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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 솔직한 그녀 - 니노미야 아스카 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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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5, 2017 03:04에 작성됨.

캐릭터 붕괴 주의-

 

'어른의 세계란 무엇인가.'

 

 어느 일요일의 이른 아침. 문득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심오한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른 니노미야 아스카는 세상에서 경계를 짓는 미성년자와 성인의 기준, 그리고 그 기준선에 의해 자신이 접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이유 모를 억울함에 사로잡혀 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아직 14세의 소녀임에도 인기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였기에 성능도 디자인도 괜찮은 디자인의 물건을, 회사에서 지원해주었다. 물론 그녀가 큰 수입을 올려서 받은 것이기에 딱히 아이돌을 그만둔다고 압수당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녀는 그런 자신의 자랑스러운 물건 중 하나인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돌아다녔다.

 이전까지는 그저 아무렇지 않게 스쳐가던 광고나 홍보, 그리고 어른들이 자주 들어갈 것 같은 사이트. 처음에는 성인임을 증명해야 하기에 막히는 듯 했지만, 그러한 장벽들은 그녀의 굳건한 의지를 막지 못했다.

 

'엄연한 범죄지만...미안해, 파트너.'

 

 우연하게 본 적이 있던 프로듀서의 신분증을 기억하고 있던 그녀는 그 정보로 회원가입을 시도했고 놀라운 사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어? 이미 가입해있어...?"

 

'...별로 알고싶지 않은 진실이었어. 물론 파트너도 어른이니까...'

 

 돌연 새삼스러운 창피함에 휩싸인 그녀는 언제나 성실하게 일하며 친근한 파트너라는 거리감을 유지해주는 프로듀서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이내 얼굴이 너무 뜨거워져서 생각하길 그만뒀다.

 

'이, 일단은 이 호기심부터 충족해야겠어!'

 

 오늘의 그녀는 평소보다 더 열정적이었고 결국 그녀는 프로듀서의 정보를 이용해 어른들의 세계를 탐방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딱히 살색이 난무하는 그런 사이트는 아니었고 그저 어른들이 필요로하는 정보들 같은 것이 있는 정도였다. 그나마도 아직 어린 그녀에겐 너무 자극적이고 선정적이었던 것이 문제였지만.

 

화아악-

 

"읏...그렇군, 어른이 되어 가지는 욕망이라는 것도 결국은...사춘기의 청소년이 가진 고민이 어른이 되며 점점 더 커진...그 결과물이라는 것일까. 후후...한 걸음 더 계단을 올랐다는 성취감이 느껴져..."

 

 듣는 이가 아무도 없음에도 혼잣말을 하며 창피함을 어떻게든 무마하려고 노력하던 그녀는 인터넷을 끄기 위해 눈을 돌리던 그녀는 문득 한 가지 단어에 눈길이 갔다.

 

 

-어른들의 수업시간-

 

 

"...? 이건 뭐지?"

 

 돌연 시선을 끌어 당기는 미묘한 단어들의 조합. 어른도 이상하지 않고 수업시간도 이상하지 않은데 둘이 합쳐지니 미묘하게 이상한 아우라를 내는 것이, 그녀는 결국 호기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것을 클릭했다.

 

"이건..."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바뀌어버리는 세계. 선을 넘는 순간 알게 되어버리는 믿을 수 없는 방대한 정보들. 조금 전까지의 자신이 너무나 어리게 느껴질 정도로 그것은 굉장해 마치 선악과를 탐한 아담과 이브의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탁-

 

'파트너는...이런 세계를 알고 있었던 건가...?'

 

 모든 것을 종료하고 노트북을 덮은 뒤, 알 수 없는 연소감에 사로잡힌 그녀는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 아무 것도 없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그녀는 그런 생각을 했다. 자신은 아직 어렸기에 방금 전에 비정상적인 루트로 알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녀를 프로듀스 해주는 어른인 프로듀서는 이미 성인이기에 그런 세상을 접했을 것이다.

 실제로도 이미 계정이 존재하고 있었으니 그런 세계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그것을 자신들에게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

 

'우리를 프로듀스하면서 이런 것이나 저런 것을 생각하면서...파트너, 넌 도대체 어떤 생각들을...'

 

 지나친 지식은 차라리 모르느니만 못했고 결국 그녀는 귀중한 주말을 마지막까지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보내버렸다.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결국 타인과 접하지도 않고 혼자만의 생각에 잡혀있던 아스카는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간신히 헤어나올 수 있었고, 그녀는 사무소에 출근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방을 나섰다.

 

"음.."

 

'도저히 어제 습득한 정보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어른들은 모두 그런 정보들을 알고 그러한 생각들을 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떠오르는 그녀는 사무소로 출근하는 동안에도, 마주치는 어른들을 볼 때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어른은...이성에게 성적인 접근을 하고싶어 하는 것일까?'

 

 언제나의 출근길에 비슷한 시간대에 마주치는 얼굴이 익숙한 사람들도 오늘따라 그녀의 시선에는 다르게 보인다.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도, 학교로 출근하는 교사도, 평범하게 마주치는 환경 미화원이나 교통 정리 요원도 어른들은 모두 같은 사정인 것일까.

 

'파트너도...우리 사무소의 사람들에게 그런 생각을 품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조금은 괘씸할 것이다. 순수한 의도로 자신들을 아이돌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사실은 불순한 다른 의도가 숨어있었다고 한다면 배신감을 느낄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가슴 한 편으로는 프로듀서가 그런 사람이 아니길 바란다.

 

'잠깐, 생각해보면...파트너가 꼭 그걸 클릭했을 거란 보장은 없잖아?'

 

 단순하게 생각해서 계정을 만들어두긴 했지만 흥미가 동해서 자세하게 보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이고, 어쩌면 자신이 본 것 이외의 것들만 접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녀는 적어도 자신의 프로듀서에 대한 신뢰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런 것을 모르는 무지한 프로듀서에 대한 실망감도 조금은 있을 것이다.

 자신을 아이돌의 길로 이끌어주는 믿을 수 있는 어른이 사실은 어른들의 세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은 유감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내가 파트너보다 먼저 어른들의 세계의 숨겨진 일면을 파헤치게 된 것이 아닌가...?'

 

"그래!"

 

 그 순간 돌연, 말도 안되는 논리와 함께 그녀의 머리를 스쳐간 번뜩이는 생각이 그녀 자신으로 하여금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프로듀서가 모르고 있다면 그것은 즉 자신이 먼저 어른들의 세계를 접했다는 놀라운 결과로 연결된다. 그렇다면 자신은 그러한 세계에 있어서 프로듀서보다 선배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즉.

 

'파트너가 부적절한 경로로 알게 되기 전에 내가 은근 슬쩍 알려주는 건...'

 

 자신은 아직 미성년자이기에 대놓고 알려줄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이 프로듀서에게 내재된 어른으로서의 본능을 자극해준다면? 자신은 스스로의 행동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활용하는 법들을 익히게 되고 프로듀서는 모르고 있던 본래 알아야되는 세계를 알게 되는 것이니 일석이조이다!

 

"기다려, 파트너. 내가 너의 눈을 뜨게 해줄게!"

 

 발걸음이 가벼워진 그녀는 주위에서 혼잣말을 하는 것을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음에도 알지 못하고 사무소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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