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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리 : 프...프로듀서 씨?. P: 더 이상 너 같은 아이는 필요 없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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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1, 2017 16:50에 작성됨.

 

 

ㅡ사무실 앞


치에리 : 아아앗!!!

ㅡ꽝!


치에리 : 저...저...저의 짐이!!


ㅡ사무실에서 밖으로 토끼 무늬가 그려진 가방과 칫솔. 수건등이 집어 던져집니다


치에리 : 우우우우...........저..저의 짐...짐을 던지지 말아주세요오....

P : 그럼 네 손으로 정리해서 당장 사라져!!

치에리 : 우우...........싫.싫어요...........프로듀서 씨..........저...저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저를 내쫓지 말아주세요!. 사무실에서 나가고 싶지 않아요!. 아이돌 생활 더 하고 싶어요!

P : 하아..........끈질긴 녀석이군......


몹시 불쾌한 듯이 일그러진 얼굴을 한 채로 프로듀서가 걸어나온다


P : 이 사무소에서 네 년이 있을 자리는 없다고 했지..........너는 더 이상 필요 없어.....다시 한번 말하지.........너는

해. 고. 야


치에리 : ...............엣...?...어...어째서..........어째서...............


프로듀서의 말을 듣자마자 치에리는 충격에 앉아버린 채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치에리 : 어...어째서에요........ 저.......저...... 소심하고.... 겁많은 아이지만........그래도 프로듀서님을 만나서......노력해보자고... 네잎클로버를 주우면서 점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는데......

제...제가..........왜.........무엇을 잘못한 걸까요...우우............고칠게요.......그러니까 버리지말아주세요


치에리는 서럽게 엉엉 울기 시작한다


치에리 : 저...저를 미워하지 말아주세요....원인을 말씀해주시면 고..고쳐볼게요...왜...왜 저를 미워하시는 거에요........?

 

프로듀서: 뭐. 이것저것 많이 있지만 말이지. 최근의 사건부터 이야기해볼까. 니 녀석이 저지른 대실수 말이야. 우리 회사의 최중요 vip 를 상대로 하는 베개영업에서 그분은 너를 지명했지만 너는 바보 같은 실수로 그분을 실망시켰다!


치에리 : 베.베개 영업 같은 건 저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무.무서워요!. 남...남성분을 대접하라니.. 그. 그래도 프로듀서님을 위해서 억지로 용기를 내고 쳐.처음으로 러브호텔이란 알지도 못하는 곳을 찾아간건데..."


프로듀서: 아니!. 그래서! 손님이 기다리고 있지 않는 다른 호텔로 가면 어떡하냐?. 분명 312호실에 가야하는데 아무도 없는 1012호실로 가서 혼자 울먹거렸다고!?. 덕분에 손님은 기다리다지쳐서 화가 난 상태로 돌아가버렸잖냐!"


치에리 : 죄.죄송해요!. 제가 호실을 잘못 봐서!!"


프로듀서: 덕분에 자금난에 위기를 맞은 이 회사를 구할 절호의 기회를 너 때문에 놓쳤어!"


치에리 : 우우우우우우에에...우우...흑흑....


프로듀서: 시끄러!. 울줄밖에 모르다니 쓸모 없긴!"

"꽝!"

프로듀서가 홧김에 차버린 양동이가 아슬아슬하게 치에리의 머리를 지나갔습니다. 맞았으면 치에리는 분명 크게 다쳤겠죠
치에리 짱은 프로듀서 씨의 난폭한 행동에 무서워서 울면서 몸을 벌벌 떨며 어쩔 줄을 몰라할뿐입니다

 

치에리 : 기.기회를 주세요!. 저. 저 또 버림 받고 싶지 않아요!. 뭐든지 할게요!"

프로듀서: 너 같이 쓸모 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


치에리는 너무 울어서 새빨개진 눈을 깜박이며 분노한 프로듀서 씨를 바라볼뿐이였습니다.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따듯한 프로듀서님이 지금의 치에리에게는 공포스럽기 그지 없었을 따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녀가 선택한 행동은...


치에리 : 버리지 말아주세요!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프로듀서 씨의 검은 양복의 다리를 잡고 서럽게 울면서 매달리는 것뿐이였습니다.


프로듀서: 나참....

