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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 히비키 「프로듀서가 바람핀다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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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5, 2017 21:21에 작성됨.

 

추천음악 : https://bgmstore.net/view/5OiFP

0.

프로듀서 「ㅡ미안하다 치하야. 그건 힘들 것 같다.

..단지 사고 때문에 그럴 뿐이야. 걔한텐 내가 옆에 있어줘야 하니까..」

 

치하야 「..실례했습니다.」

 

ㅡ쾅!

 

도망치듯 그이의 방을 벗어난다.

창가를 통해 사무소 안을 비추는 찬란한 저녁 노을.

그러고보니, 히비키는 태양 같다고 그랬던가? 

..주홍빛으로 물든 저녁 노을이 오늘따라 불쾌하다.

 

타카네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요?」

 

타카네다.

속을 알 수 없는 여자.

사무소 한 켠 그늘에 우두커니 서 있는 은발의 그녀는,

미소인지 뭔지 모를 야릇한 표정과 함께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타카네 「프로듀서에게, 무슨 말이라도 하고, 들으셨나요?

..뺨 위로 흐르는 그건,  눈물인가요?」

 

타카네 「..프로듀서는, 히비키와 결혼한 사이지요.  아시지요?」

 

치하야 「..타카네, 착각했나보네? 

그저 스케줄 관련해서 사소한 다툼일 뿐이야.

그리고 잘못 봤겠지. 울 일이 없는걸?

타카네는,  근시니까.」

 

타카네 「후훗. 제가 잘못 듣고, 잘못 봤나 보군요.」

 

그녀를 외면한 채,

사무소를 벗어나 거리로 나간다.

 

오늘따라 불쾌한, 저녁의 태양빛.

 

 

 

1.

히비키 아들 「우우..마마 아빠 언제와아?」

 

히비키 「우웅..곧 올꺼야. 우리 공주님.

하지만 먼저 코~하자!」

 

우리 귀여운 아기..

나의 소중한 왕자님..

등을 가볍게 토닥여주고, 살며시 안아 침대 위에 조심스레 눕혀준다.

인형같이 부드러운 피부..헤헷

정말 인형 같아!

그나저나 여보가 늦네.

오늘도 765 프로듀션 일이 바쁜걸까?

...

 

ㅡ끼이익

 

히비키 「아 이제 온거야?」

 

프로듀서 「..안 자고 있었어?」

 

히비키 「헤헷. 바빴지?」

 

프로듀서 「그냥 뭐..피곤하다. (외면) 나 샤워하고 빨리 잘께.」

 

히비키 「아이도 안보고?」

 

프로듀서 「제발. 나 피곤해. 오늘은 봐줘..」(휙)

 

히비키 「...」

 

킁킁. 옷에서 풍기는 진한 여자 향수 냄새.

요즘따라 차가워진 태도와 분위기.

매일같이 이어지는 야근. 받지 않는 전화..

설마..

여보야, 내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지?

 

 

2.

타카네「후훗. 요즘에는 어떠신지요.」

 

히비키 「뭐..그냥..」

 

오늘은 타카네가 히비키의 집을 방문했다.

아이를 제외하면, 요즘은 가끔 오는 타카네만이 히비키의 몇 안되는 삶의 낙 중에 하나다.

히비키 본인은 집에서 매일 같이 아이를 돌보느라 나갈 틈이 없고,

다른 아이들은 아직 아이돌 생활 중인 현역이니까..

..요즘은 전화도 안 되지만.

..지난번 아들 생일 때에도 안 왔지만..

...

 

타카네 「아이는 어디 있는지요?」

 

히비키 「에? 저기서 인사하고 있잖아. 못 봤어?」

 

히비키 아들 「우우..따카네 이모 안녕?」

 

타카네 「아..저기 있나요?」

 

타카네 「안녕?」

 

히비키 「우우..타카네는 볼 때마다 그런다죠?」

 

타카네 「그건..제가 가까운 것은 잘 보이지 않는지라..인형인줄 알았답니다?..후훗」

 

타카네 「...」(홀짝)

 

타카네 「그나저나, 고민은 없는지요?」

 

히비키 「..고민?」

 

고백할까 말까,

아무리 친한 친구라지만 여보와의 개인적인 일도 말해도 되는 걸까?

