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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맘충 때문에 요즘 사는게 괴롭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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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2, 2017 15:17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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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랑새 까페.

엄마와 아빠를 위해 마련해드린 카페다.

작지만, 타가키 사장님의 도움으로 목 좋은 지점에 부동산을 얻어서 

벌써 인테리어까지 다 끝마쳤다.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많이 힘들었네..

하지만, 서로 떨어져서 힘들게 사시던 엄마 아빠가 이렇게 다시 만난 걸 생각하면

나도 그렇고, 유우도 천국에서 기뻐할꺼야.

 

아! 765 프로 아이들이 카페에 놀러온댔지?

때마침..

 

ㅡ딸랑

 

출입문 종이 울리며,

하루카와 히비키, 타카네씨와 타카츠키씨가 찾아왔다.

 

야요이 「웃우! 우리들 왔어요!」

 

치하야 「후훗. 어서와 타카츠키씨. 하루카랑 히비키, 타카네씨도 반가워.」

 

하루카 「와! 엄청 가게 이뻐 치하야!」

 

히비키 「우우, 돈 좀 썼겠다구?」

 

치하야 「응!

이 가게는 엄마랑 아빠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가게니까.

지금까지 다들 각자 힘들게 살았으니까, 이제는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유우도 그걸 바랄테니까.」(미소)

 

타카네 「후훗. 실로 맞는 말씀이십니다.」

 

치구사 「어머? 하루카씨랑 다른 친구 분들도 오셨네? 

오래간만에 뵈니 더 반갑네요. 어서 들어오세요.」(미소)

 

하루카, 히비키, 타카네, 야요이 「안녕하세요!」

 

치구사 「여기..전망 좋은 자리랍니다?

아, 잠시만..남편이랑 같이 직접 구운 빵이에요.(흐뭇)

일단 이거라도 좀 드셔보세요.

후훗. 우리 치하야 항상 잘 보살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루카 「에엑? 아 아니에요. 치하야는 가장 친한 친구라고요?」

 

히비키 「물론 아직 보살핌이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요. 헤헷」

 

치하야 「히비키도 참!」(쑥스)

 

야요이 「웃우! 슈 잘 먹겠습니다.」

 

그때, 작은 어린아이 하나가 이쪽 테이블 쪽으로 다가오는게 보였다.

8살 정도로 어린 아이인데, 얼굴에는 심술보가 가득한게 왠지 꺼림직하더니만

오자 마자 덥석 베이비 슈 빵 하나를 집어서 먹는다.

나도 모르게, 얼굴이 살짝 찌뿌려진다.

무슨 경우지?

 

애새끼 「누나들 아이돌이지? 싸인해줘」

 

하루카 「..아, 헤헷. 싸인해줄까? 싸인 해줄ㅡ」

 

애새끼 「아니 누나 싸인 필요없고..히비키 싸인해줘!」

 

히비키 「(풉)아이가 내 팬인거 같다죠? (휙휙) 그래, 여기있어.」

 

애새끼 「우우..그런데 히비키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껌둥이다. 껌둥이야! YO man~」

 

히비키 「하하..그렇니?」(빠직)

 

타카네 (히비키씨가 제일 싫어하는 말인데..어린아이라지만 말이 과하군요.)

 

야요이 (우우..그 빵 정말 먹고 싶었는데..)

 

좋았던 분위기였는데,

아이 하나 때문에 순식간에 다운되어 버렸다.

그때, 옆 테이블에서 아이 엄마가 다가왔다.

온 몸에 노출이 과하고 쓸데없이 화려한 옷을 입은게 이거..왠지..

 

아이 엄마 「어머..죄송합니다.

우리 얘가 실례가 많네요.

얘! 고맙다고 해야지? (속닥)정중하게 인사하면 이 누나들이 더 주신다는데?」

 

애새끼 「와아! 고맙습니다.(대충)」

 

그리고, 아이는 말릴 새도 없이 빵을 한 움큼 집어들어갔다.

 

나, 이제는 못 참겠어!

 

치하야 「저기..그렇게 많이 가져가면 언니들이 먹을게 없거든.

