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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외로움을 잘탄다.

댓글: 16 / 조회: 1095 /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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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5, 2017 15:30에 작성됨.

※글쓴이의 제멋대로 설정이 들어가있습니다.

***************

꺄핫☆
아베 나나에요!

 

메이드 카페에서 일하다가 성우아이돌을 목표로 열심히 살아가는 나날..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나나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는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아베 나나! 영원한 17살!
우사밍 성인이에요!

 

오늘은 저의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해요!

 

잘 들어주세요!

 

꺄핫★

******

 

“하아… 요즘 애들은 무섭구나..”

 

사무소에 앉아서 멍하니 한숨을 쉬었어요.
저는 오늘 길을 걷다가 담배를 피고있는 여고생들을 보았어요.
그렇다고 주의를 주자니 얼굴들이 너무 무서워서, 도망쳐버렸지만요..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사무소였지만. 뒤에서는 우즈키쨩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나나쨩? 요즘 애들이라니?”

 

앗. 이런. 또 저질렀다..

 

“아아아—! 그러니까 말이죠! 요즘 애들이라는 건-!”

 

“미쿠도 알고 있다냥.. 요즘 애들은 무섭다냥!”

 

이것저것을 변명하려고 했지만 뒤에서 미쿠쨩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우즈키쨩은 납득이 안된다는 듯 고개를 기울였어요.

 

아. 역시 요즘 애들은 세련되..

 

아니아니아니. 나도 17살이야! 정신차리자! 나나!

 

“헤에-? 미쿠쨩. 그게 무슨 말인가요?”

 

“얼마전에 사촌을 만났는데..

 

“만났는데..?”

 

“내 사진에 낙서를 해놨다냥!! 강아지 귀라니!! 너무하잖냥!!”

 

“아하하…. 그래도 미쿠쨩이라면 강아지 귀도 귀여울 거에요!”

 

“그래도 미쿠는 고양이다냥!”

 

미쿠쨩은 요즘 꼬맹이들은 예의를 모른다며 투덜투덜거렸어요.
음-.. 예나 지금이나 똑같지 않을까요?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미쿠쨩이 갑자기 저에게 물어왔어요.

 

“나나쨩은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아아- 그러니까-! 저도 비슷해요!“

 

허둥거리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꺼냈어요.
우즈키쨩이랑 미쿠쨩은 이해를 했는지 고개를 끄덕였어요.

 

다행이네요.. 여러모로..

 

“하하하.. 나나쨩. 아까 이야기할 때 되게 할머니 같았어요!”

 

“네.?! 네에?! 아.아니에요! 전 영원한 17살이니까요!”

 

“아.. 그.. 그런 의미는 아니었는데요?”

 

“엣..? 그런가요?”

 

우즈키쨩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했어요.

 

“에- 그러니까. 할아버지나 할머니들 보면 ‘요즘 젊은이들은~’이러면서 이야기 하시잖아요? 그게 닮아서!”

 

에..
그거 나나가 그렇게 보인다는 건가요..

 

조금 충격을 받고 멍하니 있으니 우즈키쨩은 허둥거리며 말했어요.

 

“아와아앗! 절대로 나쁜의미로 말한게 아니에요!”

 

“아..알고있어요!”

 

“생각해보면, 나나쨩은 친근한 이웃집 아주머니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냥..”

 

“너무햇!”

 

나나.. 그렇게 아줌마 같은가요..
할머니도 아줌마도 아니라구요! 17살이라구요! 영원한!

 

항의의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를 하니 우즈키쨩이랑 미쿠쨩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만..
저는 혼자 조금 심각해졌기 때문에 쓴웃음을 흘릴 수 밖에 없었어요.

 

저는 이 대화를 기억속에 넣고, 집에 돌아온 후에 천천히 차를 마시면서 되뇌어 보았어요.

 

그러고 보니.. 최근 과거와 비교하는 일이 많아지긴 했네요..

 

지금 저는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사실..

 

사실 저는..

 


19XX년에 시간이 멈춰버려서 영원히 17세가 되어버렸어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신체의 나이가 멈추어 버렸어요.
하필 공부하느라 체력이 가장 없을 때에 시간이 멈추어서, 레슨이나 운동을 해도 일정이상 체력이 올라가지 않아요.

