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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우치P "여자?" 키쿠치 마코토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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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5, 2017 01:28에 작성됨.

-키쿠치 마코토가 765와의 인연이 만들어지지 않고 먼저 346의 애니 프로듀서와 만난다면의 IF물입니다.-

 

 

"하아..."

 

 히로시마의 어느 번화가. 한 소녀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며 길을 걷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키쿠치 마코토, 16살에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또래의 남자아이들과 혼동되는 외모를 하고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훈남이라고 오해를 받을 정도로 그녀는 남자답다기 보단 미형에 가깝다.

 하지만 그런 사실과 별개로 그녀의 소년 같은 옷차림이나 남자처럼 보이게 만드는데 일조하는 단발의 헤어스타일은 그녀로 하여금 지나가는 여자들의 시선을 모이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가 바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든 거였는데..."

 

 비록 동성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인기와 사랑을 받는 그녀가 이토록 한숨을 내쉬는 이유는 바로 가정에 있었는데, 얼마 전 용돈으로 산 마음에 든 인형을 그녀의 아버지가 버렸기 때문이다. 소년다운 꾸밈새와 다르게 취미는 봉제 인형을 모으는 것. 친구들은 커녕 부모님에게도 알리지 않은 자신의 비밀스런 취미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런 취미를 인정해주지 않고 멋대로 자신이 숨겨 놓은 인형들을 버려버렸고, 그녀는 화가나서 홧김에 집을 나와 늦은 시간임에도 거리를 걷고 있는 중이다.

 

"어릴 때부터 남자답게 남자답게...난 여자아이인데!"

 

 혼잣말로 불만을 토하며 들어주는 이 없는 허공에 화를 내던 그녀는 문득 걸음이 신호등에 걸려 제자리에 멈춰섰고, 밤 늦은 시간의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문득 시야에 들어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했다. 화를 잊기 위해서.

 

'역시 이 시간대에 사람들은 다들 휘청휘청 하네.'

 

 16살이나 됐기에 그녀도 이미 어른들의 밤문화가 어떤지는 귓동냥으로 들은 것들이 있다. 접대, 술자리, 회식 같은 밤의 문화들. 결국 술은 빠지지 않는 것이고 그렇기에 늦은 시간이 되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자주 보이게 된다.

 

'저 사람들도 마찬가지...응?'

 

"잠깐..."

 

 횡단보도의 건너편, 거리를 걸어가는 한 쌍의 남녀를 발견한 그녀는 아무런 생각 없이 그들의 모습을 살피다가 돌연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인상을 찌푸렸다. 보다 집중해서 보기 시작한 그녀는 여성이 완전히 취해서 뻗은 상태로 남자에게 부축되어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여성의 상태가 아닌 남자의 모습이었다. 여성에 비해 그다지 취한 것 같지도 않을 뿐더러 멀리서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외모가 강렬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범죄자라고 생각되는 외모였다.

 

'혹시...'

 

 문득 불길한 생각이 든 그녀는 혹시나 남자가 여성에게 술을 먹여 안 좋은 일을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했고, 경찰에 신고를 할지 어떻게 할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삐리리링~

 

 알림음이 울리며 신호등의 색이 바뀐 것을 확인한 그녀는 타이밍을 놓쳤다간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거란 예감이 가슴을 스쳐간 그녀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여 그대로 달려서 횡단보도를 달려갔고, 곧장 여성을 부축하며 걸어가는 남자의 앞에 서서 두 팔을 벌려 막았다.

 

"잠깐만요!"

 

"엇?"

 

"우으..."

 

'역시 수상해...'

 

 가까이서 보니 덩치도 무척이나 크다. 어림잡아도 185는 넘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신장에 체격도 좋고 무엇보다 외모가 강렬하다. 남자답다면 남자답다고 할 수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범죄를 저지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외모다.

 

"당신, 그쪽의 여성분과 무슨 관계이신가요?"

 

"예?"

 

 그녀는 빙빙 돌려말하거나 하는 것은 잘 하지 못한다.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답답한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질문에 남자는 놀란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고, 의심이 더욱 커진 마코토는 한 층 더 강하게 나서기로 했다.