프로듀서 씨는 정말 짜증나서 어쩔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그가 마지막에. 도저히 어찌할 수 없을때 쓰기로 한 비장의 말을 토해냅니다


프로듀서: 너....솔직히 짜증나"
치에리 : 엣?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던 치에리의 움직임이 멈추었습니다


프로듀서: 처음에는 쓸만한 재목이라고 생각해서 일을 시켜왔지만 넌 충분히 역할을 다 했다.

치에리 : .........

프로듀서: 이제 쓸모가 없어졌으니 자유롭게 해주지. 더 이상 나에게 달라붙어서 귀찮게 하지 말고 사라져


치에리는 충격에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망부석처럼 주저 앉아있을뿐이였습니다

 

ㅡ공원


치에리 : ..........여긴 어디?

치에리는 자신이 전혀 알지 못하는 공원에 앉아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에리 : 어떻게 된거지.......?. 프로듀서 씨는?. 사무실은.....?


기억이 흐릿합니다. 무언가 엄청난 일이 있던 거 같은데 중간의 기억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치에리 : 그...그래........오...오늘은 화요일......... 레...레슨 가야만 해.............치...치히로 씨. 어디 계시죠?. 프로듀....프로듀서님...... 어디 계세요......

얼마나 오래 앉아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치에리는 자신의 입술이 말라있고 눈이 너무 울어서 퉁퉁 부어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치에리 : 선배님들...............어...어디...?. 프로듀서님!!

애타게 불러보지만 목소리는 닿지 않습니다


치에리 : 그....그래요.... 로..로케이션을 가다가 제가 바보 같이 길을 잃은 것이 분명해요.... 하하하......역시 저는 바보 같다니까요... 기.....기다리면 곧 연락이 올거야...


치에리는 앉은 채로 기다려보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에리 : 우......그럴 리가 없어........

하지만 본인은 지금의 잔혹한 현실을 점점 깨닫게 됩니다. 프로듀서 씨나 치히로 씨가 로케를 가다가 길을 잃은 치에리에게 연락을 5분 안에 안 할 리 만무합니다. 게다가 로케를 가는 사람이 사무실의 칫솔이나 가방을 마구잡이로 뭉개놓아서 옆에 두지는 않습니다.

치에리 : .......그렇구나......나.....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치에리가 쫓겨나지는 않는 이상은 말이죠


치에리 : 버림 받았구나.......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터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너무나도 많이 울어서 눈물샘이 말라버렸을텐데도 눈물은 신비하게도 끝도 없이 나옵니다. 하지만 눈물보다 괴로운 것은 가슴의 통증입니다.


치에리 : 아파............아파.........너무 아파......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보다 가슴이 너무나도 쓰라려서. 치에리는 가슴을 손바닥으로 부여잡고 계속 쓸어.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슴이 바로 쪼개져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치에리 : 아파...................


가슴의 쓰라림과 함께 향긋한 추억이 머리 안을 오고 갑니다

 


ㅡ만남의 시작.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따스해지는 첫 만남...


"네가 치에리니?"

"아....네! 제...제가 오가타 치에리입니다!"

"긴장하지 말고........어째서 아이돌이 되려고 생각했니?"

"네, 그... 저, 어렸을 때부터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에... 자신감도 없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못하고... 안 될 아이에요...
이런 저를 보면, 주변 사람도 화내기도 하고...

그렇지만 언젠가 달라진 자신에게... 나약한 저에서 달라졌구나라고 말하고 싶어서........ 제 자신을 바꾸고 싶었어요....."

"....어려운 고민이네. 아이돌이 된다고 그런 것이 바꾸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네...........? (울먹울먹)

".......바꾸어질 기회 정도는 될지도 모르지.....사람은 변하는 법이니까.... 나도 너랑 같이 일하고 싶어... 같이 잘해보자. 너를 아이돌로 만들어줄게"

 


ㅡ어려운 나날 속에서의 격려와 대화의 순간들


"생각만큼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몇 번이나 다리가 엉켜서... 트레이너 씨께 한숨을 쉬셔서... 역시... 할 수 없는 일은 하는 건... 안되겠지요.."

"......그렇군요. 프로듀서님의 말이 맞아요... 아이돌은 모두에게 희망을 전하는 직업이니까... 무리"같은 말은... 절대, 해서는 안될 말... 이겠죠...?

 


ㅡ따듯하고 아련해서 달콤하기까지한 추억들....

