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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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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0, 2017 02:24에 작성됨.

나는 아이돌, 호시 쇼코의 프로듀서다.

나는 쇼코를 프로듀스 한다는게 좋다. ‘후힛’하는 웃음도, 조금 부끄러우면 ‘햣하-!’하는 것도, 자학 개그를 하는 것도 귀엽다. 버섯모자 쓰고 웃고 있을 때는 정말 최고다.

나는 꽤 별난 사람이겠지.

언제나처럼 사무소의 문을 열었지만, 나는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쇼코가 이상하다.

책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기분 나쁘면서 귀여운 웃음을 흘리는 것도 아니고, 이상한 버섯 노래도 부르지 않는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거다.

 

“안녕. 프로듀서!”

 

“어……응….”

 

눈이 초롱초롱하다. 목소리는 완전 활발하다.

 

넌 누구냐.

내 친구를 어디에 숨긴거야.

 

발랄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는 쇼코를 보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우물쭈물하던 귀여운 쇼코는 대체 어디로!?

혼란에 빠져서 멍하니 서있으니 나를 깨우려는 듯이 쇼코가 소리를 쳤다.

 

“프로듀서!”

 

“네엣!?”

 

정신을 차려보니, 쇼코가 내 소매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러고는 나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 귀엽네.

 

반짝반짝 쇼코도 괜찮잖아…?

 

일명! 별의 아이 쇼코!

 

왠지 ‘뾰롱뾰롱’하고 소리내면서 하트를 발사할 것 같다.

 

별의 아이인데 하트를 쏘는거냐.

 

혼자서 속으로 헛소리를 짓걸이고 있으니, 쇼코의 미소가 만개했다.

 

“데이트 가자!”

 

눈부셔어엇!?

 

데이트?! 방금 데이트라고 했어요?

 

그보다 미소, 너무 밝지않아? 버섯은 어두운 곳에서 자란다고?!

 

“하하.. 농담도 심해라..”

 

그래 분명히 오늘은 4월 1일…

 

 

5월이네.

 

진정하자. 진정하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찾는 거야.

 

일단 컴퓨터를 켜고..

문O을 집어넣..

 

잠깐. 이거 회사 컴퓨터잖아.

 

쳇…. 여기는 타임머신 사용금지 구역인가아-

 

“프로듀서?”

 

쇼코를 내버려둔 채 이것저것 하면서 허둥지둥 대는 것을 본 쇼코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반짝이는 눈으로 갸웃거리는 포즈는 너무 귀엽잖아!

 

반칙! 체포!

하면 내가 사나에씨한테 잡혀가게 될테니 참도록 하자.

 

“아…! 응! 데이트말이지?”

 

“응!응!”

 

쇼코는 뭐가 좋은지 폴짝폴짝 뛰었다.

으으으. 심장에 안 좋아….

 

“어디로 가고 싶은데?”

 

“영화보자! 아니면 볼링!”

 

…리얼충스러워!!

 

“쇼코… 독버섯 먹은 거 아니지…?”

 

“응?”

 

쇼코는 내가 이상한 소리라도 한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갸웃거리는 거, 귀엽지만! 그래도!

 

“가자아~”

 

“큭..”

 


너무 귀엽잖아….

 

끌어 안아도 되나?

 

안되겠지.

 

“일단 일부터 끝내고 가자.”

 

“응! 꼭 가는거다!”

 

완전 귀여워….

 

그런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지?

뭐 어떠냐.

 

쇼코가 귀여우면 됐지.

 

그때 문이 열렸다.

 

아이코였다.

 

“아. 프로듀서씨~. 안녕하세요!”

 

“안녕. 아이코.”

 

느긋느긋한 아이코의 인사를 받으며 치유의 기운을 받고 있으니 옆에서 시선을 느꼈다.

쇼코가 나와 아이코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아이코는 눈치채지 못했는지 나한테 가까이 다가왔다.

아이코는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프로듀서씨. 오늘 어디 아프세요?”

 

“응?”

 

“얼굴 빛이 안좋아 보여요?”

 

“아냐아냐. 괜찮아.”

 

아마 쇼코 때문에 심장의 상태가 안좋아서 그래. 응.

쇼코가 귀여운게 나빠.

아이코는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했다.

 

“후훗.. 그래도, 아프시면 꼭 쉬셔야해요?”

 

“알았어. 걱정해줘서 고마워.”

 

항상 타인에게 상냥한 아이코를 보니 따뜻한 감정에 안긴 느낌이 들었다.

편안하다. 안심된다.

 

그때, 쇼코가 내 팔을 끌어안았다.

 

“응?! 쇼코!?”

 

“에..?”

 

쇼코는 아이코를 째려보았다. 그리고는 앳된 발랄한 목소리로 외쳤다.

