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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외전-설탕과 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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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7, 2017 04:02에 작성됨.

사토 신이 알려준 주소로 왕국의 외진곳으로 말을 몬 루미는, 그녀의 집으로 알려진 곳으로 다다를수 있었다.

 

"...이건."

 

그녀의 눈앞에 서있는 저택은, 거의 폐가라고 할 정도로 흉물스럽게 관리되지 않은 저택이었다. 그 양식과 크기로 보건데, 몇십년 전에는 분명 찬란하고 아름다운 저택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저택앞에는 질 나빠보이는 불량배같은 인물이 껌같은것을 짝짝 씹으면서 문지기 비슷한것을 하고있었다.

 

"...뭐야?"

문지기라 불리기에는 한참 모자란 남자를 보며, 루미가 입을 연다.

 

"효도 레나를 만나러 왔다."

"우리 보스를? 너 뭔데?"

"네 보스의 계약과 관련해서 찾아왔다."

"보스가 계약...?"

 

남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잠깐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가, 몇분 지나지 않아 다시 나오면서 말했다.

 

"들어오라는데."

 

"..."

 

루미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문 안으로 들어갔다.

 

스윽. 루미의 코로 질나쁜 담배와 마약의 냄새가 흘러들어왔다. 그리고 그러한 냄새에 맞게...

 

"XX! 너 손패 봐봐! 너 속임수 쓴거지?"

"지랄하네!"

 

분명 과거에는 호화로운 저택의 현관이었을 그곳은, 너저분한 도박테이블이 늘어져 있고 그에 어울리는 듯한 질떨어지는 자들이 왁자지껄하게 놀고있는 도박장에 불과했다.

 

게다가 구석 한가운데에는 마약 중독자 특유의 얼빠지고도 이상한 표정을 한채로 더러운 소파나 침대에 나뒹굴어 있는 남녀들까지.

성실히 살아가는 부류인 루미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었지만, 의뢰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었다.

 

레나가 있다고 하는 상층의 방앞까지 걸어들어간 루미는, 일단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기 위하여 문을 두드린다.

 

똑똑

 

"...들어와."

 

뭔가 맥빠진듯한 성숙한 여성의 목소리.

 

루미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 저택에서 유일하게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있다 할수있는 큰 방이 놓여져있었다.

 

'...제국의 모 공작님의 방과 엇비슷할 정도군...'

 

휘황찬란한 휘장과 장식품. 가구, 옷. 서책까지. 유일하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면, 책상에 다리를 놓은채로 삐딱하게 앉아서 사과를 씹고있는, 어느 여자뿐이었다.

그 여성을 묘사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마치 고급 도박장에서 미소를 지으면서 카드를 나누는 딜러를 연상케 할 단정한 외모였지만, 과할정도로 휘황찬란한 장신구를 착용해 , 그 외모를 회손시키는 것 같았다.

 

"...퉷."

 

여자는 지루한 표정으로, 입안에 물고있던 사과를 바닥에 뱉는다.

 

부웅!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사과를, 다짜고짜 루미에게 던진다.

 

"...흠."

 

그리고 그것을, 루미는 능숙하게 캐치한다.

 

"손님을 마주하는 예의는 가지고 있기 바랬는데."

 

루미가 차갑게 중얼거리자, 레나는 큭큭큭 웃으면서 사과를 가리킨다.

 

"내 방안에는 먹을게 그거밖에 없어서 말이지. 과일이라도 대접해줘야하지 않겠나? 좋은 사과라고."

 

"흥"

 

루미는 차갑게 웃으면서, 사과의 다른쪽을 한입 베어물고, 그것을 책상에 다시 올려놓았다.

 

"..."

 

레나가 다리를 내려놓고, 루미를 쳐다본다.

 

'...'

 

아름답고 육감적이라 할수있는 외형을 지닌 레나는, 가슴이 파인 고급스러운 정장을 입고있었다.

 

"...그래서. 나의 계약과 관련해 찾아왔다고."

 

"...그래."

"..."

 

무언가 분노하거나 슬퍼하는 표정도 아닌 모습으로, 레나는 루미를 바라본다.

