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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린은 고양이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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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7, 2017 22:48에 작성됨.


혼다 미오, 활발함을 이미지로 인기 현역 여고생 아이돌이다.
마에카와 미쿠,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 고양이 아이돌(컨샙)이다.

 

이 둘이 같이 있는 가운데, 미오가 한 가지의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고 보니 시부린은 강아지보단 고양이를 닮았지?”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냥..”

 

“잘 생각해보자구.”

 

미오의 갑작스런 질문에 미쿠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게 번지점프를 기다리면서 할 소리인거냥..“


지금 이 두 아이돌들은 번지점프대로 걸어가고 있었다.
살짝 얼굴이 창백한 미오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공포를 잊기 위해서라고 할까..”

 

“대체 p쨩은 무슨 생각인건지.. 갑자기 예능 일이 들어오더니 벌칙이 번지점프라니..”

 

참고로 이 번지 점프는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번지 점프라고 한다.

 

“이야기로 돌아가서… 진짜 그렇지 않아?“

 

“읊어보라냥.”

 

팔짱을 끼고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미쿠였다.

 

“처음에 스카우트할때 엄청 틱틱대고, 친해지기 전까지는 막 날이 서있는 느낌인데.”

 

“냥?”

 

“막상 친해지기 시작하면 장난에도 잘 어울려주고, 날카롭게 대했던 프로듀서한테도 꽤 온순해졌고.”

 

미오는 괜히 오버스러운 모션을 하며 이야기를 이었다.

 

“길들여지기 전의 고양이랑 길들여진 고양이같은 느낌?”

 

“냐아.. 그런 걸까냥..”

 

납득이 되지 않는 듯한 미쿠였다.

 

“시부린이 강아지파라고는 해도, 자기의 성격은 고양이랑 똑닮았잖아!”

 

“미쿠는 이제 신경쓰지 않겠다냥…”

 

“아앗! 무시하지마!“

 

미쿠는 미오의 말을 무시한 채 앞질러 갔다.

 

“자. 다 걸어왔는데..“

 

바람 소리가 들리며 주변의 모든 게 작아보이는 유로퍼 다리 위.
여기서 뛰어 내린다고 생각하니 미오는 얼굴이 더 창백해질 수 밖에 없었다.

 

“…높아..”

 

“192m다냥.”

 

“시부린이 95명 이상..”

 

“어째서 그렇게 세는 거냥..”

 

미쿠는 가볍게 태클을 걸었다.
미오는 애써 잊으려했던 공포감이 다시 떠오르는 것을 느끼고 울상을 지었다.

 

“다리에서 뛰어내린다니. 이게 뭐야..”

 

“고작 번지점프 하나 찍자고 오스트리아까지 와야되는거였냥…”

 

“나… 무리..”

 

“힘내라냥. 캡틴.”

 

너무나도 덤덤한 미쿠의 모습에 미오는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미쿠냥은.. 안무서워?”

 

“고양이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냥.”

 

“못내려오잖아.”

 

“그 훈련을 한다고 생각하면 됀다냥.”

 

‘군소리말고 따라와’라는 느낌으로 미쿠는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하아… 왜 내가 이걸..”

 

이 둘은 잠시후에 번지점프를 했고.

 

미오는 기절했다고 한다.

 

***

 

“으으.. 다시 떠올려도 끔찍해.”

 

1주일 후, 미쿠와 미오가 사무소로 돌아왔다.
미오는 회상을 할수록 소름이 돋아 오는지 계속 얼굴이 창백해졌다.

 

“뭘 그런 것 가지고 무서워하는거냥! 미쿠는 완전 괜찮았다냥!”

 

“전혀 겁을 안냈던 미쿠냥쪽이 이상한거야..”

 

그렇게 평화롭게 사무소로 돌아와 아이돌로써의 일상이 다시 시작.. 될 터였다.

 


“린쨩! 머리에! 머리에!”

 

“아와아아아?! 이게 뭐야?!”

