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기묘한 이야기 - 히비키 「프로듀서가 바람핀다죠!」 -2-

댓글: 3 / 조회: 665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6-15, 2017 21:23에 작성됨.

6.

머리가 어지럽다.

왜? 여보야는 다시 옛날의 여보로 돌아온거 아니였어?

왜 하루카랑 같이 있는거야 왜?

 

문을 열고 들어가본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어.

현관 옆에 장식된 거울을 힐끗 바라본다.

웃는건지 우는건지 모를, 일그러진 내 얼굴이 비쳐진다.

 

프로듀서 「어? 히 히비키? 왜이렇게 일찍ㅡ

아 그전에 저, 저기 히비키 이거 네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니까ㅡ」

 

하루카 「응응! 맞아. 이거 다 히비키를 위한 일이니까,

일단 오해하지 말고 저기ㅡ」

 

히비키 「시끄러워!」(버럭)

 

히비키 「왜..왜 그런거야.

우리 얘는 어쩌고..

얘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은거야?

어떻게..어떻게 자기가 그럴 수 있어..」(울먹)

 

프로듀서 「너야말로 그만해!」

 

프로듀서 「..지긋지긋하다고. 얘 타령.

이제 그만할 때도 됬잖아.」

 

히비키 「어,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충격)

 

프로듀서 「이제 그만하자. 히비키

더이상 장단에 못 맞춰주겠어.」

 

프로듀서 「..우리 아이..」 (울먹)

 

프로듀서「...」

 

프로듀서「하늘나라로 떠났잖아. 오래 전에..」

 

문득, 이상한 악몽이 떠오른다.

차가 마구 뒤집히고 굴렀는데

난 우리 아가야를 꼭 안구 있었는데,

나중에 눈을 떠보니 우리 아기는 차갑게ㅡ

 

히비키 「아냐 악몽이잖아 악몽!

우, 우리 왕자님 살아있다구!」

 

신발을 신은 채로 그대로 들어와서는,

우리 왕자님을 찾아 돌아다닌다.

왕자님 어디 있는거야 어디ㅡ

 

..방에 있었구나!

 

히비키 아들 「와아! 엄마 이제 와쩌?」

 

못된 아빠랑 하루카 때문에 여기서 혼자 놀고 있었구나?

어서 와 우리 왕자님.

우리 같이 쭉 행복하게 살자ㅡ

 

프로듀서 「..그 인형 이리 줘. 

따지고 보면 모두 그 인형 때문일지도 모르지..

히비키, 유명한 병원에다가 사람들 불렀으니까..이제 곧 7시니까 도착할꺼야.

넌 지금 치료가 필요해. 네 잘못은 아니지만..

그리고 우리 다시 시작하자. 일단 병부터 나아야ㅡ」

 

프로듀서의 억센 손이, 왕자님의 손을 강제로 잡아 끌어당긴다.

안돼 안돼!

우 우리 왕자님 팔이 다쳐서 찢어져!

 

아이를 뺏기지 않으려고 힘껏 끌어당기면서,

내 반대편 손은 화장대 위를 뒤진다.

미용 가위가 손에 잡혀서,

아이를 위해서 그것을 꽉 쥐고는 프로듀서의 목에ㅡ

 

ㅡ푹.

 

푹 푹 푹 푹

 

하루카 「프로듀서!」

 

....

 

히비키 「우리 아들! 괘 괜찮은거지?」

 

히비키 아들 「웅! 괜찮아. 그런데..」

 

히비키 아들 「그런데 나 언제 떠나보낼꺼야?」

 

아이의,

아니 인형이 프로듀서의 피로 붉게 물들어간다.

창백한 천조가리를 타고 검붉은 피가 유리병 속에 담긴 물에 퍼져나가는 잉크마냥 퍼져나간다.

 

아니야 아니잖아.

다시 봐봐.

우리 아들이잖아? 그렇지?

 

히비키 「떠나보내긴 왜 떠나보내. 못 놓아줘. (울먹)

우리 계속 쭉 쭉 같이 살아야지..」

 

히비키 「..방해꾼만 없으면, 된다죠?」

 

미용 가위를 쥔 채로 하루카에게로 다가간다.

우리 행복한 가정을 무너트리려고 한 가증스런 범죄자 주제에,

이제 와서 눈물 흘리는 비열한 하루카에게로.

 

하루카 「제 제발 히비키..(울먹)

난 진짜루 정말로 히비키를 위해서였어..」

 

하루카 「제 제발..」

 

히비키 「...」(히죽)

 

ㅡ푹

 

사방에 피가 튀고 벽지를 적신다.

정신병원에 들이닥친 사람들은 벽지 위로 펼쳐진 화사한 꽃을 보았다.

두 명의 피로 그려진, 수많은 혈화들.

 

 

엔딩.1

도쿄 Arkham 정신병원..

이 넒은 정신병원 2층에는 일인실 병동이 하나 있다.

그 방은 히비키를 위한 방.

침대 위에 하얀 병원복을 입은 히비키가 누워 있다.

작은 곰인형 하나를 토닥이면서.

 

히비키 「자장 자장 우리 아가..히히」

 

철문에 달린 작은 유리창 너머,

두 명의 여자가 복도에서 히비키를 지켜보고 있다.

한 명은 은발이고,

한 명은 푸른 머리결이다.

타카네와 치하야이다.

 

치하야 「..결국 이렇게 됬네요.

