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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P 시리즈] 치히로 「P 씨 없는」, 카렌 「본가에서......」

댓글: 18 / 조회: 1663 /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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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5, 2017 15:47에 작성됨.

[카스가의 말]

 

P 「죄송하지만 사직하겠습니다.」 미시로 「......」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카렌P 시리즈입니다.

 

위의 시리즈를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카렌 P 시리즈'의 글들도 순서대로 읽어주셔야 내용이 이해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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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히로 「아...」

카렌 「음...」

 

부산에 위치한 P의 본가.

그녀들은 탁자 하나를 사이에 두고 P의 어머니를 마주본 채, 어찌할 바를 몰라하고 있었다.

 

카렌 「치히로 씨... 어떻게 하죠?」

 

그나마 가장 빨리 충격에서 벗어난 카렌이 치히로에게 되물었다.

그러나 연장자라고 해서 딱히 뾰족한 수가 있을터가 없었다.

 

P와 보내려고 했었던 오늘의 모든 계획이 날아가버렸다는 것을 머릿속으로 재확인한 치히로가 작게 한숨을 쉬자, 카렌도 어두운 낯빛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P의 어머니 [그러고보니 지금에야 떠오르는 질문인데...... 두 분은 어째서 저희집에 찾아오신건가요?]

 

이와중에 P의 어머니가 날리는 질문에 치히로는 순간 갈등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 P와 결혼 약속은 커녕, 제대로 된 교제조차 시작하지 않은 치히로가 'P 씨와 데이트를 하러 왔습니다'라고 정직하게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카렌 「치히로 씨, 무슨 말씀 하신거에요?」

 

여전히 한국어를 모르는 카렌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치히로를 바라볼 뿐.

 

순간.

치히로의 내면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검은 욕구가 그녀의 생각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P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싶은 그녀는, 지금 예비 시어머니를 앞에 모시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카렌은 한국어를 전혀할줄 모르는 상황.

 

치히로 [사실...... P 씨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P의 어머니 [네에?!]

 

P의 어머니는 깜짝 놀라 치히로를 바라보았고, 영문을 모르는 카렌은 그저 멀뚱히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여자의 감은 날카롭기 그지 없었던지, 뭔가 치히로가 자기에게 뭔가를 숨기고 말하고 있다고 느낀 카렌은 얼른 주머니에 있던 스마트폰을 꺼내 치히로가 말한 발음을 써서 구글 번역기를 써보려고 하였다.

 

P의 어머니 [그, 그럼 사귀고... 있는건가요?]

 

치히로는 카렌의 행동을 눈치채고, 0.1초 정도의 고민 끝에-

 

치히로 [네, 그렇습니다.]

 

태연스럽게 거짓말을 하고야 말았다.

 

P의 어머니 [아이고... 드디어 우리 P도 여자친구가 생겼군요... 그것도 결혼을 전제로한......]

치히로 [정말로 P 씨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P의 어머니 [그럼 우리 아들래미의 어디가 좋았던건가요?]

카렌 [상냐응하은 서응겨어이므니다]

 

'상냥한 성격입니다'

어눌한 한국어로 카렌이 대답했다.

 

놀란 치히로는 눈을 동그랗게 뜬채 카렌을 바라보았고, P의 어머니는 카렌을 상냥하게 바라보았다.

 

P의 어머니 [음... 그러니까 P가 담당하는 아이돌 분이시죠? 그러니까 P의 상냥한 성격이 좋았다고 하는건가요?]

 

카렌은 격하게 끄덕였고, 곧장 말을 이었다.

 

카렌 [저도 P 씨르 사라응하므니다]

P의 어머니 [어머나, 어머나...... 그러니까 이 분도 P 씨를 좋아한다... 이런건가요?]

치히로 [아, 아니... 그러니까......]

카렌 [네!!]

 

아무리 구글 번역을 한다고 해도, 이렇게 실시간으로 알려줄리가 없다는 것을 아는 치히로는 카렌의 앞에 놓인 폰을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치히로 「정말 대단하네요... 카렌......」

 


그녀는 나지막히 중얼거리고서는 카렌의 폰을 빤히 바라보았다.

 

카렌의 스마트폰에는 임유진과 통화중이라는 화면이 떠있었다.

즉, 유진이와 전화통화로 이 대화를 듣고서는 문자를 보내 카렌이 해야할 말을 실시간으로 가르쳐주고 있었던 것이다.