 

“뒤에도 뭔가 났어요!!”

 

사무실의 문을 열자 허둥거리는 우즈키와 린이 있었다.

 

“아..안녕.. 시부..린?”

 

“미오! 어떡해!!”

 

황급히 부르는 린을 보며 미오는 당황해서 그대로 멈추었고
미쿠는 천천히 시선을 올렸다.

 


“나 머리에 고양이 귀가 생겼어!!”

 

“냥…..”

 

미쿠는 생선씹은 표정이 되었다.

 

***

 

“후우.. 진정했어..”

 

“시부린, 고양이 귀 귀엽네.”

 

“뭐어.. 고마워..”

 

“린쨩 귀여워요!”

 

니름 침착해진 린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와 동시에 미쿠도 한숨을 내쉬었다.

 

다들 귀엽다고 말하지만 그녀 혼자 웃을 수 없었다.

 

“냥…”

 

“미쿠냥의 캐릭터가 위협받고 있네.”

 

“시.. 시끄럽다냥!“

 

“헤에-”

 

린은 미오의 말을 듣고 뭔가 떠올렸는지 미소를 띄었다.

 

“미쿠, 화내는 건 좋지 않다고 본다.. 냥.”

 

“냥?!”

 

“말끝에 ‘냥’붙이기라, 역시 시부린!”

 

‘분위기를 잘 맞춰준다’며 좋아하는 미오.
우즈키는 그냥 웃고 있을 뿐이었고, 미쿠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갔다.

 


“가짜 고양이 귀를 끼고 생선을 거부하는 미쿠보다, 지금은 내가 더 고양이 아이돌이지 않을까. 냥.”

 

“으그극..”

 

“아하하.. 린쨩. 너무 놀리시면 안돼요?”

 

“어.. 응. 알았어.“

 

“우.. 우즈키쨩..”

 

미쿠는 우즈키의 미소에 감동을 받고 끌어안으려 했다.

 

그 순간.

 

우즈키의 머리에도 삼각형의 무언가가 두 개. 자라났다.
순간 모두가 말을 잃고 그저 우즈키를 바라보았다.

 

“…헤? 왜 절 그렇게 보시나요?”

 

갸웃거리는 우즈키의 고개를 따라 같이 기울어지는 두 개의 삼각형.

 

“…배신자아아아!!!”

 

“에에?! 예?! 미쿠쨩?!“

 

“시마무! 머리에 고양이귀!”

 

“에에?! 저도요?!“

 

우즈키는 ’아와와! 어쩌죠!’하면서 허둥거렸다. 이 와중, 린은 ‘우즈키 귀여워.’라고 중얼거렸다.
린의 얼굴이 완전 풀려있었다.

 

“음~ 이러다가 미쿠냥빼고 사무소의 모든 사람들이 고양이 귀를 달게 된다던지!”

 

“냐..냐앙..?!”

 

“앗! 저 꼬리도 났어요!”

 

린이 살랑거리는 우즈키의 꼬리를 보니, 궁금증이 생겨났는지 우즈키를 향해 손을 뻗었다.

 

“..얍.”

 

“햐아앗!? 린쨩?! 뭐하는 거에요!”

 

“아니.. 뭔가 움직이길래.. 신기해서.“

 

“린쨩도 있잖아요! 에잇!”

 

“꺗?!”

 

린이 우즈키에게 꼬리를 잡히자 놀랐는지 온몸을 쫙 폈다.

 

“까.. 깜짝 놀랐잖아!”

 

“린쨩이 먼저 했어요!”

 

서로 티격대는 우즈키와 린을 보고 있는 두사람의 표정은 극과 극이었다.

미오는 ‘우와- 부부싸움이다-.’하는 눈으로 보았고, 미쿠는 혼자 절박해졌다.

 

“미쿠냥.”

“…”

 

“저 둘.. 귀엽네.”

 

“진짜 고양이보다 귀엽지않을까냥..”

