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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 하루카, 히비키「오키나와 바다에 놀러 왔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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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30, 2017 12:38에 작성됨.

추천 브금 : https://www.youtube.com/watch?v=odf94qQoxLk

1.

구름 한 점 없이 평온하고 맑은 하늘.

상쾌한 바람에 실려 바닷가 특유의 냄새가 실려 오고,

철썩-척썩하는 파도 소리가 음악처럼 들려 온다.

여기는 오키나와의 바다.

 

그 위로 3명의 아름다운 청춘이 오래간만의 휴가로 맞이한 젊음을 만끽하고 있다.

765 프로덕션의 간판 아이돌들인 마코토와 히비키, 하루카이다.

 

마코토「와! 오키나와 바다 진짜 맑다.」

 

히비키 「헤헷. 자신, 오키나와 바다에 대해서는 정말로 자신한다죠?

정말로 깨끗하고 맑은 바다야.」

 

하루카 「그래서 히비키짱이 그렇게 깨끗한 거구나?」(미소)

 

히비키 「에에..뭔가 이상하지만..뭐 어쨌건」

 

히비키 「오늘은 낚시도 하고 신나게 보내자고!」

 

마코토 「낚시? 하지만 여기 해수욕장 아니야?」

 

히비키 「헤헷. 자신을 뭘로 보는거야?

보트 배도 준비해 놨으니까, 낚시는 좀 더 넒은 바다에서 할 꺼라구?」

 

히비키 「수영으로 가기에는 좀 멀어서 나도 안 가본 데긴 한데,

고기가 많다고 그러더라고?

원래 뭐를 버리던 곳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엄청 깨끗하다죠?」

 

하루카 「그럼, 기대할께 히비키짱? 헤헷」

 

...

 

히비키 「짜잔! 이게 그 보트다죠?」

 

마코토 「와아..생각보다 더 멋진데?」

 

하루카 「그런데 조금 비싸지 않았을까?」

 

히비키 「걱정 말라죠! 예전에 아버지가 쓰던 거니까..」

 

마코토 「아버지?..」

 

그림자 때문에 잘못 본 것일까?

마코토는 히비키의 얼굴이 잠깐 침울해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히비키 「으응..지금은 안 계시지만.

예전에 어렸을 때, 이 보트를 타고 바다에 자주 놀러 나갔었거든..

어느날 바다에서 갑자기 사라지셨지만.」

 

하루카 「히비키짱..」 (침울)

 

히비키 「우갹! 지 지금은 괜찮다죠! 우우..미안, 괜히 우울한 이야기를 꺼냈네.

어쨌거나 오늘 하루 신나게 노는거다죠!」

 

마코토「야리!~그러면 히비키만 믿을께!」

 

2.

3명을 싣은 모터 보트는 푸른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어느덧, 육지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사방 팔방에 모두 푸른 바다만이 넒게 펼쳐졌다.

마코토와 히비키, 하루카는 그 아름다운 바다 한복판에서 오래간만의 평온과 자유를 느꼈다.

 

마코토 「에엣! 또 놓쳤다..」

 

히비키 「헤헷. 천천히 하는 거야 마코토.

릴대는 이렇게 잡고..

계속해서 잡고 당기기만 하면 안돼.

가끔씩은 풀어주고, 다시 당기고...

밀어주고 당기기를 잘 해야 한다죠?」

 

히비키 「마치 하루카가 프로듀서에게 그러는 것처럼.」

 

하루카 「에엣? 가 갑자기 나는 왜?」

 

마코토 「헤헷. 뭔지 잘 알겠는데? 후후후」

 

하루카 「잘 알겠다는 거는 뭐야 참..」(쑥쓰)

 

그떄, 마코토의 릴대가 살짝 진동했다.

처음에는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간헐적이고 미세한 떨림이였으나

이내 요동치듯 떨려왔다.

 

마코토 「우앗! 무언가 잡혔다고?」

 

히비키 「지 지금이다죠! 당기고, 살짝 놓고..다시 지금 당겨! 좋아 좋아..」

 

하루카 「와앗!!...응?」

 

낚시 바늘 끝으로 무언가 딸려 올라왔다.

하루카와 마코토는, 처음에 그것이 돌이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물고기와는 접점이 없어 보이는 생김새였다.

그것이 한 차례 꿈틀대고 나서야,

그 둘은 그것이 물고기임을 알아차렸다.

 

 

 

 

히비키「에..이건..심해어인데?」

 

하루카 「심해어?」

 

히비키 「응. 말 그대로 심해에서만 사는 물고기야.」

 

마코토 「..눈이 이상하게 생겼어. 으으, 왠지 징그러운데?」

 

히비키 「심해어는 어둠 속에 적응해야만 하니까.

심해어는 보통 수심 200m보다 더 아래에서 사는데,

이쯤이면 거의 햇빛이 들어오지 않거든..

그러니까, 눈은 필요 없어진거야.」

 

하루카 「왠지 무섭다. 그런데 왜 그런 물고기가 여기까지 온거야?」

 

히비키 「그 글쎄..요즘 자주 올라온다고 어망이 그러긴 했는데.

왜일까?」

 

히비키는 그 물고기를 조심스레 낚시대에서 풀어서 통 안에 집어넣었다.

하지만 심해어는 살짝 꿈틀거리더니만,

이내 죽은 듯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마코토 「우우..처음 잡은게 저런 물고기라니.」

 

히비키 「에..그래도, 일단 성공한게 중요하니까!

곧 다른 고기들도 많이 잡을 수 있을 거다죠?

