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욕망에 솔직한 그녀 - 니노미야 아스카 편 (3)

댓글: 3 / 조회: 928 / 추천: 2


관련링크


본문 - 04-19, 2017 01:09에 작성됨.

-니노미야 아스카 편 (2)- 전편

 

"오늘따라...상당히 감상적이시군요.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어? 아니, 그냥...어제 하루는 그냥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을 뿐이야. 지나온 길을 되짚어 가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게 감사하고...또 나를 이렇게 이끌어준 파트너인 너에 대한 감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

 

"아, 예..."

 

"그래서 말인데, 난 좀 더 우리의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아...네?"

 

 갑작스러운 아스카의 말에 프로듀서는 당혹스러운 속내를 감추지 못해 두 눈을 크게 뜨며 입을 벌렸고,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웃음을 참으며 애써 태연하게 아스카는 대화를 이어갔다.

 

"난 그동안 너와 일에 있어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하는 업무적 관계라고 생각해왔어. 당연한 거지...이 세상에서 가족을 제외하고 서로를 완벽하게 신뢰하여 길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업무의 파트너 정도 밖에 없을 테니까."

 

"그렇...군요."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네가 나를 완벽하게 이끌고 또 너에게 완전히 나를 맡기려면 우리는 좀 더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야. 바로 어제, 그래서 난 파트너...우리가 좀 더 거리를 좁혀야 한다고 생각해."

 

"하, 하지만 저희는..."

 

"나도 알아, 일에 있어 필요 이상의 거리를 가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거겠지. 그것이 어른들의 사정이니까, 나도 이해하고 있어. 그러니까 말하는 거야. 어디까지나 어른스럽게 넘어선 안되는 선을 서로 조절해가자는 거지. 어때?"

 

"그...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알겠습니다. 니노미야 양이 그렇게까지 아이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주신다는 것을 알게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저에게 이렇게 상담을 해주는 것 또한 감사드립니다. 최대한...당신의 성의에 어울리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그녀에 의해 곤란을 겪었던 사실조차 잊어버린 프로듀서는 아스카가 하는 말에 마냥 만족감과, 동시에 뿌듯함마저 느꼈다.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긴 하지만 그 반응이 시큰둥함 일관이었던 그녀가 이렇게까지 진심을 드러냈다는 것에 감격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모르고 있었다. 지금의 대답이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대답이었다는 사실을.

 

"좋아, 파트너. 그러면 오늘부터 시작하자. 사람과 사람의 거리를 줄이는데 필요한 건 공통점을 찾는 거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런 걸 알아갈 시기는 지났으니, 그 다음 단계인 스킨십으로 넘어가자."

 

"예...네?"

 

"뭘 그렇게 놀라는 거야? 스킨십이라고 해도 가벼운 접촉일 뿐이잖아?"

 

"그, 그렇습니다만..."

 

'그래...내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걸지도 몰라.'

 

 아스카가 태연한 태도로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되려 질문을 하자 프로듀서는 그녀를 보며 속으로 잠시 고민을 했다. 그녀가 스킨십이라고 한다 해도 고작해야 14살 사춘기 소녀의 행동이니 달리 걱정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거기다 그녀는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어른과 어른의 거리감을 동경할 것이니 달리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프로듀서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가벼운 스킨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죠."

"좋아."

 

 프로듀서의 대답을 들은 아스카는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고 그에 프로듀서 자신의 걱정이 그저 기우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스스로를 다독였다.

 다행히 그 이후로 아스카는 일이 있었기에 늦은 시간까지 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덕분에 프로듀서는 당장의 하루는 별다른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끄응...간신히 일이 다 끝났군."

 

"그래? 다행이네."

 

"어? 니노미야 양, 어째서 여기에...지금 시간이면 기숙사에 돌아가실 시간이..."

"그냥, 네가 생각나서 혹시나 하고 와봤어. 이 시간이라면 어쩐지 네가 있을 것 같았거든."

 

 제법 늦어 해가 막 저물기 시작하는 시간에 사무소에 찾아온 그녀를 보며 당황한 프로듀서는 시계를 확인하고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곤란하군요...일단 기숙사에는 연락을 해두겠습니다. 일이 있어서 늦게 들어갈 터이니..."

 

"제멋대로 한 일에 배려해줘서 고마워, 파트너."

 

"그래서...정말 절 보러 오신 게 전부이십니까? 뭔가 다른...상담 거리가 있으신 건 아니신지요."

 

"아니, 그냥 함께 있고 싶었을 뿐이야. 아침에 말했었잖아? 서로의 거리를 줄여가자고. 너도 나도 일 때문에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면 이런 시간대 정도 밖에 없으니까."

 

"그렇군요."

 

"일이 다 끝났으니 이제부턴 집에 가는 거야?"

 

"아...그럴 생각이었지만, 니노미야 양이 이렇게 와주셨으니 조금 정도는 시간을 내보겠습니다. 함께 뭔가를 해보죠."

 

"좋아."

 

'맙소사, 이렇게까지 생각한 흐름대로 흘러갈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파트너. 설마 사기당하거나 그러진 않겠지?'

 

 자신이 예상한 흐름에 맞춰서 움직여주는 프로듀서에게 감사하는 동시에 조금은 걱정의 마음까지 든 아스카는 이내 그가 탕비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먼저 가서 테이블을 가운데 둔 2인용 소파에 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듀서는 탕비실에서 쟁반을 들고 나왔는데 제법 큰 덩치에 맞지 않게 그 모습은 익숙해 보이고 또 가정적으로 보였다. 그가 테이블 위에 쟁반을 내려 놓고 자신의 앞에 커피를 내려두고 맞은 편 자리에도 커피를 내려 놓는 것을 보며 아스카는 입을 열었다.

 

"잠깐만 파트너. 우리는 거리를 줄이기로 했잖아? 그런데 굳이 내 맞은편에 앉으려는 거야?"

 

"예? 하지만...마주보고 앉는 편이..."

 

"괜찮잖아, 옆에 앉는 것 정도는. 난 그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예."

 

 아스카의 말에 프로듀서는 그녀의 맞은편에 놓은 자신 몫의 커피를 그녀의 커피 옆에 두고서 아스카의 옆자리로 걸어가 그대로 소파에 몸을 앉혔다. 그러나 그 순간, 그가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뭉글-

 

'어? 뭔가 소파의 느낌이...'

 

움찔-

 

"으익!?"

 

"앗, 미안. 너의 엉덩이 밑에 내 손이...잠시 다른 생각을 하느라 깨닫지 못했어."

 

"그, 그렇...군요..."

 

"..."

 

'그 표정...아주 마음에 들어...'

 

 결코 실수가 아닌 분명한 고의. 그러나 아스카의 속내를 모르는 프로듀서는 그녀가 실수했다는 것에 난처해 하면서도 결국 그녀의 옆에 앉았고 아스카는 그런 그에게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입꼬리가 올라가려는 것을 억지로 참아냈다.

 

====================================

시동 걸기 시작하는 아스카. 성희롱 아스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