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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 「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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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5, 2017 17:23에 작성됨.

1

이오리「야 바보 프로듀서!」

 

이오리가 프로듀서를 부른다.

 

이오리 「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건 아니겠지?」

 

프로듀서 「당연히 알지!」

 

이오리 「후훗. 그러면 알아서 이 몸에게 절ㅡ」

 

프로듀서 「오늘은 어린이날이잖아.」

 

프로듀서 「고로 마미 아미, 너희들을 위해 선물을 사주겠다.

자, 하나씩 가져가라.」

 

프로듀서 「아미 마미를 위해서..아이돌 마스터의 신작 '플래티넘 스타즈'!」

 

아미, 마미 「에에? 그거 순 노가다 게임ㅡ웁웁!」「..아미 쉿! 뭐, 어쨌든 잘 받겠다고 니짱? 헤헷」

 

이오리 「....」

 

이오리 「아..그러고보니 어린이날이네..

그런데 진짜 아무도 몰라?」

 

프로듀서 「응? 뭘?」

 

이오리 「..모르나보네. 바보 자식!」

 

프로듀서 「아 맞다. 미안 이오리!」

 

이오리 「응? 그래. 이제 안거야? 오늘이 바로 이 미나세 이오리님이ㅡ」

 

프로듀서 「미안. 우리 이오리도 어린아이니까, 어린이날 선물을 주는걸 내가 까먹었었네.

이오리는 그러면ㅡ으악!」

 

이오리가 구두로 프로듀서의 정강이를 마구 때리며 소리지른다.

 

이오리 「이 바보! 바보! 진짜 바보 자식이야!」

 

아미, 마미 「이오링이 화났다~」「이오링이 대폭주했다Gu!」

 

프로듀서 「도 도망가자!」 (후다닥)

 

ㅡ쾅!

 

이오리 「...」

 

2.

문이 열리며, 두 명의 여자아이들이 들어온다.

한 명은 리본이 돋보이는 여자아이이고.

한 명은 빨래판이 돋보이는 여자아이이다.

하루카와 치하야다.

 

하루카 「우아차! 수고 많았어 치하야짱.」

 

치하야 「훗. 하루카도 고생했어.」

 

하루카 「어? 이오리가 있었네? 안녕 이오리?」

 

이오리 「오늘 방송 많이 더웠다며? 고생했어 하루카랑 치하야.」

 

치하야 「고마워 미나세씨.」

 

잠시 동안의 침묵.

이오리는 물어볼까 말까 고민해보다가,

이내 밑저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물어본다.

 

이오리 「혹시..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하루카 「어..글쎄? 5월 5일 아니야?」

 

이오리 「..뭐 리본에게는 어차피 기대 안했어?」

 

하루카 「에엥?」

 

치하야 「하루카, 뭘 모르는구나.

5월 5일은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이오리 「그 그렇지? (기대)」

 

치하야 「5월 5일은, 1961년 미국 NASA에서 우주인 앨런 셰퍼드가 처음으로 우주비행을 갔다온 날라고? 

먼저 우주비행에 성공한 소련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뒤 소련을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미국이 달나라 여행을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된 날이잖아.」

 

하루카 「와! 역시 치하야짱은 정말 멋져!」

 

치하야 「훗. 하루카, 이정도는 기본 상식이야.」(우쭐)

 

하루카 「하지만 난 전혀 몰랐는걸? 역시 치하야짱이니까 아는걸꺼야!

 

치하야 「하루카도 노력하면 나처럼 잘 알게 될꺼야. 후훗

 

이오리「...잘들 논다.」

 

 

3. 

하루카와 치하야는 잠시 동안 사무소에 머물다가 이내 다음 스케줄을 위해 사무소를 나갔다.

이오리는 다시 혼자가 되어 조용히 사무소 소파 위에 앉아서 다음 아이들을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문이 열리며 두 명이 들어온다.

미키와 히비키였다.

 

미키 「어? 마빡이인거야!」

 

히비키 「이오리 반갑다죠!」

 

이오리 「쳇. 너희들이야?」

 

히비키 「우갸! 이오리 너무하다죠!」

 

미키 「에에..미키적으로는 마빡이 반응이 너무 슬픈거야.

오늘 촬영이 힘들어서 마빡이 이마가 너무 그리웠던거야.」

 

미키가 매끈한 뺨을 이오리의 이마에 마구 비비자,

이오리가 정색하며 말한다.

 

이오리 「안 떨어지면 냉장고의 주먹밥에 남김없이 고추냉이 발라버린다?」

 

미키 「헤헷. 미안한거야」(사사삭)

 

히비키 「그나저나 왜 여기 있었던거야? 오늘 방송 오프날 아니였어?」

 

이오리 「글쎄..」

 

왜였을까?

이오리 본인도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왠지 아이들과 같이 있고 싶었던걸까?

사실은, 오늘이 생일이라서 축하 받고 싶었던 걸까?

아니 그건 아니겠지.

지금까지 생일을 제대로 챙겨본 날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 와서 그런 생각이 들리가..

그래도, 이오리는 한 번 물어본다.

