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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미시로 프로덕션 ~프레데리카의 입원, 아리스의 병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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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9, 2017 16:00에 작성됨.

당신이 싫어요. 방해하지 마세요. 귀찮으니까.

 

아리스가 프레데리카에게 이 말을 건낸 지 1주일이 지난 어느 날, 아리스에게 한 통의 소식이 전달되었다.

 

 

--

 

 

"어서오세요. 어떻게 오셧" "미야모토 프레데리카는 어디에요?!"

 

병원 수납처.

아리스는 병원 문을 박차고 들어와선 간호사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당장 안 내놓으면 여기서 옛 동료처럼 결혼발표를 해버리겠다는 듯 한 기세였다. 2D의 아이돌은 결혼하지 않아! 라고 소리치는 찐따들의 심장에 대못이 박혔겠지만 알 게 뭐야. 아리스는 지금 그런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아리스, 진정해."

 

그녀의 뒤에서 하야미 카나데가 나타났다. 부끄러워질 때는 귀가 불게 물드는 그녀는 나이에 걸맞지 않는 성숙함으로 아리스를 진정시켰다. 진정해는 마법의 단어라고 나무위키에 적혀있던 것 같던데.

 

"하지만, 하지만....."

 

"실례했습니다. 죄송하지만, 미야모토 프레데리카 씨가 입원한 병실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 503호입니다."

 

간호사는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닌 듯, 적절한 미소와 함께 둘을 안내했다.

 

".....죄송합니다."

 

아리스는 간호사에게 사과한 후, 거의 달리다시피 하며 엘리베이터를 찾기 시작했다.

---미야모토 프레데리카가 1주일 동안 앓다가 입원한 게 자기 탓이라고 책망하고 있기에, 저렇게 다급하고도 필사적이겠지. 카나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엘리베이터와는 정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려는 아리스의 뒷덜미를 잡아끌었다.

 

아리스도, 그녀 나름대로 프레데리카를 좋아했던 것이다. 카나데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

 

 

"난 왜 그런 말을....."

 

아리스는 1주일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떠올렸다. 아마 계기는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소리가, 그녀의 1주일 전 기억을 상기시켰다.

그 때 일이 떠오른다.

 

'아리스쨩.'

 

'타치바나입니다. 그래서, 무슨 일입니까. 미야모토씨.'

 

'아리스쨩이 주문한 딸기 케이크 위에 있는 딸기, 먹어도 됑?'

 

'안됍니다.'

 

'쟌넨! 벌써 먹어버렸어!'

 

이상 회상 종료.

 

"절대로 용서못해!!! 죽여버리겠어!!! 내 손으로 직접 찢어버리겠어!!!"

 

요시 여기서 급전개. 

5층을 다 올라갈 동안 아리스의 살의가 MAX가 되었다. 방금까지 프레데리카의 생사를 걱정하던 아리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 때는 딸기 하나로 너무 틱틱거리는 것도 어른스럽지 않다고 생각해서 금방 잊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역시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어딜 혼자서 멋대로 죽으려고! 결코 용서할 수 없다!! 너만큼은 내가 죽여버리겠어!! 순식간에 아이올라이트 모드에 들어선 아리스가, 쿨 타입의 이름을 걸고 그 명예패션의 모가지를 따기 위해 푸른 기운을 해방시킨다!

 

"아리스, 여기 엘리베이터 안이야."

 

"아, 죄송해요."

 

병원에서 소란 피우면 안 되고 엘리베이터를 아이올라이트의 힘으로 날려버리는 것도 안 된다. 사회적 상식이다. 일단 분노를 가라않힌 아리스는 한 번 심호흡을 한 후

 

[5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죽인다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ㅏ!!!!!"

 

프레데리카가 있는 503호를 향해 푸른 잔광을 남기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눈에는 벌써 푸른 빛이 비치는 게 살의고 아이올라이트고 푸른 파동이고 숨길 생각이 없어보였다. 하야미 카나데는 쿨 타입 아이돌들에게 지워진 숙명 같은 그 힘을 보며 한숨지었다. 자신 또한 저러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게 그녀의 가슴을 한층 더 아프게 만들었다. 잠시 후, 카나데의 몸이 푸른 빛과 함께 사라졌다가 한창 달려가는 아리스 뒤에 드래곤볼 순간이동처럼 나타났다. 역시 카나데, 어른스러운 쿨의 대표자. 겉늙은 우리 카나데는 아이올라이트의 힘도 잘 다룬다.

 

"아리스, 반대편이야."

