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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P 시리즈] 치히로 「호텔로」, 카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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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5, 2017 15:06에 작성됨.

[카스가의 말]

 

P 「죄송하지만 사직하겠습니다.」 미시로 「......」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카렌P 시리즈입니다.

 

위의 시리즈를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카렌 P 시리즈'의 글들도 순서대로 읽어주셔야 내용이 이해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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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으아아... 덥다아......」

 

저녁 10시.

드문드문 가로등이 켜진 이면도로를 걷던 그는 문득 한 연립주택 앞에 섰다.

 

P 「집에 돌아오는건 간만이네...... 그나저나 아직도 우리집에 있는건가......」

 

그는 여행가방을 한 손에 들고서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줄인다고 줄인 짐이었지만, 한 손으로 계속 드는 것은 조금 힘에 부친다는 생각을 하며 어느새 철문 앞에 다다랐다.

 

[딩동~♪]

 

그가 초인종을 누르고 얼마 있지 않아, 약간 녹이 슨 철문이 삐그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그리고 문을 열어준 사람은 다름 아닌 치히로였다.

 

P 「아... 안녕하세요?」

치히로 「앗... 어서오세요!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치히로의 어깨너머로는 P의 어머니와 카렌이 거실에 서서 그를 반기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일단 여행가방을 집 안에 들인 후에 인사를 했다.

 

P [어머니, 오랜만이에요.]

P의 어머니 [그러게나 말이다. 그나저나......]

 

갑자기 P의 어머니는 한 손을 크게 치켜들더니, 이내 강하게 그의 등을 향해 손을 쳤다.

이른바 등짝 스매싱이라는 동작.

 

아무런 영문도 모른채로 맞은 그는 멍하니 자신의 어머니를 쳐다볼 뿐이었다.

 

P의 어머니 [인석아. 사내아이가 그렇게 줏대가 없어가지고 되겠니? 그래가지고 니가 무슨-]

P [아니아니, 무슨 일인거에요?! 왜 때리는거에요?!]

P의 어머니 [어쨌든 교통정리는 니가 알아서해! 이 애미는 이 상황에 대해서는 할 말 다 했으니까, 이 아가씨들 얼른 배웅해주던지 해주고. 나는 자러간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P의 어머니는 이 모든 상황을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지켜보고 있던 카렌과 치히로에게 웃으며 인사한 뒤에 안방으로 들어갔다.

 

P 「무슨 일이 있었어요?」

치히로 「아... 그게요......」

P 「?」

카렌 「우리 두 명이 P 씨한테 고... 고백한거... 그걸 들켜버렸거든......」

P 「엥?」

치히로 「저희 앞에서 내색은 하지 않으셨지만... 역시 우유부단하다면서 P 씨한테 조금 실망하신게 있지 않나...하고 생각해요.」

카렌 「우, 우리는 그런거 전혀 없으니깐?」

치히로 「후훗, 그럼 하렘 멤버라도 되고 싶은건가요? 안타깝지만 저는 P 씨랑 결혼하고 싶어서 양보해드릴 수 없다구요?」

카렌 「아, 아니, 그런 뜻이...... 치히로 씨도 정말!」 부우-

P 「하하하...... 이 부분은 뭐 제가 일단 어머니께 잘 말씀드려볼게요. 제 가족 문제이기도 하니까.」

 

그는 일단 자기방에 여행가방을 밀어넣고서는 자신의 지갑에서 티켓을 꺼내 그녀들에게 건네주었다.

 

P 「이게 그 5성급 호텔 숙박권인데, 일단 늦기 전에 얼른 호텔로 가서 방을 잡도록 하죠.」

카렌 「저기... P 씨...?」

 

갑자기 카렌이 얼굴을 푹 숙이며 그에게 물었다.

 

P 「응?」

카렌 「호, 혹시... P 씨도... 가... 같이... 그러니까... 묵는거야?」

P 「아하, 호텔에 같이 묵는거냐고 그러는거지?」

 

카렌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을 이었다.

 

카렌 「저... 저기... 나... 나는 마음의 준비... 되있다구?」

치히로 「어머나...... 카렌보다는 성숙미가 있는 제 쪽이 더 좋을거라구요?」

 

그러나 이내 치히로는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치히로 「뭐, 우리가 이렇게 말해도 전혀 통하지 않지만요. 그렇죠?」

P 「다, 당연하죠! 카렌은 이제 막 탑 아이돌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인걸요!」

카렌 「치이...... 뭐, 팬 분들도 내겐 소중한 분들이니까......」

치히로 「그럼 저는 괜찮지 않을까요?」

 

치히로가 그의 팔을 잡아서 자신의 가슴쪽으로 확 당겼다.

당연하지만 P는 몽글몽글한 느낌을 팔에 받을 수 밖에 없었다.

