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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과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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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2, 2017 21:01에 작성됨.

자신이 에덴을 간절하게 바라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지쳐서 더 이상 걸을 수 없다며 비명을 지르는 양발을 툭툭 털며 자신은 어느 나무 아래에 풀썩 소리를 내며 앉으며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 물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나오고 있었다. 동생, 유우를 잃고 노래만을 아슬아슬하게 이 손으로 쥐게 됐을 때부터다.

 

무작정 나와서 노래를 부르며 에덴을 찾았다. 그것이 몇 년 전부터의 이야기다. 자신은 얼마나의 거리를 이동했냐는 생각은 나오고서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절에 그만두고 말았다. 그 대신 계속 품고 있던 것은 에덴에 대한 소문과 환상. 가까이 있지만 그 누구도 보지 않는다는 에덴을 그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보고 싶어 하고, 가고 싶어 하는 바람과 함께, 목청껏 부르는 노래도 함께 살아오고 있었다.

 

후우, 생각을 정리하면서 숨을 내쉬었다. 그것에 따르듯 조용한 바람이 내 얼굴에 붙은 땀을 훑어내듯 살랑살랑 불어오고 있었다. 바람이 주는 기분 좋은 시원함에 눈을 감고 나무에 등을 기댔다. 그와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입은 목에서 노래를 꺼내고 있었다. 그렇지만 멈추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아, 그 흐름에 따르고 있었다.

 

몇 분 정도를 그렇게 노래를 불렀을까, 자신은 얼굴에 느껴지는 그림자에 살며시 눈을 뜨며 노래를 멈췄다. 검은색이 강하게 보여 벌써 밤이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의 옆을 스쳐 지나가는 햇빛과 조금씩 보이는 살갗에 자신 앞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몸을 조금 뒤척이며 그 사람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나의 조금 피곤한 눈에 보인 그 얼굴은 조금 앳된, 여린 소녀의 표본 같은 모습이었다. 연한 갈색의 칼단발, 호박색 눈동자, 그리고 그 사람을 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돋보이게 하는 단정한 검은 드레스. 그런 그 사람은 내 모습을 빤히 바라보더니 슬쩍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저, 옆에 앉아도 괜찮나요?”

 

나는 굳이 양해를 구하는 사람을 거절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왼쪽으로 비틀어 이동했다. 그런 내 행동에 안심한 듯한 그 사람은 가볍게 소리를 내며 내 옆으로 치마를 정리하며 앉았다. 외모도 그랬지만 행동도, 목소리도 딱 첫인상과 별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그로부터 몇 분이 지날 때까지 나와 그 사람은 한 마디도 말을 꺼내지 않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와 비슷하게 저 사람도 말주변이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았다.

 

“여행자신가요?”

 

정정. 적어도 나보다는 말주변이 좋은 것 같았다. 아니면 외모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훨씬 내성적이지 않다던가. 그 사람은 내 옆에 있는 파란색 가방을 드레스와 같은 색의 장갑으로 가려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굳이 입을 다물만한 질문도 아닌지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긍정했다.

 

그 사람은 작게 탄성을 질렀다. “저랑 비슷한 나이신 것 같은데 벌써 여행을 떠나다니, 대단해요오“라는 듯 하지만 이쪽에서 보면 그런 드레스를 입고 바깥을 돌아다니는 것 또한 다른 의미로 대단해 보였다. 그런 생각이 아무래도 얼굴에 드러난 듯, 그 사람은 씁쓸하게 웃으면서 드레스의 치마 부분을 손가락으로 집었다가 떨어트렸다.

 

“조금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못 믿으실 것 같지만 들어주실래요?”

 

그 말에 나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내 모습에 불안한, 아니 벌써부터 내 반응을 상상하며 겁먹은 얼굴을 보이던 그 사람은 아무래도 결심한 듯 양팔을 안쪽으로 모으며 그대로 작은 움직임으로 내리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저는 어느 곳에서 계속 살고 있었어요. 그곳에 언제 왔는지, 아니면 원래부터 그곳에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요”

 


라며 운을 떼는 것을 나는 마치 노인에게 우화를 듣는 아이처럼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다. 그 사람의 생각보다 긴 이야기는 이러했다.