 

"대리인. 이름은?"

"와쿠이 루미."

"그래... 와쿠이 루미... 소원을 들어주는 것과 아홉 뮤즈의 앞에서 끝내는것... 이 두가지중 어느 하나 이루어질수 없다고 생각한다만."

레나가 조롱하듯 하는 말에, 루미는 조용히 대답한다.

 

"내가 하는 일은 단 하나다. 네 소원을 들어주는것. 당장 그 소원을 말해."

 

"그래그래... 그 소원... 흠. 뭐가 좋을까. 소원은 객관적으로 달성이 되었다는 증명이 있는 것에만 한정되지."

 

레나가 팔짱을 끼고 까딱까딱 발을 움직이다가, 문득 입을 연다.

 

"...그러고보니 말이지. 와쿠이 루미. 봉절의 땅이라고. 알고있나?"

"...이률리아가 관할하고 있는, 사실상의 무인지대. 그곳의 비전낙뢰와 산성비는, 인간의 출입을 불허하는 위험한 곳이지..."

"그래. 와쿠이 루미. 넌 괴물사냥꾼이지. 그곳에 가본적이 있나?"

"...전혀. 그곳은 괴물도 살수 없을 정도의 사경이지. 내 능력은 그곳에서 쓸모가 없다. 마법사들이 연구목적이 아닌 이상, 출입을 불허하니까."

 

"음... 그래. 그렇다면, 그 봉절의 땅의 중앙에는, 어떤 건축물이 있다는 소식 알고 있나?"

 

"처음 듣는 이야기다만."

 

"쯧쯧. 가끔은 세상 일에 더 밝아질 필요가 있어. 와쿠이 루미. 그 봉절의 땅에는 어떤 고대의 건축물이 있다는 소문이야. 중앙으로 갈 수록 폭풍이 심해지니까, 멀리서 관찰한 결과지만 말야."

"...그게 어쨌다는 거지?"

 

루미가 참을성있게 대답하자, 레나가 빙긋 미소짓는다.

 

"그 봉절의 땅의 중앙. 그 건축물로 가서, 그 곳에서밖에 구할수 없는 물건을 가져와."

"..."

 

루미가 레나를 차갑게 노려보자, 그녀가 어깨를 으쓱한다.

 

"나의 '소원'이다. 루미. 네가 그런 물건을 가져오기만 한다면, 내 소원은 이뤄진다. 내가 부정해도 소용없어. 신은 그 점에 대해서는 공정하지."

 

"비전낙뢰가 쉬지 않고 내리치는 그곳에서 통구이가 되지 않고 구해오라는 말이군. 참으로 자비로워."

 

"뭐. 그런거지. 자. 그럼 가 봐."

 

"..."

 

루미가 발길을 떼기전에, 루미가 묻는다.

 

"질문이 있다."

"너는, 무슨 소원을 빈거지?"

일순간 실룩하고 그녀의 표정이 움직인다. 그렇지만 그것은 일순간일뿐, 그녀는 다시 표정을 고쳐 루미를 바라본다.

 

"가르쳐줄 의무는 없다. 괴물사냥꾼."

 

"원한다면."

 

.

.

.

.

.

 

 

저택을 나온후, 루미는 어딘가의 나무에 기댄채로,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제길. 봉절의 땅이라고? 그곳은 마법사도 갈수 없는 곳이다."

문득, 그녀의 위에서 쾌활한 소리가 들려왔다.

 

"오. 맞아요. 그곳의 비전 낙뢰는 정말로... 치명적이죠. 번개도 무섭지만, 그 번개가 치고 난후의 비전 폭발이 정말 무서운 곳이죠."

 

"!?"

위에서 들린 소리에 루미가 고개를 쳐들자, 사토 신이 나뭇 가지에 걸터앉아 미소지으면서 루미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토 신."

 

"당신의 설탕 상인. 사토 신입니다."

 

다리를 까닥까닥 흔들며, 사토 신이 대답한다.

