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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나나] 엄마,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어? -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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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9, 2017 03:01에 작성됨.

... 나나 씨가 여긴 무슨 일로?!”

... 그러는 P씨는요?!”

 

P와 나나 서로 화들짝 놀라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러나 이 일을 꾸민 듯한 미즈키와 사나에는 킥킥거리며 웃더니 천연덕스럽게 P에게 이야기했다.

 

“P~ 왜 이리 늦었어~! 기다리다가 먼저 마셨잖아!”

좀 있으면 스케줄 가야 하는데 너무하네~!”

? ... 스케줄이요?”

 

기껏 불러서 찾아왔더니만 스케줄을 가야 한다고 하는 미즈키와 사나에의 이야기에 P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스케줄이요? 그런 말 없지 않았어요?”

 

나나 역시 스케줄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었는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미즈키와 사나에는 뻔뻔하게 고개를 올렸다 내리며 드라마 연기 톤으로 이야기했다.

 

사실 스케줄이 있어. 아무튼 있어. 더 이상 자세한 건 묻지 말아줘. 레이디라면 비밀 하나 쯤은 있어도 괜찮잖아?”

정말 아쉽지만, 우린 이제 자리를 떠나야겠어. 계산은 내 카드를 두고 갈테니 그걸로 하도록 해. 두 사람이라도 우리 몫을 대신해서 열심히 즐기라구. 호호.”

아니 잠시만요. 이건 좀.......”

 

나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두 사람을 말렸지만 미즈키는 오히려 나나에게 윙크를 날리고는 사나에와 함께 뒤도 안 돌아보고 가게 안을 나갔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황당한 상황에 P와 나나 모두 멍하니 이미 사라지고 없는 두 사람의 빈자리를 쳐다보았다.

 

“.......”

“.......”

 

그렇게 한참동안 말없이 멀뚱멀뚱 빈자리만 쳐다보던 두 사람.

나나는 일단 P가 허탈해할까 봐 일단 빈 자리에 손짓을 하며 이야기했다.

 

... 일단 앉으세요. 되게 급하게 오신 것 같은데.......”

...! . 그 업무 뒷정리하고 바로 온 거라...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요. 하하.......”

 

P1분도 안 돼서 벌어진 황당한 일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는지 뒷목을 긁적이며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어찌나 급하게 뛰어왔는지, 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나나는 곧바로 쓰지 않은 냅킨을 건네주며 말했다.

 

일단 땀부터 닦으세요. 무지 힘드시겠네... 물이라도 가져다 달라고 할까요?”

감사합니다. 물은 괜찮아요.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술로 목을 축이죠.”

“P씨 술 잘 마시나 보네요?”

아무래도 이쪽 일이 술을 많이 마셔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량이 늘었죠 뭐.”

 

나나가 조심스럽게 맥주를 따르자 P는 고개를 숙여 감사의 표시를 전한 뒤 곧바로 잔에 담긴 맥주를 쭉 들이켰다.

그러고는 목을 타고 넘어가는 짜릿한 청량감을 시원하게 풀어냈다.

 

크아! 이제 좀 살 것 같네.”

하하! P씨 방금 아저씨 같았어요.”

어쩔 수 없어요. 목이 마를 때 이렇게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 이렇게 탄성을 한 번 질러줘야 한다구요.”

하긴 그러네요!”

 

P의 이야기에 공감했는지 나나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본 P는 아차 싶었는지 곧바로 나나의 빈 잔에 맥주를 따라주었다.

 

죄송해요! 잔이 빈 걸 못 봤네.”

에이~ 그럴 수도 있죠.”

 

잔을 넙죽 받은 나나는 곧바로 거품이 새어나오기 직전인 맥주잔을 위로 치켜 올리며 이야기했다.

 

, 상황이 좀 웃기게 되었지만 우리 둘이라도 건배 한 번 해요!”

, ! 오늘 나나 씨 진짜 고생 많으셨으니 축하하는 의미에서!”

“P씨도 고생 많으셨으니! , 우리들의 탄탄대로를 위하여!”

위하여!”

 

들뜬 목소리의 축사와 함께 유리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짠하고 들렸다.

그리고 두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이 맥주를 쭉 들이키고는 동시에 탄성을 질렀다.

 

크아~!”

 

서로 동시에 똑같은 톤, 똑같은 박자로 탄성을 지른 게 웃겼는지 나나와 P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제가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 알아요? 토끼 귀를 던져가지고 그걸로 풍선을 터뜨리고 그랬다니까요?!”

아학학!! 대박! 이야... 진짜 나나 씨 대단하시네.”

먹고 살려고 진짜 별 짓을 다 했어요 진짜.......”

 

잔뜩 늘어진 맥주병을 앞에 둔 두 사람은 취기가 올랐는지 꺄르륵거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남이 들으면 정말 슬프고 연민이 느껴질 만한 이야기를 들뜬 목소리로 말하는 나나,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P 모두 몸이 두둥실 떠오르는 기분을 만끽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P와 나나는 평소에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주고 받고 있었다.