하지만 이미 히비키의 표정에서 다 드러나버리기라도 한 듯,

타카네가 먼저 질문한다.

 

타카네 「..프로듀서 일인가요?」

 

히비키 「..우우..그게..」(곤란)

 

타카네 「괜찮습니다. 도와드릴 수 있는건 다 도와드릴 테니..」

 

타카네 「말해보세요.」

 

히비키 「그게..저..」

 

히비키 「혹시 요즘 프로듀서는 계속 바빠? 어제두 야근해서 늦게 오구..」

 

히비키가 끓여준 따뜻한 녹차가 담긴 찻잔을 잠시 식탁에 내려놓고,

타카네는 의야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타카네 「프로듀서는 어제 알아볼게 있다고 일찍 나가셨는데 말이지요.」

 

타카네 「'하루카'랑 말이지요.」

 

히비키 「...자신이 차, 착각한건가봐. 신경쓰지 마.」

 

타카네 「흐흠..그런데 어제도 늦게 오고, 그저께도 늦게 왔나요?

요즘 프로듀서는 항상 오후 5시 전에 퇴근하던데..」

 

히비키 「..그런거 아닐꺼야 응 아냐!

우리..우리 아이도 있는걸?」

 

히비키 아들 「우웅..엄마 배고파.」

 

히비키 「우쭈쭈쭈! 우리 왕자님 미안해?

..미안 타카네. 오늘두 이렇게 찾아왔는데 제대로 대접도 못하고..

다음에 라면 꼭 같이 먹으러 가자!

아들두 이제 곧 유치원 갈 나이다죠!」

 

타카네 「...」

 

타카네 「꼭 그날이 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미소)

 

타카네 「프로듀서와의 일은, 꼭 잘 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그 말을 끝으로,

타카네는 이제는 다 식어가는 녹차를 마지막으로 조심스레 홀짝인 다음

인사를 마지막으로 히비키의 집을 떠났다.

 

 

3.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타카네는 제일 먼저 프로듀서를 찾아갔다.

765 프로의 건물은 여전히 똑같았지만,

타가키 사장이 뇌졸증으로 쓰러진 이후부터는

사장실은 프로듀서가 혼자서 물려쓰고 있었다.

 

사무소 안에서는 아이들이 무언가를 속닥거리고 있다.

타카네는 잠시 그녀들을 나지막하게 지켜본다.

가만히 보아하니,

치하야가 아이들에게, 앞장서 말하는 듯도 하다.

타카네가 갑자기 들어오자,

그녀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타카네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타카네는 사장실로 시선을 돌린다.

문 안쪽에서부터 무언가 대화 소리가 들려온다.

자세히는 들리지 않지만,

타카네는 살며시 다가가 조용히 귀를 기울여본다.

 

「언제ㅡ할꺼에요?ㅡ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요. 프로듀서.

ㅡ이대로 가면 둘 사이만 더 나빠질..」

 

「알아. 곧 ㅡ할테니까

곧 할꺼ㅡ」

 

똑똑. 문을 가볍게 두 번 두드리고 난 다음,

타카네는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방문이 열리고, 

타카네의 시선이 프로듀서와, 

그리고 그 안의 하루카에게로 향한다.

 

 

타카네 「잠시, 대화 좀 나눌 수 있을까요?」

 

프로듀서 「아, 타카네 왠일이야?」

 

타카네 「당신과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타카네 「히비키와 관련해서요.」

 

하루카 「..나도 같이 들을 수 있을까?」

 

타카네 「별로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루카 「..우리 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이게 최선이야.

프로듀서를 위해서도, 히비키를 위해서도..」

 

타카네 「저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답니다?」

 

그 말을 끝으로 타카네는 아예 시선조차도 하루카에게서 거두었다.

마치 더 이상 말을 섞지 않겠다는 듯한 태도에,

하루카는 무언가 더 말하려다가 몸을 돌려 문 밖으로 남았다.

방에는 타카네와 프로듀서만이 남았다.

 

프로듀서 「무슨 이야기일까?」

 

타카네 「어제 야근하셨다고, 그러셨다지요?」

 

프로듀서 「..히비키 이야기구나.

타카네, 타카네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니까ㅡ」

 

타카네 「..프로듀서. 지금 히비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바로 프로듀서라는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프로듀서 「..그런 말 하지마. 나도 이제는 지쳤으니까.

