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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아이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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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7, 2017 19:31에 작성됨.

[20살 어린이]

 

휴일의 미후네 맨션.

집에 혼자 남은 타카후지 카코는 지금 매우 심각한 고민에 빠져버렸다.

 

카코 "심심하네. 혼자 있으니."

 

요리책도 보다보니 질리고, 텃밭 관리는 이미 끝. 요시노와 유우키는 외출한 상황. 저번 화에서 비중이 0이었던 카코는 심심함과 함께 존재의 위협마저 느끼기 시작했다.

 

카코 '주역인데 이래서는 안 돼. 혼자서라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걸 독자들에게 보여줘야만 해!‘

카코 "집에만 있으니까 비중이 없고, 분량도 없는 거예요! 외출을 하도록 하죠!"

 

그리하여 마트.

 

카코 "오늘은 생선이 싸네. 하지만 어제도 이미 생선구이를 먹었는데. 음."

 

미유 "어머? 카코 씨."

카코"어? 미유 씨! 장보러 오셨나 봐요?"

미유 "네. 생필품이 떨어져서 겸사겸사. 카코 씨는 저녁거리인가요?"

카코 "뭘 사야 할지 고민이에요. 유우키를 위해서라도 반찬에 신경을 쓰고 싶은데."

미유 "한창 성장기니까요."

 

카코 "그리고 마트는 재료도 완제품도 다양해서 더 고민이 돼요. 어떨 때는 편리해서 게을러지고, 반대로 이상하게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미유 "그렇죠. 그러다가 재료가 남아서 쌓이면 곤란해지는데."

카코 "하지만 다양한 메뉴를 만들려면 결국은 도전을 해야겠죠. 요리책도 자주 보고 있고. 근데 문제가 있다면……."

미유 "?"

 

.

.

.

 

카코 "오늘 반찬은 가지 튀김이에요. 가지튀김이에요. 중국의 전통요리 중 하나인데 씹는 순간 흘러나오는 육즙이 일품이랍니다."

유우키 "저기 카코 씨. 죄송하지만……."

카코 "음?"

유우키 "샐러드에도 가지가 들어있는데요."

요시노 "밥도 가지밥이오니-."

유우키 "그것도 벌써 사흘 째."

카코 "가지는 몸에 좋고, 메뉴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유우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심하잖아욧! 제발 가지에서 좀 벗어나 주세요옷!"

 

.

.

.

 

카코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미유 "그건 좀…… 그렇겠네요."

카코 "너무 정식에만 치우쳐 있던 게 문제였나 싶어서 이번에는 가지 파스타에 도전해 보려고요."

미유 "아뇨. 유우키의 불만은 그게 아닐 거예요."

카코 "네? 그럼 대체…… 설마 진짜로 가지가 나오는 게 불만인 걸까요?"

미유 "대체 왜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카코 "요시노 씨는 불만 없이 잘 먹었는데. 유우키가 설마 아직까지 편식을!?"

미유 "아니에요! 그냥 가지요리를 자주 내지만 않으면 돼요!"

카코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미유 "하아……. 그러니까 다른 음식을 하더라도 가지를 먹어줬으면 좋겠는 거죠?"

카코 "네!"

 

미유 "그런 거라면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죠."

카코 "정말요? 그 방법이 뭐죠?"

미유 "가지를 잘게 썰어서 음식에 조금씩 넣는 거예요. 들키지 않게 너무 많은 요리에는 넣지 말고, 적당히 소량을요. 편식을 고칠 때 괜찮은 방법이죠."

 

유우키는 편식을 하는 건 아니겠지만요, 라고 덧붙이고 싶은 미유였다.

 

카코 "확실히 좋은 방법이네요. 미유 씨는 이런 방법을 어떻게 아시나요?"

미유 "아는 사람 중에 정말 어린애 같은 사람이 있거든요. 술 마시는 걸 좋아해서 가끔씩 같이 마시는데 안주를 갖고 반찬 투정을 부릴 때가 있어서……."

카코 "아. 자주 미유 씨의 방에서 술 마시는 소리가 들리긴 하던데. 그 사람인가요?"

미유 "아뇨. 제 방에서 마시는 건 다른 입주민 분이에요. 그 사람도 조금 어린애 같은 면이 있긴 하지만, 제가 말하는 사람보다는 낫죠."