 

이오리 「..미키, 히비키. 혹시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히비키 「어..글쎄?」

 

미키 「..아! 미키 아는거야!」

 

미키가 핸드백 속에서 오렌지 주스캔 하나를 꺼내며 미소짓는다.

 

미키 「축하해 마빡이!」

 

이오리 「서 설마! (벌떡) 오늘이 진짜 무슨 날인지 아는거야?(화색)」

 

미키 「응! 미키 잘 아는거야!」

 

미키 「오늘은 마빡이를 위한 날인거야!」

 

이오리 「저 정말(감동) 바보 프로듀서도 모르는 걸 미키 따위가ㅡ 가 아니고 미키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줄 알았ㅡ」

 

미키 「어린이날인거야! 우리 이오리는 아직 꼬꼬마 어린아이니까 주스 마시고 쑥쑥 크는거야!」

 

히비키 「아..그러고보니 그런 날도 있다고 자신도 봤다죠?

이오리, 어린이날 축하한다죠!」

 

이오리 「...」

 

이오리 「고마워. 잠깐만 기다려줄래?」

 

이오리가 냉장고에서 주먹밥 두 개를 꺼내서 이오리와 히비키에게 건낸다.

 

이오리 「맛있게 먹어!」

 

히비키, 미키 「고맙ㅡ」 「잘먹겠는ㅡ」

 

히비키, 미키 「우웨엑!!」「매워!」

 

이오리 「이 바보 자식들! 난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4.

생각해보니, 난 생일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랑 아버지는 항상 바쁘셨고,

집사와 하인 분들이 항상 생일을 챙겨주었지만

부모님이 없다는 사실에 어느새인가 생일을 피하기 시작했다.

 

생일..생일이라..그깟 생일이 뭐라고.

 

생각해보면, 얘들한테 내 생일날을 제대로 말한 적도 제대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고서는 내 생일을 알아주기만을 기다리는 건 욕심이였겠지?

그래. 얘들이 모르는 건 당연한거야.

 

결국 가장 바보는 나인걸지도 몰라.

애들에게 항상 거칠게 막 대하는 주제에,

정작 애들에게는 말도 안되는걸 바라는 건지도 몰라.

 

미키 「헥헥 매워 매운거야! 히비키 그거 콜라야? 나먼저」(휙)

 

히비키 「우갹! 아직 못마셨다죠!」

 

미키 「쿠에엑! 이거 간장 소스인거야! 아 쌍둥이들 진짜!!」

 

...

물론 쟤들은 진짜 바보지만.

 

마시려고 사 놨던 100% 오렌지 주스를 꺼내서, 

바보쇼를 펼치고 있는 두 바보들에게 조용히 건낸다.

 

이오리 「야 이 바보들아. 여기 오렌지 주스 마셔.」

 

미키, 히비키 「우앗! (꿀꺽꿀꺽) 휴우..」「이제 살았다. 고마워 이오리!」

 

이오리 「저기..미안했어.

그냥 좀 안 좋은 일이 있었거든. 

그런 장난해서 미안해.」

 

미키 「엥? 마빡이답지 않은거야.

혹시 뭐 잘못 먹고 돌아버린거야?」

 

히비키 「우아악! 이오리가 갑자기 친절해졌다죠?

소름끼쳐..(덜덜) 서 설마 지금 이오리 내가 아는 이오리가 아닌거ㅡ」

 

이오리 「(빠직) 그냥 그렇다고 말해라.」

 

미키 「아, 그리고 이오리..」(주섬주섬)

 

미키 「여기, 선물.」

 

미키가 해맑게 웃으며, 

핸드백 속에서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 상자 하나를 꺼내서 내민다.

 

미키 「히비키랑 같이 준비했어.」

 

이오리 「응?..어린이날 선물인거야?

하지만 아까 줬잖아?」

 

히비키 「아니다죠!」

 

문이 열리며, 야요이, 마미랑 아미는 물론이고

하루카와 치하야, 유키호와 아즈사 리츠코까지 모두 들어온다.

크고 작은 선물 상자들을 손에 쥔 채로.

마지막으로 프로듀서가 커다란 생크림 케이크를 들고 들어온다.

 

일동 「생일 축하해 이오리!」

 

이오리 「...」

 

이오리의 맑고 푸른 두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하고 맺혀서

당장이라도 똑 하고 떨어질 것만 같다.

 

프로듀서 「이 이오리?」

 

하루카 「에에? 이오리 설마 너무 감동해서 우는거?」

 

치하야 「후후. 미나세씨도 생각보다 어린아이 같은 면이 있네.」

 

히비키 「역시 이오리는 어린이날도 챙겨줬어야ㅡ」

 

이오리 「이 바보 바보들! 진짜 다들 바보 멍청이들이야!」

 

이오리 「..너무 고맙잖아(울컥)」

 

프로듀서 「이오리. 생일 축하한다.」(미소)

 

 

ps. 원래는 우사짱이 토막난 케이크를 억지로 먹이는 문학을 쓰려고 했지만

생일이니까 평화롭게..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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