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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 「집착하는 미키 때문에 조금 피곤한 나날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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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7, 2017 10:45에 작성됨.

 

추천 브금 : https://bgmstore.net/view/51YbQ

 

전편 : https://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100435&sca=%EA%B8%80&sfl=wr_subject&stx=%EB%AF%B8%ED%82%A4&sop=and

(안 읽어도 전혀 지장 없음)

1.

미키가 부담스럽다.

허니라고 부르던 변태 프로듀서에게 차인 직후에 조금 위로해줬더니,

제멋대로 날 연인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그것 까지는 괜찮다고 치더라도,

매일 같이 따라다니는건, 부담스럽다.

 

특히 오늘 같이 스케줄이 겹치는 날이면,

정말로 감당 안될 정도로 피곤하다.

 

대기실에서 미키에게 방송 전에 화장실 좀 잠깐 다녀오겠다고 말했더니,

그걸 못 참고 화장실까지 따라가겠다고 한다.

결국 오늘도 짜증을 참지 못하고 미키에게 한소리 해버렸다.

 

이오리「그만 따라다녀!」(버럭)

 

미키 「하지만 오늘 미키랑 같은 스케줄이라 그런걸?.」

 

이오리 「..화장실이랑 그게 무슨 상관인데?

화장실에서 녹화할꺼야?

그리고..몇 번을 말해.

넌 프로듀서 그 바보 자식에게 차여서 

그 공허한 마음을 달래려고 나를 이용하는 것일 뿐이야.」

 

이오리 「게다가 난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거,

그런거 이해 못한다니까?

너도 원래 프로듀서를 좋아했잖아!」

 

미키 「헤헤 그래도 좋은거야.」

 

이오리 「..나한테 따른 사람이 있다고 해도?」

 

미키 「있으면 안되는거야! 미키가 사랑하니까..」(우물쭈물)

 

이오리 「..뭐 어느 쪽이든, 빨리 털고 일어서 줘. 미키

언제까지 그럴꺼야, 나 참..」

 

미키 「우우! 내 사랑은 진짜인거야!..」(추욱)

 

2,

안 믿네. 마빡이는 왜 안 믿어줄까.

미키, 정말로 이해할 수 없어서

대기실에서 이오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핸드폰으로 검색해봤어.

 

미키 「서로..사랑하는..법..」

 

인터넷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거야.

그 사람들이 말해줬어.

사랑에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흐음..그렇다면, 마빡이는 내 사랑을 못 믿는걸까?

 

미키「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은거야.」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기실의 의자 위에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는 거야.

 

미키 「..아핫! 내가 사랑한다는걸 모두에게 말해주면 되는거야!

모두에게 말할 정도로 용기있는걸 알아주면,

마빡이도 그 때에는 제대로 믿어주는거야. 헤헷!」

 

...

이오리 「야, 방송 시작인데 뭐햇! 늦을꺼야?」

 

미키 「마빡이! 미키, 바로 나가는거야!」

 

예능 방송 녹화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날, 지방 채널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녹화 도중 미키는 

대본 예정에도 없이 불쑥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여러분, 고백할 게 있어!"

 

"나, 사실 남자는 관심없어."

 

"이오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거야!"

 

라고, 그것도 녹화 도중에 말해버렸다.

 

그리고, 대 파란이 벌어졌다.

 

2.

그 다음날, 분노한 스테프들과 PD를 달래느라 프로듀서는 곤욕을 치루었다지만,

그것보다도 정말로 미키가 예상하지 못했던 건, 팬들의 마음이였다.

미키는 아이돌에게 가지는 팬들의 우상적 마음과 짝사랑에 견줄 만한 팬으로써의 애정이

본인에 의해 한 순간에 무너졌다는걸 미처 헤아리질 못했다.

 

물론 그 날 방송분은 편집되었으나, 

녹화장 방청객들을 통해 소문이 인터넷상에 퍼지자 댓글이 폭주하고 항의가 매일 같이 쏟아졌다.

 

결국 미키의 말 몇 마디로 인해,

미키가 쌓아왔던 모든 경력이 위기에 처해버렸다.

