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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ER ONE CINDERELLA STORY 22 - 비밀의 투왈렛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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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8, 2017 20:00에 작성됨.

(이전 화 링크)

 

비밀의 투왈렛 ①

 

 

 “그럼 다음 주에도!”

 “더욱 해피해피☆한 소식으로 돌아올게~!”

 컷! 오늘 촬영은 여기까지! 아이리와 키라리의 마무리 멘트, 이어지는 감독의 선언으로 촬영은 끝이 났다. 가장 쾌재를 부른 것은 안즈와 죠스케였다. 안즈는 곧장 도망쳤고 죠스케는 피냐 인형 옷부터 벗어던졌다. 촬영장에 에어컨이 틀어져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나 고마울 수가 없었다.

 “으아아. 온 몸이 땀범벅이 됐어.”

 “졸라 열심히 피냐의 기분이 된 거네요, 죠스케. 다음에도 해요!”

 “사양하겠슴다. 이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

 인형 옷을 또 입는 건 싫지만 그래도 재밌는 경험이라고 죠스케는 생각했다. 방학이라고 마냥 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생산적인 일을 했다는 보람감이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보내주기로 한 알바비까지.

 마지막이 좀 속물적인 것 같지만, 뭐 어떤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얻을 뿐인데. 이걸로 방학 동안 돈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이다.

 대충 교복으로 갈아입고 대기실로 가던 중 자판기를 발견했다. 오렌지 주스를 두 개 뽑아서 니나와 나눠 마셨다.

 “아! 죠군이다!”

 “니나도 있어!”

 기운찬 목소리들이 갑자기 달려들었다. 소리만이 아니라 물리적인 충격으로. 하마터면 주스를 쏟을 뻔했다. 아카기 미리아와 죠가사키 리카. 조금 전까지 같이 토토키라 학원을 촬영한 아이돌들이었다.

 “큰일 날 뻔 했잖슴까! 조심 좀 하란 말임다.”

 “에헤헤. 미안. 오늘 죠스케 덕분에 운동회에서 이겨서 너무 기뻐서 그랬어.”

 “맞아, 맞아. 주머니 던지기 굉장했어, 죠군. 인형 옷 입었어도 키가 커서 그런지 엄청 잘 넣더라.”

 사실은 전혀 그런 것이 아니지만. 스탠드에 대해서 모르는 애들에게 설명할 수도 없으니 죠스케는 그냥 잠자코 있기로 했다. 다시 음료수를 홀짝이는데 두 아이의 강렬한 시선이 캔에 꽂혔다. 미리아도 마실래! 해맑은 웃음에 이어서 리카도 말했다. 나도, 나도!

 순식간에 복도는 애들끼리 웃고 떠드는 놀이터가 되었다. 이미 주스를 마시고 있던 니나까지 합세해서 완전 말이 아니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알았슴다, 알았어. 열심히 한 상으로 오늘은 죠스케 군이 음료수를 사주겠슴다.”

 “야호~☆ 잔뜩 사가서 모두 같이 나눠 마셔야지!”

 죠스케는 머리를 긁적였다. 당장은 지갑이 좀 가벼워지겠지만 알바비도 받았으니 이 정도는 괜찮겠지. 처음에는 그리 가볍게 생각했지만 막상 다 사고 나니 돈도 무게도 꽤 나갔다. 양손으로 바꿔들며 대기실로 갔다.

 “있지, 있지. 죠군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키가 커진 거야?”

 “글쎄. 어떻게 한 건 없고 그냥 어쩌다 보니 커졌슴다. 남들보다 밥을 많이 먹긴 했지만. 아마 집안 대대로 건장한 체격이라 이런 것 같은데.”

 “에이. 그럼 나는 별로 안 크겠네. 얼른 커져서 언니나 키라리처럼 섹시한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크다고 해서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지만 말임다. 그런데 토토키라 학원하고 섹시한 어른은 안 맞지 않나? 유치원복도 그렇고.”

