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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P "너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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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5, 2017 21:34에 작성됨.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iS3UO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우울하고 울적한 BGM. 반복재생은 저장소에서

 

 

 

 

 

솨아아아아아......

 

굵은 비가 쏟아지는 대도시의 어느 밤

높은 콘크리트 빌딩으로 새어나오는 광야는 빗물을 받아 반짝거리며 아름다운 색을 뽐내고 있었다.

달에 닿을듯 높이 솟아오른 빌딩의 숲, 그러나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어둑한 밑바닥의 도보를 걷는 사람들은

사회의 톱니바퀴가 된 채 표정없는 얼굴로 무감각하게 제 갈길을 걸어가기 바쁘다.

 

 

[음... 그러니까~ 제가 그 사람한테 "저는 아이도 좋아하는 아이도루죠~ 라고 하니깐 말이죠~"]

 

[와하하하하~!]

 

"....."

 

근처의 전자상가에서는 유명한 가수나 아이돌들의 노래나 출현한 개그 프로의 한 장면이 송출되며, 길을 걷던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곳을봐도.. 저곳을 봐도.. 모두 아이돌이나 연예인에 관련된 이야기들 뿐이다...

 

길을 걷던 남성이 전자상가 앞에 멈춰선... 아이돌이 나오는 TV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잘 뻗은 몸매, 녹빛이 감도는 볼륨있는 헤어, 매혹적이면서도 이색적인 오드아이눈... 평범한 사람이 봐도 과연 아름답다고 느껴질만 하다.

남성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한참 응시하더니 이내 우산으로 자신을 가리곤 찰박찰박- 도보에 고인 물웅덩이를 건너며 어디론가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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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그랑- 짤그랑.

 

"어서오십시오.... 새로오신분이군요....?"

 

남성이 향한곳은 어느 골목길에 자리잡고있는 음습한 주점

[별빛 주점]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름에는 걸맞지않게, 조명도 어둡고 사람들도 그렇게 왁자지껄하지는 않았다.

적당히 우산의 물기를 털어내자 바텐더 석에 서있던 꽤 늙은 노인네가 실웃음을 지으며 남성을 맞이해준다.

남성은 멋쩍게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곤... 바텐더 석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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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으십시오.. 따뜻한 우유 한 잔은 저희 바 전통이죠"

 

"아... 감사합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유가 하얀색 티컵에 담겨선, 자신을 마셔달라는 것 마냥 묘하게 소용돌이 친다.

남성은 손가락을 티 컵의 손잡이에 끼워넣곤.. 꿀꺽- 따뜻한 우유로 몸을 녹인다.

백발에, 수염이 멋있게 나있는... 흔히 말하는 알프레도 타입의 바텐더는 헝겊으로 와인 잔을 닦으며 말을 잇는다.

 

".... 이 주점에는 늘 오는 사람들만 오죠.. 아무래도 유흥업소에 세워졌다보니.. 무명의 아이돌들이나 이름없는 프로듀서들이 많이 찾는곳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진 마십시오.. 저희 가게는 절대 비밀을 엄수하니깐요"

 

"... 그렇군요... 우유는 잘 마셨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그럼 뭘로 주문하시겠습니까?"

 

늙은 바텐더가 남성에게 메뉴판을 건넨다.

메뉴판에는 불어나 로마자로 적힌 고급스러운 와인들이나 키릴문자로 쓰여진 보드카등의 사진이 가득했다.

남성은 몇 초간 메뉴판을 보더니 소매에서 무언가를 꺼내곤- 메뉴판을 닫아 다시 바텐더에게 건넨다

 

".... 흐음?"

 

바텐더가 수염을 쓸어담으며 남성이 돌려보낸 메뉴판을 열어본다.

메뉴판의 중앙페이지에는 남성이 끼워놓은듯한 [트레이드 티켓]이라는 이름을 가진 종이쪼가리가 3장 꼽혀있었다.

 

"....."

