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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요즘, 프로듀서가 우리 집에 자주 찾아온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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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0, 2017 15:26에 작성됨.

 

1.

요즘, 프로듀서가 우리 집에 자주 찾아온다.

하지만 오늘은 좀 다르다.

오늘은,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이거..하루카가 말한 그거지?

프, 프로포즈..즉, 고백.

 

얼굴이 화끈해진다.

고백을 받으면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까?

아무것도 모르겠어.

가장 낮은 음역대부터 높은 음역대까지의 발성법에 대해서라면 모를까,

사 사랑이라니..

프로듀서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전혀 그런 힌트도 보여주지 않아서 마음의 준비도 안 된 데다가,

요즘 프로듀서를 보기만 하면 심장이 마구 뛰어서 무슨 말을 해야될지도 모르겠는데..

애초에 사랑이라는게 뭘까?

아이돌을 지나, 이제는 싱어송라이터로 넘어가는 단계로 오르며

꽤나 많은 사랑 노래들을 불렀다고 자부하지만,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사랑, 사랑. 사랑이라는게 뭐죠?

 

그나저나..설마 나 프로듀서가 고백하는데 그 자리에서 망신스러운 실수라도 하지는 않을까?

이, 일단 코털이나 잡털 정리부터 해야 하나?

 

치하야 「미, 미리 연습이라도 해야 하겠지?」

 

두 손 가득 아름다운 꽃다발을 안고 프로포즈하는 멋진 프로듀서를 상상한다.

상상만 해도 반해버릴 것 같다.

프로듀서는 내게 무릎을 꿇고 말하겠지?

 

치하야 「(흠흠)..치하야, 나랑 평생 함께하자.」

 

큿, 가슴이 콱 터질 것 같아!

 

치하야「저도 사랑해요. 프로듀서.」

 

치하야 「아냐, 이건 너무 딱딱해. 내 가슴보다도 딱딱해. 조금 더 부드럽게 가야겠지?」

 

치하야 「..저, 저도 사랑해ㅡ」

 

치구사 「치하야? 저녁 완성됬단ㅡ」

 

치하야 「꺄악! 어, 엄마?

..노크 좀 하고 와 주세요!」

 

치구사 「미안하다 우리 딸. 연기 연습 중이였는데 내가 몰랐구나.」

 

휴우..엄마가 있었던 것을 까먹어버렸다.

겨울 콘서트 이후로, 엄마랑 화해하고 같이 산게 이제 2년째다.

참..그때는 아직 어렸었는데,

지금은 다들 성인이고..

나도 이제는 프로포즈를 받을 나이구나아! 

 

후훗. 하루카, 미키, 아즈사씨 보고 계시나요?

최종 승자는 바로 저랍니다? 후훗 

83, 86, 91이 아닌 바로 저 72라고요!

 

그나저나 살짝 부끄럽네. 어떻게 다 보여져 버렸다니..(화끈)

 

2.

띵동ㅡ

 

혹시 프로듀서일까?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나가본다.

조심스레 문을 열어본다. 

문 앞에는 프로듀서가 있었다.

멋지게 차려 입은 단정한 정장 차림에,

하얀 꽃다발을 뒤에 감추고는.

 

그이가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치하야, 사랑한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 어떤 사랑 노래를 불러보아도,

그 어떤 멜로 영화를 보아도 비교 불가한 감정이 차오른다.

이런게 사랑이구나.

단 한번도 느껴본 적 없었던 진짜 사랑의 감정.

기쁨에 가슴은 울렁이듯 흔들리고,

벅차 오르는 감정에 눈물이 차오른다.

 

엔딩.1

치하야 「예! 저도 사랑해요!」

 

프로듀서 「우리, 영원히 행복하자」

 

치하야 「예!」(뚝뚝)

 

파도가 되어 밀려오는 행복의 감정. 영원할 것만 같은 행복한 순간.

이게 바로 사랑이구나.

맨발로 그이를 향해 뛰어나가, 두 팔로 있는 힘껏 안아본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프로듀서.

사랑을 알게 해줘서.

 

 

 

 

 

엔딩.2

(경고* 글쓴이는 제정신이 아닙니다.)

 

치하야 「예! 저도 사랑해ㅡ」

 

프로듀서 「네 엄마를.」

 

치하야「...에?」

 

치구사 「어 어머..(울먹)」

 

프로듀서 「치구사씨. 사랑합니다!」

 

치하야 「..에?」

 

치하야 「에에에??」

 

뭐지? 뭘까? 

..유우가 죽은 날 이후로 가장 큰 충격이다.

아니, 미안 유우.

솔직히 네가 죽은 날보다 더 충격인 것 같아.

 

치구사 「어머, 여기서 이러면..저 곤란해요. 

딸도 있는데..(화끈)」

 

프로듀서 「아..하하! 치하야한테는 말을 못 했구나.

미안하다 치하야. 미리 말하질 못해줘서..

지난번에 네 목소리가 돌아온 이후에, 너랑 치구사씨랑 가족으로써 다시 화해한 기념으로 나랑 치구사씨가 그 날 술자리를 가진 것을 계기로 서로 가까워졌단다.」

 

프로듀서 「그러다가 집에서 술자리도 함께 하고..

술자리에서 둘이 너무 취해서 그 자리에서 그만 농후한 세ㅡ」

 

치구사 「자 자기! 그런 말은..남사스러워요!

치하야 미안하다. 사실은 그런게 아니라 술에 너무 취해서 함께 거실과 부엌을 가로지르며 격정적인 사랑의 운동을 했ㅡ」

 

치하야 「그만!!」

 

치하야 「둘 다 뭐라고 하는 거에요?(황당)」

 

치하야 「..하하..」

 

치하야 「하하하하!」

 

치하야 「다 농담이죠? 농담일꺼야 농담..」

 

아ㅡ이건 꿈이다. 하루카, 나 또 미쳤나봐.

작년에는 유우 귀신 때문에 정신병원 상담도 받았는데,

이제는 엄마랑 프로듀서랑 사실은 자진모리 장단으로 격렬한 방아를 찍는 사이라는 개소리가 들려.

하하하하!

 

치하야 「다 꿈이다 꿈! 하하! 사실 내 72 사이즈도 꿈이다ㅡ 다 꿈이ㅡ」

 

3.

ㅡ일 줄 알았는데..하하..하..

꿈이 아니네?

 

멋진 결혼식 정복을 입고, 신부에게 반지를 걸어주는 프로듀서.

 

프로듀서 「사랑합니다. 키사라기..」

 

그리고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신부와, 둘을 축복해주는 765 프로의 동료들.

그런데 그 대상이 내가 아니다.

 

프로듀서 「..치구사씨.」

 

..치구사, 내 엄마다.

 

아무리 생각해도 꿈인 것 같아서, 잠깐 결혼식장을 벗어나서 한참을 웃어봤다.

..이젠 딱히 슬프지도 않네.

 

다시 결혼식장으로 들어온다.

준비해둔 칼을 품에서 꺼낸 다음, 마음을 다잡고 이제 거의 다 끝나가는 결혼식장 위로 올라간다.

어떻게 어느 방향에 쑤셔 넣어서, 잡아 눌러서 안에 내부까지 한꺼번에 갈라버릴지 마음 속으로 시나리오를 그려본다.

그리고 칼을 쑤셔 넣는다.

단 한번에. 주저 없이 단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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