 

 

“프로듀서는 내꺼니까!”

 

하아?

 

나는 상황이 정리가 되지 않아, ‘어째서 그런 발언이 나왔는가’에 대한 이유를 다급하게 찾고있었다.

아이코도 너무 뜬금없는 발언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프로듀서씨는 프로듀서씨잖아요?”

 

“프로듀서는 내 독점이야! 내꺼야!”

 

내 팔을 끌어 안은 채로 볼을 부풀리는 쇼코를 보니 너무 귀여워서 기절할 것만 같다. 열심히 내가 정신줄을 잡고 있는 것을 칭찬해주었으면 한다.

 

나…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

 


“그러니까 가까이 오면 안돼! 금지!”

 

“에.. 그런..”

 

아이코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러면 일을 할 수 없는 걸요..’라고 반론을 해보았지만, 쇼코는 완고했다. 나는 지금 필사적으로 이성을 잡아 쇼코를 끌어안으려는 것을 참고 있어서, 아이코를 도와줄 수가 없다.

 

앗.. 쇼코한테서 의외로 좋은 향기가..

 

“쇼코.. 잠시 떨어져주면 안될까..?”

 

“싫어.”

 

“에에에…”

 

“이러고 있을래~ 히힛.”

 

… 귀여우니까 합격.

 

아이코는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전구에 불이 켜졌다.

그리고 쇼코한테 가까이 갔다.

 

“도전이야? 절대 안지니까!”

 

음… 독점. 도전. 접근 금지.

 

으음… 뭔가 익숙한데…

 

뭔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후훗. 프로듀서씨한테 가는 건 안되더라도, 쇼코쨩한테 가는 건 괜찮지?”

 

“헤?!”

 

내가 생각에 빠진 틈에 내 팔에 해방감이 느껴졌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고개를 돌리자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져있었다.

 

“에잇~ 잡았다~.”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쇼코를 끌어안고 있는 아이코랑

 

“놔..! 놔아아!”

 

새빨개진 얼굴로 파닥거리는 쇼코를 볼 수 있었다.

아이코는 웃는 얼굴로 쇼코를 계속 쓰다듬었다.

 

파닥거리는거 완전 귀여워..

 

크흠. 이게 아니지.

 

방금 코드가 모인 것 같다.

 

지금 쇼코는 ‘절대특권 주장합니닷!’의 가사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쇼코는.. 어떠한 이유로 곡에 영향을 받고있다고 가정을 한다면….

그러면 내가 할 일은 하나인가.

 

나는 얼마 전에 리이나한테서 훔… 아니 빌린 헤드셋을 쇼코한테 씌웠다.

 

그리고 노래를 틀었다.

 

‘INVAAAAAAAADE!!!!!!!!!!!’


쇼코는 처음에는 큰 볼륨에 흠칫하며 놀랐지만 노래를 들으면서 눈빛이 점점 원래대로 돌아왔다.


“HAYHHAAA!!”

 

오!! ‘햣하-!’ 떴다! 귀여워!

 

쇼코는 아이코가 끌어안고 있는 것을 뿌리치고 일어나서는 라이브 텐션으로 웃기 시작했다.

아이코는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진정하고는 그저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느새 곡을 멈추니 원래의 텐션으로 돌아왔다.

 

“어… 여어.. 프로듀서…”

 

“후우.. 드디어 돌아왔나..”

 

역시 이쪽의 쇼코가 안심이 된다.

내가 계속 미소를 짓고 있자, 쇼코는 나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후히..? 무슨 일… 앗..”

 

쇼코 특유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역시 귀엽다고 생각이 들었다.

쇼코는 말을 하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이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고개를 숙였다.

나는 무슨 일인지 몰라서 의문에 고개를 기울였다.

 

아이코는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었다.

 

“저기… 프로듀서…”

 

“응?”

 

쇼코는 이번에 내 소매를 잡지 않고, 그냥 손가락끼리 맞대며 시선을 돌린 채 말을 계속 했다.

 


“치.. 친구끼리 외출도… 데이트…인가..?”


“…”


이젠 못 참겠다.


“왓?!! 친구?!”


“쇼코 완전 귀여워!!”


나는 쇼코를 끌어안았고, 아이코는 놀란 듯한 표정으로 어찌할바 몰라서 시선을 이리저리 움직였고,

쇼코는 상황이 이해 안되는 지 ‘에? 응? 어?’하며 소리를 냈다.


아아… 쇼코는 귀엽구나…

****


“할 말은?”

“…쇼코가 너무 귀여운 게 문제에요..”

“내가 뭐라고 할 것 같아?”

“Guilty.”

“정답.”

*****

 

후기

'절대특권 주장합니닷!'  호시 쇼코 솔로버젼은

정말 최고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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