 

"아... 그렇군요... 진작 말씀을 하시지..... 따라오십시오"

 

바텐더는 티켓을 옷소매에 넣고는, 자리에서 나와 남성을 안내한다.

바텐더와 남성이 사라진 자리에는 [거래 중]이라는 빨간 팻말만이 놓여있을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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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와 남성이 향한곳은 주점의 뒷편 으슥한 창고

굳게 닫혀있는 자물쇠를 열자 안에는 오래된 술병들이 차가운 공간에서 무거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눈속임

 

 

바텐더가 파란색 술병 중 유독 붉은 술병의 병나발을 잡아당기니 단단한 바닥에 거짓말처럼 통로가 생겼다.

 

"아래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머리 조심하시길..."

 

"아... 감사합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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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오래된 고성에서나 볼법한 벽돌계단을 내려가고, 내려가고, 또 내려갔다.

주렁주렁 천장에 매달린 퇴폐적인 홍등을 피하느라 고개를 푹 숙이고 다녀야 할 지경의 좁은 통로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니.. 점점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렸고.. 이내 아주 넓은 지하 광장이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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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안팔리는 신입 아이돌.. 패션타입이고요....! 첫 시작가는 550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누구 없습니까?"

 

"530!"

 

"520!"

 

"500!"

 

"450!"

 

"아... 450 나왔습니다! 누구 더 없습니까...... 없으시면 당첨! 축하드립니다!"

 

광장의 모습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굉장히 충격적인 장면이였다.

빽빽히 늘어서있는 나무 스테이지 위에 사슬로 묶여있는 가녀린 여인들

단단한 사슬은 여인들의 목을 단단히 조이고 있었으며 스테이지 아래에 서있는 양복의 남자들은

광기에 휩쌓인듯 가격을 내지른다.

 

최종적으로 450이라는 가격에 낙찰된 그 여인은 사회자의 손아귀에 사슬이 잡혀

무기력하게 금액을 불렀던 프로듀서에게로 끌려간다.

프로듀서는 잔뜩 겁먹고있는 그녀를 쓰다듬으며 안심시켰지만, 그녀의 눈동자에는 불안함이 가득했다.

 

그렇다. 믿을 수 없겠지만... 이것이 아이돌이라는 우상의 현 주소다.

이 나라에는... 아이돌이 너무 많다.

일본에서 제일 흔한건 800만의 귀신이 아닌, 아이돌이라는 말이 신흥 속담이 될 정도로 너무 많다.

 

언제부터 아이돌 열풍이 이렇게 강하게 불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것은

전국, 아니 전 세계를 무대삼아 주름잡는 그/그녀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나도 정점에 서고싶다는 꿈을 심어주었다는 것이다.

작은 소망으로부터 시작한 꿈은 사람들을 빛의 무대로 걸어나오게 했다.

너무나도 밝은빛에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홀려서... 너무나도 많은것을 두고 오게 했다....

 

그러나... 가치는 희귀할때 진가를 발휘하는법

 

그렇게 몇년의 시간이 흐르고 일본에는 아이돌이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버렸다.

빛의 스테이지에 설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 설 수 있나?

 

아니 불가능하다.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빛의 스테이지는 노력만으로는 갈 수 있다는 말은 이젠 옛말이다.

끝이없는 경쟁자들을 짓밟고, 짓밟고, 또 짓밟고.. 자기자신까지 넘는 아이돌만이.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

그것뿐인가? 거대한 프로덕션의 든든한 지원은 기본 베이스다. 

그러면... 정점에게 짓밟힌 수 없이 많은 자칭 아이돌들은? 지원이 없던 아이돌들은?

 

 

 

 

 

아이돌보다는 화폐에 더 가까울것이다.

 

 

헛된꿈을 위해 모든걸 내버린 아이돌들은, 팔리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아이돌 열풍이 불면서 우후죽순 세워진 프로덕션과 프로듀서들도, 이런 미래가 없는 아이돌들을 프로듀싱 하고싶지는 않다.

