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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BJ: 후고후고하고 싶은 라디오

댓글: 5 / 조회: 920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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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5, 2017 01:56에 작성됨.

M BJ: 라디오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게 시작합니다 하하하하ᄒᆞ하ᄒᆞ하하ᄒᆞ 어차피 심심해서 쓰는 데다가 아무도 안 볼거 내가 아는데 뭐, 아무도 안 본다니 대충 굴러가다가 하늘에서 폭탄이라도 터지는 기분으로 이쯤에서 끝내버리고 싶은데 분량은 맞춰야하니 계속 진행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안녕못하지만 월급은 벌어야하니 라디오 진행 중인 bj입니다. 본명이니 정체니 저도 잘 모릅니다 .넘어가세요. 아 돈 켕에에엥에ㅔ에에ㅔ에에, 소리지르지마세요. 고성방가로 잡혀갑니다. 솔직히 저 혼자 할 말 없으니까 게스트를 한 명 불러왔습니다. 그 사람은....

 

노래노래노래노래노래노래래래

광고 중입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이 역은 전동차와 승강장의 넓이가 넓은 지 안 넓은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손해볼거없으니 조심하세요 광고 중입니다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노래노래노래노래노래노래래래

 

M BJ: 나다. 뭐무머뭐무머. 하지만 한 명 더 불렀다.

 

미치루: 안녕하세요!

 

M BJ: 시부린이나 그런 거 기대했어?! 유감! 노 머니! 지금 미치루에게 빵 사줄 돈도 없습니다

 

미치루: 사실 그래서 안 나오고싶었는데, 제가 일 따위 가릴 처지가 아니라서 그냥 나왔습니다

 

M BJ: 덕분에 완전 헐값에 게스트 초빙할수 있었습니다 깔깔깔. 고마워요 비인기.

 

미치루: 그라비아돌로 전락해버리는 것보다는 나을테니까요!

 

M BJ: 그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는데요

 

미치루: 미성년자라 아직 안 돼요!

 

M BJ: 과연....아무튼, 뭐 형식적으로 요즘 근황이나 들어보기전에 광고 좀 넣죠

 

미치루: 광고가 너무 많지않나요?

 

M BJ: 돈 없으니까 광고라도 자주넣어서 제작비 확보해야하는 거에요

 

미치루: 과연, 자본주의!!

 

cm송: cmcmcmcmcmcmcmcmcmcmcmcmcm

 

ppl: 사라사라 우리 물건 사라 두 번 사라 세 번 사라 그냥 막사라 텅장이 폭발하고 파산할때까지 우리 물건 사라사라 네 돈 털어 우리 부자된다.

 

cm송: cmcmcmcmcmcmcmcmcmcmcmcmcm

 

M BJ: 어디까지 말했죠?

 

미치루: 제 근황이요

 

M BJ: 흠, 근데 그거 누가 듣고싶어할까요? 그냥 생략하죠?

 

미치루: 생략하면 뭐가남죠?

 

M BJ: 너와 나 그리고 칼퇴근

 

미치루: 흠, 출연료는 주는 건가요?

 

M BJ: 사실 분량미달로 방영이 안 돼서 수익이 없을테니 출연료도 못 줄거에요

 

미치루: 그럼 그냥 적당히 형식적으로 진행하죠.

 

M BJ: 그럴까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미치루: 그냥 잘 지내요. 낮에 여기 출근하면 프로듀서는 없고, 일감도 없어서 돌아다니다가 핀잔듣고 레슨하러가면 다른 톱아이돌들이 스케쥴 같은 이유대면서 제 레슨일정 잡아먹죠. 근데 사실 사무실 돌아가도 할 거 없으니까 대충 돌아다니까 밤 되면 적당히 나와요. 어차피 아무도 못 알아보니까 괜찮거든요. 유통기한이 임박해서 떨이하는 빵 중 제일 싼 걸 들고가서 그걸 먹고 배고프니까 잠들어버립니다. 아하하하!! 그래도 빵이 있으니까 행복하게 잘 수 있어요!

 

M BJ: 기숙사 급식 같은 거 안 나오나요?

 

미치루: 기숙사라면 실적 나빠서 쫓겨났어요!

 

M BJ: 그렇군요~ 근데 빵을 사먹다니 일거리가 없다고 하지않았나요?

 

미치루: 네, 그래서 빵 못 사먹을 때도 많아요! 그럴 때는 스티커 모으는 아이들이 스티커 빼고 버려둔 빵 같은 걸 찾아먹죠! 바닥에 떨어졌지. 생각외로 멀쩡해요!

 

M BJ: 자존심이라든가 없나요?

 

미치루: 빵이 제 행복이니까요!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 같은거에요!

 

M BJ: 멋진 마음이네요~ 슬슬 할 말이 없으니 광고로 잠깐 시간 벌어보겠습니다

 

음원을 넣을 돈이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광고를 넣어줄 사람이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음원을 넣은 돈이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M BJ: 아, 그러고보니 오오하라 양.

 

미치루: 아, 네!

 

M BJ: 그래도 가끔 나오는 사진 같은 거 보면 늘 빵 먹고있지않나요?

 

미치루: 그거 다 모형이랑 사진 합성이에요!

 

M BJ: 호~ 모형이요?

 

미치루: 제가 잡고있는 게 다 모형이에요! 먹을 수 없는 거라구요!

 

M BJ: 그런 것치고는 상당히 리얼하게 연기하시는데...?

 

미치루: 빵을 너무 못 보니까 그런 간접 체험이라도 기뻐서 웃음이 멈추지않거든요! 처음에는 너무 배고파서 깨물어버린적도 있는데 회사 기물에 상처를 냈다면서 뺨 맞은 뒤로 먹고있지는 않아요!

