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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단편. 광기의 보라빛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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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4, 2017 18:21에 작성됨.

혼돈의 자운. 그렇게 불리우는 신이 있었다. 가장 대중적이며, 대표적인 악마의 상징인 암월의 왕에 비한다면야 아는 사람이 적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암월의 왕에 비한다면이지. 다른 신들에 비하면 꽤나 유명한 존재였다. 그는 다른 신들에 비해 그렇게 자주 세계에 간섭하는 일은 없었다. 아주 가끔씩, 세계가 극심한 혼돈의 상태일때 내려올뿐.


그리고 그것은 현재 이 세계에 내려와 있었다. 어느 여성의 몸을 그 주인과 공유하는 형태로.


"이런, 이런... 별의 빛에 눈이 먼 자들이, 여의 휴식을 방해하는 건가."


여성은 눈 앞에 있는 광인들을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여성의 외견은 키는 약 160cm, 단정하게 5대5 가르마인 흑발. 목에는 무언가의 이와 뼈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걸고 있었고, 양 손에는 푸른.. 정확히는 창색의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손목에는 양손 모두 알록달록한 오색의 보석이 박혀 있는 팔찌가 있었고, 허릿춤에 차 있는 검의 검집에는 미시로 왕국의 현 왕조. 우사밍가문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광인들을 보는 그녀의 눈에 비친 감정은 귀찮음이 가득했다. 그녀는 수많은 광인들을 그저 벌레보듯이 보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뭘 그렇게 짜증내고 있나요? 신인 주제에. 너그러워지라고요."


여성의 표정이 바뀌었다. 귀찮음이 가득한 표정에서 기쁜 듯한 표정으로. 아까와 같은 사람이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저는 오늘 기분이 좋으니 이대로 물러간다면 못 본 척 해드릴게요."


"애시당초 여와 만난 이후 그대가 기분이 안 좋았던 적이 있었는가?"


"하하하하, 그것도 그렇네요."


말을 하는 것은 여자 1명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두 사람인 듯, 혼자서 대화하고 있었다. 그녀의 주변에는 별에 현혹된 광인들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조차도 그녀의 모습은 이상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주인님을 위해서!!"


광인들은 여성을 향해 그렇게 외치며 칼을, 곡괭이를, 자신들이 들고 있던 무기를 휘둘렀다. 여성은 그 상황에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자신에게 향하는 공격을 방긋 웃으며 지켜볼 뿐이었다.


채앵!!


무기들이 그녀의 몸에 닿았다. 하지만, 그 소리는 절대로 인간의 몸에 무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아니었다. 굳이 따지자면 강철과 강철이 부딪히는 소리에 가까운, 그런 소리였다. 여성의 몸은 아무런 상처조차 없었다. 오히려 이상이 생긴 것은 광인들이 들고 있던 무기들이었다.


"후훗. 그렇게 죽고 싶으시다면야, 원하시는 대로 해드릴게요."


여성은 붉은색 보석을 손가락으로 튕겼다. 혈석수정이라고 불리우고 있지만, 그 정체는 흡혈귀의 영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반 영구적인 에너지원. 그 보석에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더니, 여성의 주변 일대가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물체가 짓눌리는 듯한 상태가 되었다. 그곳에 있던 수많은 광인들이, 하늘을 날던 새들이 건물들이 찌부러지기 시작했다. 위로 튕긴 보석이 그녀의 시선 바로 앞까지 다가왔을 때, 그녀는 오른 손으로 보석을 잡았고, 그녀 주변의 일대는 낭떠러지로 변해있었다. 여성이 한 일은 그저 간단하게 자신의 주변의 중력을 평소보다 강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문제는 너무 강하게 만들어서 주변 일대가 낭떠러지로 변했을 뿐..


"흥. 당연한 일이지. 감히 여에게 공격한 대가로다."


"후후후훗, 실질적으로 싸운건 저일텐데요. 그나저나 큰일이네요. 발 디딜 공간이 없군요."


"그 정도로 중력을 강화시키면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던 주제에 말이 많구나. 그리고 그대에게 발 디딜 공간의 유무따위는 상관없을터지 않은가."