그리고 이게 나와 히비키 모두를 위한 일이야.」

 

타카네 「거짓말.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이지 않나요?」

 

프로듀서 「..그래! 그럴지도 몰라.

솔직히 이젠 지쳤어. 더 이상 같이 살 수가 없다니까?

그래서 그랬어.

이젠 좀 탈출해서 새 삶을 살고 싶다고!

지긋지긋해. 어떤 기분인줄 알아?

숨이 막혀온다고 숨이!」

 

프로듀서 「그런데, 그러는 타카네도 마찬가지지 않아?

언제까지 그럴꺼야 응?

이제 제발..그만해.

자꾸 타카네가 그러니까 히비키가 저러는거 아냐!」

 

타카네 「..실망이군요. 하루카, 프로듀서 둘 다요.」

 

프로듀서 「..마음대로 생각해. 이미 다 준비하고 있으니까.

이제 조금 있으면 곧 끝날꺼야.」

 

타카네 「..그게 마음처럼 될까요?」(피식)

 

타카네는 그 차가운 대답을 끝으로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그녀는 무표정한 시선으로 사무소 안쪽을 가볍게 둘러본다.

야요이, 이오리, 마코토, 유키호, 마미, 아미, 아즈사, 미키..

누군가는 시선을 회피하고,

누군가는 애써 그 무감각한 시선에 맞서지만 이내 돌려버린다.

타카네는 피식ㅡ웃고는,

그대로 그녀들을 외면한다.

 

사무소까지 나가버리려는 타카네를 누군가 부른다.

치하야였다.

 

치하야 「타카네. 또 프로듀서랑 만난거야?」

 

타카네 「예.」

 

치하야 「..이제는 타카네도 인정해야 되지 않을까?」

 

치하야 「둘 사이는 이미 끝났다는거.

그리고 히비키에게는ㅡ」

 

타카네 「그만!」(버럭)

 

타카네 「..그러는 당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지요.

이 지경이 될 때까지도요.

미키, 유키호니 마코토니 아즈사 리츠코..그리고 당신까지,

다들 그냥 구경만 하고 있지요.

옛 동료이자 친구였던 이를, 뒤에서 이제는 미쳤다고 소근거리기나 하면서.

다들 이제 지쳤다는건, 핑계 아닐까요?

특히 당신에게는, 더더욱..」

 

치하야 「히비키의 일은..프로듀서에 대한 내 감정과는 상관 없어.

..애초에 아무 감정이 없지.

그 날의 그 일은, 어디까지나 스케줄 때문이였어.

그리고 소근거린 적도 없지. 방금 전 대화는 765 라이브제 관련이였으니까.

모두 착각이야. 타카네.」

 

타카네 「..제가 감히 말이 지나쳤군요. (피식)

..예. 알아요. 저도 옳은건 아니지요.

하지만 저는 히비키가 행복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도와줄 겁니다.

그게 무슨 선택이든지.」

 

치하야 「..」

 

그 말을 끝으로, 타카네는 사무소 밖으로 사라졌다.

 

 

4.

히비키 아들 「엄마 나 유치원 언제 가?」

 

히비키 「우웅 우리 왕자님 유치원 가고 싶어?

곧 보내줄께. 아빠랑 같이 대화도 하구 그렇게..」

 

히비키 아들 「거짓말. 아빠는 맨날 늦게오는데?」

 

히비키 「아니다죠! 오늘은 일찍 올테니까..」

 

오늘은 일찍 올까?

이제 슬슬 우리 왕자님 유치원 문제에 대해서 상의도 해야 하구..

그리고 낮에 프로듀서 얼굴도 보고 싶구..

 

그런데 오늘은, 프로듀서가 오후 5시에 집에 들어왔다.

-끼익

문이 열리고, 프로듀서가 지친 표정으로 들어온다.

반가움에 스토브 위에 올려놓은 요리까지도 내버려두고,

서둘러 나가서 미소로 프로듀서를 맞이한다.

 

히비키 「프 프로듀..아니 자기야! 이제 왔어?」

 

프로듀서 「(피식) 그 말 오래간만에 들어보네.」

 

히비키 「우우! 실수다죠 실수!」

 

프로듀서 「그땐 참 좋았는데..」

 

용기를 내어서 말해본다.