다른 몇 사람과 함께 그 사람은 그곳에서 언제까지 살아야 하는 건지, 나갈 수 있는 건지조차 생각하지 못한 채 살아왔던 그 좁은 곳 너머에서 어느 날 자신들을 향해 손을 뻗는 한 사람을 봤다고 한다. 그 손을 향해 뻗어야 할까 겁먹으면서도 뻗으니, 언젠가부터 장소가 바뀌면서 검은 로브를 입은 누군가(그 사람과 매우 닮았다고 했다)가 그 사람 앞에 나타났다고 한다. 그 누군가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 사람에게 황금색으로 빛나는 사과를 주었고, 그걸 입에 가져가자 그 사람은 자신이 있던 곳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마침내, 아니 이제야 그곳에서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바깥으로 나온 저는 자신이 있던 곳을 확실하게 보고 느낄 수 있었어요”

 

자신은 어느 무너져 내린 건축물 안에 있던, 화려하게 치장됐을 뿐인 매우 좁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을.

 

“확실히 비현실적인 이야기네. 소설을 좋아하는 거야?”

“아니에요! 아아, 역시 못 믿고 있었어... 뭐, 느끼고는 있었지만요오”

 

그 사람이 열심히 작은 목소리를 더욱 작게 하면서 중얼거린다. 뭐, 내가 툭 내뱉은 말도, 그 사람의 투덜거리는 말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이라는 건 나도 그 사람도 알고 있을 테지만.

 

“그럼! 그쪽은 어째서 여행을 하고 있는 건가요?”

 

갑자기 내게 화살을 돌리는 그 사람의 표정은 어딘가 억울해 보여서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귀여웠다. 나보다 연하려나 싶은 생각도 들 정도. 나는 가볍게 웃음을 지으며 일단 자기소개를 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먼저 소개하는 건 어딘가 쑥스러워, 그 사람에게 배턴을 넘겨버렸지만.

 

“그쪽?”

“아, 이름을 몰라서... 참고로 제 이름은 하기와라 유키호, 나이는 17세예요”

“...나는 키사라기 치하야. 내 쪽이 연하였네”

 

자신 쪽이 연상이라는 것에 들뜬 것일까 그 사람은 방긋방긋 미소를 지으며 내 옆으로 더욱 들어온다. 이것저것 물을 기세라 갑자기 부담스러워진 나는 말의 궤도를 다시 맞춘다. 이런 건 특기가 아니지만, 나랑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주는 그 사람에게는 효과는 뛰어났다.

 

“여행을 왜 하고 있냐고 물어봤었지?”

“아, 그랬지... 우우, 부끄러워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모습에 쓴웃음을 지으며 나는 헛기침으로 그 사람, 하기와라 씨의 의식을 이쪽으로 되돌렸다. 원래 이런 건 자신이 할 만한 일도 아니고, 하지도 않았지만 계속 불어오는 바람과 오랜만의 대화에 마음이 풀어진 것 같았다. 나는 짧게 고민하다가 대답을 툭 내뱉었다.

 

“에덴을 찾으러”

 

순간 하기와라 씨의 얼굴이 상당히 의식이 날아간 듯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보며 나는 아까 전에 하기와라 씨의 말을 듣고서 했던 생각을 조금 고치기로 했다. 내 말도 상당히 비현실적이고 소설에 푹 빠진 사람처럼 보인다는 걸로.

 

그렇지만 하기와라 씨의 얼굴은 멍한 얼굴에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얼굴로, 그리고 상당히 진지한 얼굴로 바뀌고 있었다. 하기와라 씨는 마치 자신이 잘못 인식한 것이 아닐까 고민하는 것처럼 보여, 나는 그 분위기에 삼켜져 침을 목구멍 너머로 삼키고 있었다. 침이 완전히 목구멍 너머로 삼켜진 것과 동시에 하기와라 씨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어째서? 라는 건 묻지 않겠지만 정말로 에덴을 찾고 싶어?”

