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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방랑자의 최후일지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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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9, 2017 04:30에 작성됨.

오토짱을 만나고 며칠이 지났다. 나는 그 동안 왕국 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전국 각지에 있는 고아원의 관리 등을 위해서다. 뭐, 사실 그건 이유 중 하나고, 나중에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를 대비해서 사전 준비와 조사도 하기 위해서지만.


그리고 나는 지금 한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모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나의 말에 아이들은 각양각색의 꿈을 이야기 하였다. 시마무라씨 등과 같은 뉴제네레이션 기사단이 되고 싶다는 아이. 후타바씨 같이 왕실을 수호하는 왕실근위대가 되고 싶다는 아이. 시키냥처럼 많은 혁신적인 발명품을 만드는 연구가가 되고 싶다는 아이. 아이바씨 같이 사람들을 돕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아이. 정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아원 아이들의 목표였다. 딱 한가지 불만인 점이 있지만...


"선생님. 언젠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고아원 아이 중 하나가 손을 들며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해왔다.


"그야 당연히 될 수..."


나는 그렇게 말하려다가 말을 멈추었다. 정말로 그렇게 무책임하게 말하는 게 이 아이들을 위한 걸까.. 아니, 그건 아니다. 내가 이 아이들을 정말로 위한다면, 내가 이 애들에게 해야 할 말은...


"선생님은 예언자가 아니라서 될 수 있을지 없을지 물어본다면 모른다라고 답할 수 밖에 없어."


"에에..."


어, 어째서인지 실망한 소리가 고아원 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니, 이유는 알고 있지만!! 아직 내 이야기는 안 끝났다고. 다 듣고 나서 반응해줘!! 나는 속으로 그렇게 소리치며, 말을 이어나갔다.


"사람의 마음이 반드시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있는 것은 아냐. 아무리 꿈을 위해서, 목표를 위해서 다른 사람의 몇배를 노력하여도 다른 사람보다 뒤쳐지는 경우도 상당하지. 그래도 말야. 처음부터 아무것도 안 한다면 원하는 것은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해."


"????"


몇 몇 머리가 좋은 아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내 말을 이해 못 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역시 너무 어려운 말을 한 걸까??


"그러니까 열심히 노력한다고 꿈이 이뤄진다고 할 수 없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것도 될 수 없는거야. 즉, 꿈을 이루고 싶으면 일단 노력을 하라는거지."


여전히 말을 못 알아듣는 아이들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이해하는 아이들이 늘었다. 으윽. 어렵다. 아이들 상대로 말을 이해하기 쉽게 말하는 게...


"저, 선생님?? 궁금한게 있는데요. 선생님도 꿈이 안 이뤄진 적이 있는 건가요? 열심히 노력해도 다른 사람에게 추월당한 적이 많나요??"


그런 경험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있었다. 나는 상당히 오래 살아온데다가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많은 사람과 사귀었다.


나는 이미 있는 검술을 익히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누구는 검을 든지 얼마 안 되어서 새로운 검술을 창조하는 녀석이 있질 않나. 나는 몇년간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만든 자신작을 한번 듣고는 곡에 수정을 가해 원곡과 비교도 안 되는 완성도를 자랑하는 곡이 탄생시킨 녀석도 있고, 내가 아무리 실험을 해도, 부작용이 있어서 완성 못하는 약을 조제법을 훑어보더니 부작용을 없앨뿐더러 효과는 더 좋아진 약을 개발한 녀석도 있고..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아무리 애써도,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을 누구는 그야말로 간단하게 넘어간 경험이 별의 수 만큼 잔뜩 있었다. 그래도...


"응.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아. 지금까지 했던 노력을. 이때까지의 삶을.. 모두 말야."


"후회하면 노력한게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져서 인가요?"


"아니, 이유 중 하나는 바뀌지 않기 때문이야."


그래. 딱히 꿈이나 노력에 해당하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때까지 해왔던 모든 행동들에 데해, 다른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도. 변하는 것은 아무겻도 없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전부 그대로다. 과거도 바뀌지 않고, 돌아갈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한계에 도달했을 때, 한계를 넘기 위해서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넘지 못한다면 그 앞에 있는 상대와의 차이를 메꾸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겠지."


"선생님??"


"미안. 선생님 잠깐 딴 생각에 빠졌네. 내가 한 노력을 후회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말인데. 그건 노력은 무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방긋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말야. 선생님이 하고 싶은 말은 꿈을 위해서 포기않고, 앞으로 나아가면 꿈이 이뤄질 가능성이 무척 높을거라는 거야."


내 말에 아이들은 놀란 얼굴을 한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 뭔가 이상한 소리한건가??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답을 했는데...


"선생님. 처음으로 선생님같아보여!!"


"선생님, 왠지 어른스러워!!"


"어, 언제나 시덥잖은 장난만 치던 선생님이..."


애들 전부 나를 그렇게 생각했던건가!! 아니, 뭐, 평소의 나는 좀 장난기 많은 성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선생님답지 않다고 생각할 줄이야. 나 이래뵈도 나이 꽤 있는 편인데. 선생님이 얼마나 어른인지 가르쳐줘야겠군. 아, 물론 아직 청춘이지만!!


"으음... 나도 내 나이가 정확히 기억안나서 몇 살이다라고 하긴 힘들지만, 타카가키씨 알지?? 타카가키 카에데 전 재상."


"네!!"


"선생님이 그 사람보다 나이가 많아."


타카가키씨가 분명 내가 알기로 50세 조금 넘었으니까 내 나이의 1/100도 안 되는 나이다. 아니, 그녀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 중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나마 후짱정돈가.


"선생님, 할머니였어!!"


"선생님 이사장님하고 나이 비슷한줄 알았는데!!"


"할머니 아니다. 언니다."


내 그 말에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해 못할 말은 안 했는데!! 내가 이상한 말 한 것도 아니고!!


"선생님 나이 50살 넘었으니까 할머니 아냐??"


"응. 우리한테 할머니뻘인데."


결국 아이들과 입싸움끝에 할머니든 언니든 무슨 상관이냐. 라는 결말이 되어버렸다. 다들 너무해... 언니라고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우우..


"그럼 모두 잘 있어~ 선생님 나중에 시간되면 올게."


"안녕히 가세요!!"


"아, 그리고 말이지. 말하는 거 깜빡했는데, 선생님은 여러분들이 꿈을 이루는 날이 올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어. 분명 그런 날이 올거라고 말이지. 그러니까 모두 힘내렴!!"


나는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그런 말을 남기고 고아원을 떠났다. 하지만 나의 그 말이 이뤄지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뭐, 그 일은 그 때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자. 그 참극은 그 때에 가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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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계시겠지만 저 사람은 신데판 최고의 또라이들 집단인 오니기리교 멤버 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저 인간도 그리 정상은 아닙니다. 뭐, 다른 애들에 비하면 지극히 정상에 가깝지만...


마지막에 나온 참극은 신데판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알고 계시는 그 사건입니다. 본편시간대에서 손꼽히는 비극적인 그 사건말이죠. 문제는 그 사건을 일으킨 게 그녀가 소속된 조직의 간부라는거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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