자신이 칼도 가지고 왔으니까, 오늘은 오키나와산 회를 마음껏 먹는 거다죠!」

 

마코토 「우옷! 갑자기 의지가 넘치기 시작했다고?」

 

하루카 「그러면, 아마미 하루카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당!」

 

잠깐 실망한 것도 잠시,

아이들은 다시 물고기 낚시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이후부터는 꽤나 잘 잡히기 시작하여, 아이들은 금새 심해어에 대해서는 잊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열중한 나머지,

아이들은 배가 자신들의 예상보다도 더 멀리 떠밀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3.

구름 한 점 없던 오키나와의 하늘 위로 어둠이 밀고 들어오며 그 세를 늘려간다.

하늘 위에서 만물을 밝게 비추던 태양조차도 어둠에 밀려,

이제는 그 마지막 단말마처럼 수평선 즈음에서 최후의 빛을 불사르고 있었다.

대양을 비추는 붉은 저녁 노을이 눈을 간지럽힐 즈음에야,

히비키는 자신들이 너무 멀리 나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히비키 「우우..자신들, 너무 멀리 나온 것 같아.」

 

하루카 「응? 그러고보니 벌써 시간이..

아! 프로듀서가 이 시간대에 전화 달라고 했었는데,.,

어? 그런데 전화가 안 터지네..」(갸우뚱)

 

마코토 「앗! 자 잠깐만..」

 

마코토의 낚시대가 다시 한번 떨려왔다.

낚싯줄을 따라 저 아래에서부터, 마코토의 억센 힘에 따라 무언가 올라오고 있었다.

물 속을 요란스럽게 가르던 그것은

히비키와 하루카까지 낚싯대를 붙잡고 끌어올린 후에야 저항을 포기하고 물 밖으로 나왔다.

 

마코토 「...」

 

히비키 「이게 뭘까?」

 

하루카 「으으..이거 물고기는 아니지?」

 

 

 

 

그것은 생물이라는 접점을 제외하고는,

그녀들이 알던 그 어떤 것들과도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것이였다.

몸 전체가 흑요석 비슷한 매끄러운 재질의 검은 껍질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마치 지느러미로 보이는 얇은 피막만이 나와 있을 뿐이였다.

 

그 위로는 오징어의 촉수를 닮은 정체불명의 생체 기관들이 이리저리 허공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히비키는,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마치 연기처럼 스믈스물 올라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본능적인 혐오를 느꼈다.

 

마코토 「와! 이거 대박이라고?」

 

마코토 「헤헷. 이거 내가 처음으로 잡은거야?

어쩌면 아직 발견 안된 생명체일지도 모른다고?」

 

히비키 「에..그냥 풀어주는게 더 나을지도 몰라.」(떨떠름)

 

하루카 「응. 뭔가..위험해 보인다. 마코토」

 

마코토 「에에? 말도 안돼!

내가 잡았다구? 헤헷, 가져가서 유키호랑 프로듀서한테도 자랑해야지..」

 

히비키 「..음..그 그것보다도 일단 다시 돌아가자.

금방 해가 꺼져버릴꺼야.

밤이 되면 곤란하다죠?」

 

하지만, 히비키의 바람과는 달리

하늘을 잠식한 밤의 어둠은 마치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암세포마냥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암흑 속에 삼켜버렸다.

 

별들과 달들이 마치 덧없는 희망처럼 암흑에 잠긴 바다 위에서 유일하게 반짝이고 있었으나,

맹렬한 화마가 만들어내는 짙은 연기와도 같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해무가 스믈스믈 바다를 뒤덮는다.

이윽고,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암흑과 해무가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ㅡ남은 것은, 어둠이 집어삼킨 망망 대해에 떠 있는 외로운 보트 한 척.

그리고 엄습하는 공포에 떨고 있는, 마코토와 하루카, 히비키.

 

4.

마코토와 하루카, 히비키는 미력한 희망에 몸을 맡기고,

작은 보트 하나에 몸을 맡긴 채로 끝없는 망망 대해를 헤메었다.

언젠가 찾아오리라 믿는, 기약 없는 희망의 빛을 바라며.

처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미 종적을 감추었고,

지금은ㅡ 무거운 침묵 뿐이다.

 

와중에, 어느새 잠든 히비키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심해 속에서 눈을 떴다.

아무리 팔을 휘젓고 발버둥쳐도 나올 수 없는 심해의 꿈 속에서.

그 끝 없는 어둠 속에서, 히비키는 저항할 수 없는 공포를 느끼며

보이지 않는 빛을 향해 발버둥쳤다.

 

그때 어둠 속에서 불쑥, 창백한 형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방이다. 오래 전 사라진 아방.

깊고 어두운 물 속에서, 창백하게 질려서

마치 심해어처럼 눈까지 멀어버린 아방의 유령.

 

「히비키야..히비키야..」

 

끝 없는 슬픔과 비탄이 담긴 목소리로,

아방의 유령은 계속해서 히비키만을 부르다가 이내 사라졌고

그 순간 히비키는 눈을 떴다.

 

눈을 뜨니, 하루카와 마코토가 다투고 있었다. 

 

하루카 「저거 때문이라니까!」

 

마코토 「하루카!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

저거, 분명 내가 잡은 거라고?

그리고 무슨 고기 때문이야. 자꾸 이상한 소리 하지 마!」

 

하루카 「그 그게..말도 안되는건 알지만..이상하잖아!」

 

하루카 「갑자기 어두워지고, 안개가 끼고..

그리고 왠지 모르게, 저 '이상한 것'..우릴 보고 웃고 있는 것 같지 않아?」

 

히비키는 문득, 그것을 살펴보았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미동조차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히비키는, 그것이 살아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곧 찾아올 무엇인가를 기다릴 뿐.

 

그렇다면,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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