"뭐, 그렇긴 하지만요. 그래도 역시 귀찮아서 대충 한 건 조금 후회되네요."


여성은 말로는 후회한다, 큰일이다. 라고 말하고 있을 뿐. 정작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아무리 광신도 집단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손에 의해 수십여명이 순식간에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흐음, 일단 이렇게 난리를 부렸으니 곧 있으면 오겠죠. 뭐, 안와도 상관없지만."


여성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눈 앞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반 투명한 창이 그녀의 눈 앞에 나타났다. 그 창을 이리저리 만지니 이윽고 눈 앞에 군사집단의 모습이 보였다. 에인헨야르. 과거 러브라이카의 대장이었던 닛타 미나미의 주도로 창설된 부대. 목적은 그 쪽. 다만, 그녀 본인이 말한대로 그녀 자신은 에인헨야르와의 접촉이 되든 말든 상관이 없었다. 사실 그녀가 무슨 일이 있어도 에인헨야르와 접촉을 하려고 했다면 오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직접 그쪽으로 갔으면 되는 일이었으니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그저, 그 편이 더 재미있으니까. 확실하게 만나는 게 정해져있는 선택지 보다는. 만날지 말지 모르는 두근두근한 상황이 더 재미있다는 그런 단순한 이유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닛타 미나미가 이끄는 에인헨야르 부대가 나타났다.


"너는 누구지??"


미나미는 도착하자 마자 쇠뇌를 호노카를 향해 겨누며 물었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며 호노카는 웃기 시작했다.

"후후훗."


"뭐가 그렇게 웃기지?"


"아뇨, 아뇨. 저는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라서 이름을 댄다고 해도 그 쪽이 알까 싶어서 말이죠. 뭐, 다른 쪽은 당신들도 알거라 생각하지만요."


"다른 쪽?"


미나미의 눈썹이 꿈틀거리며 의문을 표하자, 여성 쪽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밝은, 웃음기 많은 모습에서 진지하고 엄숙한 그런 분위기로..


"알까 싶다라..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일단 여의 소개부터 하마. 여는 그대들이 혼돈의 자운이라고 불리는 존재. 그리고.."


"뭣?!!"


"혼돈의..."


"암월과 같은?!!"


에인헨야르 부대 전체내에서 경악의 목소리들이 나왔다. 그것도 당연하다. 그녀가 스스로를 칭한 혼돈의 자운은 대표적인 악마 중 하나였으니까. 하지만, 그들의 경악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제 이름은 호노카. 호노카 리 우사밍이라고 해요."


그녀가 말한 두번째 이름. 그것을 모르는 자는 이곳에 있는 에인헨야르 부대 전체 내에서 아무도 없었다. 애시당초 우사밍이라는 성은 미시로왕국의 왕가의 성이다. 거기다, 그녀는...


"초대 왕비?!! 아니, 그보다 당신은 분명 대략 150년전에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어라, 미나미공이 직접 과거의 사람인 저를 기억하고 있다니 영광이군요. 뭐, 그럼 자기 소개도 했겠다.... 전원 잠시 기절해주시기를."


호노카는 단숨에 15m나 되는 거리를 도약했다. 호노카의 자기소개에 대장인 미나미를 포함한 전원이 충격에 빠져 제대로 대처도 하지 못하는 사이, 그녀는 부대장 아이바 유미의 앞까지 다다랐다. 유미가 반응을 채하기도 전에 손날이 목뒤를 강타했다. 단숨에 회복담당 중 하나인 유미가 의식을 잃고 리타이어했다.


"자, 그럼 다음은.."


호노카는 그렇게 말하며, 타카모리 아이코 쪽을 바라보았다. 단숨에 회복담당인 두사람을 먼저 처리하겠다는 생각. 그러나 아이코 쪽으로 달려가는 순간 그녀의 생각을 읽은 듯 어느새 닛타 미나미가 길목 앞에 나타나 그녀를 공격했다.


공격은 명중했지만 호노카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 그리고 방해받았다는 짜증보다는 오히려 아까보다 더 미소가 번져 있었다.