 

치히로 「설마 유진 양이 도와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카렌 「혹시나하고 그저께 유진이한테만 P 씨와 저와 치히로 씨의 삼각관계를 말하고 도움을 부탁했었지요. 하지만 이런 식이 될거라고는......」 찌릿

치히로 「아... 아니, 그건...... 흐음... 잠시 이성을 잃어버려서 그런거에요. 미, 미안해요?」

카렌 「정정당당한 승부는 어디에 간건가요? '아하하, 치히로 씨. 너무 했다구.' 라고 유진이가 메세지를 보내면서 놀리잖아요.」 팔짱

치히로 「우우... 죄송합니다... 앞으로 절대로 그런 얌체 같은 짓은 하지 않을게요......」

 

그리고 그녀들이 일본어로 대화하는 것을 본 P의 어머니 역시 여자의 감이 날카롭게 벼려있었던지, 일본어를 전혀 몰랐지만 두 명이 서로 문제가 있음을 직감했다.

 

P의 어머니 [흐응....... 설마 P를 두고 두 명이 삼각관계인건가요?]

치히로 [아아아아아, 아니, 그... 그게?!]

P의 어머니 [센카와 씨... 였나요? 아까 P와 사귀고 있다고 했지요?]

치히로 [그... 그게......]

P의 어머니 [대답이 시원치가 않네요?]

치히로 [지, 지금은 그... 아하하......]

P의 어머니 [거짓말인건가요?]

치히로 [죄... 죄송합니다...]

P의 어머니 [......]

 

고요한 정적이 거실에 흐를 뿐.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한국어를 모르는 카렌도 유진이가 알려주는 대화내용을 스마트폰으로 보고서는 그저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가장 먼저 침묵을 깬 건 P의 어머니였다.

 

P의 어머니 [좋아요. 그럼 P가 문제겠네요.]

치히로 [네?!]

P의 어머니 [두 분이 P를 좋아하시는거 같은데... 맞나요?]

치히로 [아... 그러니까......]

 

여기서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서 P에게까지 영향이 가게된다.

그렇게 생각한 치히로는 선뜻 대답하는걸 망설였다.

 

P의 어머니 [그럼 P를 좋아한다는 것도 거짓말-]

치히로 [아, 아뇨! 저희는 P 씨에게 고백까지- 앗......]

P의 어머니 [저...희?]

 

P의 어머니는 입이 바싹 말랐던지,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P의 어머니 [우유부단한 녀석! 아리따운 여자 두 명이 자기를 좋아해준다고 양다리를 걸쳐?! 부산에 오면 혼을 내야-]

치히로 [그, 그런게 아니에요!]

P의 어머니 [네?]

치히로 [저희가... 저희가 P 씨에게 멋대로 고백한거에요. 절대로 P 씨에게는 잘못이 없어요.]

 

치히로는 카렌을 한번 바라보고서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치히로의 눈빛을 카렌은 유진이와의 통화를 끊었다.

치히로가 무슨 말을 할지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그러니까 자신의 어두운 과거는 유진이에게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치히로 [저희는 P 씨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어요.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P 씨를 한번 떠나보낸 적이 있어요. 그런 경험... 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요. 제 옆에 있는 카렌도 한 때는, P 씨를 무시하고 욕했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러나 그 사람이 떠나고나서 얼마나 그가 상냥하고 다정하고 멋진 남자인지 깨닫고... 그녀도 그를 사랑하게 된거에요. 그러니까 부탁드릴게요. P 씨에게는 잘못이 없어요, 그러니까 혼을 내실거면 차라리 저희한테 해주세요!]

 

그녀는 앉아있던 쇼파에서 일어나 바닥에 엎드려 사죄했다.

 

치히로 [P 씨와의 관계를 함부로 말한 점,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한국어를 못 하는 카렌을 대신해, 자신과 카렌의 과거까지 공개해 진심을 피력하는 치히로였고, 그런 치히로의 모습을 본 카렌도 정확히는 무슨 말을 한 것인지는 몰랐지만 그녀를 따라서 엎드렸다.

그리고 그녀들의 모습을 본 P의 어머니는 난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P에게 자초지종을 한번 들어봐야겠지만, 여기 있는 아이들이 참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P의 어머니 [아... 알았어요. 그러니까 고개를 드세요.]

치히로 [아니에요... 애시당초 거짓말을 한건 저입니다. 죄송합니다.]

P의 어머니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고개를 드세요... 네?]

 

거듭해서 고개를 들라는 P의 어머니의 요청에야 겨우 고개를 드는 치히로와 카렌이었다.

 

P의 어머니 [어차피 어미로서 저는 P의 결정을 존중할 따름이니까요.]

 

치히로와 카렌을 번갈아보며 그녀는 말을 이었다.

 

P의 어머니 [그러니까 두 분 다, 힘내보세요. 단, 저는 P한테 누가 좋다느니 같은 얘기를 하지 않을테니까.]

치히로 [아... 예! 히, 힘내겠습니다!!]

 

P의 어머니의 격려 아닌 격려에 치히로와 카렌은 조금이나마 마음을 풀 수 있었다.