 

"프로듀서 씨에게 생일을 축하받다니... 저, 기뻐서... 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 그래도 울지 않아요... 기쁠 때는 웃기로... 정했어요... 프로듀서씨도 있고...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어요... 에헤헤"
"첫 스케줄에서도, 프로듀서 씨가 있으면… 안심이에요…"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치에리의 손에서 벗어나버린 것들이였고......

치에리는 가슴 아픈 현실을 슬퍼하며 가슴을 매만지면서 상념 속에서 눈물을 흘릴뿐이였다.

 

 

ㅡ가정집 안


치에리:  ....훌쩍. 훌쩍

얼마나 울었을까. 얼마나 괴로워했을까. 수도 셀 수 없을만큼 괴로움과 슬픔을 반복하던 치에리는...

 

나나 :  ....치에리 짱. 여기 차에요...."

치에리:  고맙습니다......"

 

나나의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나나 :  아이 참...아무리 산전수전을 겪어본 저라도 그런 상황은 생각지도 못했다니까요!.

늦은 저녁에 마침 맥...맥...주가 아니라!. 음료수를 사러 새벽 2시에 나갔는데 공원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저도 무서워서 그냥 지나칠려고 했지만...뭔가 귀에 익은 목소리라서 다가갔더니

세상에 치에리 짱이 머리띠를 끌어안고 펑펑 울고 있던 거에요!

 

치에리 :  ........................... 

 

나나 :  넋나간듯이 있는 치에리 짱을 아무리 이리 저리 달래도 저기 머나먼 곳을 쳐다보고 있으니 어쩌질 못하고 완전 우사밍 핀치였다구요!.

아아~ 그래도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베테랑 나나 짱은 어떻게든 해냈습니다!.

이렇게 치에리 짱을 데려와서 차와 식사를 대접할 수 있으니까요!"

 


치에리 : ...........

나나 :  .........치에리 짱?....."

치에리 : .......머리띠 잃어버렸어요...."

나나 :  넷?

 

치에리 : .....어떻게 하지.....그거....처음으로 받은 선물인데..... 같이 노력해서 받은 증거.......  CD 발매 기념으로....프로듀...프로듀서님이 직접.."

나나 :  아이쿠!. 그걸 신경쓸때가 아니에요!. 일단 천천히 차부터 마시고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세요!"

 

 

치에리 :  ..........

나나 :  어서요.....부디.... 이대로 두면 차가 식어버린답니다"

 


나나의 걱정 어린 눈길을 느낀 치에리는 천천히 차를 목에 기울인다. 얼마만에 마시는 따듯한 차인가.

 

나나 :  여기 과자도 가져왔어요...나나가 가장 아끼는 손님용 과자랍니다"


차가 들어가니 먹을 것도 들어간다. 먹을 것이 들어가면서 치에리는 몇 일동안 자신이 아무 것도 먹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 공복감이 채워지는 감정에 만족을 느끼기 시작한다.


치에리:  ......................
나나 :  하하하.....잘 먹네요. 치에리 짱. 치에리 짱이랑 몇번 식사를 같이 해봤지만 이렇게 잘 먹는 건 처음이네요"


치에리:  ....................

나나 : 왜 그러세요. 치에리 짱?"

치에리:  저....여기 있어도 될까요?"

나나 : 무슨 소리를 하는 거에요... 서로 회사도 달랐고 지금 나나는 아이돌도 쉬고 있지만...

그래도 치에리 짱이랑 같이 보낸 시간은 기억하고 있어요.... 우린 서로 어떻게 되도 친구에요"

치에리:  ....하지만... 저 같이 쓸모 없는 아이가 이렇게 안락한 곳에서 있어도 되는지..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나나 : 치에리 짱...

 

치에리:  하....하지만... 갈곳이 없어요....저... 집...집에는 이대로 돌아갈 수 없고...받아주는 곳도 없고...

어딜 가던지 외롭고 쓸쓸하지만.. 지금 여기에 있으면 조금이라도 따듯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나 : ..................... 

치에리 : ...나...나 짱?.

나나 : .......울어도 좋답니다?. 우사밍 특제 서비스기간이라구요..."

 

나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치에리를 포근히 안아줄뿐이었다. 그날 밤. 치에리는 나나의 품에 안겨서 그 어느 때보다도 서럽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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