 “그렇긴 한데 신경 안 쓰기로 했어. 그야, 뭘 입던 간에 나는 나니까☆”

 그러면서 리카는 스마트폰에 찍어둔 사진을 자랑했다. 토토키라 학원 소품으로 쓰이는 유치원 가방에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죠스케는 왠지 한 방 먹은 기분이었다. 어찌 보면 인형 옷보다도 창피할 수 있는 유치원복이다. 그런데도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개성은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 인형 옷을 처음 받았을 때 불평을 한 것이 부끄러워졌다. 어쩌면 나보다도 어른스러운 아이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세 아이는 금방 각자가 생각하는 멋진 어른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다. 언니나 프로듀서, 부모님 등. 그런 모습을 보면 역시 어린 아이다운 면이 보여서 흐뭇한 웃음이 지어졌다. 어른이라.

 듣고 있으니 죠스케도 궁금해졌다. 나는 어떤 어른이 될까. 되고 싶은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 당장 떠오르는 것은 죠타로였다. 냉철하고 판단력도 빠른데다가 머리 때문에 화가 난 자신을 제압할 만큼 강하니까. 하지만 이내 이건 안 되겠다 싶었다. 죠타로는 너무 완벽하다는 이미지라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았다.

 좀 더 현실적이면서도 확고하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가 없을까. 보통은 이럴 때 아버지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죠스케의 아버지는……. 존경할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마냥 목표로 삼기에는 껄끄러운 면이 없잖아 있다.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건가.

 아니, 있다. 그것도 둘이나. 하나는 어릴 적에 자신을 도와준 리젠트 머리의 남자. 그리고 평생 마을을 지키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그들을 떠올리는데 니나가 말했다.

 “저는 역시 죠스케 같은 어른이 되고 싶은 거예요!”

 그 말에 또 한 번 부끄러워졌다. 나도 조금은 어른이 된 것인가. 그 사람이나 할아버지에게 조금 더 가까워 졌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대기실 문을 열고 오쿠야스가 들어왔다. 옆에는 훈가미 유야도 같이 있었다.

 “여어, 죠스케. 인형 옷 입었다고 들었는데 벌써 벗어던진 거냐?”

 “실컷 비웃어 주려고 왔는데 아까운걸.”

 “비웃는 건 로한 녀석만으로도 충분하거든. 그런데 코이치는?”

 코이치 얘기가 나오자 오쿠야스는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고개를 젓는 모습이 마치 코이치가 죽기라도 했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절반쯤은 예감이 맞았다. 코이치가 방학 동안 몰래 도쿄에 아이돌을 보러 왔다는 것을 들키고 말았다는 것이다. 바로 야마기시 유카코한테.

 “유카코가 당장 도쿄로 올라오려는 걸 필사적으로 막고 있어.”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왜 금방 들킬 거짓말을 해 가지고.”

 야마기시 유카코는 코이치를 좋아하는 여학생으로 죠스케 일행과 마찬가지로 스탠드유저다. 하지만 키라 수색을 위해 같이 오지는 않았다. 그래야만 한다. 그녀는 코이치를 좋아하지만,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머지 납치감금까지 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코이치가 반항하자 죽이려고 했다.

 지금이야 과거 일은 다 털어버렸고 코이치 또한 유카코의 마음을 받아들였지만, 위험한 것은 변함이 없다. 만약 도쿄에 데려왔다면 아이돌들을 습격했을지도 모른다. 코이치에겐 안 된 일이지만 코이치는 반드시 유카코가 도쿄에 오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 힘내라, 코이치. 죠스케는 어쩌면 명복이 될지도 모르는 기도를 빌어주었다.

 오쿠야스와 훈가미 유야는 하나씩 음료수를 집었다. 그런데 무슨 얘기 중이었냐? 죠스케는 빈 캔을 버리면서 답했다. 나중에 커서 되고 싶은 어른의 모습.

 “전에는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의외로 여러 가지 생각나더라고. 오쿠야스, 너는 네 형이지?”

 “그렇지. 형은 따라가고 싶을 만큼 대단했으니까.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언젠가는 형을 뛰어넘는 게 내 목표고.”

 “후후후.”