그리고 할게 없어진 두 사람이 P의 어머니에게 프로덕션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과 P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말하며 늦저녁까지 있었던 것은 또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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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여름이라 후끈한 공기를 차갑게 식혀줄 에어컨이 켜진 음반제작사 회의실 안에서는 두 사람이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P는 급한대로 자신의 원룸에 가서 정장을 입고 있는 상태였고, 반대편에 앉아있는 사람 역시 어느정도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 듯이 연남색의 반팔 와이셔츠와 정장바지라는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P 「정말 죄송했습니다.」 꾸벅

담당자 「아이고, 아니에요. 뭐, 살다보면 실수 할 수도 있죠. 게다가 그 유명한 346 프로덕션에서 넣은 주문이라면 엎드려서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니깐요.」

 

얼핏봐도 흰머리와 주름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 40대 중후반인 남자는 P에게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P 「아, 아닙니다.」

담당자 「에헤이, 겸손하시기는. 애시당초 원래 가수면 가수, 배우면 배우로 전문적인 친구들만 내보내던 유서깊은 프로덕션 아닙니까. 그런 곳에서 이젠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아이돌을 키우니 곧 잘 나갈거 아닙니까.」

P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담당자 「그러고보니 마침 얘기가 나와서 말이죠.」

P 「네?」

 

담당자는 자신이 메고 있던 음반제작사의 명찰을 만지작거리면서, 자신의 앞에 놓여있던 아이스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담당자 「그... 저번에 저희 쪽에 작곡 오더를 주셨잖습니까. 사이온지 코토카 양이 부를 곡 말이에요.」

P 「네.」

담당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죄송한 말씀을 드리지만...... 그 오더는 없었던 일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심하게 얻어맞은 것처럼 느껴진 P는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담당자 「저희 내부 사정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정말 죄송합니다.」

 

담당자는 아이스커피를 다시 한 모금 마시면서 자신의 마른 입을 적셔내었다.

 

P 「아... 아니, 벌써 작곡가 분하고 컨택까지 마치지 않았나요?」

담당자 「그건 그렇습니다만......」

 

P는 오늘 점심, 아이돌들과 같이 식사를 하면서 유독 기뻐하던 코토카를 떠올렸다.

곧, 자기만의 노래를 가지게 된다는 생각에 들뜨던 코토카를.

 

P 「무, 무엇이 문제인가요? 혹시 이번 호죠 양의 앨범 때문에 그러시는거라면-」

담당자 「아니아니, 그런게 아니고... 크흠, 어쨌든 이번 일은 없었던 걸로 합시다. 정말 죄송하지만 먼저 일어날게요.」

 

담당자는 벌떡 일어나서 회의실 밖으로 나가버렸고, P는 크게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P 「역시 이번 실수 때문에 그러는건가......?」

 

물론 코토카가 부를 노래를 작곡해줄 다른 작곡가를 알아보면 되겠지만, 시기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 때, 폰이 요란하게 진동소리를 내었고, P는 발신자를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

 

P 「자이젠 씨, 무슨 일이세요?」

[토키코 「이제 일 끝나셨어요?」]

P 「네, 일은 다 끝났어요. 다만 드릴 얘기가 조금 있네요.」

[토키코 「아, 그러면 마침 제가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인데 그 쪽으로 가서 원룸으로 태워다 드릴게요. 어차피 곧장 퇴근하실거죠?」]

P 「아, 그렇게 해주시면 저야 고맙죠. 그럼 마나카 아트뮤직 정문에서 기다릴게요.」

[토키코 「10분 정도 걸릴거에요. 그럼 그 때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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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공기를 맞으며 10분 정도 기다리자, 빨간색의 경차가 정문에 멈춰섰다.

그리고 P는 곧장 차문을 열어서 조수석에 탔다.

 

토키코 「하마터면 조금 더 늦을 뻔 했어요. 벌써 퇴근행렬이 시작해서 말이죠.」

P 「좀 늦으면 어떻습니까. 안전운전이 제일이죠.」

토키코 「뭐, 그래도 프로듀서라는게 시간에 쫓긴다는건... 과장님인 P 씨께서 더 잘 아시잖아요?」

P 「하하... 그건 그렇죠.」

 

토키코가 운전하는 경차는 곧장 직선으로 쭉 뚫린 시내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창 밖에는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남아있는 거리에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있고, 그 위를 축 쳐진채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

물론 차 안은 차량용 에어컨이 켜져있어서, 바깥과는 다르게 매우 시원했기에 P는 흐르는 땀줄기를 에어컨 바람으로 말리고 있었다.

 

P 「그러고보니 드릴 말씀이 있어요.」

토키코 「아차차, 그러고보니 그렇게 말씀하셨었죠.」

 

마침 한참동안이나 기다려야하는 교차로 신호에 걸리자, 토키코는 정면을 주시하던 눈을 P 쪽으로 돌렸다.

