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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 "몇 번을 반복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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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5, 2017 23:06에 작성됨.

아키하 "몇 번을 반복하더라도..."

 


사무원군의 영정사진 앞에서 사무원군을 사랑했던 모든 이가 울고 있다. 교통사고였다. 어이없게도, 사무원군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라이벌 프로덕션도, 과거의 야쿠자 시절의 적도, 스토커나 파파라치 같은 것도 아닌 아무것도 모르고 피곤에 절은 음주운전자였다.

몇 번이나 칼에 찔리고 팔이 잘리고 화상을 입어도 항상 웃는 얼굴로 우리를 위로해주던 사무원은 이제 영정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을 뿐, 우리를 위로해주지 못하고 있다.

다들 이것을 받아들이기 힘든지,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사나에씨는 평소에 즐겨마시던 맥주가 아닌 탄산음료를 마시며 눈물을 흘린다. 그래...사무원군은 사나에씨와 같이 마셔도 항상 탄산음료를 고집했었지.

시키는 평소하지 않은 사무원군의 피 묻은 와이셔츠를 꽉 끌어안고 고통스럽고 처절하게 울었다. 사무원군의 냄새가 가장 많이 나는 물건일테니...

리이나는 자신 기타줄을 모두 끊었다. 왜냐면 자신이 록하게 되고 싶은 사람은 사무원군과 함께니까. 그럴 수 없으니 이제 리이나에게는 록은 아무것도 아니다.

키라리는 실어증에 걸렸다. 항상 행복하게 미소 짓던 그 얼굴이 웃고 있는 사무원군 앞에서 처절하게 망가졌다.

아즈사씨는 그저 조용히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노래 였던 '곁에...'를 조용히 불렀다. 거짓말쟁이...라며...

요시노 또한 슬픔에 젖었는지 항상 맑던 눈동자는 탁해졌다. 그러면서 중얼거렸다. 소녀는 사무원 도령과 약속했사오니- 소녀는 이제 인간으로 살겠다고. 사무원군을 살릴 수 없사오니-라며. 확실히 요시노라면 간단할지도 모르지만...사무원군과의 약속은 그가 자신의 한 쪽 팔을 버리면서 얻은 약속이다. 그 약속은 요시노에게도 소중한 것이다.

후미카는 책을 태웠다. 사무원군이 생일 선물로 사준 책이다. 그리고 처절하게 울었다. 나나츠키도 사무원군도 모두 잃었다면서 말이다.

란코는 장례식장에 오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란코는 자신의 방에서 자신의 피로 무슨 마법진을 그리고 있었다고 한다. 아스카가 발견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사무원군을 잃고 란코도 잃을 뻔했다고 한다.

니나는 웃지 않게 됐다. 그리고 어떠한 인형 옷도 입지 않았다. 기분이 되는 것은 파파와 함께 일 때 뿐이라며...

히노씨는 치즈 케이크를 가득 사놓고 사무원군의 영정 사진 앞에 갖다둔 뒤,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치즈 케이크를 먹었다. 그리고 계속 중얼 거렸다. '같이 먹자, 어서 같이 먹자, 시루시히...'

시언니...치히로씨는 조수의 품에서 계속 울었다. 엄청 처절하게. 정말로 아끼던 동생이 죽었으니까 말이다.

유키호와 나나는 사무원군의 나이프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냈다. 그렇게라도 함께하고 싶었다고. 미오와 타카네가 빨리 찾아서 둘 다 경상으로 끝나 다행이지만

나? 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이토록 어이없게 잃고 싶지 않았다. 그를 되살리고 싶었다. 되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사무원군이 예전에 말한 적이 있다. 사람은 집념이 강하면 강할 수록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그렇다. 사무원군을 되살리고 싶다는 집념 하나만으로 나는 타임머신을 만들어냈다. 정확히는 시간을 역행 시킬 수 있는 장치이다. 시간을 역행시켜, 사무원군이 다치지 않는 현실을 만들 것이다.

...

첫 번째 루트.

