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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와 생일선물 (치에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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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5, 2017 19:49에 작성됨.

치에리

소녀는 혼자서 풀밭에 앉아 무엇인가를 찾는다.
 
그러나 지나가는 그 누구도 소녀가 무엇을 하는지 돌아보거나 물어보질 않는다.
 
한때는 소녀가 무엇을 하는지 먼저 물어보거나 지나가면서 눈을 돌려 소녀를 바라본 사람도 있었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의 그녀가 하는 행동에 사람들은 차츰 익숙해졌고 그 결과 하나의 풍경으로 취급받게 되었다.
 
[음, 역시 안보이네]
 
소녀는 자신이 찾던 것을 결국 못찾은듯 자리에서 일어나 치마와 하반신에 뭍은 흙먼지들을 털어낸다.
 
[그러면 돌아갈까]
 
소녀는 자신의 품에서 수첩을 하나 꺼내어 펼치고 수첩에 껴있던 한가지를 손에 쥐고 들어올린다.
 
소녀의 손안에 쥐어진 것은 그녀가 가장 최근에 찾은 네잎클로버 하나였다.
 
수첩에 눌려 넓적하게 펼쳐진 네잎클로버 하나를 소녀는 소중하다는 듯이 손에 쥐고 다시 수첩에 넣으려는 순간.
 
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그대로 소녀의 손을 스치고 소녀가 쥐고 있었던 네잎클로버를 공중으로 데려간다.
 
[아]
 
공중으로 날려진 네잎클로버는 그대로 바람을 타고 좀 더 날아가고 소녀는 네잎클로버를 잡기 위해서 뒤를 따라간다.
 
이윽고 바람은 그쳐 네잎클로버는 땅에 떨어지고 그것을 한 남성이 줍는다.
 
[감사합니다]
 
[아뇨, 여기 있습니다 오가타씨]
 
[프로듀서씨]
 
네잎클로버를 주은 것은 거한의 남성 그녀의 프로듀서였다.
 
프로듀서는 주은 네잎클로버를 상대 오가타 치에리에게 건내고 치에리는 그것을 받아들고 이번에는 제대로 수첩에 넣어 놓는다.
 
[오늘도 네잎클로버를 찾고 계셨나요?]
 
[아, 네 그렇지만 역시 찾지는 못했지만요]

[그런가요]

프로듀서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잇는다.

[저 오가타씨 저한테 잠시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십니까?]

[아, 예 괜찮아요]

[그러면 사내 카페로 가죠]

치에리는 프로듀서의 뒤를 따라서 사내 카페의 바깥에 놓여진 테이블에 앉는다.

[우선은 뭔가를 시키죠 제가 살테니 무엇이든 주문하셔도 괜찮습니다]

[아, 아니에요 제건 제가 낼게요]

[괜찮습니다. 오늘은 오가타씨의 생일이니까요 제가 사겠습니다]
 
[그, 그러면 딸기 케이크랑 오렌지 주스를]

[저는 커피와 설탕 도넛을 부탁드립니다]

둘은 각자 먹고싶은 것을 주문하고 점원이 가게안으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서 프로듀서가 말을 꺼낸다.

[그러면 오가타씨 용건입니다만]

[아, 네!]

치에리는 프로듀서의 부름에 긴장을 해버려 어깨에 힘이들어가 버린다.

자신이 무엇인가 잘못한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먼저 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긴장을 하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저는 이것을 전해드리기 위해서 오가타씨에게 말을 건 것이니까요]

프로듀서는 품에서 작은 상자를 하나 꺼내어 테이블에 놓고 그것을 미끄려뜨려 치에리에게 건넨다.

치에리는 예쁘게 포장이 되어진 상자를 받아서 들어올린다.

[이건?]

[오가타씨의 생일선물입니다. 오전에는 건네드리지 못했으니까요]

그 말대로 프로듀서는 오전에 바깥으로 나가서 할 일이 있어 그 일을 마무리짓기 위해서 오전중에는 바깥에 나가있다가 사무실에 돌아온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와서도 처리할 서류가 있었는지 프로젝트 룸에 도착한 프로듀서는 스케쥴을 위해서 이동을 하는 치에리에게 생일을 축하한다는 말을 남기고서 재빠르게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서류작업을 하고 있었다.