 

그리고 길을 잘못 들은 쿨의 어린아이들을 적절한 방법으로 잘 이끌어준다. 뒷덜미를 잡아 아이올라이트의 에너지와 함께 확 내던져버리는 식으로 말이다. 폭력적이라고? 미시로의 아이돌, 하물며 쿨 타입의 아이올라이트를 다루는 어린이들에겐 이 정도의 계도론 턱없이 부족할 때도 많다고. 게다가 망할 어른들은 이렇게 해도 안 들어쳐먹고.

아무튼 카나데의 특급 배송 서비스를 이용한 아리스는 바로 프레데리카의 병실에 쳐박혔다. 문 수리비는 미시로 프로덕션에 청구하자. 참고로 이 병원은 야나기 키요라와 인연이 있는 병원이라 이러한 환자들을 조용히 맡아주는 몇 안 되는 병원이다. 그리고 병원 원장은 협박당하지 않았다.

 

"프레데리카, 죽여버린다!!!"

 

아무튼 문을 박살내는 특급배송을 당한 아리스는 몸이 바닥에 닿자마자 새우 튀듯 몸을 공중에서 비틀어, 튕겨나간 반동을 이용해 침대 위에 누워있는 프레데리카를 덮친다! 완벽한 마운트 포지션!! 눈을 감고 있는 프레데리카는 일어날 것 같지 않다!! 기회는 지금이다 아리스!! 지금까지 프레데리카한테 당해온 걸 떠올려라!! 후레데리카를 죽여서 너 자신에 그릇에서 널 해방시키는 거다!! 원래 쿨 속성은 자신의 친구를 죽이고 아이올라이트를 위해서라면 부모형제 사이에서도 죽고 죽이는 그런 끔직한 짓을 통해 힘을 과시해온 더러운 속성인 것이다!! 하물며 원수 상대로 거리낄 게 있을까?! 아니, 없다!!

 

아리스가, 푸른 힘을 프레데리카의 몸에 박아넣었다. 딸기로 품은 원한이, 결국 살인을 부른 것이다. 미시로의 아이돌들은 어딘가가 미쳐있으며, 그것은 빨리 어른스러워지고 싶어지는 아리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사실 근처에 있는 어른들이라는 것들의 클라스를 생각해보면, 그냥 아리스는 지금 이대로가 딱 좋을지도 모른다.

 

"드디어, 네년을 죽였다아아아아아!!!!"

 

지금까지 당한 수모를 모두 풀어내듯, 아리스가 한번 더 아이올라이트의 힘을 프레데리카에게 찍어넣는다. 한 번 찍어낸 정도로 미시로의 아이돌이 죽을 리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한두번 죽는 것 정도는 어찌어찌 되살려버릴 수도 있는 괴물집단 속에서 자란 아리스가, 확인사살을 안 한다는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를 리 없었다. 그리고 후레데리카가 덮은 이불에서 붉은 물이 흘러나오자, 아리스가 섬짓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끝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지막 난도질을 향해 아이올라이트를 내리찍으려는 순간!!

 

"아리스쨔~양!!"

 

이럴수가! 프레데리카가 뒤에서 아리스에게 안겨들었다!

 

"난.... 다토?!"

 

은혼을 연재하는 걸로 유명한 모 만화잡지의 연재종료작인 BLE@CH의 등장인물처럼, 검은 배경에 톤 안 칠한 얼굴만 새하얗게 떠선 경악하는 아리스. 은혼의 최종보스가 사실 XX라는 것을 깨달은 당뇨병환자처럼 충격을 받은 그녀는, 갑작스레 안겨든 프레데리카에게 제대로 된 반격 하나 먹일 수 없었다. 그냥 그 나이대의 아이들처럼 무력하게 버둥거릴 뿐!


"훗훗훗, 언제부터 이 프레데리카가 중병으로 입원했다고 생각했지?"

 

"서, 설마 네년.... 1주일 동안 빌빌대던 것도 날 속이기 위해...."

 

"아닌데? 프레쨩 진짜 상처받았다고!!"

 

프레쨩의 후방 다이스키 홀드! 이 기술은 커맨드 잡기라 일반 잡기와 달라서 풀려날 수 없다! 아리스는 등 뒤에서 덮쳐오는 감촉이 후미카보다 덜 푹신한 걸 깨닫곤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소용없다!

 

"그럼 여기 있는 건... 설마...."