 

야요이「우우..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있어요. 무서워요. 코토리씨」

 

마코토 「..일단 아즈사씨랑 타카네는 사무소에 안 들리고 곧바로 다음 스케쥴로 가서 대기하겠데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있으니까..」

 

코토리「..정말 심각해지면 경찰이라도 부를 테니까, 너무 걱정 마렴 야요이..에휴」

 

코토리씨는 사무소 한 쪽을 힐끗 살펴보았다.

프로듀서가 미키를 앉혀놓고 여러가지를 물어보고 있었다.

 

프로듀서 「미키..왜 그런거야.」(휴우)

 

미키 「..울컥..미안한거야 프로듀서..」

 

치하야 「..미키, 확실히 이번에는 실수했어.

장난이더라도 그런 장난은 쳐서는 안 되었는ㅡ」

 

미키 「장난 아닌거야! 내 마음은 진심이라고 (울컥)」

 

치하야 「..그래,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네 실수 때문에 일이 어떻게 됬는지를 봐.」

 

미키는 사무소 창문을 슬쩍 내다보았다.

밖에서는 미키와 이오리의 광팬들이 몰려와 항의하고 있었다.

아까 경찰을 불러서 쫓아냈는데도 금새 다시 몰리고 있었다.

미키는 사무소 안에서도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싸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ㅡ또각또각또각,

 

사무소 계단으로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치하야 「..그리고, 또 누가 피해를 봤는지 봐봐」

 

ㅡ벌컥

 

이오리 「호시이 미키!」

 

미키 「저, 저기 마빡아 나 정말로 이럴 생각ㅡ」

 

ㅡ짝!

 

미키 「마빡아..」(충격)

 

이오리 「마빡이라고 부르지 마!!」 (울컥)

 

이오리 「내 이름도 부르지 마. 역겹고 혐오스러워!

어제 왜 그런 거야 왜!!!」(버럭)

 

충격에 빠져 동요하는 미키에게, 이오리가 오른쪽 뺨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오리 「빨갛게 부었지?

왜 그런지 알아?

어제 아버지에게 맞아서 그런거야.

아버지가..아버지가 날 아예 호적에서 파버리겠데. 

아이돌로 성공해서 가문을 빛내라고 허락했더니,

추잡한 짓으로 가문을 망신시키느냐고 날 때렸단 말이야!

나 정말로 여기까지 올라오느라고 엄청 열심히 했는데..(울컥)」

 

미키 「...」

 

이오리 「오는 길은 또 어땠는지 알아?

이 옷 더러운거 보여?

팬들에게 계란이랑 토마토까지 맞았어.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닌 내 팬들한테까지!

솔직히 너에 비하면 몇 안되는 팬들인데,

이제는 그 사람들조차 떠나가려 한다고! 

그 사람들이 뭐라는 줄 알아?

나보고 배반자라니, 불여우라니 마구 욕했다고..

(울먹)」

 

이오리 「..난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다 미키가 혼자서 제멋대로 말하고,

혼자서 그런건데..」

 

이오리 「내 말은 아무도 안 믿어줘...」(울컥)

 

결국 이오리는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사무소 안은, 동정심 혹은 당혹감 속에 적막만이 멤돌고 있었다.

바깥에서는 아직도 팬들의 비난과 욕설이 나지막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미키 「저기..이오리..미안해, 미안해..」

 

불안함에 빠진 미키가 이오리에게 사과했지만,

주저앉은 이오리는 작은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불안해진 미키가 울먹이면서 사과하기 시작했다.

 

미키 「이오리..미안해요. 제가 잘못랬어요.」

 

프로듀서 「미키!」

 

급기야 미키가 자리에 엎드려 미안하다고 빌기 시작했다

프로듀서가 제지하려고 햤지만,

미키는 눈물을 흘리면서 막무가내로 엎드려 빌었다.

그제서야, 이오리가 고개를 들었다.

 

싸늘하고, 원망 가득한 눈으로 노려보면서.

 

이오리 「역겨워.

난 네 사랑 조금도 이해 안되고 이제는 이해 하기도 싫어.

우리, 다시는 보지 말자. 미키」

 

미키 「이오리!」

 

그 말을 끝으로 이오리는 사무소 밖으로 나가버렸다.