적당히 가져가줄래?」(부글부글)

 

애새끼 「..치..」(툭)

 

그제서야 아이는 빵을 내려놓았지만,

성의없이 거의 던지는 수준으로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덕분에 크림 슈빵 몇 개가 땅에 떨어져 바닥을 더럽힌다.

 

곤란해하는 히비키와 타카네씨, 하루카와 야요이씨를 보자니 너무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자리를 박차버릴 뻔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지난번 악덕기자 사건 때 폐를 많이 끼쳤던 것이 생각나버려서..

그때처럼 또 아이들에게까지 피해가 갈까봐,

억지로 참아본다.

참자 참아..참아야 돼 키사라기 치하야.

여기서 화를 내면 모두에게 실례가 되버려..

 

하루카「저..저기 치하야?」(걱정)

 

타카네「치하야? 어디 불편하신 점이라도 있으신지요?」

 

치하야 「아, 미안 얘들아. 그래서 우리 어디까지 이야기 했더라..」

 

그래도, 참으니까 한 동안은 조용했다.

계속 소란을 피우며 카페를 제 집 놀이터마냥 돌아다니는 아이가 신경 쓰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빠랑 엄마에게 아이들 소개도 해주고,

서로 스케쥴 이야기도 나누면서 오래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 동암 시간은 어느새 순식간에 지나가,

이제 다음 스케줄을 위해 나가야 될 시간이 가까워졌다.

이제 엄마 아빠께 인사드리고 일터로 나가야..

 

어? 내 이어폰 어디 갔지?

이어폰이 없어졌다.

그거, 하루카가 선물해준 소중한 이어폰인데..

 

치하야「어..히비키, 혹시 이어폰 못 봤어?」

 

히비키 「이어폰?」

 

치하야「응. 나 생일 때 하루카가 선물해준 이어폰인데..책상 위에 올려놨었는ㅡ」

 

순간, 불길한 기분을 느끼며

카페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는 그 민폐 꼬마에게로 시선이 돌아간다.

주변 손님들의 시선에는 상관없이, 테이블 옆에서 그 민폐 꼬마아이는 줄넘기를 뛰고 있었다.

설마 저거..

 

자세히 보니, 줄넘기 줄이 아니다.

가느다란..이어폰 줄..

 

..이건 못 참아!

 

치하야 「아..얘들아? 잠깐 나가서 기다려줄래? 

나도 곧 나갈께. 잠깐 볼 일이 있거든.」

 

하루카 「으..응. 밖에서 기다릴께!」

 

히비키 「치하야. 프로듀서가 기다리니까, 금방 하고 나가야 된다죠?」

 

아이들이 나간 것을 확인하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그 꼬맹이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꼬맹이의 손에서 이어폰을 확 낚아챘다.

 

치하야 「저기 꼬마야. 카페에서 줄넘기 그만 하고..」(획)

 

치하야 「이건 내 꺼란다? 왜 함부로 가져갔니?」

 

애새끼 「...」(울먹)

 

애새끼 「우애앵!!!...(힐끗)...우애애앵!!!!」

 

이어폰을 보니, 바닥에 부딛히는 바람에 한쪽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속이 와르르르 무너진다.

이건, 하루카가 사준 소중한 이어폰인데!

이러면 안되는데,

우는 꼬마 아이가 너무 싫어진다.

왜 울지? 억울한건 나라고!

 

그제서야 전화 통화에 열중하던 아이 엄마가 아이랑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이 엄마「아니..왜 우니 우리 왕자님?」

 

애새끼 「(눈치) 우애앵!! 이 이 납작한 누나가 이어폰 뺐어갔어! 우애앵」

 

치하야 「(흥분) 아니 그런데, 그러니까 이거 내 이어폰이라니까?

그리고 누가 납작하데! 무슨 말버릇이 그런ㅡ」

 

아이 엄마 「아이고..치하야씨였네. 죄송합니다. 우리 얘가 실례가 많네요. 호호

그래도 이해해주실꺼죠? 워낙 어린 아이라..