 

미쿠도 두 사람이 귀엽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더욱, 자신의 입장이 위험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자아! 일단 진정하고 p쨩에게 가보..”

 

미쿠는 빨리 사태를 수습해야겠다고 판단했는지 프로듀서에게 가자고 제안하려는 순간.
린과 우즈키가 멍하니 서있었다.

 

“에…미오?”

 

“미오쨩! 위에위에!“

 

“오오! 나도 고양이귀!?”

 

“냐아아아앗!?!!!!!”

 

미오는 당황했다기보단 신난 것 같다. 우즈키도 세번째는 익숙한지 그저 웃고 있었다.
린은 뭔가 떠올린 듯 미오를 불렀다.

 

“음~ 그러면 미오.”

 

“응?”

 


“이로써 뉴제네는 고양이 아이돌 유닛이 되는 건가?”

 

 

“안된다냐아아아앙!!!”

 

폭발해버린 미쿠를 두고 린은 천연덕스럽게 말을 이었다.


“에에. 진정하고, 지금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어쩔 수 없잖아.”

 

“그래도 그렇지! 안 될 건 안된다냥!”

 

“미오. 잠깐.”

 

린은 미오를 불러서 귓속말로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고, 미오는 무슨 이야긴지 알아차렸는지 가볍게 ok사인을 했다.
우즈키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오와 린의 흔들리는 꼬리를 보고있었다.
미쿠는 아직 ‘뉴제네 고양이 유닛선언’의 분노가 가시지 않았는지, 씩씩대고 있었다.

 


“미쿠.”
“미쿠씨-.”

 

둘은 미쿠를 동시에 불렀고, 그리고 결정타를 날렸다.

 


“ “고양이 귀도 가짜인게 말이 많다?” ”

 

“쿠흐억!?!”

 

미쿠. K.O.
바닥에 쓰러진 미쿠를 바라보며 린과 미오가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우즈키는 린과 미오에게 설교를 하려고 했다.

 

“잠깐만요! 둘 다! 그런 말은 하시면 안돼요!”

 

화를 내는 우즈키의 꼬리가 이리저리 움직였고, 그걸 보는 미오랑 린은 꼬리에 따라 고개를 같이 움직였다.

 

“둘 다! 듣고 있어요?!”

 

“어! 응! 듣고 있지! 시마무!”

 

“뭔가.. 움직이는 걸 보고있자니. 잡고싶어져.”

 

“역시 안들었잖아요!!“

 

미오는 화를 내는 우즈키에게 강아지풀을 흔들어 보았다.
그러자 우즈키는 잽싸게 강아지풀을 잡았다.

 

“어..어라?”

 

“미오. 그거 어디서 났어?”

 

“몰라? 책상위에 있었어.”

 

미쿠가 고개를 들자 엄청나게 분한 표정과 동시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미쿠도 진짜 고양이 귀를 원한다냥!!!”

 

그렇게 뛰쳐나가려는 순간에 프로듀서와 마주쳤다.

 

“아. 미쿠. 안녕.“

 

 

고양이 귀와 함께.

 

 

“p쨩 배신자아아아아!!!!!!!!”

 

 

미쿠는 그렇게 사무소에서 뛰쳐나갔다.

***

 

집으로 돌아간 미쿠는 울며 빌었다.

-신님. 부디 저에게도 고양이 귀를 주세요.

너무나도 절박했는지 베게가 축축해졌다.


다음날.

미쿠는 머리에 이상한 감각을 느꼈다.

‘드디어 신님이 미쿠의 소원을 들어준거야!’

들뜬 마음에 거울로 달려가보니.

 

 

 

강아지 귀가 있었다.


“…………..”

 

-fin

 

 


“이게 뭐야아아아아아아아!!!!!!!!!”

 

 

이야기가 끝났는데도 소리치는 미쿠냥에게 환멸했습니다.


미쿠냥 팬을 -fin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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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체 뭘쓴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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