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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진] 초★캐릭터★지키미★키요미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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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7, 2017 18:40에 작성됨.

인간이 가장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잔인해질 수 있는 저녁 8시. 야근 없이 불 꺼진 사무실에 갑자기 사람 사이즈만한 빛이 들어왔다. 어둡다. 힘은 빛을 만들고 린은 힘찬 기분이 든다. 그래서 린 주위만 빛나는 것이다. 야근도 없이 불 꺼진 사무실에 린이 어째서 들어온 것인가?

 

“…..아키하가 설계한 보안 시스템을 뚫는 건 정말 힘들었지. 하지만 그 증오스러운 시스템도 오늘까지다.”

 

린은 그렇게 말하곤 지금까지 이 보안설비를 뚫기 위해 해 온 고생을 떠올렸다. 단행본으로 하면 한 2권 정도의 분량이기에 여기선 생략하도록 한다. 아무튼 주마등이라도 보듯 과거의 고생을 한 순간에 떠올린 린은 바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선 핏발 선 푸른 광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쿨의 푸른색은 그 자체로 여러 가지 속성과 의미를 가져, 그것이 언제나 좋은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지금의 린은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푸르게 빛나는 린이, 목표를 눈 앞에 두고 한 발자국을 내밀었다. 두 발자국, 두근. 린의 심장고동이 멈추지 않는다. 한 걸음씩 다가설 때 마다, 린의 입가에 푸른 미소가 걸린다. 어둠 속, 푸른 색으로 명멸하는 미소만이 목적지에 가까워질 때 마다 조금씩 커져간다. 이윽고 광기 넘치는 푸른 초승달이 되어버린 미소가, 저녁 8시의 사무실에 유일한 빛이 되었다.

 

“다 왔어… 긴장하지 마….”

 

목적지에 도달한 린은, 터져나갈 것 같은 심장을 푸른 피로 진정시키며 사무실의 어느 테이블에 손을 뻗었다. 그 간단하고도 신속한 동작이, 린에게는 영겁과도 같은 시간처럼 느껴졌다. 1초도 안 걸리는 짧은 시간 동안, 린은 락픽 기계를 꺼내 테이블의 열쇠를 풀어버렸다. 철컥, 하는 작은 소리가 린의 심장을 걸어잠가 한 순간 멈추게 만들었다. 다시 돌아가는 심장이, 그리고 본능이 목표물은 이 곳에 있다고 외쳤다.

프로듀서의 양말이 여기에 있다고! 그리고 그녀의 눈은 보았다. 프로듀서의 양말이 있는 것을! 린은 눈조차 깜빡하지 않고 양말에 손을 뻗는다. 프로듀서의 사유물을 자기의 것으로 하기 위해서, 그리고 경애하고 사랑해 마지않는 프로듀서의 냄새를 마음껏 만끽하고 평생 밤의 반찬으로 쓰기 위해!!

 

“거기까지다!!”

 

허나 운명은 이를 윤허하지 않았다. 린이 당황하여 뒤를 돌아보았다. ‘계획은 완벽했을 텐데?!’린은 잘 몰랐지만 원래 완벽한 계획이란 부숴지는 게 클리셰다. 아직 린은 자기 계획에 관한 이야기는 안 했으니 승산은 있다.

 

“…..누구지?”

 

푸른 피가 린의 머리를 냉철하게 만들었다. 가슴은 뜨겁고 푸르게, 머리는 차갑고 푸르게. 모 경제학자의 명언이 냄새나는 양말 하나를 위해서 쓰여진 비참하고도 처참한 광경이었다. 모든 문과생도의 절망과 종언을 담은 심리묘사가 끝난 순간, 린을 방해하기 위해 나타난 여자가 자기 이름을 대었다. 히어로 놀이라도 하고 싶었나 보다.

 

“내 이름은 사에지마 키요미, 전직 초★풍기위원이자…..”

 

“풍기위원이?! 말도 안돼! 내 계획에 따르면 풍기위원 따위가 나타날 일은…..”

 

아, 말해버렸다. 이건 패배 플래그다. 클리셰의 남용이다. 결국 문과생이 스토리 짤 때 쓸 수 있는 건 식상한 클리셰가 전부다. 사람이라는 건 몇천년을 지나도 여전히 어리석은 법이고 린 또한 그 어리석음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캐릭터 붕괴를 막기 위해 캐붕방지위원회로부터 파견된 캐릭터★지키미이다!”

 

“뭐, 뭐라고오?!”

 

린의 수준이 한층 더 낮아졌다. 역시 아무리 포장해봐도 상종 못할 변태는 변태일 뿐이다. 키요미는 린의 반응에 흥이 오른 건지 사무실의 불까지 켜가며 소리높여 정의를 외친다! 가랏 우리들의 캐릭터★지키미!

 

“캐붕 앞에 죽음 있으라.  풍기 앞에 정의 있으라. 맑은 물에서 살지 못하는 대어는 살아남을 자격조차 없나니! 각오해라!”

 

키요미의 킥이 날아온다! 풍기위원이라더니 진짜로 바람이 일어나서 스커트를 뒤집어 팬티가 보인다! 여기서도 캐릭터는 철저히 지켜지고 있던 것이다! 역시 모두의 모범 키요미쨩 대단해!

 

“킁카에 영광 있으라! 아이올라이트에 영광 있으라!!”

 

린도 지지 않겠다는 듯 프로듀서의 양말을 입에 물고 코에 쓰고 달려든다! 저것 보시오 뒤틀린 린이라오. 2차창작에서 시달리다 못해 결국 2차창작과 자신의 경계선마저 허물어진 비참한 결과물이라오. 키요미는 이 망가진 순환에서 너희 아이돌들을 구원할 것이다!

 

“회개할지어다. 그대는 지금 죽을 것이니!”

 

푸른 섬광과 풍기의 바람이 교차했다.

둘이 맞부딛힌 결과는 볼 것도 없었다. 뻔했다.

 

 

--

 

 

“키이이이이익! 어째서 왜 모두 캐릭터가 붕괴되는 겁니까?! 이건 풍기 이전의 근본적인 문제라고요!!”

 

린에게 기세좋게 덤벼들었다가 순식간에 털려버린 키요미가 말했다. 다치지도 않은 얼굴에 반창고를 붙이고 와서 왜인지 격전을 거쳐온 스포츠만화의 주인공이나 조연 같은 느낌이다. 물론 실상은 더 추잡하다. 플래그? 그거 뭐야 먹는거임? 플래그는 꺾이라고 있는 거다.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우린 지금 공식 매체가 아닌 2차창작에 등장하고 있다고. X신 쓰레기가 싸지른 쓰레기 X신 같은 팬픽 안의 등장인물이 되었다고. 그럼 거기에 맞춰서 행동 양식과 사고 패턴이 바뀌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

 

이 말을 하는 건 아스카가 아니다. 린이다. 린의 중2병은 공식이지만 아스카와는 조금 방향성이 다르다고? 그래서 준비했다. 린은 지금 프로듀서의 양말을 눈에 감고 있다. 일리단녀 시부야 린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이기적이고 찌질한 상X신 스토커 일리단과 같은 취급하면 안 된다. 일리단님은 살아계시며 군단의 침공을 막기 위해 만 년동안 응어리진 증오를 친히 보여주면서 우린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선언하시는 대인배이시다. 이런 변태랑 같은 취급하지 마라.

