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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빛을 잃은 사파이어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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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7, 2017 17:22에 작성됨.

6화 "동생이 아니라 자식이잖아."

 

시노부 "어떻게 해?? 호노카 죽을 거 같은데?????"

 

슌 "어쩌긴 뭘 어쩌냐, 의사를 불러와야지!!"

 

아즈키 "하지만, 우리 마을에 의사는 없잖아.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걸!! 그리고, 의사를 부를 만한 돈도.."

 

슌 "그렇다면 이대로 지켜보고만 있으라는 얘기야?! 뭐라도 해 봐야지!! 친구가 죽는 걸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있겠냐!! 두 사람은 호노카를 보고 있어줘. 나는 최대한 빨리 의사를 불러 올 테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슌은 동굴밖으로 뛰쳐나갔다. 어린 아이의 달리는 속도로 시내까지 가려면 몇 시간은 걸릴터다. 왕복까지 생각한다면, 호노카가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슌은 그런 것 따위 생각하지 않았다. 오직 친구를 구하겠다는 일념만으로 달려나갔다. 그 때문에 앞에 누군가가 지나가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하고, 부딪혀 버렸다.

 

슌 "죄송합니다. 지금 친구가 위급하니까, 실례할게요."

 

??? "위독?? 아픈가보지? 내가 봐줄까?"

 

부딪힌 여성에게서 그런 말이 들려왔다. 후드의 그림자에 얼굴이 가려져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목소리나 분위기가 성인이라기보다는 청소년이라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었다.

 

슌 "혹시, 의사이신가요??"

 

??? "딱히 정해진 직업은 없어. 남을 치료 할 때는 의사고, 요리를 할 때는 요리사고, 낚시를 할 때는 낚시꾼이고, 사냥을 할 때는 사냥꾼이고, 글을 쓸 때는 작가고, 전쟁에 참여할 때는 병사인 거니까."

 

슌 "그럼 제 친구를 살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음, 좋아. 어차피 시간은 남아도니까."

 

그렇게 말하며 여성은 슌을 안아 들어올렸고, 슌이 지나왔던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달려나갔다.

 

슌 "잠깐만요, 스톱!! 스톱!!"

 

그러다가 슌의 외침에 여성은 급정지하였다.

 

??? "왜 그래??"

 

슌 "옆이에요."

 

??? "아, 저 동굴에 환자가 있는건가."

 

슌 "네. 부탁입니다. 호노카를 살려주세요."

 

슌의 그 말에 여성은 일순 움직임이 정지했다.

 

??? "호노카...라고?? 아니, 그냥 단순한 동명이인이겠... 아니, 이 시간대면. 너 이름이 뭐야??"

 

슌 "제 이름이라면 슌이라고 합니다."

 

??? "이거 참 무슨 우연인지. 아니, 운명인가??"

 

여성은 그렇게 말하며 동굴 안 쪽으로 들어갔고, 슌도 그녀를 따라서 안 쪽으로 들어갔다. 동굴의 안에는 여전히 죽어가고 있는 호노카와 호노카 옆에 딱 달라붙은 '생물'과 그런 그들을 안절부절 못 하며 지켜보고 있는 아즈키들이 있었다.

 

슌 "의사를 데리고 왔어!!"

 

아즈키 "이렇게 빨리?!! 다행이다.. 저기, 의사선생님. 언니를!!"

 

??? "걱정마. 나한테도 중요하니까. 그것보다, 이건 참... 아니, 이 상태에서 안 죽는 게 더 대단하잖아. 어떤 몸 구조 인거야?? 자궁은 완전히 망가졌고,위 등의 장기도 일부 손상 및 밖으로 튀어나왔고, 출혈도 무척이나 심한데."

 

시노부 "무리는 아니지??"

 

??? "장기는 인공장기로 대체해야되겠고, 문제는 시간인가..."