 

"도대체 언제..."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의뢰지요. 와쿠이 루미. 봉절의 땅 말입니다"

 

"...네가, 날 도와줘도 되는 건가?"

사토 신이 빙긋 웃으면서 대답한다.

 

"물론이죠. 그 계약서에, 제가 당신을 돕지 말라는 구절은 없습니다... 그나저나 봉절의 땅이라. 후후... 머리 좀 썼군요."

 

"...나는 의뢰를 하다가 죽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곳은 숨조차 쉬지 못할 정도로 위험한 곳이다."

 

"아. 물론 그렇죠. 평범한 방법으로는 절대로 그곳에 갈수 없습니다... 와쿠이 루미... 혹시 말이죠. 봉절의 땅이 그렇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동화를 알고 계십니까?"

 

"...?"

"한번, 들어보시죠."

 

.

.

.

.

 

옛날옛날. 어느 마법 왕국이 있었습니다.

모든 국민은 마법사였고, 뛰어난 마법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곳이었지요.

그 왕국은 어느 아름답고 현명한 여왕이 다스리는 곳이었습니다.

여왕은 강력한 마법사였고, 모두의 존경을 받는 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여왕의 웃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습니다.

아니, 슬퍼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습니다.

분노하는 모습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즐거워 하는 모습 역시 본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냉정한 얼굴로, 모든 일에 임하는 아름답지만 차가운 마법사였던 것입니다.

여왕은 딸이 있었습니다.

공주는 여왕을 한참이나 뛰어넘은 마법적인 재능을 지닌 어린 소녀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녀의 정신과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불안정했습니다. 그녀의 불안정한 마음은, 그녀를 통제할수가 없음을 이야기했지요. 하지만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어머니를 사랑하였습니다.

어느날, 공주는 문득 '어머니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고싶어.'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지요. 평범한 또래의 아이들이 생각할만한 것이었지만, 그녀의 스케일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래! 어머니가 자랑하는 병사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면 분노하시겠지?'

 

그날 밤. 왕국 내에 병사들이 기거하는 숙소에, 끔찍한 폭발과 거대한 비전에너지가 솟구쳤습니다.

왕국의 강력한 군사와 마법사들은 하룻밤 사이에 전부 죽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여왕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 다음날, 대신들을 불러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아아! 그래! 어머님을 보좌하는 대신들을 죽여버리면 화를 내시겠지?"

 

그날, 모든 대신들이 마법의 창에 꿰뚫려, 비명횡사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여왕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부유한 금고를 풀어, 국민들을 달래는 한편,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였습니다.

 

'그렇구나! 왕실금고를 전부 박살내면 슬퍼하실거야!'

 

수많은 재보가 들어있던 금고는, 모조리 쓸모없는 석탄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여왕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여전히 여왕을 사랑하였습니다.

 

'백성! 백성들을 모조리 죽여버리자! 이번에는 화를 내실거야!'

 

끔찍한 위력의 비전에너지가 왕국을 뒤덮었고, 그 비전에너지를 마신 모든 자는 전부 몸이 터져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여왕은 여전히 무덤덤하였습니다.

 

여왕에게는 아무것도 남은것이 없었습니다.

막대한 재화.

강력한 군사.

믿음직한 신하.

충직한 백성들.

이제, 왕국에는 공주와 여왕. 둘뿐이었습니다. 이제는 부술것이 없었습니다.

...아니, 딱 한가지가 남아있었습니다. 공주는 미소지으면서 왕좌에 앉아있는 여왕에게 달려갔습니다.

 

'자. 공주. 더 파괴할것이 있습니까?'

 

차가운 표정으로 말을 한 여왕에게, 공주는 미소지었습니다.

 

'그렇군요! 어머니는 자기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모든걸 박살내도 무덤덤하지요? 그러니까, 저는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파괴하겠어요!'

 

그렇게 말하고, 공주는 여왕을 갈기갈기 찢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여왕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 여전히 차갑고도 냉정한 표정. 그대로였습니다.

 

공주는 절망하였습니다. 그녀가 무엇을 해도, 그녀의 어머니의 관심조차 끌지 못했으니까요.