 

순간 미유의 눈가에 깊은 주름이 패었다. 입주민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기로 소문난 미유였다. 그런 미유에게 이 정도로 스트레스를 주다니. 대체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카코 '뭔가 분위기를 풀 방법이 없을까? 그래, 이럴 때는 웃음이 필요해!'

 

카코는 농수산물 코너에 놓여있던 가지를 발견했다. 마침 이야기의 주제도 가지였다. 그렇다면 이걸로.

 

카코 "어쨌든 미유 씨. 좋은 조언 감사해요."

미유 "아니요. 카코 씨에게도 유우키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죠."

카코 "저기, 그래서 그런데요."

미유 "?"

카코 "유우키 씨에게 '가지'를 먹일 만한 방법을 몇 '가지' 더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

 

미유는 굳었다.

 

카코 "한 가지 만으로는 유우키 씨가 눈치를 챌 수도 있으니까요. 한 세 가지 정도?"

미유 "……."

카코 "저기, 제가 너무 곤란하게 한 건가요?"

미유 "아, 아뇨. 딱히 그런 건…… 그냥 좀……."

카코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이시는데. 저도 참. 미유 씨를 곤란하게 하다니. 가지가지 하네요."

미유 "그만! 제발 그만 해주세요!"

카코 "!?"

 

차마 진절머리가 난다고는 하지 못 하는 미유였다.

 

 

*

 

미후네 미유 : 신과 소녀가 신세를 지고 있는 미후네 맨션의 주인. 얼마 전 TV에서 카푸치노 이름의 유래가 오스트리아 수도승이라는 것을 알았다.

 

*

 

 

[가까운 하늘에서 차나 한잔]

 

장을 본 두 사람은 함께 맨션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맨션 앞에 모르는 소녀가 맴을 돌고 있었다.

 

카코 "누구죠?"

미유 "글쎄요."

 

두 사람은 소녀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저기, 누구시죠? 양갈래 머리를 한 소녀는 답했다.

 

에밀리 “안녕하세요! 오토쿠라 유우키 씨의 친구인 에밀리 스튜어트라고 합니다!”

카코 “유우키 씨의 친구?”

 

세 사람은 미후네 맨션 201호의 방에 모여 앉았다. 에밀리는 방 안에 있는 것들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낡았지만 무언가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집의 분위기, 특히 다다미 같은 것에 관심을 보였다.

 

에밀리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성함이…….”

카코 “카코예요. 이쪽은 맨션 주인이신 미유 씨고요. 에밀리 씨 이야기는 유우키 씨에게 자주 들었어요. 노리코 씨랑 같이 정말 친한 친구라고.”

에밀리 “네. 유우키 씨는 정말 좋은 친구예요.”

카코 “그런데 오늘은 유우키 씨가 없는데 어떡하죠? 연락 안 하고 오셨나요?”

에밀리 “사실은 오늘 이렇게 찾아온 이유는 유우키 씨가 아니라 요시노 씨에게 볼 일이 있어서예요.”

카코 “요시노 씨에게? 아.”

 

그러고 보니 유우키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얼마 전에 요시노가 유우키의 학교에 갔을 때 있었던 일을. 매점의 음식을 걸고 벌어졌던 대결에서 요시노가 압도적인 차이로 에밀리를 이겼다는 것이었다.

 

카코 “혹시 요시노 씨에게 재대결을 신청하러 온 건가요?”

에밀리 “아니에요. 저는 요시노 씨의 제자가 되려고 왔어요!”

미유 "저기, 대결은 뭐고, 제자는 또 뭐죠?"

카코 “아, 그런 게 좀 있는데 설명하기는 복잡해요. 그것보다 요시노 씨의 제자라니?”

에밀리 “네! 일본의 요조숙녀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단아한 기모노와 조숙한 행동거지, 고풍스러운 말투. 그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을 저는 요시노 씨 밖에 보지 못 했어요! 그렇게나 어린데도 어쩜 그렇게 참한지!”

카코 ‘요시노 씨……. 역시나 어리게 보이고 있구나.’

 

카코 “그래서 요시노 씨한테 요조숙녀가 되는 법을 배우려고 온 건가요?”