이제는 자신 혼자가 아니니까,

우리 아들도 있으니까 자신이 용기를 내야 된다죠!

 

히비키 「저 저기..」

 

히비키 「말할께 있는데 자기야..

우리 아들 이제 유치원도 보내주고 그래야 하지 않을까?」

 

프로듀서 「..또 그 소리야?

지친다. 지쳐 히비키.」

 

히비키 「그 그래두..인터넷에서 봤는데 다들 이 나이 대에는 유치원도 가구 그러는데」

 

프로듀서 「그냥, 알아서 해. 

..내가 뭐라고 말한들 무슨 소용이겠니.

그냥 네 마음대로 해.」

 

그 순간 너무 기뻐서 나도 모르게 입가가 귀까지 올라온다.

못나보일까봐 입을 가려보지만,

그래두 너무 기쁘다죠!

이제 우리 아들도 유치원에 보내구,

프로듀서도 다시 예전처럼 가정적인 사람으로 돌아올꺼다죠!

 

프로듀서 「..그나저나 내일은 저녁 때 잠깐 나갔다 오는건 어때?

나 내일 좀 늦게 올꺼니까, 거기에 맞춰서 놀다가 와. 타카네랑 저녁도 같이 먹구, 오후 7시 정도에.

너 매일 집에만 있잖아 히비키.

..어쩌면 그런 것 때문일지도 모르지.」

 

히비키 「응! 알았다죠!」(미소)

 

 

5.

 

오래간만에 타카네에게 전화를 해서 라멘집으로 약속을 잡았다.

 

..아이돌 때에는 자주 같이 왔었는데..

 

입구에서 서성이며 기다리던 타카네가 날 발견하더니만,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든다.

 

 

 

타카네 「여기입니다!」

 

 

 

히비키 「헤헷. 라면 먹을 생각에 신났구나?

 

그나저나 타카네는 이제 765프로 대표 여배우인데, 

 

라면은 여전히 좋아하는구나.」

 

 

 

타카네 「당신도 여전히 좋아한답니다?」

 

 

 

히비키 「나도 좋아한다죠!」

 

 

 

타카네 「..당신과 저의 '좋아해'는, 서로 다르지만요. 후훗」(미소)

 

 

 

타카네 「그나저나, 다리는 여전히 불편하신지..」

 

 

 

우우..최대한 티내고 싶지 않아서 아파도 꾹 참고 그냥 걸었는데.

 

타카네는 귀신같이 알아챈다니까?

 

사실은 아직도 다리가 욱신거린다.

 

오래 전에 교통사고 때문에 다친 다리..

 

그날로 자신의 연예인 생활은 끝나버렸고,

 

프로듀서도 그 죄책감 때문인지 차갑게 변해버렸다.

 

그래도 괜찮아.

 

자신도 그렇고, 우리 왕자님도 그렇구 이겨냈으니까!

 

프로듀서도 곧 이겨낼꺼야!

 

 

 

이제 괜찮아질꺼야. 난쿠루나이사라고!

 

 

 

히비키 「어서 들어가자. 많이 배고플텐데.」

 

 

 

타카네 「그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타카네는 젓가락을 우아하게 들어 식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시선은 계속 자신만을 보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이따금씩 얼굴을 마주보며 미소를 같이 지어준다.

 

타카네도 잠시 젓가락을 멈추고는, 따라서 미소를 짓는다.

 

 

 

타카네 「아, 그나저나 오늘은 일찍 들어가보시는게 좋을지도요.

 

프로듀서, 오늘은 일찍 퇴근했답니다?」

 

 

 

히비키 「아 그래? 그러면..오늘은 더 못 놀텐데?」

 

 

 

타카네 「후훗. 그래도, 다음이 있으니까요.

 

가정이 더 중요하잖아요?

 

히비키의 왕자님도..프로듀서도..」

 

 

 

히비키 「타카네..우웅..항상 고맙다죠!」(울먹)

 

 

 

타카네 「저야말로요. 후훗」

 

 

 

그날은 오래간만에 타카네와 함께 식사하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

 

 

 

집 안에서, 하루카와 프로듀서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제 끝낼꺼야. 더 이상은 히비키랑..

 

참을 수가 없어.」

 

 

 

「그래요. 그게 히비키를 위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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