, 지하철이 들어오는 순간에 큰 충돌음 발생...

그리고 약 30초 후에 정전 복구.

 

정전은 순 우연이었던 것 같으니, 이건 계획 살인이라고 보기는 힘들겠지?

그렇다면 우발적인 살인이었다는 건데..

 

" 저, 저기..... "

 

" 응? "

 

유코 쨩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말을 걸었다.

여전히 창백한 표정으로.

 

" 저, 여, 역시 경찰에 잡혀가는 거죠! 그렇죠! "

 

" 그, 글쎄... 어떻게 하려나.. "

 

" 어, 어쩌면 초능력을 지워버리는 형벌을 받을 지도 몰라...! "

 

" 아니, 그런 형벌 없거든... "

 

무심코 태클을 걸어버릴 정도로 이 엄청난 바보스러움...

이 아이 일상 생활이 가능한가?

 

아, 그렇지. 이 초등학생 아이는 괜찮으려나?

아직 10살이라고 했는데, 살인사건을 접하다니 충격이 크겠지.

위로라도 해주어야 겠다.

 

" 어머, 미호? 그 아이 위로해주려고? "

 

" 어린 나이에 살인 사건을 접했잖아. 게다가 우리 사무소 아이인 것 같고. "

 

" 글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

 

어라? 카나데 쨩은 이 아이가 누군지 아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그냥 내버려두라니, 선배로서 할 일이 아니지!

 

" 저기... 아리스 쨩이라고 했었니? 어린 나이에 이런 사건을 접하다니... 충격이 크지? 괜찮아. 너에게는 문제 없... "

 

" 하루에 살인 사건이 몇 번이나 일어나는 지 아시나요? 이 정도는 문제 없어요. "

 

겨우 초등학생인 아이가 눈을 가늘게 뜨며 자신의 스마트패드만 바라보면서 말하고 있다.

뭐지... 뭔가 무시당하는 느낌인데...

 

" 그리고 아리스라뇨! 남에 이름 함부로 부르는 거 아니에요! 타치바나라고 불러주세요! 그리고 어린 애도 아니라고요!"

 

그리고 겨우 초등학생인데 기가 세다...

괘, 괜히 잘못 건들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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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쿠마 마유 side

 

내가... 쿠치키 씨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내가, 그 사람을 경찰에게서 탈환해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에 숨겨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를 그렇게 만든 사람에 대한 복수...

설령 그게 죄가 될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이자 최대한의 노력이라면..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거라면 이것밖에....

 

아아, 그래.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거야.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가치는 사랑..... 정의가 아닌 거였어...

 

이런 혼란스러운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용의자들의 증언을 들은 리이나 씨는 벌써부터 입가에 웃음을 짓고 있었다.

쿠치키 씨를 이 세상에서 지워버린, 그 선명한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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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추리팬픽화가 진행이 되버렸네요...

일단 다른 걸 하려고 해도 이걸 완결시키고 해야죠...

기말고사 때문에 거의 한 달 동안 제대로 글을 못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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