 

“당연하지 않아요! 애초에 남의 책상에서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는 건 도둑질이라고요!!”

 

“그래서 새 양말을 넣어놨어. 물론 프로듀서가 양말이 바뀐 지 눈치채지 못하도록 구김이랑 먼지까지 완벽히 재현했고.”

 

시간? 아아 시간은 다음 날 오전이다. 사무소에 모인 린과 키요미가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중이다. 화제만 아니라면 참 소녀다운 모습이라고 불러줄 수 있으련만.

 

“그런 데에 쓸 노력을 아이돌 활동에 좀 써 보시는 게 어떠신지요?”

 

“네 다음 권외. 넌 신데걸이 되기 위해서 노오력해본 적 있어?”

 

잘 나가는 아이돌이 권찐을 팩트로 후두려패는 이 모습에선 동료애고 뭐고 느낄 수 없었다. 애초에 린은 어제 키요미에게 갑작스런 방해를 받아서 자기의 피버타임을 방해받은 뒤라 그녀에게 좋은 감정이 있을 리가 없다.

 

“노, 노력은 하고 있다고요! 그러는 린 씨는 신데걸도 했으면서 왜 그리 변태적인가요?! 팬들이 보면 어쩌려고요!”

 

“잠깐잠깐, 발언 조심해. 팬이 떠나가는 건 미쿠 한정이란 말이야. 서로 상도덕은 지켜야지. 아무리 인기가 없다고 해서 남의 영역까지 침범하면 쓰나.”

 

“이자식이……”

 

참아라 키요미. 결코 폭력을 행사해선 안 되느니라.

 

“그리고 말이야, 2차창작에서 이러는 거 한두번이야? 난 어떨 땐 우즈키 팬티에 욕정하는 상종 못할 변태 레즈비언이 되기도 한다고.”

 

“지금 주머니에 있는 거 뭐죠?”

 

“우즈키 스타킹.”

 

“변태에에에에!!!”

 

참지 마라 키요미. 어차피 아이올라이트의 대표자인 린을 쓰러트리진 못하겠지만 싸워라 키요미.

 

“이 정도로 변태라고 하지 마. 애초에, 우리 사무소가 어떤 곳인지는 키요미 너도 잘 알잖아?”

 

키요미는 린을 후려치기 위해 든 손을 슬그머니 내렸다. 린이 지적한 그대로였다. 이곳 미시로 프로덕션 아이돌 사업부는 마치 이 세상에선 존재할 수 없는 상또X이들을 수용하고 그들에게 안식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곳 같았다. 미국의 고담 시라는 곳에 있는 아캄 정신병원 수용소에나 어울릴 법 한 괴인들이 포진한 곳이다. 이 또한 2차창작의 폐해였다. 그렇다, 이곳은 2차창작에서 왜곡된 아이돌들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2차창작의 왜곡된 모습의 간극 사이에서 자아를 잃고 헤메이고 헤메인 끝에 도달한 2차창작 속에나 나올법한 미시로 프로덕션이었던 것이다! 두둥!

 

“크윽….. 저, 저는 아직 물들지 않았다고요!”

 

“아키하가 만든 경비시설을 돌파한 시점에서 너도 평범한 건 아니야.”

 

“전 제대로 허가를 받아서 왔다고요!”

 

제정신을 붙잡고 있기도 힘든 환경 속에서 장하다.

 

“하지만 나한테 졌잖아.”

 

그렇게 버티는 키요미 쨩에게 린의 팩트 공격! 효과는 대단했다! 급소에 맞았다!

 

“제 마음은! 아직 꺾이지 않았습니다!! 이 프로덕션에 질서와 정의를 가져올 때 까지 저는 꺾이지 않습니다!! 절대로!!”

 

키요미의 정신승리! 키요미는 린의 공격을 버텨내었다!

 

“힘 없는 정의는 없으니만 못하다….. 라고 하지.”

 

다시 한 번 린의 팩트! 하지만 키요미는 정신승리로 버텨내었다! 다시 키요미의 턴이다!

 

“그렇다면, 증명해 보이죠. 정의와 질서를!!! 린 바보!!!”

 

그렇게 선언하고, 키요미는 도망치듯 문을 박차고 나가서 린에게 욕 한마디를 던지고 뛰쳐나갔다. 잠시 후 다시 돌아왔다. 대체 왜 뛰쳐나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학교에 원래 없었던 풍기위원을 맞겠다고 하면서 초★풍기위원을 자청하는 바보에게 그런 걸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사우스다코다에게 전탄을 쏟아부었지만 기스 좀 내고 말은 키리시마도 키요미보단 더 여유로웠을 거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뒤틀린 캐릭터를 고치겠다는 키요미의 기나긴 여행은 막을 올린 것이다! 여기서 효과음! 비장한 음악! 박수갈채! 진중한 나레이션!

 

 

 

 

 

 

 

 

 

 

 

 

“핫, 지옥에서 발버둥쳐 봐라. 어차피 너도….”

 

 

--

 

 

“그런고로, 지금부터 당신 둘은 떨어져주셔야겠습니다!!”

 

자, 제군들. 다시 시간은 밤이다! 그리고 밤이라 하면 뭐냐? 그렇다. 섹스의 시간이다! 프로듀서, 섹1스에요 섹스! 그것도 농후하고 끈적한 레즈비언 섹스의 시간이다! 섹스 섹스 너무 섹스만 연호해대는 것 같지만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니 어쩔 수 없다! 메타픽션이 된다만, 지금 이 미친 쓰레기가 연성되는 것은 밤 12시 정각을 14분 정도 지난 시점! 원래는 더 여유롭게 완성할 생각이었는데 서울로 비자 받으러 올라가야 해서 밤샘작업을 각오한 자의 광기가 묻어나올 수 밖에 없다! 섹스 포 더 섹스 갓! 이번에 던오브워 워해머2 확장팩 신 트레일러인가 뭔가 하는 거 간지나더만!

 

“냥?!” “로꾸?!”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 갑작스레 잠깐 동거를 하게 된 미쿠와 리이나가 화들짝 놀라! 서 동시에 침대에서 뛰쳐나왔다. 이것이 무어냐, 하면 말이지. 응 그래 여자아이 둘이 같은 침대에서 자는 건 뭐 이상한 건 아니야. 친한 친구가 왔는데 바닥에서 재우기도 좀 뭣하잖아 안 그래? 그러니까 이상할 건 없어. 진정하라고 키요미 쨩.

 

“미쿠, 당신에게는 원래 백합속성은 없었을 겁니다!”

 

“고, 공식이 리이나랑 붙여준 거다냥!!”

 

“그렇다고 해서, 메차쿠챠 하는 속성은 없었을 텐데요? 당신은 프로 의식 넘치는 고양이 캐릭터인 주제에 생선은 먹지도 못하고 결국 미쿠냥 팬 관두겠다는 악성 음해에 시달리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레즈 속성은 캐릭터 붕괴입니다!”