 

"지금 보니까 술에 취한 여성분을 어딘가로 데려가는 것 같은데..."

 

"아, 그게...조금 전의 술자리에서 과한 음주를 하시는 바람에..."

 

"그래서, 여성분을 어떻게 하려는 거죠?"

 

"네? 집으로 모셔다드릴 생각이었습니다만..."

 

"으음..."

 

'수상해...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심증은 있다. 하지만 거짓을 말하는 사람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그런 눈을 하고 말하는 남자를 보며 그녀는 조금 의심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났다가 혹시나 하는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억지로 마음을 바로잡았다.

 

"두 분이 무슨 관계이신데요?"

 

"아,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그녀의 질문에 남자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입고있는 양복의 안쪽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뭔가를 꺼냈다. 작은 네모난 직사각형의 하얀 바탕색 종이. 바로 명함이었다.

 

"어...346 기업 아이돌 프로젝트 부문 프로덕션 소속 프로듀서 타케우치...어, 아이돌 프로듀서?"

 

'이렇게 생긴 사람이!?'

 

 완전 험상 궂은 외모여서 주문 음식 배달 광고를 찍거나 어디 뒷세계 조직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아이돌 프로듀서라는 사실에 그녀는 순간 경악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평정심을 되찾고 고개를 저었다.

 

'아냐, 잘 생각해봐. 이런 명함 쯤 만들어낼 수 있는 거잖아? 하지만 346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본 거고...그래도 사칭일지도 모르고...'

 

 의심은 점점 약해지면서 스스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서 억울한 사람을 괜히 범죄자로 몰아가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곧 자신이 사람을 너무 외모로만 판단한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어떡해, 인형을 버린 일 때문에 나도 모르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 거 아냐?'

 

"우음..."

 

"앗..."

 

"타카가키 씨? 정신이 드십니까?"

 

'타카가키?'

 

"흐로휴셔어~"

 

'우와, 혀 엄청 꼬였잖아...?'

 

 풍성한 머리카락이 어깨 위에서 안쪽으로 말려들어간 헤어스타일에 간신히 뜬 것으로 보이는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양쪽 눈, 그리고 왼쪽 눈 아래에 위치한 매력적인 점 하나. 모든 것이 인상적이며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여성의 모습에 마코토는 그만 넋을 빼앗겨 버렸고, 그런 그녀의 상황을 모르는 남녀는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타카가키 씨, 과음을 하신 것 같기에 제가 댁까지 모시겠습니다."

 

"그치마안...흐로휴셔가 탐탕 구만듄댜고~"

 

"타카가키 씨,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건 그만두는 게 아니라 상부의 지시 때문에..."

 

"시러~! 시러시러~! 콰에뒈는 쥐큼이 조타구여~!!"

 

"윽..."

 

'엄청 취했네. 그런데 지금 프로듀서라고 부른 건가? 그럼 정말로 아이돌 프로듀서? 그럼 이 여자는 아이돌? 타카가키...콰에...카에데...'

 

"...아, 타카가키 카에데!"

 

"우에?"

 

"이런..."

 

 뒤늦게 떠올랐다. 여성의 모습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얼마 전 학교에서 여학생들이 읽고 있던 잡지에 나온 모델이자 아이돌을 겸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 잡지로 본 것인데도 그 모습이 너무 인상 깊어서 머릿속에 기억이 남아있던 그녀는 그제서야 그녀가 누군지 알게 되었고, 곁에 있는 남성이 정말로 그녀의 프로듀서라는 사실을 깨닫고 아차 싶었다.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해버렸어!'

 

"타카가키 씨, 여긴 밖이고 일반인 분들의 시선도 있으니..."

 

"그뤠도~! 이 샤람 저 샤람 신경 쑤면 이 사랑 저 사랑 모탄다구요~!?"

 

"하아..."

 

'그리고 어쩐지 힘들어 보이는 사람을 의심해버린 것 같아...'