얘! 치하야씨에게 사과하고..정중하게 달라고 하고 가져와야지?

치하야 누나는 돈 많이 버니까 공손하게 주세요! 하면 줄 지도 몰라?」

 

애새끼 「아 진짜! 주세요!」(버럭)

 

치하야 「아니 진짜!」

 

그 순간만큼은 나, 너무 화가 나버려서

진짜 그 꼬맹이를 어떻게 해 버릴 뻔 했다.

하지만 문득, 이쪽에서의 일은 모르고 둘이서 사이 좋게 빵을 굽고 계신 엄마랑 아빠 쪽으로 눈이 가서..

 

두 분, 이제 어렵게 다시 재혼해서 앞으로 계속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그 기반이 될 이 카페에서 소란을 피우고 싶지는 않아..그러니까..참자.

 

결국 부글부글 끓는 마음을 간신히 가라앉히며, 아이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말해 본다.

 

치하야 「...미안해. 이건 언니가 선물 받은 거라 못 주겠네?」

 

애새끼 「..(작게) 쳇..가슴만큼이나 쪼잔해.」

 

치하야「..큿」(부글부글)

 

진짜 이렇게나 경우가 없을 수 있을까?

못 준다고 하자 아이는 테이블을 발로 차며 떼쓰기 시작했고,

덕분에 테이블 아래에 신발 흙먼지가 가득 묻은 것은 물론이고,

테이블 위에 있던 빵 접시 하나가 떨어져서..

 

ㅡ쨍그랑

 

하고, 깨져버렸다.

 

애새끼 「우아앙!!」

 

아이 엄마 「엣? 아이고..깜짝이야. 뭔 접시가 이렇게 약해?」

 

그제서야 엄마가 이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란을 발견하고는 다가왔다.

 

치구사 「아..죄송합니다. 바로 치워드릴께요.

그런데 손님..죄송하지만 접시 변상은ㅡ」

 

아이 엄마 「(버럭)아니 애가 다칠뻔 했는데 안 다친걸 다행으로 알아야지, 뭐 변상이요?

한번 맘스까페에 올려봐야 정신차리죠?」

 

치구사 「아..죄송합니다..」(굽신굽신)

 

아이 엄마 「아니 진짜 여기 아까부터 서비스가 영 아니네. 

딸이 아이돌이라서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거에요? 진짜 서비스 정신 없이 천박하게쓰ㅡ」

 

나, 이건 정말 못 참아!

 

치하야 「(울컥)아줌마! 지금 우리 엄마에게 뭐라고 말하는거에요!」

 

아이 엄마 「뭐? 야 너 지금 내가 누구라고 대드는거야?

내 남편이 누군지 알기나 해? 

우리 남편 오면 니들은 앞으로 아이돌 생활도 못해!

동생이 어린 나이에 죽어서 그런가 성격이 왜 이렇게 독기가 가득ㅡ」

 

치하야 「이게 진짜!」(버럭)

 

이제는 빵을 굽던 남편까지 달려올 정도로 소란스러워졌고,

밖에서 기다리던 아이들까지도 다시 들어왔다.

주문하려던 다른 손님들이 눈치만 보다가 이내 가게 밖으로 나가버리는게 보였다.

빵을 굽던 아빠까지도 잠시 일을 놓고 이쪽으로 다가온다.

 

진짜, 너무 화가 난다.

 

치하야 「이봐요 당신, 진짜 제정신이ㅡ」

 

하루카 「치하야짱! 여기서 화내면 안돼! 이 일단 진정하고..」

 

야요이 「우우..제발요 치하야씨..」

 

치구사 남편 「저 저기..죄송합니다 손님. 그러니까 그만 화 푸시고..이 빵 사죄의 의미로 드릴 테니까ㅡ」

 

아이 엄마 「누굴 거지로 아나..

일단 오늘은 넘어가는데 앞으로 장사 하려면 조심하세요!」(획!)

 

치하야 「놔, 놔 하루카! 놓으라니까?

저게 우리 엄마 아빠한테..」(울컥!)

