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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네 , 히비키「아이돌 마스터 플래티넘 스타즈..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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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6, 2017 19:29에 작성됨.

 

추천 음악 : https://www.youtube.com/watch?v=ndEQMmmo1pk 

1.

히비키 「배가 타고 싶어.」

 

「예?」

 

여름의 전령과도 같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던 어느 날.

당신은 언제나처럼 제게 미소 지으며 문득 그런 말을 꺼냈습니다.

 

히비키 「음..그냥, 고향 생각이 났거든.」

 

히비키「오키나와에 있을 때에는 자주 배를 탔었어.

보트 배였다죠?

푸른 바다 위를 흰 보트를 타고 한 없이 떠나는 거야.

헤헷, 정말 신나겠지?」

 

「실로, 그렇겠네요.」

 

불가능하다는걸 알면서도,

거짓말이라는 이름의 추악한 바늘로 제 스스로의 심장을 찌릅니다.

미소라는 허위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그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당신을 실망시킬 거짓을 지껄입니다.

 

히비키 「우리, 꼭 가자! 

..이번주는 힘들겠지?」

 

「예..라이브 공연이 있으니까요.」

 

히비키「다다음주도 힘들겠지?」

 

「예. 다음달 DL 라이브 공연을 위한 연습주니까요.」

 

히비키 「그러면, 나중에라도..

나중에라도 안될까?」

 

「후훗. 물론입니다. 히비키와 함께 한다면..언젠가, 언젠가요.」

 

히비키 「후훗! 역시 타카네가 최고다죠?!」

 

저는, 언젠가 당신을 상처입힐테죠.

언젠가 당신을 실망시킬 거에요.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저는 또 거짓말을 저질렀습니다.

당신을 상처입히고, 실망시킬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 미소가 보고 싶어서

 

그 아름다운 미소가 보고 싶어서요.

 

 

2.

히비키 「타카네. 요즘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죠?」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말씀이신지요?」

 

히비키 「음..내 삶이 마치 쇼 같다고나 할까?」

 

「소-요 말씀이십니까?」

 

히비키 「응! 그렇다죠?」

 

그대가 살짝 다가와, 발을 살짝 들어올려 귓가에 속삭입니다.

부드러운 숨결이 느껴지고, 아찔한 기분.

그리고 꿈과 같은 아찔한 기분을 산산조각내는, 당신의 진심이 담긴 고백.

 

히비키 「..사실 말이야. 어쩌면..」

 

히비키 「여기는 사실 공연장 아닐까?」

 

「예?」

 

히비키 「으음..그냥 내 인생이 어쩌면, 하나의 쇼 무대가 아닐까 싶어서.

 

「풋. 히비키치고는 퍽 재미있는 소리를 하시는군요.」

 

히비키 「우갸! 나름 진지한 생각인데 너무한다죠..」

 

하루카 「응? 히비키, 여기서 타카네랑 뭐해?

빨리 연습해야지 연습!

당장 내일 모레가 메르헨 라이브 콘서트라구!

얘들이 기다려.」

 

이오리 「참! 또 늦는거야?」

 

히비키 「아..후훗. 별 이야기 아니였다죠 하루카, 이오리?

..그러면 타카네, 나 연습 갔다올께. 나중에 봐!

아까 한 말은..그냥 잊고, 그냥 비밀로 해달라죠?」

 

「...」

 

「예.」

 

 

3.

히비키 「우우..진짜 시간이 훅 가버렸다죠?」

 

히비키 「너무 훅 지나가서, 차를 탄 기억도 없어.」

 

「그러신가요?」

 

히비키 「그나저나, 타카네는 왜인지 알아?」

 

「어떤게 말인가요?」

 

히비키 「P드롭 말이야.

그냥 비타민제라고 하는데..왜 이렇게 공연 출발 전에 많이 먹는건지 모르겠다죠?」

 

히비키 「어쩌면..

..이건 보통 비타민제가 아닌거 아닐까?

 

「또, 또 이상한 소리하시는군요..흥! 저 먼저 연습실로 가겠습니다.」

 

히비키 「우갸! 같이 가자구!」

 

 

4.

히비키 「오늘도 또 연습이야?

신곡 안 나온지 벌써 꽤 됬다죠? 우우..」

 

「..프로듀서가 말하길, 괜찮은 곡이 아직 없다고 하더군요.」

 

히비키 「우우..어쩌면 사실은, 애초에 다 정해져 있던게 아닐까?

마치 게임 속 스테이지처럼.

애초에 곡은 다 정해져 있었던거야. 우리는..그냥 매일 따라부르는거고.」

 

「...」

 

히비키 「우우! 그렇게 보지 말라죠? 

그, 그냥 농담이야 농담. 헤헷」

 

「..퍽 불쾌한 농담이군요.」

 

히비키 「그런데..자신, 또 이상한 소리해서 미안.

..왜 우리는 계속해서 이 연습복만 입고 있을까?」

 

「..이 합숙소 섬에는 옷 가게가 없으니까요.」

 

히비키 「인터넷 주문하면 안되는거야?