"대단해요. 바로 반응을 할 줄이야. 역시 에인헨야르의 대장이군요. 아아, 그나저나 역시 마법 하나로 정예집단을 아무도 죽이지 않고 끝내는 건 무리였네요."


호노카는 손가락을 튕겼다. 동시에 그녀의 위에 검은 구멍이 생기더니, 그곳에서 토파즈, 루비, 사피이어, 에메랄드 등 수많은 마석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왔다. 동시에 보석에서 영혼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단순한 비명소리였지만, 에인헨야르 전체가 불쾌함에 표정이 일그러졌다. 오직 한 사람. 그것을 소환한 호노카만 제외하고.


"당신 사람의 영혼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뭘 그렇게 화내고 있죠? 그저 죽은사람일 뿐인데요? 아아, 비명소리가 신경쓰여요?? 그럼 막아줄게요."


"당신이 이제 더 이상 진짜 초대왕비인지 아닌지 신경쓰지 않도록 하지."


"으응?? 나로써는 너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없는걸요. 왜냐하면 어차피 너희들은 전원..."


"발포해!!"


타앙!! 미나미의 외침과 함께 에인헨야르 병사들의 총구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거기서 발사된 탄환들이 일제히 호노카에게 향했다. 그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웃음을 잃지 않았다. 총 따위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공격을 받아도 좋은 것일까. 아니면 양쪽 다인가. 그것은 아마 호노카 본인 밖에 모를터이다. 그리고, 그녀는 여유롭게 자신의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오늘 나와 만났던 기억을 잊을테니까 말이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에인헨야르 부대 거의 전원이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어째서... 당신 이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전쟁에 나타나지 않았죠. 당신이 이 나라를 위해 힘을 썼다면 분명 희생자는 줄었을건데. 우리 집안이 멸족될 일도.."


"저는 구시대의 사람이니까요. 지금의 일은 지금을 사는 사람들끼리 힘내서 해결해야죠. 그리고, 저는 딱히 상관없거든요. 세계가 어찌되든... 이 이야기의 끝이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데드엔딩이든.. 상관없단 말이죠. 저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결말이 될지 모르는 두근두근한 상황이란 말이죠. 그나저나 집안이 멸족이라.. 그러고보니 저의 집안도 저 빼고 다 죽었었죠. 뭐, 당신과 달리 저희 집안은 제가 멸족시킨거지만요. 정작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살리고 싶었던 친구들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아아, 지금에서는 그저 다 추억일 뿐이네요."


"당신 정말로 미쳤군."


"별로 상관없잖아요. 제가 미쳤든 안 미쳤든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잖아요. 아, 걱정마세요. 저는 그저 그쪽의 기억만 잠시 만질뿐이니까 말이죠."


"날 살려둔다는 겁니까. 후회할겁니다. 언젠가 그 목을 제가 취해주죠."


"후회라... 오히려 미나미씨가 저를 죽인다니까 조금 기쁜데요. 그렇게 되는 것도 엄청 재밌을것 같네요. 아, 그렇지. 마지막으로 충고하나만 해줄게요. 감정에 휩쓸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기를."

 

 


닛타 미나미는 생각했다. 이 여성은 지금까지 봐왔던 그 누구보다도, 정신상태가 맛이 갔다고. 그리고, 호노카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그녀의 몸에 들어간 순간, 닛타 미나미는 의식을 완전히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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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과 전쟁이 끝난 이후의 어느 시기인지는 미정입니다만 호노카의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왕국 정예 군사집단인 에인헨야르를 단독으로 쓰러트리는 위엄을 발하는 호노카씨였습니다. 뭐, 에인헨야르 측은 호노카가 친절히 기억을 지워주셔서 만났다는 사실조차 머릿속에 없지만.


호노카의 1인칭이 2개인 것은 신 중 하나인 혼돈의 자운때문입니다. 자운이 겉으로 나올때는 1인칭이 여. 호노카 본인은 나 or 저.

 

 

마지막으로 호노카의 전투력에 대해서 카즈키의 평가를 가져오죠.

 

- 보조템 없으면 제국vs전쟁에 참여한 네임드 중 그 누구보다도 약할것이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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