 

치구사 남편 「치하야!

진정해라..네 친구 말대로 여기서 화를 내면 아이돌 생활에 지장이 갈 수도 있어.

노래 부르는거, 네 가장 큰 꿈이였잖니?

우린 괜찮으니까..너무 신경쓰지 말아라.」

 

아이 엄마와 아이는 빵까지 꾸역꾸역 챙기고 나서야 카페 밖으로 나갔다.

쓰레기들로 자리를 더럽힌건 덤으로.

 

엄마, 아빠는 끝까지 괜찮다고 말하며 미소와 함께 나와 아이들을 배웅해주었지만 

내 표정은 끝까지 좋지 못했다.

 

돌아오자마자, 망가진 이어폰을 확인해봤지만 어딘가 부러졌는지 작동하지 않는다.

속상한 마음에 베게에 얼굴을 파묻고 숨죽여 울어버렸다.

아이돌이라는 이유 때문에,

소중한 친구가 사준 선물도 부셔지고

아빠 엄마가 욕을 먹는데도 가만히 있어야 하는 내가 한심하고 미안해서..

 

2.

-일주일 후, 사무소-

착잡한 기분을 잡을 수가 없다.

지난번 일 이후로, 

아이돌 생활에 자꾸 회의감이 든다.

내가 그런 일을 당하려고 아이돌을 한 건 아닌데..

자꾸, 그날 아무 말도 못했던 비겁했던 내가 떠오른다.

 

계단을 올라,

어느새 사무소 앞에까지 도착했다.

문 안에서 아이들이 수군거리고 있었다.

문을 열다 말고, 조용히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본다.

 

하루카 「요즘 치하야가 많이 침울해하는 것 같아서..걱정이야.」

 

히비키 「우우.치하야, 오늘은 표정 관리가 안 된다고 프로듀서에게 지적도 받았다죠?..」

 

타카네 「아아..무슨 일이실런지..」

 

미키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는게 낫지 않을까?

아! 마침 치하야씨 오는거야. 치하야씨!」

 

미키가 나를 발견해버렸다.

억지로 웃으며, 문을 열고 들어가본다.

 

치하야 「..응? 미키네? 하루카랑 히비키도 있었구나.」

 

하루카가, 나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어본다.

 

하루카 「저기, 치하야짱..」

 

하루카 「혹시 요즘 뭔가 힘든 일이라도 있어?」

 

치하야 「아니, 없는데?」

 

힘들어도, 말할 수 없다.

또 아이들에게 실례를 끼쳐버려.

또 아이들에게 부담이 되어버리니까..

아이들에게는, 피해를 주면 안 되니까..

 

히비키 「그래도..혹시 작은 거라도 힘든거 없는거야?」

 

히비키 「있으면, 우리가 다 도와줄께!」

 

치하야 「진짜로..없어..」(딴청)

 

미키 「...」

 

미키 「치하야씨, 거짓말하는 거야!

우리는 치하야씨한테 비밀 같은거 안 만드는데, 치하야씨 비겁한거야!」

 

하루카 「..솔직히 있잖아. 요즘 너무 힘들어보여 치하야짱.

부탁이야. 말해줘! 무엇이든 다 도와줄 테니까..」

 

치하야 「..정말로 없다니까! 쓸데 없으니까 신경꺼줄..」(버럭)

 

나도 모르게, 너무 답답하고 화나는 마음에 소리질러버렸다.

하루카의 표정이 일그러져버린다.

나, 결국 또 실수해버린거야?

 

하루카 「치하야짱..고집쟁이야. 

우리 사이에 말 못할 거라도 있는거야? (울컥)

난 항상 치하야짱에게 솔직하게 말하는데,

치하야는..」

 

치하야 「그 그게..하루카 그런게 아니라ㅡ」

 

하지만 실망한 하루카는 결국 눈물을 훔치며,

말릴 새도 없이 사무소를 나가버린다.

죄책감과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으로,

따라 나설 생각도 못하고 그냥 쇼파에 털석 앉아버렸다.