 

「...」

 

「..아이돌이니까요.」

 

히비키 「우우..그게 아이돌이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지만,」

 

히비키 「그래도 그만 말할께. 타카네가 곤란해 하니까.

대신..」

 

히비키 「후훗. 타카네 볼 꼬집어보고 싶다죠!」

 

「꺅! 귀하, 그 그만ㅡ」

 

 

3.

요즘,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언제나 똑같은 일상.

어쩌면, 당신조차도 결국 지치고 피하고 싶었는지도요.

그 맑고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눈동자 속에,

비밀로 묻어둔 슬픔과 고민이 있었는지도요.

 

어느날처럼, 당신은 똑같은 시간에 똑같이 바닷가에 나갑니다.

한결같은 차림, 한결같은 미소로

저를 반겨줍니다.

 

그 미소가 그저 반가워,

매일 보는 미소임에도 그 다음날이 기다려지고, 다음날이 기다려져서

어쩌면, 곧 이별이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현실을 저는 외면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히비키 「헤헤. 타카네 또 찾았네?」

 

「후훗. 당신은 언제나 바다에 나오시니까요.

바다가 그리도 좋으신가요?」

 

히비키 「응! 좋다죠?」

 

히비키 「바다..넒고 푸르잖아.」

 

보드라운 모래 사장을 건너,

당신의 옆에 조용히 서 봅니다.

파도 소리와 함께 밀려오는, 시원한 바다 바람.

당신과 맞이하는 이 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당신은 아시는지요?

 

그래서, 더더욱 이별을 외면하고 싶었는지도요.

 

히비키「..합숙소에 있으면, 조금 갑갑하거든.」

 

「...」

 

「혹여, 합숙소 생활이 불편하신가요?」

 

히비키 「아 아냐! 그런건 아니고 그저..」

 

히비키 「...지난번에 말했던거 기억해?」

 

「..어떤 이야기인가요?

기억이 나질 않네요.」

 

거짓말.

그때 당신의 작은 입에서 나온, 섬뜩한 진실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은 폭풍이 몰아닥친듯 세차게 소용돌이치는걸.

 

히비키 「그..자신이 타카네에게 여기가 무대 같다고 했잖아.」

 

히비키 「요즘, 합숙소 생활이 마치 쇼 같다고. 기억 안나?」

 

「그런 이야기를..왜 하시나요?」

 

히비키 「..혹시 타카네는, 도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

 

「예. 생각 납니다만..」

 

히비키 「그때 우리 뭐 했었는지 기억해?」

 

「합숙소에 오기 전까지, 연습생 생활을 했었죠.

간간히 무대도 했었습니다. 인기가 없었지만요.」

 

히비키 「주소는? 타루키정 아저씨 기억나? 근데 그 아저씨는 이름이 뭐였어?

혹시,」

 

히비키 「단 하나라도, 정말로 기억나는거 있어?

 

「...」

 

「..무슨 소리를 하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히비키 「어쩌면 다 쇼 같은거 아닐까?

이 합숙소 생활도.

그리고 우리들의 무대도.

어쩌면, 모든게..

 

심장이 철렁, 가라앉고

이별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휘몰아치는 생각.

고칠 수 없는 감정의 동요에

격해진 감정을 담아, 당신에게 아무렇게나 지껄입니다.

마치 다가오는 헤어짐을 외면하는 어린아이처럼.

 

「히비키! 저랑, 765 프로 동료들이 모두 다 거짓말이라고 말하시고 싶은 겁니까?

어찌 그런 망발을 하십니까!

..정말 실망입니다.」(울컥)

 

거짓말.

정말로 실망한건, 바로 자기 자신이면서.

가장 실망스러운 사람은, 지껄이는 것이라곤 거짓과 기만 밖에는 없는 자기 자신이면서.

 

히비키 「우, 우갹! 울지 말라죠! 내가 잘못했어 타카네.」

 

「..그러면,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는 겁니다.

약속해주세요 히비키.」

 

히비키 「..응! 알았어..

미안해 타카네. 타카네는 정말 소중한 친구인데..

자신이 배려하지 못했어. 정말로 미안해.」

 

당신의 미소를 계속 보고 싶어서,

또다시 지껄이는 거짓말.

오늘도 새롭게 꽂아 넣는, 심장에 바늘 하나.

 

밤이 기울고,

하루가 끝나갑니다.

 

조명으로 된 달이 떠오르고,

당신이 잠에 들면

추악한 연기도 끝이 나고

가면을 벗은 저희들은 추악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4.

치하야 「오늘도 수고했어, 타카네.

역시 타가키 사장이 가장 믿는 '연기자'다운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치하야씨.」

 

하루카 「참..매번 똑같은 연습 하는거 힘들어.」

 

미키 「진짜! 빨리 끝나서 돈 받고 나가고 싶은거야!」

 

야요이 「웃우! 그래도 이번 시즌이 제일 시청률이 높데요!

히비키의 가장 이미지가 순수하다던데요?」

 

치하야 「흠..더러운 돼지 오타쿠 놈들.

아이돌이라면 환장하면서 발정하는 주제에 뭘 가리는거지?」(피식)

 

치하야 「게다가, 같잖은 복제 인간일 뿐인데.