 

“자, 잠깐! 미쿠는 그런 파렴치한 짓 안 한다냥! 것보다, 생선 못 먹는 걸 나보고 어쩌라고 하는거냥?! 그리고 미쿠 팬 관두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미쿠는 엄연한 콘큐리트의 일원이다냥! 권외찐따는 짜져있어라냥!”

 

고양이년 인성 보소. 여러분 보셨습니까?! 이게 바로 우리가 고양이를 멀리하고 배척하고 학대해야 하는 이유이자 강아지를 가까이 하고 기르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개를 길러본 적이 있는 실버메탈 님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전국애견인협회 같은 곳에서 뒷돈 같은 건 받지 않았습니다!

 

“와 너무해, 미쿠냥 팬 관둘거에요!”

 

그리고 키요미는 아무리 미쿠 인성이 더럽다고 해도 그렇지, 본인 앞에서 상품파괴 인증하는 건 너무하잖아! 미쿠 앨범 CD가 똑 소리를 내면서 부러졌다고! 두동강났다고! 마치 신데걸 먹었다가 순식간에 권외로 밀려나간 슈코처럼!

 

“꺄아아악!! 니 뭐하는 짓이가?!”

 

“미쿠, 사투리.”

 

“리이나 니는 쳐 봤싸끼만 하고 뭐하는긴데?! 콱 해산해삐릴라!”

 

“아, 그건 캐릭터성 붕괴가 아닙니다.”

 

“기준이 뭐꼬?!”

 

심사는 공정하고 엄정한 기준에 따라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이루어집니다. 물론 심사 내역은 비공개입니다. 외부에 pdf형태로 유출할 시 무슨무슨죄로 고소고발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애초에 캐릭터성 붕괴라 카믄 리이나도 문제 아이…. 냥! 리이나는 록 좋아하는데데가 입엔 맨날 로꾸를 물고 데리고 빨고 어르고 사는데도 UK락은 하나도 모른다냥! 퀸은 여성밴드라고 하는 리이나 수준은 뭐라 하지도 않는거냥?!”

 

중간에 사투리를 고치면서 절친을 프렌드 실드로 활용하는 고양이 인성 잘 보았습니다. 역시 반려동물로선 고양이보단 개가 훨씬 더 잘 어울립니다.

 

“리이나 씨가 록을 잘 하게 된다? 저기, 그거야말로 캐릭터 붕괴 아닌가요?”

 

“……”

 

그리고 팩트 앞에 순식간에 털려나가는 고양이의 비참한 모습 잘 보셨죠? 역시 고양이 따위보단 개가 최고에요. 고양이는 보건소로 보내서 단체 안락사를 시켜야 합니다! 이슬람 교 교도들이나 빠는 게 고양이입니다! 이 주장은 테라진을 방패 삼아 차별과 증오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미쿠?! 너, 너무해…..”

 

“아아 그런 게 아니라….. 암튼 니는 오밤중에 갑자기 들어와서 뭐 하는 긴거냥!”

 

“그러니까, 캐릭터 붕괴를 막기 위해서 캐릭터★지키미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뒤에는 캐릭터붕괴방지위원회가 있습니다.”

 

“캐릭터 붕괴고 뭐고 편히 자는 데 들어와서 뭐하는 거냥?!”

 

“호오, 편히 자고 있었다고요? 두 분이서? 같은 침대 위에서 속옷 한 장 안 걸친 맨몸으로 같은 이불을 덮은 상태에서?!”

 

상상해 보거라. 통상 쓰알에서 신호를 최대로 보내는 리이나와 성장기인 학생 주제에 빵빵한 미쿠의 몸매가 실오라기 하나 없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리이나의 순수해보이는 얼굴과 덜 여물은 몸이, 당혹스러운 듯 달아올라선 그대를 쳐다본다. 수치심과 분노에 이쪽을 흘겨보는 미쿠의 눈엔 눈물방울이 맺혀 있다. 게다가 그 풍성한 가슴과 새끈한 계곡을 손과 팔로 어떻게든 가려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대는 이제 키요미의 막무가내식 활동을 옹호하게 될 것이다!

 

“그, 그건 관계없다냥!”

 

“마, 맞아!! 원래 벗고 자는 쪽이라고!! 그리고 여자만 있으니까 문제없잖아!!”

 

“----훗, 물러터졌어! 그 정도 거짓말로 이 사에지마 키요미의 센서를 피할 수 있으실 줄 알았습니까?! 거짓말을 할 거면, 다리 사이에 흘러내린 국물자국부터 닦고 변명을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그제서야 둘은 자기 계곡 사이를 쳐다본다. 본래 동양의 계곡이란 수목이 드문드문 자란 깎아지를 절벽 사이에 물이 흐르는 곳을 말한다. 서로의 관계 속에서 오래 단련되어 매끌거리고 반짝이는 두 계곡 사이로 관음보살님이 활짝 미소지었다.

 

“꺄아아아아아악!!!”

 

“보지마아아아아!!! 보지말라고!!!”

 

잠깐 음란마귀 테스트.

그럼 다시 돌아와서, 아무튼 키요미는 캐릭터가 붕괴되어 가던 둘을 자신이 잡아두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그래, 2차창작 따윈 다 똥이라고! 공식이야말로 제일이다! 니토리는 악덕 갓파 상인이고 플랑은 싸가지 밥 말아먹은 여동생이다! 전혀 관계 없는 다른 동네 일이지만 잘 알아두라고!

 

“오늘의 수치를 교훈 삼아, 다시는 캐릭터를 부수지 말길. 아시겠습니까 마에카와 미쿠 씨?”

 

“우, 웃기지마라냥! 그렇게 치면 리이나도 캐릭터 붕괴다냥!”

 

오오, 마지막까지 절친 발모가지 잡고 늘어지는 물귀신 같은 인성을 자랑하는 고양이다. 자 우리들의 키요미 쨩, 이 싸가지 밥말아먹은 고양이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려라! 딸피 킬스틸하는 가렌의 심정으로 왜곡의 중심을 쏴라!!

 

“아, 리이나는 애초부터 다리나츠였으니까 레즈라고 해서 딱히 캐릭터 붕괴는 아니라는 유권해석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들었지, 다리? 지금부턴 저 인성질 전문 도둑고양이는 내버려두고 둘만의 밤을 보내러 가자고.”

 

“나, 나츠키?! 어디서 나타난 거야?!”

 

자아, 여기서 갑작스러운 키무라 나츠키의 등판이다! 넌 어디서 나타난 것이더냐!!

 

“키요미한테 이야기를 듣고서 미리 침대 밑에서 대…. 아니아니, 재빨리 달려와서 널 데려가려 온 거지. 그럼. 침대 밑에서 네 귀여운 보이스라던지 널 다른 도둑고양이한테 채인 배덕감이랑 상실감을 반찬 삼았다던지 하는 건 절대 아니니까.”

 

“음, 그런 사실이 있으면 캐릭터 붕괴에 해당됩니다. 주의해주세요.”

 

“니 방금 나츠키가 하는 소리 제대로 이해한 거냥?!”

 

“물론이지. 그럼 둘만의 ‘로꾸’한 밤을 즐기러 가자고!”