P 역시 그녀의 눈을 마주보았지만, 그녀와는 다르게 조금 움츠러들고 말았다.

 

물론 그녀의 날카로운 눈매는 프로덕션 내에서 소문이 나있고(물론 그와 대비되는 상냥하고 의지되는 성격도 소문이 나있지만), 토키코도 그걸 감추기 위해 네모난 뿔테 안경을 끼고 있긴 했다. 하지만 평상시에 그는 움츠러들기는 커녕, 매번 자주 눈을 마주치면서 웃음을 짓던 P였다.

 

지금 태도가 뭔가 다름을 느낀 토키코는 조용히 그의 입을 주시하였다.

 

P 「코토카 양의 데뷔... 조금 늦어질거 같아요.」

토키코 「그.. 그런가요.」

 

오늘 자기만의 곡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 방방뛰던 코토카의 모습을 떠올린 토키코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표정을 본 P는 자책했다.

 

P 「제 실수 때문이에요. 아마도 카렌의 앨범수주에 문제가 생겨버려서......」

토키코 「아, 아니에요! 제가 꼼꼼히 봤어야하는건데요......」

 

순간 조용해진 차 안.

몇 초 밖에 안 되는 정적이었지만,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길게 느껴진 시간.

 

토키코 「뭐... 조금 늦어지는 것일 뿐이잖아요? 다른 작곡가 분께 부탁드려도 되는거니깐요.」

P 「그렇죠. 이번에는 신중하게 진행해야겠어요. 어쨌든 죄송합니다. 담당 아이돌의 데뷔를 늦추게 되서......」

토키코 「아뇨아뇨! P 씨께서 그러실 필요는 전혀 없다니깐요?! 애시당초 제가 해야할 일을 P 씨께서 대신해주고 있으신건데...... 저야말로 생초짜라서 아이돌의 트레이닝 같은거만 담당하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P 「그래도......」

토키코 「3과 과장님? 계속 그러시면 저, 프로듀서 그만둘거에요?」

P 「네?!」

토키코 「P 씨는 다 좋은데, 가끔씩 그렇게 자기비하적이 되는게 문제인거 같아요. 정기회의 때는 다른 과장님들께 쏘아붙이기도 하시면서 말이죠.」

P 「......」

토키코 「마음이 여린게 문제인걸까요...... 아차차, 이 놈의 입이 문제네...... 죄송해요. 제가 함부로 꺼낼 말은 아닌데......」

P 「아니에요. 그 말씀은 일리가 있는걸요. 다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달까......」

토키코 「어쨌든 코토카 양의 노래는 나중에 다시 만들면 되는거니깐요. 참, 거기 조수석 서랍을 한번 열어보시겠어요?」

 

마침 파란 신호가 들어와 토키코는 다시 운전을 시작하였다.

 

P는 다시 운전을 시작한 토키코를 어리둥절하게 보면서 조수석의 서랍을 열어보았다.

거기엔 346 프로덕션의 봉투가 하나 들어있었다.

 

토키코 「그 봉투를 열어보시면 깜짝 놀라실걸요?」

 

그는 봉투를 열어보았고, 그 안에 들어있던 티켓을 발견하였다.

 

P 「이... 이건?」

토키코 「미시로 전무님께서 P 씨에게 주는 선물이래요. 호텔에서 푹 쉬다가 오라고. 넉넉하게 여러장 주셨으니까, 오늘 저녁에 빨리 넘어가셔서 센카와 씨하고 카렌하고 푹 쉬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P 「꽤.. 꽤나 비쌀거 같은데......」

토키코 「뭐, 저도 다음주에 동급 호텔 이용권을 준다고 했으니 기대되네요~」

 

그리고 차는 P의 원룸 앞으로 도달하였다.

 

토키코 「저는 프로덕션으로 돌아가서 남은 일을 마저해야해서요. 죄송하지만 태워다드리는건 여기까지만 가능할거 같아요.」

P 「아하하... 여기까지 태워주신거만 해도 감사하죠. 게다가 호텔 이용권까지 받고...」

토키코 「그거 제가 드리는거 아니라구요? 감사하다는 말은 나중에 미시로 전무님께 하시라구요. 물론 저도 호텔 이용권을 받겠지만서도...」

 

자신도 그런 5성급 호텔에 묵을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들떠있었는지, 토키코는 살짝 입이 풀려버렸다.

 

토키코 「그럼 저는 이만 프로덕션으로 가볼게요. 즐거운 휴가 되세요!」

P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그렇게 P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토키코는 곧장 프로덕션을 향해 차를 신나게 운전했다.

그리고 P는 원룸에 들어가면서 치히로에게 전화를 해, 오늘 안으로 부산에 갈 것임을 알렸다.

 

물론 그녀들이 5성급 호텔에 묵을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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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안녕하세요.

감사해요.

잘 있어요.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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