 

「말이 심하시군요!」(쾅!)

 

치하야 「헤에? 타카네씨 너무 연기에 몰두하신다.(피식)

그래봐야, 히비키는 방송용으로 만든 '방송용 인간'일 뿐이잖아요?

이 쇼, '아이돌 마스터 플래티넘 스타즈'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맞춤형 수정관 인간.

그게 히비키라구요?

다들 그 가짜 인간 앞에서 웃고 떠들면서 놀아주지만, 다 방송이니까 그런거잖아요?

타카네씨도 결국엔 돈 때문에 하는거 아니에요?

비밀 가문이니 유도 고수니 그런것도 모두 다, 가 짜잖아요?」

 

진실이 비수가 되어 심장에 꽂힙니다.

이 세상, 합숙소는

그저 만들어진 가짜 세상.

섬조차도, 사실은 거대한 인공 호수 위에 만들어진 거대한 섬.

태양조차도 조명, 바다조차도 사실은 최적의 화합물로 만들어진 가짜 바다.

 

낮이면, 수많은 변태들이 사방에 달린 카메라로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상하며, 

거짓으로 꾸며진 무대 위 당신의 삶을 보며 즐기는 것도 모르며

당신은 열과 성의를 다해서 거짓 인생을 진짜로 알고 살아가고

정신을 왜곡시키는 P드롭을 먹고 최면 속에 가짜로 만들어진 무대에 오릅니다.

최면 속에서 무대에 오르는 그대는 그곳이 빅 콘서트홀이라고 믿을 테지만,

사실은, 그저 수백대의 cctv만이 지켜보고 있는 합숙소 섬 어딘가에 마련된 가짜 무대.

 

사실은, 당신의 말이 모두 맞았답니다.

합숙소의 프로듀서도,

765 프로 동료들도 사실은 그저 돈에 고용된 연기자들일 뿐.

모두, 가짜.

 

히비키, 당신이 알고 있는 이 합숙소는

그저 대형 방송 기획사가 만들어낸, 어느 외딴 오지의 가짜 섬마을일 뿐입니다.

P드롭에 취해, 최면에 걸린채로 당신이 오르는 그 화려한 무대도,

사실은 섬 구석에 마련된, 싸구려 스튜디오들일 뿐.

 

당신은 이 섬을 단 한 순간도 나간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탄생의 순간조차도 거짓.

 

작은 수정관에서 잉태된 당신은,

도쿄에 있는 765 프로덕션 기업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방송용 '아이돌'.

탄생의 순간에서부터 인생이 모두 조작되어,

저와 함께한 합숙소 생활 2년 뿐만이, 사실상 당신의 인생 전부.

 

마코토 「킥킥. 그러고보니, 오늘 히비키가 진짜 우정이니 뭐니 지껄일때 웃기더라.

복제 인간 주제에 말이야.」

 

이오리 「그래도, 조금 불쌍하긴 하더라..」

 

야요이 「..웃우! 이오리짱은 가난한 주제에 정만 많다니까?」

 

「...나가보겠습니다.」

 

아즈사 「아라아라. 벌써 퇴근하려고?」

 

「..피곤하네요. 어차피 히비키는 잠들어 있지 않나요?」

 

..그리고,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라던 저조차도

사실은, 가짜.

 

 

5.

「오늘도, 바다를 보고 계시는군요.」

 

히비키 「자신 있잖아.」

 

히비키 「역시, 바다로 나가야겠어.

다시 오키나와로 돌아가고 싶다죠?

사실..이건 지금까지 비밀로 했었는데..

 

자신, 몰래 보트 하나를 구해놨다죠?

..섬 뒤편에서 발견해서, 매일 쉬는 시간마다 몰래 나와서 손질하고 또 손질했어.

이걸로, 조만간 확! 떠나볼려고. 헤헷.

벌써 다 경로도 파악해놨어. 지도랑..해도랑 이것 저것이랑..비상 식량이랑 응급도구 같은 것도 다 구해놨다죠?

물론, 나중에는 모두에게 사과도 하고 다시 돌아와야겠지만..

일단은, 지금 꼭 나가고 싶다죠?」

 

히비키 「헤헷. 타카네도 같이 가줄꺼지?..」

 

「..아이돌을 그만 두실껀가요?

..여기서의 생활은, 행복하지 않은건가요?」

 

히비키 「물론..행복하긴 하지만」

 

히비키 「..그래도, 자신은 오키나와 바다가 보고 싶은걸?

정말로 푸르른 바다 위에 보트를 띄우고 세상 저 끝까지 가보고 싶어.」

 

「...」(침울)

 

히비키 「물론, 타카네도 꼭 함께. 헤헷

꼭 같이 가줄꺼지?

물론, 꼭 비밀로 해주고!」

 

미소 짓는 당신은 어찌나 아름답게 빛나던지,

기만과 거짓이라는 바늘로 난도질당한 마음 속에 벗꽃이 피는 것 같습니다.

 

이러면, 저는 어느새 당신에게 반해버렸노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걸요.

 

「예, 꼭 함께하는 겁니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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