 

그제서야 아리스는 자신이 실컷 쑤신 후레데리카를 쳐다본다. 눈을 감은 후레데리카의 머리만이 잘려나간 듯 침대 위에서 굴러 떨어졌다. 둔탁한 플라스틱 소리가 병실 바닥을 굴렀다. 아이올라이트의 기운으로 이불을 날려보자, 그 속엔 딸기가 수북히 꽉꽉 채워진 상자가 있었다.

아리스가 좋아하는 딸기가, 아리스에게 난도질당한 채로. 딸기에서 흘러나온 과즙이 피처럼 병원 시트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안돼에에에에에에에!!! 이럴 순 없어!!!!"

 

아리스가 절규했다. 절규와 함께 내뱉은 푸른 파동이 방 곳곳으로 스며들어버렸다. 그녀는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가.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가 피를 요구하며 그녀에게 절규를 재촉했다. 한 순간의 증오와 분노 때문에 가장 소중한 것을 쑤셔버린 그녀의 눈에서, 딸기 과즙 같은 붉은 눈물이 흘렀다. 몸은 딸기로 되어 있다. 피는 딸기이며 마음은 타블렛. 그러니 그녀의 눈에서 피눈믈 대신 딸기과즙이 솟아나오는 것이다. 프레데리카가 상종 못할 변태처럼 그녀의 눈물을 핥았다. 음 비터하면서도 스위티~♡ 어린아이의 눈물 맛은 꿀맛이라는 립스 최약체의 기분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을지도 없을 것 같을지도.

 

"나는, 대체....."

 

또 당했다는 굴욕과, 소중한 딸기를 못 쓰게 만들어버렸다는 자괴감. 이 두 가지 감정이 아리스의 안에서 복받혀 솟아올라왔다. 아리스가 깊은 절망에 빠진 걸 확인한 프레데리카는, 아리스를 붙잡은 채로 그녀의 귀에 악마의 유혹을 속삭인다.

 

"아리스, 후레쨩이랑 좋은 거 하자~"

 

"좋은, 거? 무슨" "아리스가 뭉게버린, 흔적도 안 남길 정도로 짖이겨버린 딸기를 가지고 언니랑 같이 딸기잼을 만드는 거야~"

 

"아~주 달콤하고, 감미롭고."

 

"붉은 딸기잼을."

 

"상상해 봐. 잘 다져진 딸기에, 설탕을 집어넣고, 레몬즙을 조금 짜넣은 다음, 냄비를 저으면서 주문을 외우는 거야. 후레쨩 언니 다이스키~ 후레쨩 언니 다이스키~ 하고서. 그러면 말이야, 정~말 맛있는 딸기잼이 만들어질 거야. 카나코도 아이리도 흉내낼 수 없는, 궁극의 딸기잼이 말이야. 어때? 만들고 싶지 않아?"

 

아리스가 자리에서 힘없이, 조용히 일어섰다. 프레데리카는 아리스를 방 구석에 있는 버너 앞으로 데려간 후, 아리스가 짓뭉개놓은 딸기를 가져왔다. 상자 속에서 짓눌리고 찢겨 터져나간 그것을, 프레데리카는 일부러 아리스의 눈 앞에 보여주며 몇 번이고 손으로 뒤적였다.

 

"어머~ 딸기 뭉게진 게 꼭 피랑 내장같아데리카~ 비명은 질러줄려나? 아, 딸기는 말 못하지? 시키가 그러는데, 식물에는 통점이라는 게 없데! 그래서 고통도 안 느낀데리카~"

 

눈물만 흘릴 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아리스.

'좋았어' 속으로 프레데리카가 만세삼창을 질렀다. 본성이 선한 그녀에게 있어서 아리스가 이렇게 정신붕괴 한 채로 어버버 거리는 건 기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리스를 골려주는 김에 자기 걸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프레데리카를 더욱 더 프레데리카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래 과정이야 뭐 어떠랴.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는 법 아닌가. 아리스쨩은 착한 아이니까 나중에 이야기하면 다 이해해 줄 거다.

다시 말해두지만, 미야모토 프레데리카는 미시로 프로덕션의 아이돌이다. 애초부터 또라이 기질이 강했던 그녀는, 미시로 프로덕션에 들어와서 한층 더 냉철해지고 한층 더 또라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눈물을 무릅쓰고, 아리스가 딸기를 뭉게버리도록 유도한 것이다. 사실 후레쨩은 이런 짓 하고 싶지 않았어~ 라고 말이다. 난떼네~☆ 

 

"사실은 이런 짓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만사 오케이! 사실 딸기 조각을 먹은 건 반쯤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인데 이렇게 풀리네~ 혹시 후레쨩은 무의식적인 천재? 시키쨩 기다려 나 금방 따라갈게에~"

 

이제 정신붕괴 상태의 아리스와 함께 딸기잼을 만들며, 아리스를 잘 구슬리면 된다고 생각한 프레데리카는 딸기를 냄비 속에 아리스와 함께 집어넣었다. 드디어 이 귀여운 아리스쨩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하트브레이크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설탕과 레몬즙을 넣은 다음, 버너에 불을 올렸다. 냄비가 점점 뜨거워지자 후레데리카의 뇌와 하트도 폭발직전!