미키가 떠나려는 이오리를 붙잡고 늘어졌지만,

이오리는 차분하게 그녀의 손을 떼어낸다음,

그냥 그대로 사무소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오리가 나간 사무소에는,

미키의 후회 가득한 울음소리만이 들릴 뿐이였다.

 

2. 

침대에 누워 가만히 생각해본다.

며칠새 이렇게 자려고 누우면, 잠이 잘 안온다.

 

뭐 처음에는 좀 힘들었지만,

이제는 프로듀서와 코토리, 리츠코 덕에 어떻게든 끝난 모양이다.

언론은 이제 잠잠하다.

뭐, 말도 안 되는 일인지라 그냥 헤프닝으로 끝난 모양새다.

악성 댓글러들도 몇 명 정도 선정해서 고소를 진행했더니,

요 며칠새 폭발하던 댓글도 대부분 사라졌다.

 

대체로는, 잘 해결된 모양이다.

하지만..

 

이오리 「..그 바보 녀석, 잘 있을까?」

 

지난주에 마지막으로 봤을 때, 나 너무 매정하게 나간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래도 그 바보, 정말 악의에서 한 건 아니였을 텐데..

 

그 녀석이 그렇게 서럽게 우는건 그날 처음 봤다.

그 바보가 마음 상해서, 또 예전에 류구코마치 때처럼 그만둔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

...

 

이오리 「쳇. 765 프로 모두를 위해서 봐주는 거니까

또 사랑이니 어쩌니 헛소리하기만 해봐! 발로 차버릴꺼야!」

 

..그래, 솔짓히 미키랑 오래 친구로 지내고 싶은걸.

그녀석 히비키만큼이나 바보 같아도 히비키만큼 순수하니까.

 

그리고 이번 기회에 사실대로 고백해야지.

나, 사실 프로듀서를 좋아한다고.

사실 미키 때문에 말은 못 했지만,

나는 프로듀서를 좋아한다.

 

물론 지금 당장은 안 되는거 나도 알아.

난 아이돌이고, 프로듀서는 프로듀서니까.

게다가..미키도 걸리고.

하지만 언젠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꼭 고백할 거라고 

그렇게 진심을 다해서 말하면, 미키도 이해해주겠지?

바보 같지만 착한 아이니까.

 

3.

사무소 문 손잡이를 잡아본다.

안에서는 때마침 미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일주일만에 조금 급작스럽게 만나게 되니 솔직히 약간 부담스럽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

뭐, 잘 된거잖아? 

먼저 도착해서 쓸데없이 기다리는건 이쪽에서도 사양이야.

 

그런데, 다른 목소리도 들린다.

이건..프로듀서의 목소리네.

 

프로듀서 「미키, 괜찮니?」

 

미키 「..(훌쩍)..아직도 가슴이 아픈거야..

매일같이 나와서 기다려도 마빡이는 연락도 안 받고 나오지도 않는거야.」

 

프로듀서 「..괜찮아 미키..이오리는 꼭는 돌아올 테니까.

힘내렴.」

 

미키 「..우아앙」

 

미키와 프로듀서를 문 틈으로 지켜보며, 비참한 감정을 느낀다. 

나한테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그런 자상하고 따뜻한 목소리.

눈빛과 손길에는 다정한 마음이 가득하다.

 

순간 짜증과 시샘, 부러움이 감정의 선을 교차한다.

왜? 당신을사랑하는건 난데 왜 미키야?

..당신은 우리 모두 다 아이돌로밖에 안 본다면서?

그것 때문에 미키도 차 버린거 아니였어?

설마 다시 바뀐거야?

 

..미키는 모든 것을 다 가졌잖아..

오히려 내가 미키 때문에 이렇게나 고생했는데..

 

..왜 당신은, 지금 미키를 바라보는 건데.

 

문고리를 잡은 손이, 부르르 떨린다.

들어갈 용기가 나질 않는다.

들어가면, 더이상 참지 못할 것 같다.

 

히비키 「아? 이오리 왔다죠! 우아앙!! 미키 안나오는 줄 알고 걱정했다죠.」

 

이오리 「저, 저기 잠시 조용히ㅡ」

 

하지만, 미키는 이미 들어버렸다.