나나가 메이드 카페에서 일했을 때의 경험이라던지, P가 신입 프로듀서였을 때 겪었던 일이라던지, 연예계의 뒷소문이라던지.

평소 같았으면 이야기 하지 않았을 내용들은 취기로 인해 봉인이 해제되어 그야말로 막힘없이 두 사람의 입을 통해 술술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계속된 대화 속에서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나나는 문득 미즈키가 했던 이야기가 떠올라 취기에 몸을 맡기며 툭 던지듯 P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P. 사나에 씨한테 이야기 들었는데, P씨 예전엔 되게 로봇 같았다면서요?!”

? 제가요?!”

! 사나에 씨랑 미즈키 씨가 알려줬는데.”

아이 참... 두 분 다 너무 입이 가벼우셔.......”

그르게요! 그래서 두 사람한테는 무슨 말을 못 하겠다니까요?!”

 

미즈키와 사나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P가 기다렸다는 듯이 불만을 쏟아냈다.

나나 역시 두 사람에게 좀 당한 게 있어서 P가 불만을 이야기 할 때 박자를 맞춰주었다.

 

... 그러니까요 뭐 어찌됐던 어... 두 분의 말이 맞을 거예요 아마. 지금 생각해보니까... 나 되게 딱딱했던 것 같아요.”

어머, 진짜요? 근데 왜 지금은 안 그래요?”

 

나나도 내심 P가 왜 이미지가 바뀌었는지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정말 미즈키와 사나에의 말대로 자신과 만나고 나서 P의 이미지가 바뀐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우연인지 알기 위해 나나는 은근슬쩍 P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P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야기했다.

 

지금요? 지금은 어떻길래?”

아니, 두 분이 그랬거든요. 요즘 따라 항상 웃는다고.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고요.”

그래요? ... 그런 것 같기도 하네. 나 평소에 영업할 때 빼곤 잘 안 웃었지.”

그래서, 최근에 뭐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거에요?”

좋은 일이요? .......”

 

P가 다시 고개를 한 쪽으로 기울이며 생각에 잠기자, 나나는 괜히 긴장이 되었는지 침을 꿀꺽 삼켰다.

과연 정말로 자기 자신을 만나서 P가 변화한 것일까.

솔직한 심정으로, 나나는 그가 자신 때문에 변화한 것이길 빌었다.

 

그렇게 잠시 동안 대답을 망설이던 P는 고개를 바로 세우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

.”

 

예상치 못한 대답에 나나가 살짝 얼이 빠졌는지 힘없는 탄식을 내뱉었다.

그러나 P는 정말로 기억이 안 났는지,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그도 그럴 게... 나나 씨랑 일하게 된 이후로 크게 달라진 일은 없었던 것 같아서요. , 좀 바빠지긴 했지.”

그런...가요.”

 

P의 대답을 들은 나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약간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차린 그녀는 뺨을 만지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뭐야. 나 설마 방금... 실망한 거야?’

 

그렇게 필사적으로 부정해왔건만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P에게 가지고 있던 감정과 마주한 그녀는 몹시 당황스러웠는지 재빨리 P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P는 다행히 그녀가 실망한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점점 더 꼬여가는 발음으로 주절주절 거리고 있었다.

 

“.......”

 

나나는 한숨을 쉬며 마음을 추스렸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갑자기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내면에 있던 P에 대한 감정과 마주하게 돼서 그런 것일까.

나나는 좀처럼 굳은 표정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 때.

 

? 나나 씨, 어디 아프세요?”

... ?!”

 

표정이 안 좋은 나나의 얼굴을 본 P는 그녀가 걱정이 되었는지 얼굴을 가까이 하며 물었다.

그러자 화들짝 놀란 나나가 살짝 목소리 톤을 올리며 이야기했다.

 

, 아뇨?! 아픈 곳은 없어요?!”

... 그래요? 안색이 안 좋아 보여서.......”

! 좀 취해서 그런가......?”

하긴 우리가 엄청 달리긴 했죠? 그럼 슬슬 일어날까요?”

“......! 생각해보니까 내일도 출근해야 하잖아요?”

... 출근.......”

 

애써 괜찮은 척하던 나나는 화제를 바꾸기 위해 출근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단어를 들은 P는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나나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태연하게 축 늘어진 P를 부축하며 이야기했다.

 

, 일어나요! 이제 집에 가야한다구요!”

... ... 일하기 싫다.......”

 

아까 전의 밝은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침울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P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시간이 흘러 별빛이 별로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하늘 아래에 있던 골목길을 두 사람이 걸어가고 있었다.

취기가 오른 P와는 달리 이미 술이 깬 나나는 쭈뼛거리며 P의 옆을 따라다니고 있었다.

P는 골목길 이곳저곳을 보면서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 나나 씨 집 그래도 생각보다 가깝네요?”

“1시간 거리인데 가깝다니요~ 그것보다... 괜찮으시겠어요? 이제 전철도 끊길텐데.”

~ 뭐 택시 타죠 뭐.”

?! 요즘 엄청 많이 나올텐데.”

