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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765 첫 라이브가 만약 망해버렸다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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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5, 2017 19:43에 작성됨.

추천음악 : https://bgmstore.net/view/vVlim 

 

1.

그날은 폭풍이 심하게 불어닥쳤고,

폭풍에 신칸센 복귀편이 밀린 류구코마치는 올스타 라이브에 늦을 수 밖에 없었다.

 

미키 「얘들아, 분위기 뜨고 있어?」

 

미키는 잘못이 없었다.

단지,류구코마치를 보기 위해 기다렸던 팬들이 짜증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내가 그것을 읽지 못하고 미키에게 너무 큰 짐을 주었던 것일 뿐이였다.

 

"우우~" "듣보잡!!!"

 

미키 「다, 다들 류구코마치가 안 나오니까 지루하다는 느낌이네?」

 

"치워!" "듣보잡!" 듣보잡!" 

 

미키 「저, 저기..실은 태풍으로ㅡ」

 

"치워!" "류구코마치!!" "듣보잡은 뭐냐!"

 

분명, 미키의 잘못은 없었다.

단지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적개심을 감당해내기엔 미키는 아직 어렸을 뿐이였다.

 

미키「...(울먹)」

 

쏟아지는 야유와 비난 속에서,

호시이 미키는 그저 아직 어리고 여린 여자아이일 뿐이였다.

 

 

2.

류구코마치는 결국 폭풍 때문에 오지 못했고,

765프로의 이제 막 시작한 아이들로써는 메인이였던 그녀들의 공백을 감당해낼 수 없었다.

765프로의 첫 올스타 라이브는 실패했고,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물론, 대부분은 부정적인 변화였다.

 

마미, 치하야와 유키호는 실망 혹은 좌절에 빠져 장기 휴식에 들어갔다.

하루카가 그녀들을 돌려보기 위해 애를 쓰는 모양이지만,

아직까지 별 소득은 없는 모양이다.

 

그날 이후로, 전체적으로 아이들이 단단해졌다.

그날의 일은 분명 큰 충격이였을 테니까.

수많은 야유와 비난조차도 참아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버티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대견하면서도 미안하다.

결국엔, 내 실패이니까.

 

미키「아! 프로듀서 들어온거야!」

 

하루카「헤헤. 프로듀서, 고생하셨어요. 혹시 쿠키라도 좀 드실래요?」

 

프로듀서 「고맙다 하루카.」

 

쿠키를 입 속에 넣어보고는 우물거리며 맛을 음미해본다.

 

프로듀서 「하루카랑 미키는 꼭 성공할꺼야.」

 

미키 「뿌~말은 쉬운거야! 요즘 세상엔 엄청나게 돈이 많지 않은 이상은 뜨기 힘든거야!」

 

하루카 「우우..그러면 얼마나 많이 있어야 하는건데 미키?」

 

미키 「이 사무소 전체를 채워도 모자른거야!」

 

예전과는 달리 묘하게 부정적으로 되어버린 미키를 바라보며, 묘한 회의감을 느껴본다.

최근에 나는 하루카와 미키를 단독 관리하게 되었다.

뭐랄까. 사장님의 눈 밖에 나버린 것 때문일까?

첫 올스타 라이브의 대 실패 이후로, 사장님은 내게 미키와 하루카만을 맡겼다.

이 둘 만이라도 적당히 관리하라는 의미처럼.

덕분에 리츠코가 담당 중인 류구코마치도 그렇고, 다른 아이돌들을 볼 기회가 많이 줄어서 안타깝지만

내 업보니 감내 할 수 밖에.

 

ㅡ띠리링.

 

프로듀서 「잠깐, 전화 좀 받고 올께. 여기서 기다려줘 미키, 하루카.

미키는 개장 행사에 혼자 나가야 되니까, 그동안 준비해주고!」

 

ㅡ또각 또각 또각

 

구두 소리가 들려온다.