 

P 「아, 안 됩니다! 자자, 어서 호텔로 가자고요.」

 

그는 얼버무리듯이 현관으로 나갔고, 카렌은 치히로를 흘겨보았다.

 

카렌 「오늘따라 너무 공세적인거 아니에요?」 부우-

치히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분위기를 타버렸나... 후훗.」

 

 

.

.

.

.

.

.

 

 

 

도쿄 외곽의 가나가와 현에 위치한 어느 고급요정.

기나긴 복도와 이어진 수많은 방들은 분명 손님들을 맞이하는 방들이 분명했지만, 오늘은 단 한 곳의 방에서만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회나 소고기 등의 산해진미가 즐비한 탁자에는 어림잡아 10명은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둘러앉아 있었다.

 

이토시 「오늘 이 자리에 와주신건...... 저의 의견에 동의하신다는 뜻으로 알아도 되겠습니까?」

 

이토시 전 이사.

그는 분명 346 프로덕션에서 일어난 여러사건들로 인해 이사직을 물러났었고, 지금은 확실히 346 프로덕션 외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를 중심으로 둘러앉은 사람들은 모두 346 프로덕션 현직 이사 및 임원들이었다.

 

모리카와 「일단 얘기를 들으러온거지, 따르겠다는 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

 

346 프로덕션 이사 중 한명인 모리카와가 중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그의 근처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모두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에 수긍하였다.

 

이토시 「어차피 제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으시면, 다들 저처럼 물러나게 될거라는걸 모르십니까?」

모리카와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

이토시 「가수와 배우를 전통적으로 배출해온 346 프로덕션의 명망이 신생 부서인 아이돌 부서들 때문에 격이 떨어지게 되었다...... 설마 진짜로 이런 이유로 여기에 계시는건 아니시지 않습니까?」

 

이토시 전 이사의 말대로였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한 때, 가수와 배우를 배출하던 346 프로덕션 내에서 실세 중의 실세로 불리던 이들이었다.

그러나 서서히 떠오르는 아이돌 부서에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있던 사람들.

 

이토시 전 이사는 이들의 불안감을 콕 집어서 건드렸다.

 

이토시 「346 프로덕션의 경영승계에 차질은 없습니다. 이대로라면 아이돌 부서를 이끄는 미시로 전무가 그 공로를 인정받아 곧 회장직에 오르게 될테지요. 그럼 여러분들은? 자, 이제 솔직해져보십시다. 우리는 프로덕션의 명예 때문에 모인게 아니라, 단지 생존을 위한 투쟁을 위해 모인겁니다.」

모리카와 「그건 됐으니, 하고싶은 말이나 해보게.」

 

모리카와는 얼굴을 찡그리며 독촉했다.

 

이토시 「뭐, 간단한 일입니다. 미시로 전무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아이돌 부서에 스캔들 사건 하나를 터뜨리면 되는거죠.」

모리카와 「그 스캔들이라는게 뭔가?」

이토시 「하핫, 그건 영업비밀이라는 것으로-」

모리카와 「근데 고작 그런 것으로 아이돌 부서를 몰아낼 수 있는겐가?」

이토시 「그런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스캔들이라는건 가짜도 만들면 그만인거니깐요. 다만 그 중에 하나는 진짜여야겠지만.」

모리카와 「그런 다음에는?」

이토시 「아이돌 부서를 타 기업에 팔아치우면 되지요. 이사님들의 결정권으로 말입니다. 걱정하실건 없습니다. 그쯤되면 여기에 오지 않은 이사님들도 찬성하게 될테니.」

 

그 때, 미닫이문이 열리면서 또 한 명의 남성이 들어왔다.

 

쿠로이 「흠... 이미 하고 있는건가?」

이토시 「아, 쿠로이 사장님.」

모리카와 「설마 아이돌 부서를 판다는게......」

쿠로이 「하하하! 바로 우리 961 프로덕션에 팔면 되는거다. 그를 위한 모든 뒷공작은 우리가 알아서할테니, 의결만 잘 해달라고.」

 

모리카와는 한숨을 푹 쉬었다.

 

이토시 「자, 건배라도 하십시다.」

쿠로이 「뭐야,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건가? 결단코 자네에게 나쁜 일이 아닐텐데. 게다가......」

 

쿠로이는 자신의 윗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모리카와에게 내밀었다.

 

쿠로이 「소정의 수고비랄까. 아, 물론 이런 봉투는 여기에 있는 전원에게 줄거라고. 으하하핫!」

 

두툼하게 보이는 봉투 안을 살펴본 모리카와는 눈을 질끈 감을 수 밖에 없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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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P 「어마어마하네요.」

카렌 「그, 그러게......」

치히로 「우와아......」

 

그들은 택시에 타고 내리자마자 보이는 호텔 로비를 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대리석 바닥은 기본에, 온갖 미술품과 석상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있었고, 천장에는 샹들리에가 은은한 황색빛을 비추면서 얼핏 차가운 인상을 줄 수 있는 로비 전체를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 다.