 

“니도 해명 좀 해라냥!!”

 

“응!! 로꾸한 거라면 뭐든지 좋아!! 나 따라갈께!!”

 

“잠, 리이나 니 뭐하는 거냥?! 어딜가는거냥?!”

 

결국 나츠키가 어디서 나타났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게 뭐 중요한 일인가. 중요한 건 다리나츠다!! 이미 관계 사정기관의 유권해석도 나왔다!

 

“우선, 이걸로 한 건 해결!!”

 

나츠키가 리이나를 보쌈해가자 키요미는 멋진 포즈를 취하며 손으로 V자를 그렸다. 잘했다 키요미! 이걸로 너는 정의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선 것이다!

 

“해결은 개뿔!!”

 

그렇게 말하곤 키요미는 멋진 자세와 함께 이 곳을 탈출했다.

기숙사 방에 남겨진 고양이 한 마리는 오늘 홀로 계곡을 쓰다듬으며 독수공방의 외로움을 삼켰다. 하지만 뒤틀린 캐릭터를 바로잡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 맞다. 맨 처음 당신들을 타겟으로 노린 이유는 만만해서입니다.”

 

“당장 꺼져라냥!”

 

록켓단은 권내에 한번도 못 들어가본 아이돌에게도 잡어 찌끄레기 취급이었다.

 

 

--

 

 

자, 그럼 키요미의 다음 상대는 누구냐?! 그것은 바로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그 정답은!!

 

“후히히…. 미리아쨩★”

 

보아라, 캐릭터 왜곡의 대명사이자 공식에서 저지른 삽질의 희생자 죠가사키 미카다! 원래는 잘 나가는 카리스마 갸루지만 사실 속은 완전 처녀인데다가 경험도 없는 죠가사키 미카는 어느 새 로리콘이 되었던 것이다. 공식이 한 번 잘못 가져온 네타와 끝없이 폭주하는 2차창작은 어느 새 그녀를 완전무결한 변태 로리콘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지금 당장 신데메이션 18화인가에서 미카가 미리아에게 안겼을 때 미카의 반응을 그린 2차창작 만화들을 떠올려보라!

 

“여기 있었군요.”

 

“사나에씨!? 잠깐만요 오늘은 아직 아무것…. 뭐야, 키요미잖아? 무슨 일이야? 난 지금 미리아쨩을 관찰하느라 바쁜데.”

 

“왜 왔냐고요? 전 당신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러 왔습니다! 전 그냥 사에지마 키요미가 아닙니다! 캐릭터★지키미 사에지마 키요미입니다!”

 

“…..음,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날 방해하겠다는 거 맞지?”

 

미카의 온 몸에서 갑작스레 살기가 쏟아져나왔다. 보아라, 이것이 한 때는 혼다 미오조차 넘어섰던 죠가사키 미카의 저력이다! 여동생은 권외로 미끄러질 동안 혼자서 권내에 붙어버린 그녀가 가진 힘은 같은 패션 속성인 키요미가 독자 제형 여러분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나무삼! 키요미는 조용히 실금할 뻔 했다!

 

“으윽…. 하, 하지만! 전 여기서 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키요미 주인공 키요미 뭐든지 조사소녀 키요미는 아니지만 키요미 역시 키요미!! 실금하지 않고 버텨내었다!! 거기 신사는 무슨 얼어죽을 변태 새끼들한테는 참 안타깝지만 버텨냈다고.

 

“헤에, 권외 주제에 잘 버티네? 게다가…. 잘 보니, 키요미도 어리고 귀여운데? 후히히★”

 

“…….하늘의 뜻이 나와 함께하리니, 소아성애자에게 인권은 없으며 페도필리아에게 미란다 원칙은 무쓸모! 로리콘이여, 지금 여기서 망령 루루★컁과 함께 사라져라!!”

 

키요미는 각오를 굳혔다. 그녀는, 록캣단 같은 잡어 찌끄레기와는 격이 다르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아버렸다. 하지만, 이 정도 시련도 넘지 못하면 그녀에게 굴욕감을 준 아이올라이트의 린을 절대로 뛰어넘을 수 없다. 키요미는 이것을 자신에게 부과된 과거를 이겨내는 시련이라고 받아들였다. 인간의 성장은 미숙한 과거를 이겨내는 거라고 말이다.

 

“루루…..컁? 풋, 푸하하, 푸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뭐야 너, 설마 오래 전에 떠나버린 망령을 찾아 헤매는 거야? 혹시 그 망령만 제거하면, 내가 로리콘이 아니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하하하, 재미있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잔혹했다. 각오란 언제나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요괴 루루★컁을 몰아내면 죠가사키 미카가 원래의 짭갸루 처녀가사키로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던 그녀를 비웃듯, 죠가사키 미카가 왠지 멋진 대사를 읊기 시작했다.

 

“하늘의 구름은 제 몸이 뜯겨나간 걸 모르나니, 꺼진 불꽃은 그 자신조차 꺼진 순간을 인식하지 못한다.”

 

“…..뭐라는, 거냐!?”

 

그녀가 읊는 말이 끔찍한 진실로 이어지리라는 걸 직감적으로 깨달은 키요미가, 그 입을 막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마치 사에지마 키요미의 발버둥을 비웃는 것 처럼 죠가사키 미카의 눈에 칠흑의 의지가 불타오른다. 그 눈동자 속에, 한 때 그녀를 로리콘으로 만들었던 루루★컁은 존재하지 않았다.

 

“루루★컁은 죠가사키 미카가 로리콘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떠나갔다. 그렇다면 그녀가 떠나간 곳에는 무엇이 남는가? 그렇다, 나만이 남았다! 나 죠가사키 미카만이 남겨진 것이다! 로리콘 죠가사키 미카가 이곳에 남겨졌다!! [로리콘]뿐이다!! 죠가사키 미카에게는 [로리콘]만이 남는다!!”

 

충격과 공포, 그리고 경악. 이곳에 마주하여선 안 되는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루루★컁은 이미 미카에게서 떠나간 것이다! 그러나 거기엔….. 여전히 로리콘 페도필리아 소아성애자 핵노답 죠가사키 미카가 남았다!

 

“[결과]뿐이다!! 이 세상에는 [결과]만이 남는다!!”

 

그 선언은, 고독한 외침이었다.

 

“죠가사키 미카…. 당신은….”

 

“네 놈에게는 죽은 것을 후회할 시간조차 주지 않겠다!!”

 

그렇다.

이것은 망령과 본인, 그리고 2차 창작 사이에서 헤메이고 고뇌하며, 고통받고 저주받으며 경멸당하고 배척받아 부정당하고 외면당한 끝에 그녀가 도달하게 된 모습이다. 사회악 로리콘으로 일컬어지는 그녀야말로 이 세상의 악의를 담은 자이자, 외면당한 악의가 도달하는 비참한 특이점의 끝이었다. 불타서 흘러내리는 칠흑의 의지는, 마치 이 세상 모든 것을 저주하는 눈물 같았다.

 

“…..캐릭터붕괴방지위원회의 사에지마 키요미의 이름으로 청하옵나이다. 이 세상에 정의를.”