이제 속 시원하신가요?」

 

타카네 「..단지, 하루카가 너무 성급했을 뿐이죠.」

 

타카네가 히비키의 소견서에 적힌 작은 글씨들을 읽어가며,

그저 지나가는 듯한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

 

치하야 「그래?

프로듀서는 목과 가슴 부분에 수 차례 관통상을 당해서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는 상태고,

하루카는 온 몸이 상처 투성이지요. 연예인 생활은, 어쩌면 여기서 끝일지도 모른다고?

..단지, 하루카는 히비키와 프로듀서를 위해서 정신병원도 알아보고 치료법도 찾아보고

매일 같이 지친 프로듀서를 설득하고 또 설득했던 것일 뿐이였는데 말이야.」

 

치하야 「최선의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일 뿐이였는데..

하루카와 프로듀서가 거둔 대가가 너무 과도한거 아닐까?

 

치하야 「어쩌면, 타카네의 방법이 틀린게 아니였을까?

아니 어쩌면, 타카네는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닐까?

히비키를 보살피는 척 하면서,

그녀를 옆에서 부추긴건 아니였을까?」

 

치하야의 표정에는 혐오가 있는 그대로 담겨 있다.

타카네가 이상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타카네 「예. 다 거짓말이에요.

저, 사실은 히비키를 사랑했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그래서, 일부러 방관했어요. 아니 부채질했죠.

없는 아들도 있다고 거짓말을 지껄여서 그녀의 정신 속 상처가 썩어 곪아버릴 정도로 후벼파고,

프로듀서와 하루카가 외도를 벌이는 것마냥, 교묘하게 속삭였답니다?

결국 히비키가 모두에게서 떨어져 나갈만치,

이 세상에 혼자가 될 정도로..

 

제가 그녀를 독점할 수 있게요.

이제 그녀 옆에는, 저 뿐이지요?」

 

치하야 「..그게 무슨?」

 

치하야가 당황하자, 타카네가 미소를 짓는다.

치하야로써는 그게 비웃음의 의미가 담긴 것인지,

아니면 어떤 집착과 강박의 의미가 담긴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입을 연다.

 

타카네「물론, 이런건 말이 되지 않지요.

너무 과도한 망상이겠지요?

그런데 말이죠..」

 

타카네 「치하야도, 사실은 그런거 아닐까요?

사실은 말이지요.

치하야는, 프로듀서를 사랑했지요?

 

그런데 그이는, 히비키를 사랑했지요.

그래서, 히비키가 밉기에, 그녀가 외톨이가 되게끔 조성한건 아닐까 하고ㅡ

사무소 내에서도 의도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서

다른 아이들까지, 모두 히비키를 외면하게 만들고..

결국엔, 프로듀서도 지쳐서 떨어지고,

하루카도 결국 포기하게끔..

그런데, 막상 이토록 참혹한 결과로 막을 내리니,

그 죄책감을, 지금 저에게 돌리려는건 아닐까 하고..

..물론, 이런 것 또한 과도한 망상이겠지요?」

 

치하야 「..응. 그렇네, 너무 과도한 망상이야. 우리 둘 다.」

 

치하야 「...」

 

치하야의 눈이 타카네의 시선을 피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타카네의 시선은 다시 돌아서

병실 안의, 히비키에게로 향한다.

 

타카네 「이제 와서, 동기가 무엇이고 어떻든, 뭐가 중요할까요?

무엇이라 말한들, 무엇이 바뀌고 당신은 무엇을 믿을건가요?」

 

타카네 「..다만 히비키는 항상 행복해야 하니까요.

히비키, 당신이 행복할 수 있다면..무엇이든지요.

설령 그게 거짓이라도..」

 

타카네 「그리고 그 옆엔, 제가 있을 뿐.」

엔딩.2

사무소 안은 어둠 뿐.

바깥에서는 세찬 빗소리가 창문을 두들기고,

간간히, 어둠 속에서 번개가 내려친다.

쇼파 위에는,

이불을 뒤집어 쓴 4명의 765프로 아이들이 모여 있다.

 

그중 타카네가 입을 연다.

 

타카네 「..이게 제가 '창작'한 이야기랍니다?」

 

유키호 「..소감을 말하자면, 히비키와 치하야, 하루카가 없는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오..」

 

타카네 「칭찬으로 받아들이지요. 후훗」

 

야요이 「..무, 무언가 좀 많이 엄청나네요!

그러면..마지막은 결국 어떤게 사실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건가요?」

 

타카네 「후훗.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요.」

 

유키호 「휴우..꽤나 무서웠어요오..

그런데 실제로 그러진 않을..꺼죠?」(덜덜)

 

타카네 「네. 라고 말하겠지만,

실제는 어떨지, 알 수 없지요.」

 

야요이, 유키호 「....」

 

타카네 「그러면, 다음 이야기는 이제..유키호 씨인가요?」

 

유키호가 작은 노트를 꺼낸다.

그 안에는 작고 소심한 글씨체로, 무엇인가가 빼곡하게 쓰여 있다.

유키호가 쓴 이야기이다.

 

유키호 「흠흠..그러면 제 이야기는요..」

 

 

ps. 더운날 기념으로 765프로의 아이돌들 3명이서 돌아가면서 자기가 지은 무서운 이야기를 한다는 컨셉으로 써봤습니다

일종의 납량특집이 되겠네요.

2개 남았는데,

귀신은 없습니다.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