괜찮아요~ 사실 저 나나 씨네 집이랑 가까운 곳에 사니깐~”

... 진짜요?”

~ 30분 거리지만!”

“.......”

 

굳이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는 P의 선의를 차마 거절하지 못한 나나는 집에서 멀어진 그가 걱정이 되었는지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여기서부턴 저 혼자 갈게요. 지금이라도 가시면 전철 타실 수 있을 거에요.”

?! 하지만 괜찮겠어요? 이렇게 조용하고 캄캄한 골목길인데.......”

늘 다녀서 괜찮아요. 전 괜찮으니 P씨도 어서 가보세요. 내일 출근하셔야 하잖아요.”

아 출근... 진짜 싫다....... , 그냥 나나 씨네 집에서 자고 가면 안 될까요?!”

“......, 안 돼요.”

헤헤... 농담이에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P는 고개를 숙이며 나나에게 사과하다가 앞으로 기우뚱 넘어질 뻔했다.

하지만 용케도 몸의 중심을 다시 바로 잡고 일어서더니 팔을 들어 올리며 이야기했다.

 

아무튼, 그러면! 내일 봐요! 나나 씨!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하시고!”

. P씨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P와 작별 인사를 나눈 나나는 그가 몸을 완전히 돌릴 때까지 계속해서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P가 자신과 반대방향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할 무렵.

나나도 천천히 집으로 향하려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의 마음 한 구석에서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

 

나나는 발걸음을 돌리다 말고 슬그머니 P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는 아까 전과는 달리 마치 제정신인 것처럼 뚜벅뚜벅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

 

발음이 꼬일 정도로 취했을 그가 갑자기 평범하게 걸어가고 있는 것을 본 나나는 그제야 P가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아무래도 이쪽 일이 술을 많이 마셔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량이 늘었죠 뭐.”

“......!”

 

그 순간, 설마 P가 지금까지 취한 척 연기를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 나나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P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때, P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고개를 돌렸다.

 

“......!”

 

P를 엿보고 있었던 걸 들킬 세라 나나는 재빠르게 고개를 돌리며 태연하게 걸어가는 척 했지만, P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아까는 죄송했어요! 거짓말을 했네요!”

“......?”

아까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냐고 했었죠? ! 사실 좋은 일 있었어요! 나나 씨랑 같이 일하게 된 거요!”

“......!”

 

P의 고백을 들은 나나는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하고 묵묵히 걸어가면서도 귀를 쫑긋 세웠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말을 듣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P는 계속해서 큰 소리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나나 씨랑 일하게 된 이후로 매일 매일이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나 씨 덕분에 일하는 보람을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P는 그제야 속이 후련했는지, 원래 가던 방향으로 힘차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의 뒷모습이 골목길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나나는 조용히 고개를 돌리고는 중얼거렸다.

 

뭐냐구... 대체.......”

 

그녀의 심장이 또 다시 터질 듯 쿵쾅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엄마가 아빠한테 반했다, 이거지.”

? 뭐야. 그게 끝이야?!”

 

그 때의 추억을 회상하며 환하게 웃던 나나와는 달리, p는 예상했던 것보다 시시한 이야기 내용에 실망을 했는지 입을 쭉 내밀었다.

그러자 나나가 살짝 발끈하며 이야기했다.

 

얘는~? 너가 사랑을 아니? 사랑이란 건 말이야, 있는 듯 없는 듯 하다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거라구!”

아니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냥 술 먹다가 아빠한테 반한 거 아니야?”

결론이 어떻게 그렇게 되니! 그 전부터 막 어? 쌓아왔던 호감이니 관계니 어? 아무튼 너가 모르는 그런 게 있어!”

엄마... 사실 되게 쉬운 여자였구나?”

?! 너 그 말 어디서 배운 거야?!”

 

p가 또 다시 틱틱대자 나나가 화들짝 놀라며 따졌다.

하지만 p는 이에 아랑곳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아빠랑 사귀게 된 건 언젠데?”

“...사귀게 된 거?! ... 그게.......”

? 무슨 일인데? 뭐 말할 수 없는 일이라도 있어?”

... ...... 이걸 이야기 해줘야 하나.......”

 

나나는 여태껏 이야기를 잘 해오다가 뭔가 말하기 껄끄러운 부분이 있었는지, 고개를 계속 갸웃거리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p는 그녀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이미 알았는지, 무심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혹시 나랑 관련된 거 아니야?”

“......!”

기사로 본 것 같은데. 아빠랑 엄마랑.......”

... 알았어! 그만! 이야기하면 되잖아! 이야기 하면!!!”

 

p의 입을 틀어막으며 얼굴이 새빨개진 나나가 다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기요, P.”

“.......”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

 

머리를 풀어 해친 나나는 퀭한 표정을 지으며 눈앞에 있던 P를 보며 이야기했다.

P는 어째서인지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 그러니까 P.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해보면서 생각해보자구요.”

“.......”

P씨랑 나랑 내 집에서 알몸인 채로 아침을 맞이한 건지.......”

 

허름한 창문 너머로 햇살이 스며들 무렵.

나나와 P는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얼굴만 쏙 내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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