그럼... 결론은?

 

 

 

 

 

다른 프로듀서에게 팔아야지

 

 

그렇게 세워진곳이 바로 이 지하 거래장이다.

인신매매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엄연히 "합법"이며 모두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한 결과물이였던것이다.

이렇게라도 팔리지 않으면... 이렇게라도 가치가 없으면... 모든것을 버린 자신들은... 결국 자기자신마저 버려야 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마저 팔리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남은 미래는 주카이 숲 밖에 없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기에.....

 

"...."

 

"어이쿠~ 못보던 프로듀서님이 오셨군요... 여긴 무슨일인가요~?"

 

남성이 멍 하니 아이돌이 목줄에 묶여 팔려나가는 장면을 보고있을때

뒤에서 고블린을 닮은 돼지같은 남성이 육수에 쩔은 손을 비비며 다가왔다.

흘러내리는 조끼의 가슴팍에 [관리인]이라고 적혀있는것을 보아.. 아무래도 이 거래소 관리자인 것 같았다.

관리인은 켈켈거리며 [값싸고 예쁜 매물이 많으니 찬찬히 보여드리지요]라는 말과 함께 남성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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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가 125! 125! 더 없습니까?!"

 

"나는 90!"

 

"케헤헤~! 이제 넌 내꺼다~ 잔뜩 귀여워해줘서 널 최고의 아이돌로 만들어주지~!"

 

"ㅇ...으으. .ㅅ... 싫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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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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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여기서부터 쿨타입- 이쪽은 큐트타입... 그리고 저기는 패션타입 입니다.."

 

"흐음...."

 

"에... 마음에 드는 매물이 없으신가요? 찬찬히 쿨 타입 아이돌부터 확인해보도록 합시다~"

 

"쿨 타입은 기본적으로 무명이여도, 대부분 아름다우니깐요~ 배게영업으로도 탁월합니다!"

 

관리인은 침을튀기며 남성과 함께 쿨타입 무대로 향했다.

관리인은 그와 동행하며, 안팔리는 아이돌들은 AV데뷔니, 배게 영업이니 불결하기 짝이없는 말을 늘어놓으며 그녀들의 미래를 점친다.

 

남성은 푸른색 페인트로 칠해진 무대들을 연신 바라봤다.

척 봐도 아름다워보이는 미소녀들이 둔탁한 사슬에 묶여서는

처참히 내려가는 자신의 가격을 두 귀로 똑똑히 들으며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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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에... 쿨타입도.. 큐트타입도.. 패션타입도 다 보여드렸습니다만... 마음에 드시는게 없습니까....?"

 

"흐음.... 글쎄...."

 

"뭐... 정 원하는 매물이 없다면... 나중에 다시오셔도 됩니다만.... 아... 다음주에는 교차 거래라고- [달빛 주점]에서 거래가 열립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죠"

 

"그런가.... 흐음..... 저기에 있는건...?"

 

"음...? 이제 다 보여드렸을... 헛...! ㄱ...그건...."

 

남성은 관리인의 말을 무심하게 듣던 와중에 패션 무대 구석에 놓여있던 꽤 커다란 상자를 발견한듯 손으로 그것을 가리켰다.

상자는 두꺼운 커튼으로 덮혀있었고 붉은색 페인트로 [악성 매물]이라고 적혀있었다.

관리인은 남성을 제지하려 했지만 이미 남성은 상자의 커튼을 거둬버린 후 였다.

 

 

 

휘익-!

 

".....!"

 

".... 아아...."

 

커튼을 거두자 두꺼운 철봉으로 가로막혀있는 동물용 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안에는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구석에 웅크리며 죽은듯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빛에 그녀는 눈을 찡그리더니.. 이내 빛이 들어오는 쪽으로 천천히 기어나온다.

 

 

짤그랑!

 

"ㅇ...아아... 아우으으...."

