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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P 외전] 치히로 「I 씨와 마유의 이야기」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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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7, 2017 19:21에 작성됨.

[작가의 말]

'카렌 P 시리즈'의 글들을 읽어주시면 내용이해가 좋으실테지만, 굳이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카렌P 외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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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히로 「후아아암......」

 

신관 복도를 걸어 사무실로 출근 하는 길.

 

아직도 화요일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아요.

얼른 금요일이 되었으면 좋겠는데에......

모든 직장인들이 바라는 바겠지만요.

 

하지만 저는 프로 어시스턴트!

피곤에 찌들어있는 사무실에 활력을 넣어주는 것도 저의 사명이니만큼 미소를 짓고 사무실로 들어가도록 하죠.

 

치히로 「좋은 아침입니다~!」

2과 일동 「좋은 아침입니다~」

 

제가 미소를 지으며 들어가자, 역시 미소로 반겨주는 우리 사무실 식구들.

좋았어, 오늘도 열심히-

 

타케우치 「안녕하십니까, 센카와 씨.」

치히로 「아, 과장님. 좋은 아침이에요.」

타케우치 「좋은 아침입니다. 그런데...」

치히로 「?」

 

핸드백을 제 자리에 올리고, 타케우치 과장님의 얼굴을 보니 뭔가 표정이 대단히 진지해보였어요.

뭐,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저는 프로 어시스턴트니까 구분을 할 수 있는거랍니다!

 

타케우치 「어제 퇴근하시기 전에 1과 사무실은 들러보셨습니까?」

치히로 「네, 1과 제3사무실에 가서 인사드리고 왔어요.」

타케우치 「어떠셨습니까?」

치히로 「어떠셨냐고 물어도... 아, 그러고보니...」

 

저는 잠깐 과장님께 조용히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고선, 탕비실로 과장님을 데리고 들어갔어요.

다행히도 아직 탕비실은 비어있었습니다.

 

타케우치 「그래서 하실 말씀이란게 무엇인지요?」

치히로 「다름이 아니라, 거기 사무실이 완전 난장판이던데요? 게다가 프로듀서 분도 한 분이고......」

타케우치 「흐음......」

치히로 「듣자하니 1과에서 일부러 그런 외진 창고에다가 배치시켰다고 들었어요. 직장내 왕따라니, 저는 우리 프로덕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단 말이에요.」

타케우치 「그랬던겁니까.」

치히로 「정말... 화가 나서 1과에 따지고 싶다구요.」

 

다만 고작 어시스턴트에 불과한 제가 1과에 따져봤자, 1과와 2과의 불화만 생길 뿐이라 그저 이런 일이 있다고 과장님께 말씀드리는게 전부지만요.

 

타케우치 「일단은 알겠습니다. 그리고 임시발령 중에는 저희 사무실로 들렀다가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바로 1과 제3사무실로 가셔도 됩니다.」

치히로 「그래도 뭐랄까... 고향 같은 느낌이랄까요.」

타케우치 「뭐, 마음은 알겠습니다. 그럼 센카와 씨께서 편하신대로 하시면 됩니다. 혹시 더 하실 말씀은 있으신지요?」

치히로 「저기... 1과에 이 얘기를 말씀해보실건가요?」

타케우치 「......」

 

과장님은 눈을 감고 잠시 침묵하셨습니다.

 

 

.

.

.

.

.

.

 

 

[탁탁탁탁]

 

치히로 「으아아... 늦어버렸다아!」

 

탈의실에서 유니폼까지 갈아입고나니 아침 8시 55분!

아무리 임시발령이라고는 하지만, 직장인은 시간을 철저히 지켜야하는거에요!

 

[벌컥]

 

치히로 「늦, 늦어서 죄송합니다!」

 

1과 제3사무실로 들어서자 퀴퀴한 냄새와 함께 구석진 책상에 앉아서 노트북을 두들기고 있던 I 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제 모습을 본 I 씨는 조용히 보온병에 있던 차를 종이컵에 담아서 저에게 넘겨주었어요.

 

치히로 「하아하아... 고, 고맙습니다...」

 

받아든 종이컵은 상당히 시원한 감촉이 들었습니다.

곧장 입에 대고 목으로 넘기자 시원하면서도 상쾌한 향이 입 전체와 목 안을 감싸주었습니다.

 

치히로 「이거... 박하차인가요?」

 

[끄덕끄덕]

 

치히로 「정말 맛있네요. 혹시 I 씨가 직접 타신거에요?」

I 「아... 아침에.... 지, 집에서 직접... 타와요.」

 

그 때, 사무실의 문이 열리면서 또 한 명이 들어왔습니다.

 

마유 「I 씨만의 아이돌, 마유가 왔답니다아~?」

치히로 「아, 마유 씨. 어서오세요~」

I 「......」 방긋

 

역시 사쿠마 양이 왔을 때, 가장 안심하는거 같네요.