 

미키 「이, 이오리야?」

 

문이 안 쪽으로 열리면서,

또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이 일방적으로 다가와버린다.

미키가 날 맞이한다.

일방적인, 사랑에 빠진 얼굴로.

 

미키「마빡..아니 이오리!

내가 잘못했어 정말로..나 정말로 다시 엎드려서 사과할 테니까」 (털썩)

 

이오리 「일어나.」

 

미키「이오리, 앞으로는 마빡이라고 안 부를께.

그리고 조 존댓말도 해줄께 아니 하겠습니다.

필요하면 같이 나가 달라는 스케줄은 다 나가고,

짐이랑 오렌지 주스도 매일 사줄께요.

해달라는거랑 사달라는거 다 달라고 하면 다 줄께.

그러니까 제발..(울먹)」

 

이오리 「...다?」

 

미키 「응..아니 예! 달라는건 다줄테니까ㅡ」

 

이오리 「그러면, 마음을 줘.

프로듀서의 마음을」(울컥)

 

미키 「..응?」(당황)

 

이오리 「나, 사실 프로듀서를 좋아해.

사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프로듀서라고.」

 

이오리 「그런데, 내가 사랑하는 프로듀서는,

지금 나보다도 네게 먼저 가버렸잖아.

지금 널 바라보고 널 위로하고 있잖아..(울컥)

정말로 지긋지긋하다..

왜 넌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거야?

아이돌 생활도..팬도..프로듀서도..

난 이토록이나 갈망하고 노력했는데,

왜 그걸 넌 그냥 그토록 쉽게 다 가져버리는거야?

울먹..」

 

이오리 「정말로..싫다..너」

 

프로듀서 「자 잠깐 이오리! 기다려ㅡ」

 

이오리 「놔! 프로듀서.

그리고 진짜 부탁할께.

다시는 보지 말자. 미키랑 너랑.

이제부터 스케쥴이랑 관련 약속은 다 리츠코에게 넘겨.

그게 싫으면, 난 바로 그만둘꺼야.」

 

미키 「이, 이오리! 나 정말로..」

 

ㅡ쾅!

 

미키 「..정말로 너만 사랑하는데..울먹」

 

4.

리츠코의 차를 타고 다음 스케줄로 이동하는 동안,

이오리는 뚱한 표정으로 차 창문만 바라보며 조용히 고민하고 있었다.

 

리츠코 「..이오리, 괜찮니?」

 

이오리 「..뭐 언제는 안 그랬어?」

 

이오리 「녹화는 프로답게 해낼 테니까, 걱정 마 리츠코.」

 

하지만, 마음 한켠은 계속 찔려온다.

..또 심한 말을 해버렸다.

이번에야말로 미키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하지만 사과도 하기 싫다.

나는 뭐 잘못한게 있어?! (울컥)

 

그냥..나중에

서로 자영스럽게 더시 만나서 인사하자

그냥..자연스럽게..나중에 만나서 언제 싸웠냐는 듯이,

평범하게 인사하면서 화해하는거야.

 

..그때까지만 참자, 미키.

 

5.

그 날 사무소를 나간 뒤부터,

미키는 병가를 내버리고는 자신의 방에 틀어박혔다.

부모님과 싸우고 제멋대로 나가서 계약해버린,

작은 방 하나짜리 월세 집이다.

 

방 안에는 사진과 붉은 글씨가 가득하다.

일상에서의 이오리. 팬이 찍은 이오리.

방송에서 나온 이오리.

그리고 직접 몰래 도촬한 이오리까지.

미나세 이오리. 이오리. 이오리씨. 이오리님.

온갖 이오리들이 벽에 가득하다.

 

미키 「제발요, 이오리님..이오리씨..이오리..

제발 용서해줘요. 용서해줘..」

 

하지만 아무리 빌고 빌어봐도,

사진 속 이오리는 대답이 없다.

 

별안간, 미키가 미소를 지었다.

불길하기 그지없는 쾡한 눈과 함께

 

미키 「아핫! 남들 보는 눈이 있으니까 그런거야!

사실은 이오리도 속으로는 다를지도 몰라.

..아니 다를꺼야. 아니 달라!

그러니까..」

 

미키 「아무도 모르게, 둘이서만 있어야 솔직해지는거야.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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