 

그녀의 하얀 손가락이 철창에 닿기 직전, 짤그랑 거리는 소리와 함께 목에 채워진 사슬이 당겨진다.

두꺼운 통나무에 쳐박혀있는 강철 핀은 그녀를 놓아줄 생각따윈 없어보였다.

 

 

"이... 이 아이는...?"

 

"아...아.. 선생님... 이 매물은... 그 [헬쿠마미] 라벨이 붙어있는 악성 매물인지랴... 이것말고 저쪽의 초 선도부원 아이돌은 어떠신지...~;;"

 

 

 

헬쿠마미

 

 

 

일종의 암구호로, 거래장의 악성매물을 표기하는데 쓰인다.

[어짜피 다 팔리지않는 매물인데 얼굴이라도 예뻐야지]라는 논리로, 그렇지못한 매물들은 이런 불명예스러운 라벨이 붙는다.

해당 라벨이 붙은 매물들은 비정상적으로 가격을 낮춰도 팔리지않기에 거래장을 옮길때마다 큰 골칫거리가 되고있었다.

 

"....."

 

남성이 철창안에 갇혀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금색으로 빛났던 왕관은 금이가고 부숴져선, 장난감 왕관보다 못한 고철이 되어 있었으며

붉은색과 하얀색의 배합이 아름답게 어울리던 무녀복은 기본적인 관리조차 없어졌는지 여러군데가 찢어지고 펄럭거려선

가뜩이나 야윈 몸을 더욱 적나라하게 들춰냈다.

 

남성이 자신을 바라보자 소녀는 경계하는듯, 조그마한 손과 팔로 몸을 웅크리며 바들바들 몸을 떨며 조금 눈물을 흘린다.

갈색의 단발 머리칼은 야수의 깃털마냥 뻣뻣했으며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났을 것 같았던 커다란 두 눈동자는

오래전에 빛을 잃은듯 탁한 암적색의 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렇게 철창속에서 떨고있는 그녀를 바라보던 남성은 이내 말을 이었다.

 

 

"이 아이로 하지"

 

"ㅇ...예에?! ㅅ..선생님.. 잘 생각해보십시오... 330입니다 330, 그 돈이면 훨씬 예쁜 매물 2개를 더 살 수 있어요!"

 

"..... 이 아이로...."

 

"ㄱ.....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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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ㅇ...예... 그럼...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ㅅ...시작가는 330부터.....! 누구 없습니까...?"

 

"330"

 

"예.. 330.. 나왔습니다만.. ㄷ..다른분은?"

 

 

"그걸 누가 사 병신아! 안 사!"

 

"쟤를 산다고? 저거 제정신 있는놈 맞아?"

 

"돈이 썩어 넘치거나 악취미가 있나봐"

 

"얌마! 매니로 줘도 안가져!!"

 

"주절먹?"

 

남성의 고집에 시작된 경매, 그러나 경매석에는 남성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관리인은 땀을 뻘뻘흘리며... 형식대로 더 없냐고 연신 되묻지만, 그럴수록 멀찍이 떨어져있던 다른 남성들의 모멸적인 아유가 쏟아진다.

 

결국 그녀의 소유권은 330을 불렀던 남성에게 넘어갔고, 관리인은 몸을 뒤뚱거리며 열쇠를 꺼내 철창의 문을 열었다.

끼이익... 오랫동안 닫혀있었던 철창문이 열리며 거구의 관리인이 철창안으로 들어선다.

소녀는 비명을 지르며 구석에서 나무 벽을 긁어대며 도망치려 했지만 관리인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강철 핀을 뽑아선

그녀를 강제적으로 밖으로 끌고 나왔다.

 

 

"ㅅ...싫어.. 싫어어.!! ㄷ... 더이상 팔리기 싫어어...!! ㅈ...집에 보내줘어어.....!!"

 

"ㅇ...여기 있습니다만.... 어떠신지...."

 

"....."

 

"ㅎ...흐윽.. 흐으. ㅈ...제발... 집에 보내주세요오... ㅇ...이제 아이돌같은건......"