에밀리 “네!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요! 그런데 요시노 씨도 없으시군요.”

미유 "뭔가 복잡한 사연(?)이 있나 보네요."

카코 "음…….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데."

 

예로부터 유명한 종교의 발단은 신의 사자와 그 제자들이었다. 제자들은 스승과 함께 지내며 가르침을 받고 이를 기록으로 남겼으며 사람들을 구원하는데 힘썼다. 이 소녀가 모시려는 것은 사자가 아닌 신 그 자체이지만 가르침을 원하는 이를 내칠 수는 없는 법.

 

카코 "좋아요! 그럼 요시노 씨를 대신해서 제가 도와드릴게요!"

미유 "카코 씨?"

에밀리 "정말 그래도 되나요?"

카코 "이래봬도 저 또한 참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보았답니다. 우선은 기모노 입는 법부터 한 번 해볼까요?"

에밀리 "기모노! 네! 부탁드립니다!"

미유 '불안한데…….‘

 

복장 착용 후.

 

에밀리 "기모노라는 거 생각보다 입기 어려웠네요."

카코 "처음 입는 것 치고는 잘 하셨어요."

미유 '어째서 집에 딱 맞는 사이즈의 기모노가 있는 걸까……."

카코 "그럼 우선은 다도에 대해서 배워보죠."

에밀리 "다도는 자신 있어요. 요시노 씨에게 패배한 종목이 다도였지만."

카코 "복잡한 과정은 생략하고 우선은 차 마시는 법부터.“

 

카코 "저의 자신작인 '가지차'랍니다.

미유 "또 가지인가요."

카코 "이건 아직 유우키 씨한테도 준 적 없는 거예요. 구수하고 순한 맛이 일품이죠. 자, 드셔보세요."

미유 "음. 어라?"

에밀리 "정말 맛있어요. 지금까지 찻집에서 마셔본 것보다 훨씬!"

미유 "정말이에요. 돈 받고 팔아도 될 정도인데요?"

카코 "이건 평이 좋아서 다행이네요. 자, 그럼 다음에는......"

미유 "재료가 다양하네요."

카코 "요시노 씨가 전병이랑 같이 자주 먹으니까요. 유우키도 같이요.“

 

카코와 미유가 차 얘기에 빠진 사이 에밀리는 할 일이 없어졌다. 관심 있는 분야라 끼고 싶었지만 전문용어(?)가 난무하는지라 너무 어려웠다. 그러다 구석에 놓인 페트병을 발견했다.

 

에밀리 '이건 녹차네? 왜 이런데 놓인 거지?'

 

카코와 미유는 여전히 차를 고르는 중. 에밀리는 혼자서 차를 따라보기로 했다. 카코가 했던 대로 예법에 맞춰서. 찻주전자를 기울여 녹차를 따랐다. 그리고 천천히 목 너머로 넘기는 순간.

 

에밀리 "쿨럭!"

 

카코 "에밀리 씨?!

미유 "어, 어떻게 된 거죠!?“

카코 "아아, 이럴 수가! 이걸 마시다니. 다 저 때문이에요."

미유 "왜 그래요? 그게 뭐죠?"

카코 "이것은...... 유우키 씨가 서른 종류의 음료수를 섞어 만든 악마. 절대 깨어나서는 안 되는 봉인된 레시피의 믹스 주스예요."

미유 "네?"

카코 "마시면 주화입마에 빠지기 때문에 인간의 몸이 버티지 못 하죠. 요시노 씨가 제령작업으로 기운을 빼놓기는 했지만. 그래도 위험해서 함부로 못 버리고 있던 건데. 다 관리를 못한 제 탓이에요!“

미유 “네, 네, 네?”

 

카코 "이럴 때가 아니에요. 에밀리를 구하려면 늦으면 안 돼요! 미유 씨, 우선은 환기를 부탁해요!"

미유 "아, 알았어요."

 

미유는 재빨리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구름 위의 상공에서 차를 마시며 비행하는 매를 보았다. 매와 눈이 마주쳤다.

 

혼조 "어이쿠. 전에 만난 아가씨시구려? 그런 곳에서 나오다니. 카코 님이랑 다도라도 하고 계셨나?"

 

미유는 문을 닫았다.

 

카코 "왜 그래요, 미유 씨? 얼른 환기를 시켜야 해요!"