 훈가미 유야가 이상한 자신감을 보이며 웃었다. 흐름상 그에게 질문이 갈 차례이긴 했지만 어째 기분 나빠서 물어보기 싫었다.

 “나는 말이지, 다른 녀석들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아.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넘어서는 것이지. 그리고 이미 착실히 진행 중이라고. 346 정도의 기획사에 내가 들어왔으니 슈퍼 모델쯤이야 껌이지!”

 그럴 듯한 말을 재수 없게 하고 있었다. 아직 연습생인 주제에. 죠스케와 오쿠야스는 귀를 막았지만 나르시시즘은 끝날 줄을 몰랐다. 듣다 못한 리카가 한소리 했다. 모델이라고 하면 우리 언니가 더 대단하거든!

 그 때 대기실에 누군가 들어왔다. 날라리스러우면서도 굉장히 세련된 복장을 입은 소녀였다. 여기 리카 있어? 그녀가 말하자 리카가 “언니!”하고 달려들었다. 미리아도 미카! 하고 그녀를 부르면서 안겼다. 오쿠야스와 훈가미 유야는 당황했다. 죠, 죠.

 “죠가사키 미카잖아!”

 “여, 역시 346야. 이런 곳에서 유명 아이돌을 만나다니!”

 홀로 무덤덤하게 있던 죠스케가 눈치를 보았다. 뭐지, 나도 소리 질러야 하는 건가? 슬쩍 니나에게 물었다. 쟤도 아이돌?

 “미카 언니는 열라 유명한 아이돌인 거예요.”

 “어이, 죠스케. 아무리 그래도 죠가사키 미카를 모르는 건 아니지 않냐? 모델 출신의 섹시 카리스마 갸루 아이돌이라고!”

 “모르는 건 어쩔 수 없잖아. 오쿠야스, 넌 관심 없는 척 하더니 은근히 많이 알…… 으아아!”

 갑자기 닿은 숨결에 죠스케는 몸을 떨었다. 교복 위에 헐렁한 흰 가운을 걸친 소녀가 죠스케의 뒤에서 목덜미에 코를 갖다 댄 것이다. 척수신경을 고드름으로 간질이는 느낌이었다. 너, 너 뭐야? 그녀는 고양이 같은 웃음소리를 냈다. 냐하~.

 “강렬한 땀내가 나서 습-하- 하고 있었어~. 인형 옷이라도 뒤집어쓰고 있던 걸까나?”

 “야, 그러지마, 시키! 미안해. 좀 별나긴 해도 나쁜 애는 아니야.”

 미카가 시키의 백의를 잡아당겼다. 끌려가던 시키는 탁상 위에 주스에 흥미를 보였다.

 “냐하하~. 나는 스태미나 드링크가 좋더라. 미카도 한 잔 해.”

 “쏟잖아. 조심해.”

 음료를 마시다 미카는 죠스케에게 눈길을 주었다. 위 아래로 슬쩍 흝어보다가 옆에 앉으며 말을 걸었다.

 “당신이구나. 요즘 유명한 리젠트 학생. 니나랑 CP 애들하고 친하대서 한 번 보고 싶었거든. 리카도 잘 부탁할게. 어른스럽게 행동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애라서.”

 “아니. 제가 보기에 리카는 멋진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슴다. 언니도 엄청 존경하고 있고.”

 “존경이라니. 부끄럽게 또 무슨 소릴 한 거야.”

 말은 그렇게 하지만 미카는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시키가 끼어들기 전까지는.

 “시키만 따돌리고 재밌는 대화하는 건 치사한데~♪ 시키랑도 놀아줘.”

 “안기지마! 진짜 안 되겠네. 얘들아 미안, 난 이만 가볼게. 이거 놓으라니까, 시키!”