 

여성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얼굴에 오른손을 갖다대었다. 그 행동에 무슨 의미가 있는건가 라고 생각을 하자 마자, 여성은 벌써 호노카 치료를 시작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슌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방금까지 서서 호노카를 보고 있던 여성이, 1초도 지나지 않았는데 수술을 시작하고 있었으니까.

 

??? "정말이지. 사람 맞나?? 피부가 뭐 이리 단단한거야."

 

시노부 "어, 어느새??"

 

아즈키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거야?? 깜짝 시간 점프 대작전??"

 

슌 "글쎄 나도 모르겠어. 다만, 한가지 확실한건 평범한 존재는 아니라는 거겠지."

 

??? "마마!! 마마!!"

 

아즈키 "우와아아앗?!! 뭐, 뭐야?? 어느새 내 품에??"

 

슌 "이 녀석은 분명 아까 호노카의 뱃속에서 나왔던.."

 

??? "마마 곁에 있을래!! 놔!! 놔!! 마마!! 마마!!"

 

아즈키 "꺄아아앗!!"

 

수수께끼 생물의 발버둥에 아즈키는 그 생물을 놓쳐버렸다. 그 생물은 기어서 호노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려 했다. 그러나 그 생물이 호노카에게 다가가기 전에 치료를 하고 있던 여성의 손이 그 생물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 "얌전히 있어."

 

??? "싫어!! 마마랑 함께 있을 거야!!"

 

??? "마마?? 호노카가?? 아니, 뭐. 세상에는 워낙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 너,, 정말로 마마랑 같이 있고 싶으면 지금은 얌전히 있어줄래? 마마가 죽어도 좋은거야?"

 

??? "에... 그건 싫어!! 마마 죽는 거 싫어!! 마마 좋아!! 계속 같이 있을거야!!"

 

??? "그럼 얌전히 지켜보고 있어줄래?"

 

여성의 말에 납득했는지, 그 생물은 가만히 있었다. 다시 여성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중간중간 시노부들에게 있어서 시간이 날아가버렸는지, 자신들의 시간이 멈췄는지 모를 장면이 있었지만 호노카에 대한 수술은 무사히 진행되어가고 있었다.

 

슌 "호노카를 살려줘서 고맙습니다."

 

??? "아니. 신경쓰지 마. 사람이 사람을 돕는데 이유따위 필요없고, 그리고... 아, 이런. 헤어질 시간인가. 그럼 언젠가 또 봐, 언니들."

 

전원 "자, 잠까.."

 

그들이 외치기도 전에 수수께끼의 여성의 모습은 어느덧 사라져 있었다. 그 여성은 뭐였을까, 환상이었던 걸까?? 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상처가 멀쩡히 치유되었을 뿐만 아니라, 잘려나간 팔 다리가 멀쩡히 생긴 호노카의 모습은..

 

날이 저물어 아즈키와 슌은 자신들의 동네로 돌아갔고, 그 생물과 시노부만이 호노카의 곁에 있었다.

 

호노카 "여...긴??"

 

??? "마마!! 마마!!"

 

호노카가 눈을 뜨니, 눈 앞에 이상한 생물이 자신을 보며 마마라고 부르고 있었다. 목소리는 처음 들었지만, 자신을 부르는 방식이나 말투같은 걸로 이 생물이 누구인지 그녀는 깨달을 수 있었다.

 

호노카 "너, 설마 예전에 내 머릿속으로 직접 회화를 한.."

 

??? "응, 마마!! 보고 싶었어!! 사랑해!! 사랑해!!"

 

호노카 "잠깐만, 간지러... 손??? 어라?? 어째서.. 분명히.. 내 팔과 다리는..."

 

시노부 "일어났어?"

 

호노카 "시노부. 이거 어떻게 된 거야?? 내 팔이..."

 

시노부 "어떤 친절한 사람이 치료해주었어. 너 죽어가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었다고. 그 사람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 죽었을거야."

 

호노카 "누구??"