 

키요미가 진중한 분위기로 기도문을 읊었다. 어차피 적당히 기분에 맞춰서 초★풍기위원 비슷한 느낌으로 지껄이는 거라고 생각한 당신. 실례지만 반은 정답이다.

 

“저주하겠어!! 대선 최저 득표율을 자랑한 후보처럼 저주하겠어!! 너희는 내 비틀어진 모습을 보고 즐기고 웃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고통받아야 했지! 자, 이제 너희들에게 복음을 내려주겠어. 날 비난하고 매도할 이유를 주지! 로리콘이 다가왔다! 어디 한 번 아이들을 구해 봐라!!”

 

하지만 남은 반은 나름대로 진중하다. 왜냐고? 그녀는 이제서야 캐릭터★지키미의 무거운 사명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인간들의 악의에 짓눌려서,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잊어버릴 정도로 왜곡당한 끝에 모든 쓰레기를 껴안은 슬픈 군상들이 너무 많았다. 마치 세상의 모든 더러운 욕망들을 배설당하기 위해 존재하는 변기가 되어가는 자들에겐, 정의의 징벌이 아닌 사랑의 포용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사랑이 있기를.”

 

키요미가 팔에 찬 캐릭터★지키미 완장이 밝게 빛나며 회전한다! 그렇다, 그녀는 위대한 사랑의 힘을 깨달은 것이다! 이제부턴 사랑의 전사 세일러 문이 아닌 사랑의 전사 키요미 문이 되는 것이다!

 

“자아, 와라 키요미! 사실 난 한대만 치면 죽는다!! 립스 최약체다!!”

 

“초★소드마스터★야마토★포!”

 

키요미는 마나 150을 소모하고 포를 발사하였다! 스타 1 사양이라 텔레포트인지 차원도약인지는 없지만 그래도 미카를 날려버리기엔 충분하고도 넘쳤다 전하거라. 아, 혹시나 해서 말해두지만 이건 사랑의 야마토 포다. 테란 자치령의 그 폭력적인 기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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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난 화 줄거리. 사에지마 키요미는 왜곡된 캐릭터의 슬픈 진실을 알아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사랑(키리시마, 물리)의 힘으로 왜곡된 아이돌들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로 결의한다!

 

“……그게, 이 우사밍 별의 나나를 찾아온 이유인가요?”

 

“물론입니다.”

 

우사밍 별의 나나라고는 하지만 여긴 아직 미시로 프로덕션이다.

 

“칭찬해 드릴게요. 그건 좋은 각오에요. 하지만, 그것은 이미 왜곡당해버린 자 모두를 구해내는 인비인의 길, 아귀의 길, 축생의 길, 그리고 무간지옥이 자비롭게 느껴질 고행의 길. 우주의 시작과 끝을 보는 초월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이 젤나나를, 당신이 이기겠다고요?”

 

“물론입니다.”

 

결의, 각오! 키요미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올곧다! 마치 프로듀서를 향한 마유의 사랑처럼 말이다!

 

“…..알았어요. 다만 이 젤나나를 정화시키기엔 아직 당신의 힘으론 부족해요. 다른 자들을 먼저 구해내고, 진실을 보고 오세요. 그녀와 같은 눈을 한 당신이라면, 분명 저와 코즈에를 다시 한 번 정화시키는 것도 가능하겠죠. 문제는 그 다음이지만.”

 

“알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초★바보 키요미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지금 젤나나께선 엄청난 떡밥을 뿌리셨다. 자, 이제 단행본 100권이 넘는 장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제 딸기 파스타는 먹기 싫어!! 난 권내로 들어갔단 말이야!! 성우배정권이라고!! 그런데 왜, 그런데 왜 나는 항상 딸기 파스타를 먹는 역할인 거냐고!!”

 

“아, 그건 딱히 캐릭터 붕괴가 아니에요.”

 

“망하아아아아알!!!”

 

우선 쉬는 에피소드로 하나. 자 그럼 다음 에피소드 갑니다! 큐!

 

“….어차피, 당신도 제 배를 노리고 나타난 변태죠?”

 

여차저차해서 사치코를 찾아 정글만리 오지로 들어간 우리의 사에지마 키요미 쨩. 하지만 그곳에 있던 건 살아있는 귀여움의 화신 사치코가 아니라, 세상의 악의 속에서 단련되어 결국 모든 것을 적으로서 인식하게 된 서바이벌의 여제 코시미즈 사치코였다.

 

“저, 저는 그저 당신의 캐릭터를 고치기 위해서…..”

 

“원래 캐릭터? 아아 그 걸어다니는 과녁 말인가요? 훌륭해요! 남의 고통은 생각도 안 하고 모든 것을 그저 순리대로, 유행대로 돌려버리겠다는 그 빌어먹을 사상은 제가 세상을 떠난 뒤로도 전혀 바뀌질 않았군요!!”

 

사치코P여러분, 여러분의 아이돌이 인간불신에 걸렸답니다. 누구 때문이냐고요? 그거야 뻔하지. 거울을 보라고! 아사나기 쩡 가지고 한발 뺀 니들 때문이지 뭐겠어!! 원래 잘나고 귀여운 맛이 넘치던 사치코 쨩이 지금은 배빵에 고통받다 못해 서바이벌 마스터가 되어버렸다고! 니들 때문에!! 아니라고? 아직도 네 죄를 뉘우치지 못했구나!!

 

“그런 게 아니에요! 전 짜증귀욤한 본래 당신의 모습을 되찾아주기 위해” “닥쳐!!”

 

사치코의 나이프 투척! 키요미는 피해내었다!!

 

“어차피 네년이 생각하는 건 다 알고 있어, 다 알고 있다고! 날 그 빌어먹을 스트레스 해소용 과녁으로 삼기 위해서 온 거잖아!! 알고 있다고!!”

 

“그런 게 아니에요!!”

 

“아아, 이 친구들도 그렇게 말하더라고. 죽기 전 까진!!”

 

자, 여기서 하나 생각해보자.

인간은 악의를 가진 동물이지만 선의 또한 가지고 있다. 왜곡되고 뒤틀려서 2차창작과 자신 사이를 방황한 끝에 끔찍한 악몽처럼 변해버린 캐릭터들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한 자들은 키요미 말고도 많을 것이다. 그 중 몇몇은 키요미보다 더 숭고하고 장엄한 자세로 이 일에 임했을 게 틀림없다. 대다수는 머리도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럼 그 사람들은 지금 다 어디 있나고?

 

“해, 해골…… 사람의, 해골…..”

 

그 중 일부는 여기 있다. 그렇다. 서바이벌 마스터 사치코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다가오던 모든 자들을 참살하고, 그 해골을 취해서 수집해둔 것이다. 턱뼈를 함께 묶어둔 해골들이 키요미를 비웃듯, 그리고 새 동료를 환영하듯 딸그락거리며 부딛히는 소리를 낸다. 와오, 프레데터! 그러고보니까 실버메탈인가 하는 잉여새끼는 군대 훈련소에서 프레데터가 자기들 행성으로 사람들 납치해서 사냥하는 영화를 봤다던가 뭐라던가. 군대에서 보여주는 거라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핵노잼이여서 실망했다던가 뭐라던가. 아마 에일리언vs프레데터도 비슷하겠지.