 

"자 아리스쨔앙~ 국자를 쥐고, 휘휘 흔들면서...."

 

후레데리카가 아리스의 손에 국자를 쥐어주었다.

 

"주문을 외우는 거야. 후레쨩 언니 다이스키~ 후레쨩 언니 다이스키~"

 

그녀가 쥔 국자가, 냄비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이제 주문만 외운다면 아리스쨩은 나한테 좀 더 살갑게 대해줄 거야!! 사실 여러분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사실 후레쨩도 사람이다. 그렇다. 또라이지만 사람이다. 그래서 자꾸 아리스쨩에게 무시당하고 아리스가 차갑게 대해서 조금 외로웠던 것이다! 이 미친 짓도, 아리스가 달콤한 딸기잼처럼 조금만 더 부드럽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벌인 일인 것이다. 후레쨩 외로웠데리카! 물론 그 수단과 방법은 미시로 공인 또라이답게 극단적이고 정신나갔다만 그게 또 후레쨩의 매력이다. 후레쨩마지텐시.

 

"국자가.... 들어갔습니다! 자 이제 주문을 외우자. 후레쨩 언니 다이스키~ 후레쨩 언니 다이스키~"

 

"후레쨩 언니....."

 

"그래, 우리 아리스쨩 잘하고있쪄염~ 아리스쨩~ 조금만 더...."

 

냄비의 내용물이, 으깨진 딸기가 끓어오른다. 후레데리카의 마음도 끓어오른다.

 

"다이...."

 

짓눌리고 짖이겨진 딸기처럼, 아리스의 마음이 끓어오른다.

 

"그래, 그대로 다이스키" "기라이!!"

 

그리고 끓는 냄비 속에 대가리부터 박힌 프레데리카의 면상도 딸기처럼 시뻘겋게 끓어오른다! 아리스는 국자를 집어넣는 척 하다가 후레데리카의 머리를 잡고 냄비 속으로 쳐박은 것이다. 끓고 있는 냄비 속으로!! 다이기라이!!

 

"네년 따위에게 아양떨어줄 줄 알았어?! 내가 지금까지 딸기잼 만드느라 으깬 딸기만 몇 명인데 그 정도로 충격받을까봐?! 내가 경악했던 건 네 년의 발상이다!!"

 

"소, 손나 빠가나!!!!"

 

지옥처럼 끓어오르는 붉은 액체 속에 화상을 적신 프레데리카가 몸을 굴려서 냄비에서 빠져나왔다. 그 화상에는 화상 같은 건 없었다. '세기말가희의 가호라도 받고 있는 건가?' 아리스는 냉정하게 현 상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 가호고 뭐고 그녀에게 먼저 아이올라이트를 쳐박아주는 것 외에 자신이 선택할 길은 없다는 결과를 도출해내었다. 즉 존나 빡쳤다.

 

"넌 딸기를 모욕했어!! 죽어!!"

 

"아리스쨩~ 이 후레데리카는 그 정도로 쓰러지지 않는다고~"

 

후레데리카가 변태적인 모션을 취하면서 아리스의 공격을 가뿐히 피했다. 그녀 안에 내재된 또라이로서의 본능이 불규칙적이고도 변태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시로에서 얻은 냉철함까지 더해져, 도저히 예측할 수 없으면서도 효율적인 그녀 특유의 스타일이 완성된 것이다.

 

"오늘이야말로!!"

 

아리스가 손에서 푸른 마법진을 소환하였다. 불규칙적인 움직임이라면, 공간을 통째로 제압하는 식으로 대응하면 된다. 미오의 기술을 응용한 푸른 폭발이 지금 비좁은 병실을 날려버리려 하고 있었다.

 

"헹~ 이 정도라면 창문으로... 어라?"

 

바로 창문을 통해 도망치려 하는 프레데리카. 하지만,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 깨지지도 않는다. 당황보단 호기심이 앞선 건지 창문의 경첩을 톡톡 두드리는 후레데리카를 향해 아리스가 선언한다.