 

'아아! 어머니! 어째서! 나는 어머니를 사랑하는데! 나는 어머니에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건가요!'

 

그렇게 말하고, 공주는 자신의 손으로 심장을 뽑아내어, 터트리며 말했습니다.

 

'어머니에게 사랑받지도 못하는 저따위, 죽어버리는게 나아요!'

 

그 순간.

 

'아...아...'

 

여왕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렀습니다.

이윽고, 그녀의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얼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얼굴을 볼 수 있는 이는 없었습니다.

모두. 죽어버렸으니까.

 

그리고 공주가 죽는 순간, 그녀의 몸 안에 있던 강력하고도 거대한 비전에너지가 그녀의 마지막 감정을 반영하듯, 에너지 자체가 거대한 비구름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비전구름에서는 이윽고 유독한 비와, 낙뢰가 대지를 강타하기 시작하였고, 나라는 누구도 살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곳이 되어버렸고, 버려져버렸다고 합니다...

 

..

.

.

.

.

 

 

"슬픈 이야기지요. 그렇지 않나요?"

"어디가 동화의 요소가 있는지 모르겠다만."

 

"동화는 잔혹한 법이죠! 백설공주가 실은 난쟁이들의 성노예라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그 동화가, 사실이라는 건가?"

"아뇨. 동화는 동화일 뿐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루미. 이 현명하고 아름다웠던 여왕대에서, 나라가 멸망하고, 끔찍한 비전 폭풍이 생긴것은 사실입니다. 사학자들이 조사한 바로는, 그건 사실입니다."

 

"..."

 

"봉절의 땅은 사실 그 낙뢰가... 침입자를 거부하는 듯한 모양을 보이더군요. 무작위로 치는듯한 낙뢰도, 실은 방향성이 있다는 말이지요."

 

"아. 환장하겠군. 그 낙뢰에 배제라는 목적까지 있다는 말이지?"

 

루미가 투덜대자, 신이 검지손가락을 피면서 말했다.

 

"...저라면 말이죠. 그 낙뢰를 안전하게 지나갈수 있게 도와주는 마법사와 같이 가겠습니다."

 

"보호마법? 그 비전낙뢰를 막을만한 마법사를 찾는게, 쉬운 일인것 같나?"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지요... 사실 선례로 따지자면, 뛰어난 마법사라면 그 보호막 마법으로 건축물에는 들어갈수 있습니다. 다만 통신은 그 건축물에 들어가자마자 끊겼고, 이 후로 그는 나오지 못했지요."

 

"아. 그렇군. 나의 장애물은 그 낙뢰와 산성대기만이 아니라는거지?"

"...그 안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군요. 하지만 무엇이든, 시도는 해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조언. 고맙군. 사토 신."

 

"설탕 상인은 당신이 필요할때면 나타날겁니다. 언제나."

 

루미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신은 순식간에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마법사인가."

 

 

.

.

.

.

.

 

"소득이 없...군. 제길."

 

시간이 흘러. 이률리아 법국의 수도의 어느 건물.

 

이률리아 법국은, 뛰어난 마법사가 많다. 그리고 뛰어난 마법사의 대부분은 법국에 충성하지만, 일부 괴짜는 용병으로서 일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루미는 그러한 사람들을 노리고, 용병 사무소에 봉절의 땅으로 향하는 마법사를 구한다는 의뢰서를 제출하였다. 그리고 물론... 신청인은 제로.

루미 자신은 만만치 않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문제는 그 금액보다는 자신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현명한 이가 더 많았다는것이 문제였다.

봉절의 땅의 비전 낙뢰는 왠만큼 뛰어난 마법사가 아닌 이상 막지 못하는 것이다. 설령 한번은 막아도, 이 후로 내려치는 낙뢰를 막으리라 장담할수 없다. 산성 대기는 어떤가? 단 한번의 보호막의 구멍이 생긴다면, 독가스와도 같은 대기가 금새 스며들것이다.

이런 의뢰를 의뢰하는 루미가 미친것이다.

 

 

"하아."