미유 "지금 열면 환기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예요."

카코 "네?"

미유 "그냥 그런 기분이에요! 기압차 때문에 전부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기분!"

 

다시 열었을 때는 다행히 언제나의 풍경이었습니다.

 

 

*

 

에밀리 스튜어트 : 유우키의 반 친구. 영국에서 온 유학생으로 요조숙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얼마 전 TV를 통해 라면의 유래가 프랑스요리 라-메인이 아니라는 것을 듣고 속을 뻔했다.

 

*

 

 

[부처님 얼굴도 세 번까지]

 

유우키 “그런 난리가 났었군요.”

카코 “당황해서 저도 모르게 ‘소환’을 해버렸나 봐요. 다행히 미유 씨가 눈치 채는 일은 없었어요. 에밀리 씨도 집으로 돌아갔고.”

요시노 “다행인 것이오니-. 이제 그것만 처리하면 되겠구려-.”

카코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유우키 “?”

 

카코는 매우 비장한 표정으로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꼈다. 그것도 두 겹씩. 그리고 믹스 주스가 든 병을 들었다. 팔을 최대한 쭉 펴서 몸과 떨어뜨린 채로.

 

카코 “준비가 되었습니다!”

요시노 “흐-음.”

유우키 “잠깐만요! 둘이 지금 뭐하는 거예욧!”

카코 “유우키 씨에게는 미안하지만 피해자가 생긴 이상 이 악마의 음료를 지상에 놔둘 수는 없어요.”

유우키 “말이 심하잖아욧!”

카코 “비켜요, 유우키 씨! 아무리 유우키 씨라도 이건 안 돼요!”

요시노 “그런 것이오니-.”

유우키 “요시노 씨까지……. 안 돼요, 절대 안 돼요! 맛이 좀 그래도 건강에는 좋다고요!”

카코 “그 말을 에밀리 씨 앞에서도 다시 하실 수 있나요!?”

 

요시노 “안 되겠사오니-. 카코 씨-. 여기는 저에게 맡겨주시기를-.”

카코 “요시노 씨…….”

요시노 “유우키-. 이것은 이 세상을 위한 일-. 그대가 이해해 주셔야 하오니-.”

유우키 “안 돼요. 제 믹스 주스가 바보 취급을 당했는데 그냥 놔둘 수는 없다구욧!”

요시노 “유우키-. 고집을 부릴 일이 아니옵니다-. 이만 뜻을 꺾어주시길-.”

유우키 “요시노 씨, 저 지금 화났어요. 그렇게 저 주스를 치우고 싶으면 차라리 제가 다 마셔버릴 거라구욧!”

요시노 “하오나-. 유우키-.”

유우키 “아무리 요시노 씨가 부탁해도 안 돼요!”

 

요시노 “유우키.”

유우키 “…………네?”

요시노 “후우. 비키시지요. 저도 화가 날 것 같사오니.”

유우키 “그, 그래도!”

요시노 “얼른. 비켜주시기를.”

유우키 “네에…….”

 

카코 “요시노 씨가 유우키를 걱정해서 그런 거예요.”

유우키 “훌쩍. 알았…… 훌쩍……어요.”

 

신의 충고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걱정이자, 경고, 혹은 분노의 뜻이 담겨있을지도 모르기에.

 

 

*

 

요리타 요시노 : 얼마 전 TV의 미스터리 조사 프로그램에서 오랜 친구인 달토끼들을 다시 만났다.

 

타카후지 카코 : 얼마 전 TV 요리방송을 따라해 보려 했지만 냉장고에 송로버섯이 없어서 포기했다.

 

오토쿠라 유우키 : 얼마 전 TV를 통해 마라톤 100마일(160km)을 달리는 어느 부족을 보고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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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댓, 어렵네요.

 

카코는 개그센스가 난해한 건지 뭔지 아이돌인데 원피스 바보들이나 하는 개그를 시도하죠.

배에 그림 그리는 그런 거...... 명색이 아이돌이면서......

그리고 신데마스 극장에서 카에데 씨를 따라 말장난을 한 적도 있습니다.

몇 화인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요시노 님이 화내는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끝에 말 늘이는 걸 빼봤는데 왠지 정색하고 말하는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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