다른 아이돌들인가?

하지만 별다른 생각 없이, 바람도 쐬고 전화도 받을 겸 옥상으로 나가본다.

 

미키 「빨리 돌아오는거야! 프로듀서」

 

 

2.

끼이익ㅡ

 

이오리 「우리 왔다고 프로듀서?」

 

미키 「..프로듀서는 여기 없는거야.」

 

아즈사 「..미키랑 하루카도 있었구나?」

 

아미 「어..아 안->녕?..」

 

미키 「아, 오래간만인거야 아즈사, 이오리, 아미.」

 

미키 「별로 보고싶지는 않았지만.」

 

미키, 가장 보기 싫은 사람들이랑 만나버린거야.

류구코마치들.

프로듀서랑 오래간만에 둘이서 스케줄이라 기분 좋았었는데,

기분이 팍 상해버리는거야.

 

하루카 「미, 미키! 그런 말 하면 오해하잖니!

..미안해요. 아즈사 씨. 아미랑 이오리도.

다들 나중에 볼ㅡ」

 

미키 「가만히 있어봐 하루카. 왜 피하는거야?」

 

미키 「피해야 되는건 저쪽이라고. 이쪽이 아니라?

우린 류구코마치 때문에 망해버렸다고?」

 

이오리 「보자보자 하니까 진짜!」

 

미키 「왜? 내가 틀린 말 한거야?

류구코마치 때문에 프로듀서는 사장님 눈 밖에 나와버렸고,

마미랑 치하야, 유키호는 지금도 쉬고 있는거잖아?

하루카만 매일 고생이라고?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류구코마치는 어디서 뭘 하고 있었던거야?」

 

아미 「(울컥) 미키미키 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우리 항상 다들 걱정하고 같이 방송하고 노래부르려고 열심히 한다구!..

..미키미키 미워!..우아앙!!」(뚝뚝)

 

아미가 갑자기 우니까, 나도 가슴이 아파지는거야.

미키도 알고 있어.

사실은, 뭐든지 다 해낼 줄 알았던 자기 자신이 그렇게 한심하게 박살나버리고,

사람들 앞에서 울어버리기까지 해버렸으니까,

미키는, 지금 미키 스스로가 한심하고 부끄러워서 아무 잘못 없는 류구코마치에게 화풀이를 하는 거란 걸.

그런데, 이오리가 그런 말을 해버렸어.

미키 자신도 잘 알지만, 누구한테서도 듣고 싶지 않은말을.

 

이오리 「미키, 한심해.」

 

미키 「...뭐라고?」

 

미키 「뭐라고 말한거야, 이오리?」

 

이오리 「미키, 너 한심하고 추하다고 말했어.」

 

아즈사 「이오리!」

 

이오리 「미키, 너도 알고 있잖아?

사실 프로듀서가 너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거.

그때, 라이브장에서 울면서 탈주한게 누구였더라?

그리고 그것 때문에 프로듀서, 지금도 어떻게든 너 다시 살려보겠다고 애 쓰는거 몰라?

아까 전화, 그 전화도 방송국 PD 전화야.

이제 너 따위는 아무도 찾아봐주지 않으니까, 어떻게든 살려달라고 애 쓸려고 부탁한 전화였다고!

솔직히 말해줄까?

 

이오리 「..지금의 너 같은건 가치 없어. 프로듀서도 결국 지쳐서 떠나버릴걸?

그러면 프로듀서는 내가 차지할 거ㅡ」

 

더이상 듣기 싫어서, 나도 모르게 먼저 손부터 나가버렸어.

그러면 안 되는데.

 

ㅡ짝!

 

아, 미키, 정말 싫은거야.

미키 자기 자신도.

지치고 힘든 지금 이 순간도.

 

미키 「...싫어..정말로 다 싫은거야!(울컥)

나 모두 그만둘래!」

 

ㅡ쾅!

 

프로듀서 「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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