뭐, 저는 일개 어시스턴트인데다가 외부인이니까 당연하겠지만요.

 

마침 I 씨의 책상 위에 있는 탁상시계가 9시를 가리키고 있군요.

저는 헛기침을 몇 번하고, 두 명의 시선을 제 쪽으로 모았습니다.

 

치히로 「자, 이제 청소시간이에요?」

 

 

.

.

.

.

.

.

 

 

I 「후우...」

마유 「힘내세요, I 씨?」

I 「...」 끄덕끄덕

 


말이 사무실이지, 사실상 창고인 이 곳에서 제일 시급한건 다름 아닌 청소!

1과에 필요없는 비품들을 모아놓은 창고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니, 함부로 물건들을 버릴 수는 없지요.

그래서 일단 플라스틱 박스들을 가져와서 이 곳에 물건들을 넣고 한쪽 구석에 몰아넣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치히로 「보자보자... 서류뭉치?」

 

크기가 제각각인 종이박스들을 열어서 다시 분류하고 있던 중, 서류뭉치를 발견했어요.

 

치히로 「I 씨, 잠시만 이쪽으로 와주시겠어요?」

I 「무... 무슨 일... 이시죠?」

치히로 「서류뭉치가 있는데 혹시 이것들이 뭔지 아세요?」

 

하나씩 펼쳐보니, 장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뭔가 검은 덩어리가-

 

[샤샤샥]

 

치히로 「」

I 「」 털썩

마유 「두 분 다 무슨 일이세요?!」

 

너무 소스라치게 놀란 나머지, 그 자리 그대로 얼어버린 저는 그 '검은 생명체'를 마주보고만 사쿠마 양을 보고 말았어요.

분명 그녀도 저처럼 굳어버리거나, 심하면 제 옆의 I 씨처럼 기절하고 말거에요!

 

마유 「......」

 

그러나 사쿠마 양은 저처럼 놀라서 얼어버린게 아닌, 말그대로 '검은 생명체'를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었어요.

 

마유 「감히... I 씨를...」 으득

 

자, 잠시만요?

방금 으득하는 효과음은 뭔데요?!

 

마유 「그 죄... 죽음으로 갚으세요!!」

 

그와 동시에 사쿠마 양은 근처에 있던 파일철을 들고 '검은 생명체'를 내리쳤어요!

그리고 사쿠마 양이 파일철을 천천히 들자......

 

치히로 「......」 꿀꺽

 

'검은 생명체'는 명을 다 하고 쥐포처럼-

 

[샤샤샥]

 

기절해있던 I 씨의 치맛 속으로 들어가버렸어어어어어?!?!?!?!?!?!?

 

I 「우으으...」

 

하필이면 그 시점에 일어나시다니요?!

 

치히로 「저저저저저저기이-」

I 「......?」 갸웃

마유 「어머, I 씨. 일어나셨나요?」 생긋

 

아니아니, 사쿠마 양, 웃을 때가 아닌데요?!

 

마유 「I 씨, 저를 좋아하시나요?」

I 「!」

 

I 씨는 갑작스러운 마유의 고백에 머뭇머뭇하고 있는거 같지만, 표정이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제 시선은 계속 I 씨의 치마 아랫 쪽에 있거든요!

 

애시당초 사쿠마 양은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는건가요!

 

I 「조... 좋아해......」 발그레

마유 「어머, 저도 I 씨를 좋아하는데~ 정말로 우연이네요~」

I 「에헤헤......」

마유 「그럼 마유의 부탁... 들어주실 수 있죠?」 생긋

I 「...뭐... 뭐든지 말만하면...」

마유 「치마... 벗어주세요?」

I 「//////」 펑

 

사쿠마 양의 부탁을 듣자마자 I 씨는 뒤로 쓰러져버렸어요.

그리고 그 충격 때문인지 '검은 생명체'는 뽈뽈 거리며 다시 밖으로 나왔다가-

 

치히로 「에잇!!」

 

제가 들고있던 서류뭉치의 공격으로 최후를 맞이하였답니다.

 

치히로 「휴우...... 바퀴벌레라니... 정말 소름 돋아요. 얼른 청소하면서 박멸해야......」

마유 「그러게요. 그동안 I 씨랑 저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이 곳에, 불결한 녀석들이 함께하고 있었을 줄은......」

 

사쿠마 양과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다시 정신을 차린 I 씨는-

 

I 「마... 마유...라면... 나... 나의 처음... 모두 줄...게.」 발그레

마유 「어... 어머. 그러시다면 저도...... 우후훗...」

 

왜 갑자기 두 분 다 겉옷을 벗고 계신거에요?!

 

치히로 「제발 다들 진정하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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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이제 제게는 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빨리 써봅니다.

다만 그 동안 글쓰기 능력은 심각하게 퇴화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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