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욕망에 솔직한 그녀 - 니노미야 아스카 편 (2)

댓글: 4 / 조회: 923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4-16, 2017 01:32에 작성됨.

-니노미야 아스카 편 (1)- 전편

 

 

덜컥-!

 

"파트너!"

 

"니노미야 양, 무슨 일이십니까?"

 

 큰 덩치에 다부진 인상. 척 보기엔 조금 굳어있는 그 표정이나 큰 키에서 오는 위압감에 무섭다고 느끼게 하지만 사실 그 속은 누구보다 배려심 깊은 남자인 프로듀서는, 사무소의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오며 자신을 부른 아스카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실은 너에게 묻고 싶은 게 있...!"

 

'잠깐, 여기서 다짜고짜 어른들의 세계를 아냐고 물어보면 이상해지는 거 아닌가?'

 

 14살짜리 소녀가 잘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한다면 분명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보통이라면 사춘기 소녀가 흔히 가질 수 있는 생각과 고민 중에 하나라고 여길 것이고, 평소에도 평범하게 이해하기 힘든 말들을 자주하는 그녀였기에 프로듀서는 이미 그녀의 그러한 언행에 익숙했다.

 하지만 그녀는 쓸데없는 고민에 붙잡혀 말끝을 흐리다가 이내 자신을 의아하게 쳐다보는 프로듀서와 시선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손짓을 했다.

 

"아, 아니야...잠깐 생각을 좀 하고나서 다시 말할게."

 

"아...네."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건가...'

 

 평범하게 사춘기 소녀를 상대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프로듀서와 다르게 아스카는 어떻게 하면 자신이 의심받지 않고 그가 어른들의 세계를 아는지 모르는지, 안다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알 방법을 떠올리려 노력했다.

 

'만약에...내가 거기 나온 것들을 파트너에게 시험삼아 해본다면? 파트너가 그것에 대해 알고 있다면 어른이니까 아무래도 나에게 주의를 주려고 하겠지. 그게 어른의 올바른 대응이니까. 하지만 그런 쪽의 일을 모르고 있다면...내가 하는 행위에 당황해서 무저항으로 있는 게...?'

 

"잠깐."

 

'무저항?'

 

 무저항. 저항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그 세 글자의 단어가 돌연 그녀의 머릿속을 번뜩이며 스쳐갔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것이 무슨 행위인지 모르기에 의아하게 생각만 할 뿐 의심은 하지 않는다. 그것이 자신들의 관계이니까. 질문 정도는 할 것이지만 그것이 역으로 그가 그러한 행위에 무지하다는 것이 드러나니, 어찌보면 이득인 셈이다.

 

'파트너에 대한 나의 친애도가 조금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혼자서 고민만 계속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그녀는 결심을 하고서 프로듀서에게 다가갔고, 이내 의자에 앉아있는 그의 뒤에 서서 그가 보고있는 서류를 보았다.

 일부러 그의 어깨 너머로 고개를 들이밀어서.

 

"뭘 보고 있어?"

 

"아...니노미야 양에게는 조금 껄끄러운 정보이기 때문에..."

 

"내가 보면 곤란한 거야?"

 

"예, 그렇습니..."

 

스르륵-

 

"미안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게 나의 호기심을 더 자극할 거라는 건 너도 잘 알고있잖아?"

 

"니, 니노미야 양...?"

 

"왜 그래?"

 

"아, 저..."

 

 갑작스러운 아스카의 행동에 프로듀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그녀를 응시했고 아스카는 일부러 그런 그의 마음을 모르는 척 의아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일부러 어깨 너머로 고개를 들이민 그녀는 프로듀서가 그다지 동요하지 않았기에 조금 더 나아가 팔을 넘겨서 그를 뒤에서 안는 것 같은 자세를 취했고, 갑작스러운 그녀의 스킨십에 놀란 프로듀서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렀지만 아스카는 작정하고 한 것이기에 쉽게 어울려줄 마음은 없었다.

 

'자, 파트너. 너의 반응을 보여줘.'

 

"그...아닙니다."

 

"흐응...그래."

 

'의외로 저항하지 않는데...이 정도는 약해서 그런 건가?'

 

 스킨십은 아직 가볍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수준이었기에 프로듀서도 달리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아스카는 그가 적어도 자신을 싫어하거나 거리를 두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은 안심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이고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그녀의 행동은 조금씩 수위를 높여갔다.