 

“자, 귀여운 제 질문이니까 여러분들도 대답해 주시겠죠? 여러분들은 뭘 하러 왔을까요? 네 정답이에요!! 여러분들은 절 쓰기 좋은 샌드백으로 되돌려버리기 위해 온 쓰레기들이에요!! 그러면 저기 있는 사에지마 키요미인가 하는 권외찐따는 뭐 하러 온 걸까요? 네 다시 정답!!! 사에지마 키요미도 여러분들처럼 절 샌드백으로 만들어버리기 위해 온 아사나기의 사도에요!”

 

물론 해골이 대답을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사치코의 귀에는 그 해골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으응? 그래도 불쌍하니까 용서해주자고요? 안돼죠안돼. 아아, 오해요? 그러고보니까 당신도 죽기 전까지 오해라고 했죠? 근데 결국 오해는 아니었잖아요.”

 

“히, 히익…..”

 

로리콘 최강자라고 해 봤자 결국 립스의 최약체였다. 그리고 사치코는 명백히 미카보다 더 강한 상대였다. 게다가 광기도 한층 더 진했다. 그녀가 겪어왔던 고통은 결국 그녀를 광기 속에 밀어넣어, 서바이벌의 여제로서 만들어버린 것이다. 아마 그녀는 영원히 세상을 저주하며, 이 정글만리 속에서 자기만이 알 수 있는 주문을 외우며, 세상 모두의 배에 영원한 고통이 가해지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음…. 아! 그래요! 귀여운 저도 가끔은 실수를 하는 법이죠! 인정해요. 예, 모든 사람은 회개할 수 있어요. 클라리스 수녀님도 말씀하셨어요. 모든 사람은 회개할 수 있을 거라고. 그 분도 종교인이라는 점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핍박받는데도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음음, 좋아요. 같은 큐트로서 귀여운 제가 동의해야죠. 그럼 마지막 문제!! 회개함의 증거는 무엇이더냐?!”

 

아무튼 이 비장한 싸움이 다시 막을 연다! 어느 새 정글 속으로 숨어들어간 사치코가 스스로 그 대답을 외친다!!

 

“회개함의 증거는 찢어진 내장과 흘러내린 뇌수 말곤 있을 수 없나니!!”

 

이키노코레~ 키요미~ 하리사케소오나 쟝구루오!

키요미의 모험 사상 최대의 위기가 닥쳐온다! 키요미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초★소드마스터★야마토★포!”

 

정글에 숨은 놈들을 죽이는 데는 광역 화염공격만한 게 없다. 그리고 이 기술 광역기에 불꽃 속성이다. 몰랐다고? 그야 묘사를 안 했으니까

 

 

--

 

 

‘당신처럼… 커흑, 쓸데없이… 발버둥치는 사람이… 있었죠… 쿨럭… 귀여운 저는… 오랬만에… 진짜로 귀여운 저로 돌아왔지만…. 커헉!’

 

젤나나가 남긴 복선이 여기서 또 한번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적어도 아베 씨랑 코즈에랑 사치코는 누군가에 의해 한 번씩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대체 누구길래 지가 싸질러놓은 거 뒷수습도 안 하고 가서 더 깊은 절망을 캐릭터들에게 맛보여주었단 말인가? 드디어 키요미는 그 부족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글쎄, 강력계 형사 출신인 나였다면 조사했을 수도 있겠지만…. 교통경찰 출신인 나로 돌아온 이상 그런 건 무리야. 미안해, 도움이 안 돼서. 정말로 미안해. 죠가사키 미카도, 나도 너에게 구원받았는데….”

 

캐릭터★지키미로서 나름 실력이 붙은 키요미에게 이 정도 비틀림을 고치는 건 이젠 간단한 일이다. 아마 그녀라면 이번 선거에서 권외와 권내의 벽이 된 끝없이 강하고 높은 메타트론이 되어버린 그녀를 본래의 강하고 귀여운 소녀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무리 아니냐고? 아니 뭐 싸우는 것도 아닌데. 키라리는 어찌 되었든 착한 아이라고. 좀 힘이 과하게 강해졌고 기골이 좀 과하게 장대해졌을 뿐이지.

 

“아, 아니에요! 천만에요!!”

 

일단 알 만한 사람에게 물어본다는 건 실패. 애초에 왜곡된 캐릭터에서 벗어난다면 의외로 정상인 녀석들이 튀어나온다. 즉 이런 일에는 경험도 뭣도 없는 놈들이다 이거다. 참고로 젤나나한테 물어본다는 선택지는 없다. 왜냐고? 그럼 재미가 없잖아. 적당히 이유를 붙여서 잠시 빼 놔야지. 우사밍 별로 잠깐 돌아갔다던지 하는 식으로. 그리고 이게 바로 이 여행의 진정한 목적과 연관된 거일 수도 있잖아. 안 그래?

 

“실례, 여기에 캐릭터★지키미가 있다고 들었는데.”

 

간지나는 술집의 문이 열렸다. 미성년자인 키요미가 여기 들어와도 되는 건가 싶지만 초★풍기위원을 관둔 키요미는 더 이상 풍기문란이니 뭐니 하는 걸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기술 쓸 때 마다 바람이 일어나면서 스커트를 들추고 팬티를 드러내는 거다. 그러니 이 바람은 파라슈트 데스 센텐스! 이 기술을 알고 있는 너라면 이 기술이 등장했던 이야기를 보고 울었을 게 분명하다(적당)

 

“예, 저입니다. 누구시죠?”

 

“내가 누구인지는 알 필요 없어. 경고하겠다. 캐릭터★지키미 일을 관둬라.”

 

“거절하죠.”

 

오오 드디어 수수께끼의 신 악역 캐릭터 등장! 자 이 캐릭터는 지금부터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조용히 물러갈 것인가? 아니면 바로 싸움을 걸 것인가!

 

“안타깝게 됐어. 정말로.”

 

그 말이 끝나자마자 신 악역 캐릭터인 그녀를 중심으로 강렬한 폭발이 일어났다!! 콰광!! 카광!! 우르릉쾅쾅!! 그렇다!! 폭탄테러다!! ISIS 그 쓰레기 새끼들이 저지른다는 그 폭탄테러다! 폭탄 하면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을 테지만 아직은 이름을 말해선 안 된다! 네타바레 금지!! 아무튼 그녀는 키요미가 제안을 거절하자마자 그녀가 있던 술집째로 날려버렸다! 폭탄 테러라서 싸움이고 뭐고 되지가 않는다!! 비겁한 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그녀의 정체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콜록… 콜록…. 하아, 초★소드마스터★디펜시브★매트릭스★키리시마 모드! 가 없었으면 위험할 뻔 했어요.”

 

“헤에…. 미츠보시의 첫번째 폭탄을 맞고서 버티는 사람은 오랬만이야. 칸코레 네타와 결합해서 그런지 장갑이 괜찮네.”

 

야 벌써 정체 드러내는 거냐.

 

“뭐, 좋아. 오늘은 이만 물러가주지. 다음엔 더 준비를 해서 올 테니까. 그 전까지 캐릭터★지키미 일을 그만두도록 해.”