 

히비키 「..치하야, 말해줄 수 없겠어?」

 

치하야 「별건 아니야..정말로..그저..」

 

치하야 「요즘 엄마 아빠가 나 때문에..인 것 같아서..」(울먹)

 

히비키 「솔직하게 말해줘. 꼭 도와줄께 치하야!」

 

치하야 「..(울컥) 요즘 엄마 아빠가 나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어진 것 같아서 그래!」

 

치하야 「엄마랑 아빠, 이제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말고 둘이서 같이 다시 행복하게 사라고 카페를 차려준 건데..

요즘 민폐 손님 때문에 더 힘들어하셔.

지난번에도 찾아갔는데,

그 빌어먹을 꼬맹이한테 시달리고 계시느라 곤란해 하시더라..

..나, 그래서 힘들면 접고 다른거 하셔도 된다고 말해도,

딸이 힘내서 차려준 가게인데 어떻게 그만둘 수 있냐고 웃으며 말하시니까..(울먹)

 

그 일 때문에 싸우게 되면 지난번 악덕기자 때처럼 또 너희들한테까지 폐를 끼칠까봐

그 못된 꼬맹이랑 아줌마한테 화도 제대로 못 내겠고, 

결국엔 그 못된 아줌마한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내가 한심해서..

역시 나는 아무것도 안되는 사람인가 해서..분해서..(뚝뚝)」

 

히비키 「치하야..」(울먹)

 

미키 「아줌마라면..설마 그 맘충 아줌마야?

지난번에 하루카한테서 들은거야!

와..그 아줌마 진짜 심한거야!」

 

타카네 「훌쩍..그런 깊은 고민을 가지고 계실 줄이야..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분명, 좋은 소식이 갈 테니..」

 

미키 「기다려줘 치하야씨. 조만간 꼭 해결해줄께!」

 

위로해주는 아이들이 고맙기도 하고, 아이들 앞에서 눈물 보인게 부끄럽기도 해서 눈물을 서둘러 닦고

최대한 웃으며 말해본다.

 

치하야 「괜찮아. 나, 이제는 다시 힘낼 테니까..

엄마 아빠에게는 다시 한번 말해볼께.

그러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돼.

하루카에게 전해줘.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2일 뒤, 카페-

오래간만에 휴가를 내고 엄마 아빠의 카페를 도우러 왔다.

지난번 일로 더이상 손님들을 받을 용기가 나질 않아서,

일부러 주방에서만 일하고 있다.

주방에서 컵을 닦으면서도, 수시로 손님들이 있는 테이블들 쪽을 살핀다.

 

오늘도, 그 아줌마랑 아이, 있구나..지긋지긋해.

그 둘은 아예, 카페에서 가장 전망 좋은 자리에 죽치고 앉아서

거기에 땅이라도 사놓은 마냥 놀고 앉아 있다.

 

치구사 「저..손님 이제 주문을..」

 

아이 엄마 「좀 기다려봐요. 전화 통화 중이잖아요!

아 그래 호호..아 잠깐만! 여기 사장님이 주문해달라고 보채네.

그치 웃기지? 꺌꺌꺌..

..우리가 뭐 한시간..아, 한시간이 넘었네?

그러면 물 한잔 갔다줄래요?」

 

치구사 「..아..예」(부글부글)

 

애새끼 「우아아앙!!(눈치) 엄마 배고파 빵 사줘!」

 

맘충 「아, 우리 왕자님 배고프니?

그러면 간식 싸왔으니까 간식먹자 우쭈쭈」

 

아이 엄마가 가방 속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포장 김밥과 초밥이였다.

 

..까페에서 초밥을 꺼내 먹어? 미친거 아냐?

진짜 안되겠다.

엄마 아빠를 위해서, 아이돌 생활에 지장이 생기더라도 저 아줌마랑 한 번 싸워야ㅡ

 

그때, 출입문 벨 소리가 울리며..

-딸랑!

교복에 안 어울리는 두꺼운 안경 차림의 아이와

동생들로 보이는 아이 둘이 따라 들어온다.

저거..그런데..

타카츠키 씨잖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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