 

접수원 「어떤 것을 도와드릴까요?」

P 「아, 네... 다름이 아니라 이 티켓으로 오늘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요.」

 

그는 품 속에서 티켓을 꺼내 접수원에게 보여주었고, 접수원은 티켓에 적힌 바코드를 찍은 후 곧장 인터폰을 들고 말을 이었다.

 

접수원 「VIP 접수 중입니다, 여성 두 분, 남성 한 분 서비스 준비 부탁드립니다.」

P 「네?」

접수원 「아,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세 분으로 예약하면 될까요?」

P 「아뇨, 저는 묵지 않을거구요. 여기 여성 두 분으로 해주세요. 그리고 방은 혹시 하나인가요?」

접수원 「호실로는 하나를 쓰시지만, 안에 방이 4개가 있으므로 각방에서 주무시는 것과 동일하실거에요. 저희 호텔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접수원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깔끔한 정장을 입은 여성 두 명이 카렌과 치히로 옆에 섰다.

 

카렌 「엣?」

호텔 매니저 「저희 호텔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객실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짐은 저에게 주시면 됩니다.」

치히로 「우와아......」

 

그녀들의 짐을 받은 직원들은 그녀들을 귀빈 전용 엘리베이터로 안내했다.

 

P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내일 아침 10시쯤에 제가 여기 로비로 나올게요. 푹 쉬세요!」

 

P는 지금이다 싶어 곧장 인사를 하고 로비 쪽으로 나갔고, 그녀들은 아쉽다는 듯이 '네에'라고 말하고서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카렌 「P 씨도 같이 묵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죠, 치히로 씨?」

치히로 「물론 그러면 좋겠지만요. 역시 아직까지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으신가봐요.」

 

이윽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곧장 그녀들은 방을 안내받았다.

직원들은 인사를 한 후에 짐을 놓고는 나갔고, 카렌과 치히로는 눈을 껌뻑껌뻑할 수 밖에 없었다.

 

치히로 「정말로... P 씨를 데려오지 않은게 후회되네요.」

 

언뜻봐도 비싸보이는 고려청자 같은 미술품들이 장식된 거실, 그리고 침실 3개.

마치 로비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이 방은 치히로의 마음에 들기에는 매우 충분했다.

 

그리고 탁자에는 웰컴 드링크로 와인 한 잔과 포도주스 한 잔이 이미 놓여져있었다.

 

치히로 「정말... 대단한 방이네요. 카렌은 어때요?」

카렌 「치히로 씨... 이거 봐봐.」

 

카렌은 한쪽 벽을 가리켰다.

치히로가 바라보자 벽인줄 알았던 그곳은 커다란 스크린 그 자체였던 것이다.

 

카렌이 리모컨으로 조작하자, 곧장 TV 화면이 벽면에 통째로 비춰져서 나왔다.

음질은 말할 것도 없이 매우 풍부하고 훌륭하기 그지 없었다.

 

치히로 「오늘은 일단 빨리 씻고 자도록 할까요. 내일은 P 씨를 반드시 여기로 데려오는걸로 하고 말이에요.」

카렌 「앗, 욕실도 엄청 좋아요! 스파가 있는데?!」

치히로 「카렌, 너무 들뜨지 말아요~?」

 

카렌이 욕실로 들어가자, 치히로도 옷을 갈아입기 위해 방 하나를 골라 들어갔다.

그리고 가방을 침대 옆에 세워놓고 잠시 침대에 몸을 던졌다.

 

치히로 「하으... 피곤하네요오...... 아, 안돼. 그래도 씻고 자야지, 치히로!」

 

다시 정신을 차리고 짐을 하나씩 풀던 중, 화장대 위에 티켓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져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치히로 「10만원 칩 무료 사용권?」

 

티켓 뒷면에 적힌 설명을 보니, 호텔의 지하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24시간 운영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치히로 「10만원이면... 1만엔정도의 칩인가요...... 무료라면 한번 가볼만 할지도~♬」

카렌 「치히로 씨, 뭐해요?」

 

카렌이 불쑥 방으로 들어오자, 치히로는 자신도 모르게 티켓을 뒤로 숨겼다.

 

치히로 「고, 곧 씻으러 갈게요. 카렌 먼저 씻으세요?」

카렌 「알았어요. 그럼 입욕제 먼저 풀어놓을게요~」

 

카렌이 나가자, 치히로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치히로 [돈을 따서 내일 P 씨한테 자랑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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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제일 신나게 글이 잘 써진 부분이 흑막 부분이라는 점에서, 저는 극S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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