“응, 물론이야”

 

내 대답에 눈을 조용히 감으며 또 다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던 하기와라 씨는 다시 눈을 뜨며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치하야 쨩이 찾는 그곳에서 온 것 같아”

 

하기와라 씨의 나를 향한 호칭이 상당히 바뀐 건 아무래도 좋다. 내 쪽에서도 언젠가부터 그 사람에 대한 호칭이 바뀐 것 또한 그렇다. 하기와라 씨의 말 쪽이 훨씬 중요하니까. 대체 그게 무슨 소리야.

 

“사실 내가 그곳 밖에 나왔을 때, 그곳을 감싸던 유리의 한구석에 쓰여 있던 글자가ㅡ”

 

하기와라 씨는 잠시 말을 끊고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오른쪽 장갑을 벗었다. 그리고선 아직 장갑으로 감싸인 왼손으로 땅을 몇 번 훑더니 오른쪽 검지로 가볍게 어떤 글자를 쓰고서는 다시 장갑을 끼면서 말했다. 이런 글자였어, 라고.

 

[edeN]..., 에덴. 어?

 

여러 번 그 사람의 얼굴과 그 글자를 번갈아 봤다. 내 모습은 다른 사람이 본다면 상당히 얼빠진 모습으로 보이겠지. 그렇지만 그건 알 바 아니다. 즉 하기와라 씨는 이렇게 말하는 거다. 나는 네가 그렇게나 찾던 에덴에서 온 사람이야. 그렇지만 나는 그 에덴에서 나왔어. 그렇다면 내가 하기와라 씨에게 물을 질문은 하나다.

 

“어째서 에덴을 나온 거야?”

“그 나를 빼닮은, 로브를 입은 사람이 준 사과를 먹으니, 나는 그 결론에 도달하게 됐어. 단지 그것뿐이야”

 

단지 그것뿐? 정말로? 머리에 열이 점점 오르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뿌득 소리를 내며 이가 갈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한 구석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기와라 씨는 이브, 그 로브를 입은 누군가는 뱀, 그 누군가가 준 황금빛 사과는 선악과인 걸까.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 없었다. 성경에서의 아담과 이브는 뱀의 유혹에 결국 먹어서는 안 되는 선악과를 먹고서 하나님에 의해 에덴에서 추방 됐다. 그렇지만 하기와라 씨는 스스로 나왔다. 정확하게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는 말을 생각하면 선택의 여지는 있었다, 그럼에도 에덴에서 나온다는 선택을 했다.

 

내가 그렇게 도달하고 싶어 했던 에덴에서.

 

폭발 직전의 감정으로 인해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내가 그렇게나 간절히 바라던 에덴에서 처음부터 존재하고 있던 주제에 그 에덴에서 나오는 선택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내 앞에서 당연하게 말했다. 뭐야, 대체. 뭐냐고. 기만하는 거야? 나는 구강 안쪽의 살을 강하게 씹으며 어느새 왼손으로 자신의 목을 감싸며 힘을 주려고 하고 있었다. 하기와라 씨가 당황하며 그런 내 행동을 막았기에 망정이었지.

 

하기와라 씨는 당분간 내 왼손을 강하게 잡으며 바라보다가 결심한 듯 품속에서(대체 어디에 숨겼는지는 모르겠지만) 황금빛으로 빛나는 둥근 무언가를 꺼냈다. 어느 한 부분이 파여 있는 걸 보면 열매인 걸까. 내가 그런 생각을 뿌옇게 흐려지는 정신으로 하고 있는 사이 하기와라 씨는 그것을 내 쪽으로 뻗었다. 받으라는 걸까.

 

“이건...?”

“내가 그 로브를 입은 사람에게서 받았던 사과야. 내가 한 입 먹어서 완전한 새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기하게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으니까 치하야 쨩도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이걸 왜 나에게?”

“나는 이것을 먹고서 에덴의 진실을 알게 됐어. 그리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되었고. 만약에 치하야 쨩이 이것을 먹고서, 그리고 내가 했던 에덴의 이야기를 떠올리고서도 에덴에 가고 싶다고 바란다면, 있는 곳을 알려줄게”

 

사방이 꽉 막혀 있으니까 정작 들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첨언하면서 내게 황금빛 열매를 건내 주며 진지하게 이쪽을 바라보는 하기와라 씨는 마치 그 하기와라 씨의 이야기에 있던 로브를 입은 누군가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혹은 혀를 날름거리며 내 몸을 끈적하게 감싸며 이것을 먹으라며 유혹하는 검은 뱀처럼도 보이고 있었다. 혹시 그 로브를 입은 누군가는 뱀이 아니었을까, 지금 내 앞에 있는 하기와라 씨는 실은 뱀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내게는 거절할 이유도 의지도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그것을 받아 그대로 깨물었다.