 

“잠깐 기다려요!! 어째서죠?!”

 

“…..너 같던 친구들이 있거든. 이건 널 위해서야. 캐릭터★지키미 일에서 손을 떼.”

 

미오쨩… 아니, 정체불명의 폭탄마는 혼다 커브를 타고 그 자리를 유유히 빠져나갔다. 참고로 가게 안의 사람들은 키요미가 걸어준 보호막 덕분에 별 상처 없이 살아남았다. 다만 기물은 싹 다 날아가서 가게 주인은 울상이지만 알 게 뭔가. 블랙 라군에 나오는 그 술집은 부숴지는 게 일이더만.

 

 

--

 

 

“아냐…. 설마 내가 싫어진 거야?! 매일 밤 그렇게 사랑해주고 사랑받았잖아!! 왜 그렇게 차가운 말을 하는 거야!!”

 

“….저도, 저도! 미나미! 사랑해요! 하라쇼! 스파시바! 하지만, 이대로는 니엣트에요! 우리는 이 거짓말 속에서 더는 살 수 없어요! 떠올려요! 맨 처음 실장되어서 극장에 나왔을때의 저를!! 일본어 엄청 잘하던 저를!!”

 

“아, 아아…. 거짓말, 거짓말이야!! 아냐가 일본어를 잘할 리 없어!! 아냐는 러시아인이라고!! 어릴 때 러시아에서 자란 러시아인!!”

 

“전 일본인이에요!! 애초부터 국적이 일본이라고요!! 그리고 미나미는 진성레즈가 아니라 그냥 걸어다니는 섹스고요!!”

 

“그만해에에에에!! 아냐짱! 변하지 말아줘! 내게서 떠나가지 말아줘!!”

 

“저도, 저도 잊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너무 괴로워요!! 매일 밤마다 너무 힘들다고요!! 어제도 제가 몇 번이고 그만하라고 했는데도 여신처럼 자애로운 얼굴과 섬세한 손길로 저를 몇 번이나 발할라로 보내버렸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한테 성욕을 풀고 있잖아!!”

 

“그건 더 싫어요!!”

 

“저기, 딱히 캐릭터 붕괴는 없는 것 같은데 가 봐도 되나요?”

 

이후로도, 사에지마 키요미의 여행은 계속되었다. 오늘처럼 서로의 성생활에 힘들어하다 캐릭이 붕괴된건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인 커플을 치료해 준다던지.

 

“가지 마요!! 미나미가 밤중에 얼마나 새끈하고 쩌는지 들어봐요!!”

 

“안돼!! 아냐가 밤중에 서툰 일본어로 허덕거리는 게 얼마나 귀여운지 들어봐!!”

 

“아, 이건 물리치료가 필요하겠네요. 초★소드마스터★야마토★포!”

 

치료해 준다던지.

 

“당신도 알고 있었죠, 사쿠마 마유. 언젠간 큐트 사천왕은 사라질 운명이었다는 걸.”

 

“…..”

 

“그럼, 대답해줘요. 왜 당신은 경쟁자를 늘린 거죠? 저랑 유카리는 얀데레 속성 같은 건 없어요. 전 사람들이 멋대로 붙인 이미지고, 유카리는 카드 하나 잘못 나와서 4천왕 취급을 받았죠. 그리고 당신은 저흴 견제하면서도….. 얀데레가 되는 건 그대로 방치해뒀죠. 어째서인가요?”

 

“마유는… 마유는….. 마유를 이해해줬으면 하는 동료가 있었으면 했을 뿐이에요! 홀로 이 불타는 마음을 감싸고,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로, 외롭게….”

 

“그게, 당신이 얀데레 사천왕을 유지하려고 했던 이유인가요. 프로듀서의 사랑마저 분산시켜 가면서.”

 

“네….. 마유가 진짜로 원했던 건, 애정이었어요. 그래서, 마유는…. 마유는….. 아아, 어쩌죠! 마유는 프로듀서조차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던 걸 지도 몰라요!! 그저, 마유에게 무한한 애정을 주었으면 그 누구라도 좋았던 거에요!! 그래서 이렇게 무고한 사람들마저 동료로 만들어버리고, 그리고…..”

 

마유의 고백을 들어버린다던지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사쿠마 마유, 당신은 프로듀서를 사랑하고 있어요.”

 

“….예? 키요미 씨, 무슨 소리에요. 헛소리 집어치워요. 마유는 그냥 이기적인 쓰레기였다고요. 아아, 얀데레의 성녀 가사이 유노께서 제 모습을 보시면 뭐라고 하실까….”

 

“저기 길가는 안여돼 쿰척 키모부타가 당신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아준다고 생각해봐요. 어때요? 그래도 저 사람이 당신의 사랑하는 프로듀서인가요?”

 

“아니요! 마유가 사랑하는 건 오직 프로듀서 한 사람 뿐이에요!! 지금 당장 프로듀서의 차에 숨어들어가겠어요!! 호텔 방에도 들어갈 거고요!! 가사이 유노이시어, 잠시 방황하던 절 용서하소서!!”

 

“마유… 다행이에요!!”

 

“이걸로 프로듀서에게 안심하고 도시락을 만들어드릴 수 있어요!!”

 

“…..동료가 아닌 너희들은 방해야!!”

 

있지도 않은 얀데레 속성에 고민하는 아이들을 구원하려 했다가 어째서인지 해리성 정신장애를 가진 귀여운 여자아이를 케어해 준다던지

 

“…..드디어 이 때가 왔네요. 마유랑은, 마스커레이드 때부터 마지막에 한 번 겨뤄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치에리…..”

 

“프로듀서의 사랑을 건 이상, 우린 더 이상 동료가 아니에요. 뭘 망설이는 거죠? 덤벼요. 이 태고의 달인 치에리가 두들겨 드리죠…..!”

 

“나, 나왔다!! 태고의 달인 치에리다!! 오니 보면 초견 전량 풀콤보를 때릴 거야!!”

 

“게다가 저 자세는…. 설마 쌍룡의 난의 자세인가?!”

 

“쌍룡의 난 정도로 회장이 시끄럽습니다만, 사실 치에리 선수의 진짜 저력은 유현의 난에서 나오죠. 전 마유 선수의 승패는 치에리 선수의 유현의 난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렸다고 보는데, 사에지마 해설위원은 이번 승부를 어떻게 보시나요?”

 

“예,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딱히 캐릭터 붕괴가 아닌 듯 한 소심한 리듬게이머와 마유의 대결전을 중계한다던지

 

“음악, 리듬게임, 그리고 펌프…..”

 

“다, 당신은?!”

 

“그래, 나다. 헬렌이다. 댄스의 제왕!”

 

“….헬렌은 좀 더 나이 든 사람이었을 텐데? 아아, 과연. 당신이 이번 대의 새로운 헬렌인가요. 찾아와주신 건 감사하지만, 태고는 ‘헬렌’이 간섭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오래 전, 몇 대도 전에 그런 맹약을 맺었을 텐데요?”

