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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 솔직한 그녀 - 니노미야 아스카 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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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0, 2017 02:03에 작성됨.

-니노미야 아스카 편 (3)- 전편

 

 

'그럼 어디...'

 

 당황하는 프로듀서의 모습을 보며 조금 즐거운 기분이 된 아스카는 그가 내온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입가로 가져갔다가 문득 그 맛에 조금 놀라 겻눈질로 힐끔 프로듀서를 보았다.

 

'역시 파트너야. 내 입맛을 잘 알고 있어...'

 

 쓴 맛이 나는 것이 당연한 것임에도 그녀는 쓴 것을 잘 마시지 못하기에 언제나 설탕을 평범하지 않은 수준까지 넣는데, 프로듀서는 그런 그녀의 취향을 잘 알고 있기에 일부러 그녀의 커피는 살짝 단 맛이 날 정도로 설탕이 들어가 있었다.

 한 모금 마신 정도로 입안에 멤도는 가벼운 단맛과 커피 특유의 침착해지는 맛을 음미하며 아스카는 프로듀서의 배려에 감탄했지만, 동시에 그런 그가 어떻게 하면 자신으로 하여금 어른의 욕망을 깨닫게 만들지 고민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

 

"푸흡! 케흑! 케흑!"

 

"니노미야 양?!"

 

"아훅...크훅...사, 사례가 들렸어...!"

"자, 잠시!"

 

 잘 마시던 그녀는 일부러 입안에 머금은 커피를 토해내듯 뱉으며 두 손과 치마에 묻혔고 그 모습을 본 프로듀서는 크게 놀라며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수건을 가져왔다.

 

"여, 여기!"

 

"케흑! 윽...미안하지만 대신 닦아주겠어...?"

 

"아...예!"

 

 일부러 크게 기침을 하며 사례들린 연기를 계속하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한 프로듀서는 얼떨결에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그대로 그녀가 내민 손을 수건으로 닦아주었다.

 그렇게 그는 자연스레 그녀의 손에 수건을 쥐어주려 했지만 아스카는 그것마저 예상한 듯 그가 말하기 전에 먼저 선수를 쳤다.

 

"여기도...그만 여기에 뱉어버렸어."

 

"예? 하, 하지만..."

 

"괜찮아, 그냥 닦아주는 거잖아?"

 

"..."

 

 자신의 스커트와 허벅지에 묻어 흐르는 커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스카는 능청스럽게 그가 망설임을 덜어낼 수 있도록 거들었고, 결국 그녀의 설득에 넘어간 프로듀서는 수건을 이용해 그녀의 스커트를 조심스럽게 닦았다.

 

"..."

 

"파트너? 설마 긴장하고 있는 거야?"

 

"에? 아, 아뇨! 그...그렇지 않...습니다."

 

"그래..."

 

'숨기는 게 서툴다는 건 이런 걸 말하는 거군. 왜 남자들이 츤데레라고 하는 걸 좋아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경계하는 듯 싫어하는 것처럼 행동하면서도 사실은 대상에 대해 깊이 의식하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 츤데레가, 그녀는 가슴 속에 닿을 듯이 깊이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다...됐습니..."

 

"허벅지에 묻은 게 남아있어."

 

"예!? 하, 하지만 허벅지는 역시...!"

 

"...그런가, 역시 그렇겠지. 아무리 파트너라고 해도 내가 믿고 맡긴 부탁을 쉽게 받아들이는 건 힘든 거였어..."

 

"에."

 

"너는 어른이니까...아직 어린 내가 무리한 부탁을 하면 거절하는 건 당연한 거야. 그저 내가 혼자서...무리한 기대를 하고 그걸 배신 당하는 건..."

 

"하, 하겠습니다! 할 테니까...그런 말씀은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응."

 

'윽...이번 건 조금, 죄책감이 드는 걸...'

 

 프로듀서가 진심으로 자신을 만류하며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부탁하자 아스카는 처음으로 그를 일깨우기 위해 하는 지금의 행위에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이고 이건 이거다.

 

스륵- 스륵-

 

"응..."