 

"그래서 무슨 내용이야?"

 

"그...당신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들을 모아놓은 서류들입니다. 블로그나 SNS 같이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기재하는데 익숙한 곳에 써 놓은 당신을 비롯한 다른 아이돌 분들에 대한 혹평. 그것들이 쓰여있습니다."

 

"헤에..."

 

스륵-

 

"그러면 이 녀석들을 다 어떻게 하는 거야?"

 

"우선은...당신에 대해 어떠한 방향성으로 의견이나 생각이 맞지 않기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는지 검토를 해보고, 수용할 수 있는 무난한 문제는 되도록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지만, 만약 무분별한 악성 여론일 경우엔 회사측에서 법적 대응을 할 겁니다."

 

"흐응...그렇지만 파트너."

 

스륵-

 

"...예?"

 

"이런 걸 보면 너도 괴롭지 않아? 너가 스카우트하고 키워낸 아이돌인 우리들이 이런 악질적인 녀석들에게 시달린다고 생각하면 말이야..."

 

"그, 그건 확실히 그렇습니다만..."

 

스르륵-

 

"그...이건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필요한 일이기에...여러분에게도 언젠간...보여드려야겠다고...그...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은..."

 

'뭐야, 이 반응. 재밌어...'

 

 점점 손과 팔이 뱀이 먹잇감을 포박하듯 조여들며 보다 밀착하고, 프로듀서와 자신의 뺨이 거의 닿기 직전까지 가서야 그의 반응이 많이 어색해지며 당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아스카는 자신에게 처음으로 보여진 그의 일면에 그만 『재미』라는 것을 느끼고 말았다.

 

"그래?"

 

'재밌어...너의 이 반응...좀 더 보고싶어, 보여줘...!' 오싹- 오싹-

 

 피부를 타고 느껴지는 알 수 없는 흥분감. 마치 자신보다 약한 동물을 괴롭히는 것 같은 배덕감과 함께 찾아오는 처음 느껴보는 쾌감에 아스카는 그대로 매료되어버린 것처럼 미소를 지었지만, 이내 프로듀서에게 들키지 않도록 그것을 억지로 진정하며 그에게서 떨어졌다.

 

'아직은 아니야. 무리해서 진도를 나갈 필요는 없어. 적어도 지금은...파트너가 면역이 없다는 건 분명하게 알 수 있었어.'

 

 아직 어린 소녀인 자신의 간단한 스킨십에도 당황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그가 이러한 것에 대해 무지한지 어떤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성이 없다는 사실 만큼은 알 수 있어서 그녀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구나. 그러면 나도 그 때를 기다릴게. 너가 우리를 진심으로 믿고 그것을 보여줘도 된다고 생각하는 때를 말이야. 그때가 된다면 분명 너도 나를 비롯한 우리를 한 사람의 아이돌로 인정해준다는 거겠지."

 

"그렇진 않습니다...전 이미 여러분을 충분히 한 사람의 아이돌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과 별개로 여러분은 아직 상처를 받아들이고 성장하기엔 마음이 여리다고 보고 있습니다. 상처를 버틴다는 건 어른에게도 힘든 일입니다. 그러니 저는..."

 

'떨어지자마자 바로 기세가 바뀌는구나...'

 

 자신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당당한 목소리와 태도로 말하는 그를 보며 어쩐지 조금 괘씸함을 느낀 아스카는 조금 짓궂은 짓을 하기로 했다.

 

"알았어, 너가 무슨 말을 하고싶은지. 너가 우리를 얼마나 생각하고 배려해주는지를. 그러니 그 이상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파트너."

 

꼬옥-

 

"윽...!?"

 

움찔-!

 

 평소라면 이렇게 자상한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이번에는 구실을 만들어야 했기에 일부러 훈훈한 말을 하며 프로듀서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간 아스카는, 그대로 그를 끌어 안으며 그의 품에 몸을 밀착시킨다.

 그러자 그녀의 갑작스러운 접촉에 당황한 프로듀서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그녀에게서 거리를 두려고 했지만, 그런 반응이 오히려 그녀를 자극시키는 것이란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

음...뭔가 미묘하네요. 이런, 글자수가 모자랐습니다... 채우겠습니다.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