 

"아까 절규를 내뱉을 때, 아이올라이트의 기운을 방 곳곳에 스며들게 해 놨죠. 그리고 그 때, 창문을 막았습니다."

 

"나, 나니잇!!"

 

어느 새 아리스는 자기가 날려버린 병실 문을 막아서고 있었다. 프레데리카가 폭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아리스가 막아서고 있는 문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 그거야 간단하다. 프레데리카는 의외로 신체 스펙도 높은 완전체 또라이인 것이다!

하지만.

 

      아이올라이트 봄

"이미, 푸른 폭탄은 준비되었다."

 

프레데리카가 달려든다. 조금이라도 빨리 이 방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래. 그녀는 단지 사이좋은 둘을 원했을 뿐이다. 미카처럼 뒤틀린 욕망을 지닌 로리콘도 아니고, 료처럼 자신을 부정하는 로리콘도 아니다. 그녀는 그저, 모두와 함께 즐겁게, 아리스도 같이, 즐겁게 지내고 싶었을 뿐이다. 그 마음 하나만으로, 프레데리카는 아리스에게 달려간다!

아리스가 푸른 마법진이 떠오른 손을 쥐었다. 마법진이, 마치 종이처럼 구겨지다 깨진 유리처럼 조각난다.

 

"져서 죽어라, 프레데리카!!"

 

섬광, 그리고 푸른 폭발.

 

"꼬노 프레데리카가!!!! 꼬노 프레데리카가!!!!!!"

 

"심판받는게 좋을거야. 미야모토 프레데리카."

 

프레데리카는, 푸른 섬광에 휩쓸려, 이윽고------

 

 

---

 

 

"타치바나, 변명은?"

 

"없습니다아..... 훌쩍...."

 

상무는 뒷목을 잡았다. 프레데리카가 갑자기 쓰러져서 스케쥴을 급히 조정해야 했나 싶더니 그게 꾀병이었던 데다가 왠지 반입금지물품을 가지고 병원에 들어왔고 아리스는 병실을 날려버렸다. 병원 수리비는 전부 다 미시로 프로덕션 앞으로 날아들었다. 착한 분노 인정합니다.

 

"미야모토."

 

"미야모토가 아닙니다. 프레데리카라고 불러주세요."

 

상무가 집무실에 걸린 아버지의 송곳니를 던졌다. 돌겜에서 사춘기라고 인증당한 그분의 송곳니 맞다. 착한 분노 인정합니다(2)

 

"상무가 너무 폭력적이야앙.... 슬픈데리카...."

 

"타치바나는 나이도 있고 해서 불문으로 넘어가지. 미야모토, 넌 시말서 쓸 준비나 해라. 그리고 둘 다 프로젝트 크로네의 일원이라는 자각을 갖도록. 너희들의 행동은 너희들의 평판 뿐만이 아니라 프로젝트 크로네 전원의 평가로 이어지며, 이윽고 미시로 프로덕션 전반의 평가로....."

 

마침 상무의 집무실에 모인 프로젝트 크로네 전원이 딴청을 피웠다.

자 여기서 인원들을 살펴보자. 스스로 기생충 선언을 한 화과자 마스터 슈코, 어째서 니가 정상이냐 오오츠키, 아리스를 힘들게 한 프레데리카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는 후미카, 일 끝나고 미나미랑 뜨거운 밤을 보낼 생각만 가득한 마더러시아냐스타샤, 사실 전말을 다 알면서 그냥 입 다물고 있던 하야미 카나데, 그리고 존재 자체가 위협인 삼합회.

 

그렇다. 오늘도 미시로 프로덕션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평화로웠던 것이다. 오늘도 순풍만범 아릅답고 올바른 미시로 프로덕션! 하잇 소우데고자이마스 미시로 프로도쿠숀와 혼지츠모 헤이와데 고자이마스!! 반발하는 놈들은 케지메 안건임 ㅇㄱㄹㅇ ㅂㅂㅂㄱ

 

 

 

 

 

 

 

 

 

 

 

 

"평화는 개뿔......"

 

누구냐 눈치도 없이 본심을 까발린 건. 오오츠키냐? 응? 오오츠키야?

 

 

 

---

프레데리카를 한 순간이라도 걱정해 준 아리스쨩 마지텐시.

그리고 오랬만에 글을 썼습니다. 짤막한 단편이지만. 그러므로 여러분 오늘도 미시로 프로덕션은 평화로우며 아베 정권의 지지는 흔들림 없이 굳건합니다. 그리고 저는 공모죄에 걸릴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모범시민이며 시빌라 시스템에 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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