 

“세계레벨이라고 해서 아무런 설정이나 마구잡이로 갖다붙여도 된다고 생각하지 마. 그런고로 거기 키요지마 사에미 쨩? 잠깐 나와 겨뤄줘야겠어.”

 

“사에지마 키요미입니다!!”

 

“세계레벨에선, 이름 따윈 어찌되든 좋은 거야.”

 

“지 좋을 대로 세계레벨을 써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우선 그 환상을 박살내주겠어!”

 

“….후후후, 세계레벨이 혼자 다닐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미안하지만 환상을 박살내는 건 제 쪽입니다!!”

 

“너는…. 카미죠 하루나!! 설마 헬렌과 손을 잡은 건가?!”

 

대회장에 갑자기 뒤틀린 카미죠와 세계레벨로 뭐든지 밀어붙여도 별 문제가 없는 헬렌이 나타나서 승부를 건다던지

 

“저기, 마유는 지금 싸우는 중이니까 방해하지 말아주실래요?”

 

“아, 죄송합니다. 먼저 쓰세요.”

 

평범한 세계레벨 사과를 한다던지. 그리고….

 

“저기, 하루나 씨 빼곤 딱히 큰 캐릭터 붕괴도 없어보이는데요? 그리고 하루나 씨도 소게부 빼면 고양이 좋아하는거랑 안경충 속성은 여전하고요.”

 

“…..정말로 그런 거라고 생각해? 하루나가, 너희 같은 캐릭터 지키미니 뭐니 하는 것들에게 몇 번이나 세계레벨의 고통을 당한 줄 알아?!”

 

“헬렌, 그만해요. 이건 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에요.”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세계레벨로 운명지어진 당신은, 그곳에서 빛나기만 하면 되요. 초반 보스의 은혜는 하늘과 같아서, 저 같은 안경충은 당신에 비하자면…..”

 

“…..하루나. 당신도 혹시 원래대로 돌아왔던 적이 있나요?”

 

“예. 하지만 말이죠, 변화는 거스를 수 없더라고요. 변화에는 적응해야 해요. 그래서, 최초의 캐릭터★지키미들은 결국 지키미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기로 맹세했고요.”

 

“그게, 대체 무슨…..”

 

“…..너 같은 꼬마에게는 아직 이른 이야기란다. 세계레벨인 나 조차, 세계를 뛰어넘는 이 이야기를 어찌 할 수 없었으니까.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려줄까? 전대 헬렌도 캐릭터★지키미였단다. 하지만 난 전대 헬렌을 쓰러트리고, 캐릭터 지키미들로부터 이 세계를 지켜내기로 맹세했단다. 더 이상 너 같은 존재들은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최초의 캐릭터 지키미인지 최초의 사냥꾼 게르만인지 하는 것 들이 떼거지로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고 헬렌은 영원히 2차창작과 자기 자신 사이에서 헤메이는 영혼들을 쉬게 하기 위하여 현실과 손을 잡은 슬픈 세계레벨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렇다, 세계레벨은 결국 세계에 국한된 이야기였을 뿐, 세계를 뛰어넘는 네타 앞에서는 철저하게 무력했던 존재였던 것이다. 역대 최강이었다던 전대 헬렌조차, 그 사실 앞에서 절망하여 결국엔 지금의 헬렌에게 허망하게 패배하고 만 것이다! 이런 반전이 있었을 줄이야!! 헬렌은 댄스배틀로 자리를 이어받는 거지 배틀로 이어받는 게 아니냐고? 그거나 이거나 뭐. 어차피 이 세상의 캐릭터들은 망가진 지 오래라고!!

 

“네가 캐릭터★지키미로서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우선 그 되먹잖은 환상을 쳐부순다!”

 

“…..내 이름은 헬렌. 세계레벨 중의 세계레벨. 나의 업적을 보라, 너희 강대하다는 자들아, 그리고 절망해라!!”

 

“하나 알려주세요.”

 

“뭐지? 유언 정도라면 들어줄께.”

 

“우리 캐릭터★지키미들이 걸어온 길을, 그리고 어째서 실패했는가를….!!”

 

자아 이겨라 우리들의 키요지마 사에미! 세계레벨이 바꾸어준 이름을 등에 지고서 전함처럼 나아가라! 너희 모험은 여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시점 오전 11시를 다 되가는 시점이고 글도 잘 안 나오는 중이지만 넌 결코 쓰러져선 안돼! 좀 더 분량을 뽑아야 한단 말이야!!

 

“알려줄께…. 네가 살아남는다면 말이야!!”

 

그리고 싸움이 시작되었다. 참고로 마유와 치에리의 승부는 서로 프로듀서를 핥짝해대는 걸로 타협을 보고 아름답게 마무리되었다. 둘의 싸움의 마지막 장면은 치에리의 유현의 난 0식 춉과 마유의 아무리타 커버가 맞부딛히는 장면이었다나 뭐라나. 아무튼 이 둘의 싸움은 외전 코믹스를 참조하기 바라고, 일단 우리들의 키요미 쨩에게 집중하자. 아, 마침 말하는 순간 키요미가 만화책 단행본 3권 정도로 늘어진 배틀 전개 끝에 필살기를 습득했다!!

 

“키리시마아아!!!!”

 

“칸코레 네타는 그만 쓰지 그래? 이 이상 썻다간 정치성향을 의심받을 거라고. 키요미 너 설마 넷우익이야? 혹시 최초의 일베충 호시이 미키의 후계자인 거야?!”

 

블랙홀 저편에서 ‘개소리노’라는 소리가 들린 것 같지만 그건 환청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키요미쨩은 진짜 키리시마를 차원 저편에서 소환했으니까!!

그러니까 그 배수량 36700톤에 길이 223미터짜리 녹슨 쇳덩이를. 뭐, 갑자기 마이크 체크나 해대는 미소녀가 튀어나올 줄 알았어? 쟌넨! 자기 후임들 패대는 죽어도 싼 쓰레기 새끼들이 단체로 수장당한 일제의 잔재였습니다!! 아, 키리시마 승조원 이야기는 꺼라위키를 참조했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대일본제국(풉)의 막장스런 이야기는 대체로 사실이니까 뭐.

 

“받아라!!! 키리시마 소-드!”

 

배수량 36700톤에 길이 223미터짜리 쇳덩이가 세계레벨과 소게부를 향해 날아온다!! 소게부는 소게부라 마법 공격은 막아낼 수 있지만 그냥 쇳덩이를 떨구는데 지가 어쩔려고? 카미죠씨도 총 앞에선 함부로 안 개긴답니다. 그리고 헬렌은 세계레벨이긴 해도 우사밍처럼 시간을 어쩌구 저쩌구 하는 능력자는 아니다. 즉 뭐냐고? 응 둘 다 리타이어!

 

“크아악! 당했다!!”

 

“손나빠가나!!”

 

“자, 이제 진실을 말해줘야겠어!!”

 

“카렌…. 을… 찾아가. 호죠 카렌을…..”

 

“호죠…. 카렌?”

 

“그녀가, 모든 비밀을 쥐고 있어…..”

 

그렇게 말하곤 둘은 숨을 거두… 진 않고 다시 원래의 캐릭터로 돌아갔다. 원본과 2차창작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느낀 당신은 아마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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