 

M BJ: 역시 소문답게 빵에 대한 일화가 많네요. 다른 일화같은 건 없나요? 아, 정말로 들리는 말처럼 아무거나 다 먹을 수 있는 식성인가요?

 

미치루: 으음.......잘 모르겠는데요. 그런 건. 그래도 빵이라면 다 먹을 수 있어요. 곰팡이 핀 빵도 먹을 수 있다고요 엣헴.

 

M BJ: 정말요?

 

미치루: 전에 먹어봤는데 며칠 쓰러져서 조금 앓는 것 빼고는 별 문제없더라고요. 집이 조금 더러워지기도했지만, 뭐 원래 깨끗한 집은 아니라서 괜찮았어요! 근데 확실히 그게 엄청난 경험이었어요. 며칠을 쓰러져있는데도 아무도 안 찾아주고, 병원에 전화할 돈은 없더라구요.

 

M BJ: 근데 아직도 아이돌은 하고있잖아요. 무슨 계기라도 있었나요?

 

미치루: 있었죠.

 

M BJ: 호?

 

미치루: 그렇게 앓다가 진짜로 아이돌 그만두려고 사표를 냈는데 아직 수리가 안 됐어요.

 

M BJ: 왜 수리가 안 됐....

 

미치루: 그거야 모르죠. 그냥 때려치고 고향 내려가서 빵집이나 하고싶었는데. 아이돌이 가장많은 회사 타이틀 같은 걸 가지고싶나봐요.

 

M BJ: 캐쥬워마거어얼....(카페베네는 공격적인 점포확장을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망했다.)

 

미치루: 아, 그러고보니 광고할 시간 아닌가요?

 

M BJ: 광고가 안들어옵니다! 아까도 사실 그냥 광고없는데 농땡이 피운거에요!

 

미치루: 와후! 멋져!......에? 그럼, 제 출연료는요!?

 

M BJ: 아, 걱정마세요 선입금했거든요.

 

미치루: 어휴.....

 

M BJ: 그러니까 오오하라 양은 이제그만 집에 가보셔도된다 이 말입니다.

 

미치루: .....음....사실 다른 일거리도 없고 집에 가봐야 그지같은 바퀴벌레랑 곰팡이 밖에 없으니까 안 갈래요.

 

M BJ: 뭐, 방송실 대여 시간 남았으니까 조금 더 농땡이치죠. 그럼. 흠, 아, 오오하라 양은 아직도 아이돌 그만두고싶나요?

 

미치루: 음...뭐랄까.... 그만두고싶은데 그만두고 싶지않달까요.

 

M BJ: 무슨 이야기...?

 

미치루: 음.....그런거 있잖아요. 나는 계속하고 싶은데 상황이 그렇지않다던가. 그냥 마음이 지친다던가....

 

M BJ: 아, 음...조금은 알 것 같네요. 열정만으로는 안 된다 뭐 그런 건가요?

 

미치루: 네, 그거에요. 저도 아이돌이 하고싶으니까 여기 왔죠. 멋지잖아요. 빵을 널리알리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거. 근데, 그냥 지치는거에요. 마치 마음이 무슨 배터리라도 되는 양 점점 소모되고 깎여서 바닥이 드러나려는거에요. 이 일이 적성이 아니구나, 아무도 안 보는 구나...남들은 다 성공하는데...뭐, 그런거죠.

 

M BJ: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배터리는 다시 충전될 수 있잖아요.

 

미치루: 그냥 한 명만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나를 봐주고 있다는 신호가, 뭐라도 좋으니까요. 0보다는 1이 낫잖아요. 쿠페빵이 아무리 맛없어도, 그걸 못 먹고 굶는 것보다는 낫죠. 곰팡이 핀 빵이라고 해도 그걸 입에 넣고 씹을 때는 나름 행복해요. 한 명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이 나 때문에 행복해질수있다면, 내가 그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난 더 잘 할 수 있는데, 난 아직 할 마음이 넘쳐나는데. 근데 세상은 그렇게 안 돌아가나봐요. 꽤나 매정하더라고요.

 

M BJ: 그렇게 될 수 있을거에요. 분명,

 

미치루: 아하하, 감사합니다!

 

M BJ: 아, 슬슬 시간이...

 

미치루: 아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많이 아쉽네요.

 

M BJ: 어쩔 수 없죠. 늘 끝이라는 건 찾아오니까

 

미치루: 하지만, 끝은 늘 새로운 시작이 되죠.

 

M BJ: 그럼 이젠 어떻게 해보려고요? 오오하라 양의 새로운 시작은 뭔가요?

 

미치루: 글쎄요. 다른 일 찾아봐야죠. 세상에 일이라는 게 이거 하나만 있지는 않잖아요?

 

M BJ: 그렇죠. 거기서는 행복하게 멋지게 일 해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미치루: 그렇게 만들어야죠, 밀가루를 바라본다고 빵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반죽은 제가 합니다!! 빵은 제가 만드는거에요!

 

M BJ: 그 빵, 저도 먹어보고싶네요.

 

미치루: M BJ씨라면 공짜로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M BJ: 진짜로요?

 

미치루: 제 말 들어주셨잖아요. M BJ 씨, 오늘 하루 이야기 들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봐주신 여러분, 그 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지금까지 오오하라 미치루였습니다!! 후고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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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포지티브하게 절망회로가 풀가동된 글입니다

 

근데 마지막 즈음에서 왠지 뭔가 감정실려버린 것 같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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