 

남성이 겁에 잔뜩질린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려선 시선을 맞춘다.

커다란 눈동자는 당장이라도 터질듯 혼탁한 물이 고여있었으며

오랫동안 씻지도 못했는지 곳곳에서 역한 향기가 진동을 했다.

남성은 그녀의 뺨과 머리칼을 몇 번 만져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키라 펜"

 

"예..?! ㅋ... 키라펜도 하신다고요...?!"

 

"와하하하!! 저새끼 미쳤나봐!! 저기에 키라펜을 바르네!!"

 

단 한마디에 장 내는 웃음바다가 되었고, 야유를 퍼붓는 프로듀서들은 이내 영수증따위를 돌돌말아

그녀에게 던졌다.

 

고작 종이뭉치였지만 그것만으로도 그녀에게는 심한 공포였는지 소녀는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남성은 잔뜩 겁먹은 그녀를 끌어안아주곤, 자신의 코트로 그녀를 가려준채로 조심스럽게 등을 토닥여주었다.

이내 보안요원들이 야유를 퍼붓는 프로듀서들을 멀찍이 밀어내었으며 관리인은 서둘러 [키라 펜]이라고 불리는 것을 가져왔다.

 

"헉... 허억... 여기있습니다만.. 정말... 여기에 펜을 쓰실 생각이십니까....?"

 

"물론"

 

스으윽

 

"ㅎ...히이... ㄸ... 때리지 마세요오.... ㅇ... 아무것도 안했어요오...."

 

"... 손 대"

 

"ㅇ.. 우으. ㄴ... 네에...?"

 

"손 대라고"

 

남성의 굵은 목소리에 또 한번 잔뜩 겁먹었는지 눈물을 흘리는 소녀였지만

이내 순순히 자신의 오른손을 내민다.

쓸데없는 저항은 폭력을 부른다는것을 알고있는것인지 그녀는 손을 내미는 와중에도 살살 때려달라느니, 잘못했다느니의 말을 중얼거렸다.

 

"......."

 

"ㅎ...히익...!"

 

치익- 살점같은것이 타들어가는 소리가 들리지만 고통은 없다.

남성은 소녀의 하얗고 작은 오른손을 몇 번 만져보더니, 이내 그녀의 손등에 간드러지는 영어 필기체로 무언가를 슥삭슥삭 써내려간다.

 

휘릭... 휘리릭-

 

눈을 질끈 감은채 손등에 무언가가 적히는 느낌을 견디던 소녀가 조심스럽게 눈을 뜨며 자신의 손등을 바라본다.

그러자.. 손등에는 절대로 자신에게는 새겨지지 않았을 것 같았던 낙인이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었다.

 

 

"ㅎ...히이.. ㅇ...이거언...."

 

"그래.... 낙인이다... 이제부터 나랑 함께하는거다."

 

"ㄴ...낙인...? ㅈ...저.... ㅍ.... 팔린거에요....? 아저씨한테....?"

 

"그래... 다시 한번 말해주지...."

 

 

 

 

 

 

혼다 미오

 

넌 내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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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설명

 

헬쿠마미

헬렌/쿠루미/마히로/미오의 약자로써 성능도 좋고 가격도 싸지만 매우 빻았기에 붙은 불명예

성능충을 비하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트레이드 티켓

이게 없으면 교환을 못한다. 끝.

 

 

 

뭔가 인신매매적 요소가 들어갔지만 레슨룸에 아이돌 집어넣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게임인데.. 뭐 괜찮겠죠

꿈과 희망이 넘치는 데레스테는 몰라도, 지옥같은 모바마스에는 이미 "아이돌 모양 드링크"라는 말이

대대적으로 유행하고 있지요

 

아무튼 오늘 데려왔으므로 좋은 느낌의 요소란 요소는 모조리 집어넣어서 써봤습니다.

 

당연히 저에게 있어서 미오쨩은 컴플비 1억 드링크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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