 

 *

 

 냐하하~ 하는 웃음소리가 복도에 퍼졌다. 이치노세 시키는 고양이 같은 소녀였다. 해맑게 뛰다가도 금방 햇볕이 드는 창가에 관심을 보이지를 않나, 창가 냄새를 맡지 않나. 같이 일한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미카는 시키를 파악하지 못 하고 있었다. 아니, 그 무뚝뚝한 프로듀서조차도 그녀를 이해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CP 2기생을 찾아다니던 중 어느새 옆에 찾아와 있었다고 들었다. 재미있는 냄새가 난다면서 ‘무슨 일을 해?’, ‘그건 재밌어?’ 따위의 질문을 하더니 스스로 스카우트 되었다고. 어째서 아이돌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심심해서라고 답했다. 미국에서 하던 공부가 재미없어서 일본으로 와버렸는데, 아이돌이 재밌어 보였단다.

 그래도 꽤나 재능이 있는 아이라서 레슨도 금방 따라오는 신기한 소녀였다. 그래서인지 CP의 프로듀서도 큰 걱정은 안하는 듯 했다. 하지만 미카는 걱정을 감출 수 없었다. 취미가 『실종』인데다 지금처럼 금방 흥밋거리가 바뀌니까. 그야말로 변덕쟁이 고양이였다.

 “이제 그만 떨어져. 그러다 코에 먼지 들어간다.”

 “날씨가 따사로워서 여기 있으면 햇볕 냄새가 나~. 이대로 바람 따라 물 따라 실종이나 되어버릴까~♪”

 “그건 안 되지! 이제 곧 일 하러 가야 한다고!”

 팔목을 낚아채는 순간 시키는 가운 한쪽을 벗어버리고 탈출했다. 순식간에 가운 안쪽의 플라스크를 빼들고 마개를 열었다. 미카는 본능적으로 코를 가렸다. 시키는 그것을 비웃듯 손가락을 까딱였다.

 “쯧, 쯧. 그런 건 전혀 소용없다고, 미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한 분자를 마스크도 없이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더군다나 여기는.”

 한 여름의 창가. 플라스크 속의 용액은 평소보다 더 빠르게 냄새분자를 퍼뜨린다. 눈에 보이지 않는 냄새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키는 그것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불길한 느낌 드는 진한 붉은색. 점도 높은 액체 혹은 진한 기체가 이루는 몸체, 그 몸체를 시키의 것처럼 곱슬거리는 긴 머리칼이 감싸고 있었다. 만약 미카가 보았다면 기절할 정도로 그로테스크 했다.

 “역시 첫 번째 실험체는 미카로 결정♪ 축하~ 축하~.”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빨리 그거 닫지 못…….”

 자신의 입에서 떨어진 침에 미카는 당황했다. 왜 군침이 도는 거지? 얼굴이 빨개지며 더워졌다. 햇빛 때문이 아니다. 아무리 한 여름이라지만 이렇게 갑자기 더워질 리가 없다. 그런데도 몸은 점점 깊게 열기를 더해갔다. 뜨겁다기보다는 달아오른다는 느낌으로.

 몸 안에서 끓어오른 피가 기화 되어 머릿속에 가득 찼다. 진홍이 아닌 분홍으로 머리를 물들였다. 미카는 몸을 떨었다. 침이 멈추지 않았다.

 이건 위험해!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점점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본능이 목소리가 되어 튀어나왔다. 후…… 후…….

 “후히히★”

 

 *

 

 슬슬 음료수를 다 마시고 치울 때였다. 어린애들이 다음에는 뭘 하고 놀지 상의하는 사이 죠스케는 오쿠야스와 훈가미 유야를 밖으로 불러냈다. 아이들에게 들리지 않게 조심스레 물었다. 어이, 훈가미.

 “키라는 아직 못 찾은 거야? 네 스탠드라면 금방 찾을 수 있는 거 아니었어?”

 훈가미 유야의 스탠드 『하이웨이 스타』. 직접 그 무서움을 겪어본 죠스케는 그에게 큰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훈가미 유야는 고개를 저었다. 교복 품 안에서 해골 무늬가 그려진 넥타이를 꺼냈다. 모리오초에 있는 키라의 집에서 가져온 물건이었다.

 “나도 수사범위가 줄었으니까 금방 찾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도시에는 내 스탠드를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 모델이나 아이돌들이 뿌리는 향수 같은 거 말이야.”

 “젠장! 언제까지 그 녀석이 활개 치게 놔둘 수는 없잖아!”