사무원군을 발견하자 나도 모르게 그를 껴안고 그의 품에서 눈물을 흘렸다. 사실을 모르는 사무원군과 그를 사랑하는 모두는 내가 이상하게 보일 뿐이었다. 역행한 오늘은 사무원군이 교통사고를 당한 날이다. 일을 하러 가는 사무원군을 붙잡았다. 제발 부탁이니까 가지 말라고. 그 자리에서 안 부리는 고집을 피웠다.

평소 내 행동과 달랐던 것을 쉽게 눈치챈 사무원군은 알겠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내가 그리워했던 온기다. 정말 기쁘다. 그러나...사무원군은 그 날 다시 한 번 목숨을 잃었다. 교통사고가 아니라 강도사였다. 잠시 볼 일이 있어 은행에 갔다가 그대로 강도들의 습격을 받았다고 한다.

인정할 수 없다. 다시 한 번 반복한다.

...

두 번째 루트.

사무원군이 죽었어야할 그 시간보다 일주일은 훨씬 앞으로 왔다. 이렇게 달라 붙어서 사무원군을 지키면 그만이다. 그러나 사무원군과 수록하러 가는 도중, 대형 트럭이 우리를 덮쳤다. 사무원군은 내 앞에서 짓뭉개진 토마토처럼 바뀌었고, 나는 한 쪽팔을 잃었다. 그래도 사무원군을 구하겠다는 집념으로 시간을 역행했다.

...

세 번째 루트.

큰일이다. 시간을 역행해도 내 상처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무원군에게 주려고 했던 예비 의수를 내 사이즈에 맞게끔 개조하고 사무원군에게 갔다. 의수의 존재를 눈치 못 챈 사무원군은 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줬다. 이번에야말로 지킨다. 나의 남자를

라고 맹세한 것이 바로 한 시간 전인데, 이번에도 죽었다. 공사장의 철골이 떨어졌다. 사무원군의 머리를 관통하는 것이 눈 앞에 선명했다. 사무원군의 피를 온 몸으로 받으며 나는 처절하게 웃으면서 시간을 다시 역행시켰다.

...

일곱 번째 루트.

여섯 번이나 사무원군이 죽는 모습을 봤다. 이번에는 반드시 지킨다고 생각했지만 346사무소로 테러리스트가 침입했다. 이번에는 눈 앞에서 아즈사씨와 사나에씨, 그리고 다시 한 번 사무원군이 목숨을 잃는 모습을 봤다. 테러리스트의 총알이 옆구리를 관통하여 피가 터져나가는 순간에도 나는 시간을 역행했다.

...

스물 세 번째 루트.

뒤늦게 깨달은 것이 있다. 어떠한 루트라도 사무원군은 다른 방법으로 죽는다. 그리고 매번 진행되는 하루 하루는 다르게 변질된다. 그리고 지금이 그 순간이다. 헬리콥터 위에서 스카이 다이빙. 사치코나 할 일을 나와 사무원군이 동시에 하기로 했다. 그리고 어찌나 예상대로인지,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사무원군은 뭉개진 토마토가 되어 바닥을 장식했다. 사무원군이 지켜준 덕분에 겨우 숨이 붙어 있는 나는 이번에는 내가 구할 것이라며 시간을 역행시켰다.

...

여든 일곱 번째 루트.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가 사무원군의 목을 물어뜯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구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의수로 된 오른팔을 휘두르며 사무원군을 죽이는 늑대를 때려 죽였지만 사무원군은 이미 죽었다. 반드시 구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다시 한 번 시간을 역행시켰다.

...

백 이십 세 번째 루트.

과거 원한이 있던 야쿠자 조직에게서 복수를 위하여 사무원군의 아이돌을 납치, 살해했다. 사무원군은 함정이라는 것을 인식하지도 못 한채 흥분하여 달려들었으나 목숨을 잃고 말았다. 나는 한 쪽 눈이 적출된 상황에서 사무원군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시간을 역행시켰다.

...

삼백 육십 팔 번째 루트

점점 사무원군의 예전 모습과 닮아간다. 한쪽 눈을 잃고, 한쪽 팔은 의수. 어느 새는 등에 화상을 입었고, 배에 구멍도 여러 군데 뚫려있다. 그럼에도 구할 수 없음에 괴로워하며 시간을 역행시켰다.

...