 

시노부 "나도 이름은 몰라. 널 치료하고 바로 사라졌으니까. 다만, 어째서인지 우리를 언니들이라고 불렀어. 그 쪽이 분명 연상일텐데."

 

호노카 "그럼 다음 질문 할게. 이 애는 누구야??"

 

시노부 "나도 몰라. 네 뱃속에서 튀어나왔다고."

 

호노카 "에... 내 뱃속에서?? 농담이죠??"

 

시노부 "아니, 사실인데. 그보다 사람의 뱃속에 생물이 살아갈 수 있구나. 몰랐던 사실이야."

 

호노카 "원래 자식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자라나서 태어나는 거니까요.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느냐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랑을 나누면 그 생명체가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 점점 크기가 커지면서 "

 

시노부 "그럼 그 애가 네 자식이라는 거네."

 

호노카 "........어라?? 이 애가 내 자식??"

 

시노부 "아니, 네 뱃속에서 자라서 태어났으니까. 네 자식 맞지 않아??"

 

호노카는 시노부의 말에 자신이 낳은 그 생물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모르겠다... 책에서는 자신이 낳은 자식에게 모성애 같은 게 있다고 하는데, 그건 거짓말인걸까. 전혀 모성애라는 감정이 생겨나지 않는다. 아니, 애초에 모성애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호노카 "일단 이름부터 지을까. 네 이름은 시로야."

 

시로 "나 이름 시로?? 시로!! 나, 시로!!"

 

시노부 "어째서 이름을 그렇게 지은 거야?"

 

호노카 "아니, 뭐랄까... 분위기가 우리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랑 비슷한 느낌이어서."

 

시노부 "어이이이이이이이이!!"

 

호노카 "그건 그렇고 귀엽지 않아?? 동생이 생긴 것 같아."

 

시노부 "동생이 아니라 자식이잖아."

 

호노카 "내가 태어났을 때, 오빠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오빠... 걱정하고 있겠지. 엄마도, 아빠도."

 

시노부 "그거야 자식을 걱정 안 하는 부모가.... 우리 부모님은 나같은 거 걱정 안 하겠지만."

 

시로 "울지 마?? 울면 안 돼!! 웃어!! 웃는 게 좋아!!"

 

호노카 "하하하, 고마워. 좋은 아이네. 부모가 누굴까나?"

 

시노부 "아니, 그 애 엄마는 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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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의 여성의 정체는... 음, 뭐. 딱히 말 안해도 누군지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현재 시간대로 치면 호노카가 납치 당한지 반년 도 채 안 지났습니다. 임신하고 애 낳을 때까지 걸린 시간이 엄청나게 짧은겁니다. 사실 애가 평범한 아이가 아니니까요.

 

자기 자식에게 키우던 강아지랑 닮았다고, 강아지 이름을 붙여주는 호노카씨. 뭐, 호노카도 아직 8살이니까요. 어린애 감성인 것은 어쩔 수가 없나.

 

사실 어른이 보면 애가 괴물이지만, 호노카는 어린애라 조금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겁니다. 애한테는 다행인거죠.

 

빛을 잃은 사파이어는 아마 다다음화 면 챕터 1이 끝날 예정입니다. 챕터 2에서는 드디어 호노카의 남편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우사밍 왕가 초대 국왕이자, 나나 드 우사밍의 조부인 이츠키 드 우사밍이 말이죠.

 

챕터 2는 1과 달리 평탄한 이야기가 될 예정입니다. 실질적으로 호노카가 구르는 건 챕터 3니까요.. 정확히는 챕터2 후반부부터 호노카의 멘탈이 와장창창 구를 예정이지만요.

 

살기 위해서 동료 병사를 먹고, 오해가 겹쳐 소중한 사람을 살해하고, 그 사람과 약속이 최악의 형태로 박살나고, 스승에게 뒤통수 맞고, 동생같던 애들이 모르모트가 되고, 친구들 몇 명을 죽음으로 몰고가고, 친부를 자기 손으로 죽이고.  호노카의 멘탈이 와장창창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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