 오쿠야스가 흥분하자 훈가미는 덧붙였다. 걱정은 말라고.

 “일단 포착하면 끝이야. 하이웨이 스타는 절대 추적을 그만두지 않는다. 키라를 잡는 순간 양분을 흡수해서 쓰러뜨릴 테니 너희들은 붙잡을 준비나 해.”

 꺄아아! 대기실에서 비명이 들렸다. 미리아의 목소리였다. 리카의 목소리도 들렸다. 뭐하는 거야, 언니! 죠스케는 얼른 대기실로 갔다가 할 말을 잃었다. 죠가사키 미카가 돌아와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상태가 이상했다.

 헤- 벌린 입에서 침이 줄줄 흘렀다. 후히히★라는 웃음소리를 내면서 미리아를 쫓아다니고 있었다. 전혀 아이돌이 할 만한 행태가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저것이 아까 전의 죠가사키 미카와 같은 인물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겁에 질린 미리아가 죠스케의 뒤로 숨었다.

 “후, 후히★”

 “지금 대체 뭐하는 검까!”

 죠스케는 덤벼드는 미카를 붙잡았다. 미카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맛이 간 눈은 계속 미리아를 향해 있었다. 위험이 있는지도 모르고 본능만으로 달려드는 불나방 같았다.

 “이, 이상해. 미카가 아닌 것 같아.”

 “미리아! 리카! 니나! 얼른 도망가는 검다! 야, 오쿠야스! 빨리 와서 좀 도와줘!”

 아이들을 피신시키고 오쿠야스도 미카에게 달려들었다. 눈앞에 미리아가 사라지자 미카는 더욱 거세게 날뛰었다. 이제는 “미리아! 미리아!” 하는 괴성까지 질러댔다.

 “죠스케, 얘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모르겠어. 하지만 대충 감은 오지 않냐? 스탠드야! 누가 무슨 목적으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분명 스탠드의 영향이야!”

 미카를 번쩍 들어서 소파에 던졌다. 그리고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를 꺼내 그녀의 뒷목을 내리쳤다. 도라!

 후힛★하는 단말마를 남기고 미카는 쓰러졌다. 죠스케는 숨을 몰아쉬었다. 어이, 훈가미.

 “이건 찾을 수 있겠지? 지금 당장!”

 훈가미는 미카의 머리밴드를 집어 들었다. 킁킁, 냄새를 맡고는 확신에 찬 미소를 지었다. 찾았다.

 “아까 전에 여기에 왔던 그 여자다. 범인은 이치노세 시키다! 『냄새』를 맡은 순간 나의 『하이웨이 스타』는 추적을 시작하지!”

 그림자 같은 검은 몸체에 새겨진 격자 줄무늬. 훈가미 유야의 스탠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인처럼 킁킁, 냄새를 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간형 몸체가 슬라이스 햄처럼 잘라지더니, 조각 하나하나가 발바닥 모양으로 변했다.

 조각들은 냄새를 맡으며 달려갔다. 그 속도는 무려 시속 6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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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시는 여러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원래 화요일에 올라왔어야 하는 @ㅓ나스토 22화가 지금에서야 올라왔습니다.

연재를 지키는 것이 독자와의 기본 약속이라 생각했는데 지키지 못 했네요.

제가 뭐, 피곤하다던가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어쩌다 보니 잊어버렸습니다.

혹시라도 못난 작가 놈을 걱정하시는 일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시키가 나왔습니다.

정말 편리한 아이더군요.

원래부터 악당스러운 느낌을 살리기 좋은 캐릭터라 적으로 돌리기 쉬웠습니다.

이 와중에 미카가 고통받았고요.

그것과는 별개로 평소보다 분량이 짧았습니다만......

 

사실 현재 연재에 문제가 좀 생긴 상태입니다.

소재 고갈은 아니고 쓰는 것 자체가 좀 막힌 상태예요.

그리고 세이브 분량도 다 떨어졌고요.

 

조만간 방학이니까 그 전에 잠깐 휴재를 하면서 다시 세이브를 쌓아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휴재를 하게 된다면 본편과 예고 외에 공지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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