 

스륵- 스륵-

 

"이 정도면 된 것 같군요."

 

"고마워."

 

'여러가지로 말이지.'

 

"그러면...후우, 무언가 이야기의 주제를 정해보죠."

 

"이야기의 주제?"

"네. 니노미야 양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이러저러한 화제를 떠올리고 싶지만...아무래도 나이로 인해 세대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할 테니, 가능하다면 공감을 할 수 있는 주제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확실히 좋은 생각이야."

 

"그럼 우선 니노미야 양이 정해주시겠습니까?'

 

"그럼...너는 어떤 여성이 타입이야?"

 

"푸흡-!?"

 

 순간, 아스카의 질문이 진심으로 예상 밖의 것이었기에 프로듀서는 그만 당황한 나머지 그녀가 조금 전 그랬던 것처럼 입안에 머금었던 한 모금의 커피를 그만 뿜어버렸고, 덕분에 그의 옷은 아스카가 그러했던 것보다 더 심하게 젖어버렸다.

 새하얀 와이셔츠는 커피색으로 물들었고 젖은 것이 몸에 달라붙어 피부가 노출되기까지 한 모습을 보고, 아스카는 예상 외의 자극적인 광경에 어쩐지 아랫배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뭐지...이 감각은...? 잘은 모르겠지만...기분인 좋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커흑! 크훅! 으흑...죄, 죄송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버려서..."

 

"아니, 괜찮아. 나도 아까 완전히 똑같은 모습을 보였으니까...그것보다 내가 닦아줄게. 아까의 답례로 말이야."

 

"커흑...감사합니다..."

 

 아스카가 수건을 들고서 자신을 닦아준다는 것에 프로듀서는 순수하게 진심으로 감사를 담아 그녀에게 말했지만 이미 그의 말은 그녀에게 들리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커피에 젖어 속살이 비치는 그의 와이셔츠에 시선과 정신이 팔린 상태였고 그러다 그녀는 일부러 느긋하게 옷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새삼스럽지만...파트너는 상당히 좋은 몸을 하고있군. 적당히 잡힌 근육이나 좋은 체격을 보면 자기 관리는 잘하는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어...'

 

"음..."

 

스륵- 스륵-

 

"감사합니다, 니노미야 양."

 

스륵- 스륵-

 

"이제 그 정도면 괜찮은 것 같으니 옷은 내일 세탁소에 맡기는 걸로 하고..."

스륵- 스륵-

 

"...니노미야 양?"

 

스륵- 스륵...

 

"니, 니노미야 양? 제 말 듣고 계십니까?"

 

스륵... 스륵...

 

"자, 잠시만요!"

 

덥석-!

 

"어, 어어?"

 

 순간, 프로듀서가 갑작스럽게 자신의 두 손을 잡은 것으로 인해 정신을 차린 아스카는 뒤늦게 그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프로듀서는 얼굴에 드러날 정도로 뺨을 붉힌 모습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그, 그 이상은 안됩니다..."

 

"어?"

 

 프로듀서의 말에 자신이 방금 전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되뇌인 아스카는 그제서야 자신의 손길이 프로듀서의 허리 아래까지 향하려고 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뒤늦게 그 사실에 창피함을 느끼고서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으윽...!?"

 

"아래는 젖지 않았으니 제가 해결할 수 있...니노미야 양?"

 

"미, 미안! 아무래도 지금은 돌아가봐야 할 것 같아...!"

 

"예? 아,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제가 배웅을..."

 

"아니야! 괜찮아! 기숙사까진 혼자서 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괜찮아! 가볼게!"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난 아스카는 그대로 도망치듯 사무소를 나서서 밖으로 나왔고, 기숙사를 향해 달려가며 달아오른 얼굴을 진정 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녀의 나이는 아직 14살 사춘기 소녀. 어른스러운 척을 하려 어른스럽게 행동한다고 해도 결국 내용물은 아직 어린아이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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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이군요. 아스카는 아직...준비가 안됐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이후에 시리즈를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땐 어떤 아이돌로 쓸지 고민을 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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