 

루미가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그.러.니.까! 몇주 전부터 처말한겁니다! 봉절의 땅으로 쳐가는 사람을 찾는다고!"

 

앳된, 그러나 그 속에는 억울함이 담겨있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카운터에서 들려온다.

그 어린아이는 고급 마법사의 정복을 입고 있었다. 그러한 정복은 사칭이 불가능했으므로, 정말이었지만 폴짝폴짝 뛰는 언행과 앳된 목소리는 그러한 직위를 상상케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니나짱. 그러니까 봉절의 땅으로 향하는 사람은 없어. 응? 그러니까 포기..."

"? 냈잖아. 누가 간다고."

 

카운터 뒤에서 누군가가 중얼거리자, 대응을 맡은 여직원이 황급히 뒤돌아보면서 중얼거린다.

 

"시끄럿!"

 

"!! 역시 의뢰를 낸겁니다! 누굽니까! 소개시켜주는 겁니다!"

 

"그...그러니까 니나짱. 봉절의 땅은 엄-청나게 강력한 마법이 니나짱을 해치려 들어. 우리는 그러니까... 니나짱을 위험하게 할수는 없단다."

 

"SS급 마법사는 폼이 아닌 겁니다!"

 

폴짝! 하고 뛰어 니나라 불린 여자아이가 무언가를 쾅! 하고 카운터에 올린다. 그것은, 법국이 발행하는 마법사를 증명하는 물건이었다. 그 증명하는 물건은 급에 따라 달랐는데, SS급은 법국의  특산품중 하나인 '별의 시계' 였다. 그 이름대로, 회중시계의 뚜껑을 열면 시간을 가리키는 곳은 별과 같은 보석으로 되어있었고, 시침, 분침, 초침은 황금으로 되어있었다.  아름다움으로서도 아주 높은 가치를 지닌 그 시계에는, SS급을 증명하는 장식과 마법적인 증명이 포함되어있었다.

 

"비전 마법사는 법국에서도 흔치 않으니까... 이치하라 가문은 특히 그렇단다... 미안하지만 니나짱은 갈수 없단다!"

"부우! 모두 못된겁니다!"

 

니나가 뺨을 부풀리면서 발을 구르자, 여직원도 곤란하다는듯 구슬땀을 흘린다. 내쫒으려해도, 그녀같은 강력한 마법사를 힘으로 쫒으려해다가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다.

 

"갈겁니다! 저는 전설을 확인할겁니다! 이치하라 가문의 전설..."

"...꼬마야."

 

문득, 니나의 어깨에 손을 올린 이가 있다.

물론, 와쿠이 루미이다.

 

"...여기서 떠들면, 이곳 사람들이 곤란해하지 않을까?"

"엣... 그건 그런겁니다. 쳐 죄송합니다...."

 

휴우. 하고 직원들이 한숨을 쉰다. 다행히도 니나는 말투는 그렇지만 예의라는것을 알고있는 듯 하였다.

 

루미는, 니나의 귀에 얼굴을 바짝대고 속삭였다.

 

"...실은 말이지. 언니는 그 의뢰를 소개시켜 준 사람을 알고있단다."

 

"! 누굽니까! 누굽니까!"

"...일단 밖에서 이야기할까."

"쳐 알아들은 겁니다!"

루미와 니나가 밖을 나가자, 직원들은 다시 한번 숨을 돌린다.

 

"...살았다. 그 괴물사냥꾼이 아니었으면..."

 

잠깐, 10초동안의 침묵.

 

"...잠깐만. 그 의뢰. 누가 낸거지?"

 

"...괴물사냥꾼."

"와쿠이... 루미..."

"그 여자야! 그 여자가 데려간거야!"

 

"으아아아아! 우린 망했다! 찾아! 찾으라고!"

 

그러나, 이미 이러한 사태를 예감한 루미에 의해, 그들의 수색은 허탕만 치고 만것이었다.

 

 

 

 그런고로... 봉절의 땅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아이디어가 멈춰서 한동안 지체됬는데, 한번 풀리니까 술술되네요.

늦어서 죄송합니다(알몸도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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