 

 잘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완전히 꽐라가 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카에데를 끼고 부축하며 열심히 길을 가고 있던 그를 자신이 그만 오해를 해서 막아버렸다는 지금의 상황을 이해한 마코토는 얼굴으 급격하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고, 이내 미안함을 느껴 팔과 다리를 붙이고 서서 허리를 깊이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예?"

 

"나, 그만 외모만으로 수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무례한 짓을 해버렸습니다!"

 

"아, 아아...괜찮습니다. 이런 일은 익숙하니...당신의 잘못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해...?'

 

 어쩐지 프로듀서라는 남자에게 괜스레 더 미안함과 함께 동정심을 느끼게 된 그녀는 문득 그에게 기대고 있는 카에데를 보고서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저기."

 

"...?"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무엇을...?"

 

"저도, 나 같은 아이도 아이돌이 될 수 있을까요?"

 

"아이돌...말입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 무게가 가볍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 타케우치의 대답에 순간 마코토의 얼굴 표정은 밝아졌다. 소녀 아이돌이라고 하면 남녀 모두의 우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돌은 모름지기 귀여운 매력이 있어야한다. 하지만 훈남이라고는 해도 결국 남자라고 자주 오해를 받는 자신과 아이돌은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용기내어 던진 질문에 긍정적인 답이 돌아오자 그만 기뻐서 그것이 표정으로 드러나버렸다.

 

"저희 프로덕션은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때문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남성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곳이 분명이 존재할 테니 당신이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네?"

 

"...?"

 

"저기...나 여자아이인데요."

 

"예? 여자...?"

 

"..."

 

"...핫! 죄, 죄송합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자신이 무례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을 눈치챈 타케우치는 카에데 때문에 머리를 숙이는 것으로 그녀에게 사과를 했고, 얼떨결에 당황하고 있다가 사과를 받은 그녀는 어쩐지 지금의 상황이 웃겨서 그만 웃음이 나와버렸다.

 

"푸흡..."

 

"에?"

 

"아하하하, 우리들 서로 오해를 해버렸네요. 서로서로...이걸로 퉁치는 건 어때요?"

 

"퉁...아아, 그렇군요. 하지만 그래도 괜찮을런지..."

 

"갠차나여~! 그냥 퉁치는 정도는 통아죠씨도 이해하꺼에여~!"

 

"..."

 

 알아 듣기 힘든 혀 꼬인 소리로 거드는 카에데를 보며 순간 말을 잊어버린 두 사람은 이내 다시 서로를 보았고, 타케우치는 헛기침을 한 뒤에 입을 열었다.

 

"어흠, 여튼 실례했습니다. 그런 오해를 하게 만든 제 탓도 있는 것이니..."

 

"아뇨, 그렇지는..."

 

"그리고 조금 전의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만, 달라질 건 없습니다. 당신이라면 좋은 아이돌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아이돌...내가 말인가요?"

 

"예."

 

 마코토의 거듭된 질문에도 귀찮아하거나 하는 기색 없이 미세하게나마 미소를 지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타케우치는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보는 마코토를 향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비록 전 당신에 대해 모르지만, 적어도 당신이 곤경에 처할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직접 나서서 위협에 맞서는, 그런 용기와 선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돌에게 필요한 것은 물론 수많은 매력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모르는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딛을 준비를 위해 필요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

 

"당신은 어쩌면 위험할지도 모르는 일에 직접 나서서 문제와 맞서려고 했습니다. 그러니 비록...아직 경력이 짧은 신인 프로듀서이지만 당신이 분명 좋은 아이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감히 단언합니다."

 

 진지하고 올곧은 두 눈으로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하는 타케우치를 보며 그만 두 번째로 넋을 잃은 마코토는 그대로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고, 뒤늦게 타케우치는 시간이 늦어서 가봐야 한다고 말하고 카에데를 부축해 택시에 태웠다.

 한편, 강풍 같던 두 사람이 지나간 뒤에 여전히 어두운 거리 위에 홀로 서서 멍하니 있던 마코토는 문득 손에 쥐고 있는 명함으로 눈이 향했고, 거기에 적힌 전화번호를 응시했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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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판에 올라온 마코토P 꽁냥 썰을 보고 문득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글로 써버렸습니다. 후속편은...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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