[가, 감샤합니다]
 
치에리는 긴장한 탓인가 그만 혀를 깨물고 그것을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힌다.

 

[저 이거 지금 열어봐도 괜찮을까요?]

 

[괜찮습니다]

 

프로듀서의 허락이 떨어져 치에리는 상자의 리본을 풀고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한다.

 

[이건...]

 

치에리는 상자 안에 들어있던 것을 손에 쥐고 들어올린다.

 

치에리의 손에 쥐인 것은 네잎클로버 모양의 브로치였다.

 

[오가타씨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하여 골라봤습니다]

 

[고마워요 프로듀서씨]

 

치에리는 그것이 정말로 마음에 들었는지 그것을 양손으로 꼬옥 쥔다.

 

[마음에 드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치에리가 브로치에 흡족해 하고 있자 둘이 주문한 것들이 나오고 테이블에 놓인다.

 

[그럼 먹도록 하죠]

 

[네]

 

둘은 자신들의 앞에 놓인 것들을 조용히 먹고 다 먹자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면 돌아가보도록 할까요]

 

[저 프로듀서씨!]

 

다 먹고 돌아가려는 순간 치에리가 용기를 내어 프로듀서에게 말을 건다.

 

[왜 그러시죠 오가타씨?]

 

[이 브로치 다, 달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네?]

 

[그러니까 이 브로치를 달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 오가타씨 그 브로치를 다는 장소라고 하면... 그...]

 

[예?]

 

치에리는 브로치를 받고나서 용기를 내서 말을 해보자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가득했기에 브로치를 어디에 달아야 하는가 깜빡하고 잊어버렸었다.

 

그리고 지금 프로듀서의 질문에 자신이 무엇을 말했는지 떠올리고 급격히 얼굴을 붉히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프로듀서에게서 몸을 돌려 웅크려버린다.

 

[아, 아우 죄송해요 프로듀서씨]

 

[아, 아뇨 괜찮습니다. 그래서 브로치는?]

 

[괘, 괜찮으니까요! 방금 그건 그게 말 실수라고 할까 브로치는 제가 달게요!]

 

[알겠습니다]

 

치에리는 마음이 진정이 되었을 즈음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괜찮아지셨습니까?]

 

[네, 네에]

 

치에리는 자신을 기다려준 프로듀서를 보자 다시 얼굴이 빨개질 것만 같았지만 어떻게든 그것을 참아낸다.

 

[그러면 돌아가도록 하죠]

 

프로듀서의 말에 따라 둘은 프로젝트 룸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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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저는 할 일이 있기에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아, 네]

 

프로듀서는 그 말을 남기고 자신의 방으로 사라지고 치에리는 프로젝트 룸에 배치된 소파에 쓰러지듯이 몸을 맡긴다.

 

(나는 무슨 말을 하는거야)

 

치에리는 방금 전 카페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용기를 내야한다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가득 차버려서 그만 실수를 해버린 것이다.

 

자신에게 브로치를 달아달라고.

 

브로치를 다는 곳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대부분이 가슴에 단다.

 

그리고 프로듀서는 남성이고 자신은 여성 거기에 서로 아는 사이라고는 해도 타인인 남성에게 자신의 가슴에 브로치를 달아 달라고 말한 것이다.

 

그것을 다시 떠올리며 결국 얼굴을 붉혀버리고 만약 프로듀서가 그것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그 프로듀서라면 자신에게 흑심을 품지 않고 있을 것이고 그 결과 프로듀서가 거절을 하는 상상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을 아이돌인 여자아이로서 보고 대응을 할 것이고 지금의 상태라면 분명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일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그렇다고 포기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과거 지극히 소심하던 자신이 아이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본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런 자신에게 프로듀서가 찾아와 명함을 건네주고 자신은 그 일을 통해 빛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라는 빛을 따라간 지금 자신은 과거의 자신과 달라졌고 그때의 자신을 아는 사람이 본다면 분명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니까 자신은 그를 포기 할 생각은 없다.

 

아무리 가능성이 낮더라도 이뤄지기 어렵다 하더라도 자신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프로듀서가 자신을 믿어준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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