 

우사밍성인은 아니지만, 신체의 나이가 멈추어 버린 걸 설명하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원인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건 그렇고. 더 큰 고민은 따로있습니다.

 

최근 사람들을 보면서 바뀐 것을 실감하게 되는 걸, 무심코 입으로 말해버리는 바람에 ‘사실 17세가 아닌게 아니냐’ ‘그걸 어떻게 알고 있냐’하는 질문들을 받고 말아서 곤란해요.

 

신체의 기능이 17세에서 멈춘다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겪고있는 저로서는 숨겨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에, 변명을 해보지만. 너무 허둥대는 바람에, 더 의심을 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조금 답답해진 마음에 식어서 미지근해진 차를 마셨습니다.

 

저는 아베 나나.  영원한 17세.

그래도 사람이라는 게 익숙해진 것을 떠올린다고,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유행했던 것들 이야기를 하고 마네요.

 

영원히 17세의 몸을 하고 있는다는 건.  이 업계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걸까요..

 

아.

 

생각해보니 전 성우 아이돌을 한다고 했는데,  어째서 성우 일은 안 들어오는 걸까요.

아이돌처럼 무대에서 뛰어다니는 것보다. 녹음실 안에서 목소리를 쓰는 일이라면..  늙지않는 것에 신경을 조금은 덜 쓰게 될텐데요..

 

'띠링'

휴대폰 알림에 메세지를 확인하니, 친구가 사진을 보내왔어요.

 

화목한 가족사진이더군요.

 

친구들은 다 결혼했는데.. 애도 낳았던데..

 

큭….
맥주라도 딸까..

 

아. 등록상으로는 신체 나이가 아니니까 괜찮아요.

 


시원한 맥주캔을 한 모금 들이키고 멍하니 우사밍성에 앉아있었어요.

 

갑자기 외로움이랑 서러움이 몰려오더라구요.

 

“나도 결혼하고 싶어!!”

 

신체의 시간이 멈추었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보라던 맞선과 이것저것. 전부 거절할 수 밖에 없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늙어갈 때, 나나는 언제까지 이 상태가 유지될지 몰라서.. 무서웠어요.

 

다시 한 번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어요.

 

“하아… 그래도 결혼하고 싶다.”

 

나도 토끼같은 자식을 낳고~ 가족끼리 공원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결혼한 제 자신을 상상하니 갑자기 더 슬퍼져서 한 모금 더 들이켰어요.

 

멍하니 앉아있으니 갑자기 프로듀서의 얼굴이 떠오르는 거 있죠.

저는 몇 캔째인지 모를 맥주 캔을 따고, 또 들이켰습니다.

 


“…전화해볼까?”

 


술김에 취했기 때문인지, 외로움에 취했기 때문인지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저는 프로듀서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여보세요. 나나?

 

수화기너머로 들려오는 프로듀서의 목소리. 왠지 모를 마음에 안심을 느끼면서 미소를 짓고 말았어요.

그렇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으니 프로듀서는 당황했는지 이것저것 말하기 시작했어요.

 

- 나나? 여보세요—? 나나씨-?

 

- 무슨 일 있어?

 


항상 다정한 그를 떠올리며, 가슴언저리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고 저는 입술을 열었어요.

 

 


“프로듀서, 나랑 결혼하자..”

 


-fin?

 

 

 

*********

나나씨가 17살(?)치고는 귀여운 용모를 가지고 있어서 써보았습니다.

 

사실은 일찍 몸의 노화가 멈추고 시간이 많이 지나버린 17세(?)! 친구들은 결혼하고, 부모님은 늙어가고, 친척들은 자기보다 나이가 많(?)아지고!

사실은 개그로 쓸까 생각했는데, 뭔가 분위기가 그렇게 안가네요. 

 

저에겐 네가지 선택지가 있군요.

1.다음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

2. 다음 이야기를 쓴다 (개그로)

3. 쓴다 (진지하게)

4. 쓴다 (슬프게)

 

 

나나씨 귀여워요.

 

자폭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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