천 칠 십 번째 루트

사무원군이 탈옥한 타카츠키 야요이의 손에 의해 죽었다. 바네P는 미안하다며 사무원군의 시체를 끌어안고 오열했고, 아즈사씨는 과거의 동료를 피눈물을 흘리며 목을 졸라 죽였다. 나? 이런 루트는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다. 똑같이 피눈물을 흘리며 시간을 역행 시켰다.

...

이천 삼백 이십 이 번째 루트

사생팬이 사무원군을 죽이고, 사무원군의 가죽을 뒤집어 쓴 채 그의 흉내를 냈다. 너무나 역겨워서 그 자리에서 사무원군의 얼굴을 있는 힘껏 두들겨 팼다. 사무원군의 가죽이 벗겨지고, 사생팬의 역겨운 모습만이 남았지만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사생팬을 패 죽였다. 사무원군을 죽인 사람은 더 이상 내 팬이 아니다. 그냥 쓰레기일 뿐이다.

이런 쓰레기를 팬으로 둬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시간을 역행시켰다.

...

XXXXXXXX번째 루트

문득 거울을 봤다. 한쪽 눈에 안대를 하고, 더 이상 숨기는 것을 포기한 의수는 차갑게 인상을 드러낸다. 하나 밖에 없는 탁한 눈동자와 여기 저기에 박힌 상처.

그럼에도 사무원군을 구할 수 없었다. 사무원군을 지킬 수 없었다. 나를 제외하고 사무원군의 장례식장에 참가한 모두를 뒷편에서 바라보며 그들에게 사과했다. 사무원군을 구하느라고 시간을 역행하는 동안 모두가 몇 번은 죽었다. 그래도 난 사무원군의 숫자만 샜고 모두의 숫자는 세지를 못했다. 사무원군에게는 달려갔지만 모두에게는 달려가지도 않았다.

"정말 미안해..."

시간을 역행시키지 않고, 타임머신을 파괴시켰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과거 나와 사무원군의 관계가 처음으로 발전됐던 즈이무 저택으로 들어간다. 먼지는 잔뜩 끼고, 거미줄은 안 쳐진 곳이 없다. 핏 자국은 아직도 선명하게 묻어있고, 썩은 나무 냄새만이 코를 찌른다.

"이곳에서...사무원군이 처음 눈을 잃었지..."

가볍게 왼쪽 눈에 손을 갖다 댄다. 문득 웃음이 났다. 반드시 톱 아이돌로 만들어 준다더니 이게 뭘까...피지도 못하고 봉오리채로 시들고 말았다.

"사무원군..."

스릉하며 사무원군의 일본도를 뽑는다. 예전에 미오가 말해준 적이 있다. 이 칼은 사무원군의 원념과 집념이 깃든 검이라고. 그렇다면 사무원군 자신이라는 셈...인가?

"만약 그렇다면...사무원군...지친 나를 이 검으로...편하게 해줘."

가볍게 손을 들어 그대로 나의 배에 일본도를 관통시켰다.

아- 아- 배에 구멍이 났네...사무원군...미안해...몇 번이나 이런 고통을 겪게해서...

만약 저승에서 같이 만나게 된다면...그 때는 한 번만 더 말해줘...

"귀여워...아키하........라........................ㄱ.............................................."

-ENDING : 구하지 못한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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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가끔 위통물도 써봐야지...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썼는데 예상보다 위통이 심해서 놀랐습니다.

사무원P는 항상 지키는 입장이니, 한 번쯤은 아키하가 주도하여 사무원P를 지키는 입장이 되었으면 해서요.

그럼 아디오스~

 

 

 

 

 

 

 

 

 

 

 

 

 

 

 

 

 

 

전무 "라는 영화를 제안중이다만..."

사무원P "..."

전무 "...응?"

사무원P "전 각하. 아니, 아이돌들에게 무슨 일을 시키려는 거에요, 전무님은..."

전무 "나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사무원P "아키하, 너도 한 마디 해줘."

아키하 "에? 좋은 계획 아니야? 괜찮은 것 같은데?" 흥분

사무원P "아키하?!"

TRUE ENDING : 이 작가가 그러면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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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돌이 다치는 거 안 좋아하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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