 

하기와라 씨가 깨물었던 곳으로.

 

하기와라 씨의 잔뜩 붉어져서는 크게 놀라며 어째서 하필이면 그곳을 먹었냐는 말을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그것 또한 내 알 바는 아니었다. 이유 따위 알 게 뭐냐. 나는 하나하나, 이 계속 끓어오르는 감정과 함께 열매의 알맹이를 목구멍 너머로 씹어 삼켰다.

 

입가에 흐르는 과즙을 엄지로 훑어 그대로 핥아 마시고서 반쯤 노려보는 느낌으로 하기와라 씨를 보고 있으니, 뭔가 머리에 무언가가 때린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었다. 얼얼한 느낌, 무언가가 들어오는 느낌. 그것은 화려하게 치장된 장소와 대비되는 매우 삭막한 장소였다. 화려한 장소, 그 안에 있는, 하기와라 씨를 포함한 외모가 눈에 띄는 사람들을 무시하며 제 갈 길을 가는 수많은 사람들.

 

그 유리 안쪽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웠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너무 많은 감정이 느껴지는 탓에 도리어 표정이 잘 보이지 않고 있었다. 단지 그곳에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움직임조차 극히 적었고, 그것이 이유인지 아무도 그들을 향해 돌아보지 않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밝게 빛나는 조명이 만들어낸 그림자로 인해 흐릿하게 보이는 [edeN]이라는 글자. 하기와라 씨가 말했던 그대로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보이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어떤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나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하기와라 씨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에덴은 단순한 인형의 집일뿐이야”

“네가 에덴에 가기를 바라는 이유는 뭐니?”

 

그 목소리를 들으며 어느새 감겨졌던 눈을 뜨니, 그곳에는 두 사람이, 아니 정확하게는 한 사람이 보이고 있었다. 하기와라 씨의 불안해 보이는 모습과 그 뒤에 흐릿하게 보이는 검은 로브의 사람. 로브 안쪽에 살짝 보이는 어두운 모습은 오늘 처음 하기와라 씨를 만난 나도 그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정말로 하기와라 씨의 말대로 너무 닮았잖아.

 

그리고 나는 그 두 모습을 번갈아 보다가 무언가가 깨지는 느낌을 들으며 깨달았다.

 

뭐야, 역시 하기와라 씨가 뱀이었구나.

 

나는 납득했다. 뱀이니까 내게 이런 짓을 하는 거구나. 에덴을 폄하하고 신에게서 버림받도록 유혹을 속삭이는 거구나. 아까까지만 해도 좋은 인상을 내게 주고 있던 하기와라 씨, 아니 ‘뱀’이 지금은 너무나도 밉살스런, 내게 증오를 주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것을 알아챈 순간 내 몸에서 부글부글 끓던 감정이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었다. 나는 몸에서 힘을 빼며 최대한 싱긋 웃으며 ‘뱀’에게 말했다.

 

“자, 약속했지? 에덴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내 미소를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던 ‘뱀’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한다. 그러곤 그 뒤에 말을 덧붙였다.

 

“응, 알았어. 그렇지만 나도 따라갈게”

“마음대로 하세요”

 

이제 와서 누가 이 여행에 끼어 들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게 나의 에덴을 향한 여행에 ‘뱀’이 끼어드는 형태로 들어왔다.

 

나는 나의 증오하고, 또 증오하는 뱀을 목에 감으며 몸을 일으켜 언제나 그랬듯 걷기 시작했다. 그 걸음은 평소처럼 지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희망도 바람도 들어있지 않았다. 내 귓가에서 샤아샤아 목을 울리며 무언가 말하려고 하는 검은 뱀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나는 피를 토하면서 노래를 부르며 계속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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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완성만 시킨다는 일념으로 썼습니다. 완성도야 이게 최선이고.

치하유키 호이호이. 호이호이호이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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