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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하게 실망

댓글: 4 / 조회: 461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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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5, 2017 02:01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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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살자는 생각.

삶의 신조인 것도 아니고, 모토도 아닌, 그저 떠오르는대로,

지나가는 생각일 뿐이다.

적당히 예컨데, 업무상으로야 어느정도 받침을 해주겠지만, 그 외에는 의무는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내가 프로듀서라서 아이돌을 책임질 필요는 없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나는 굳이 시부야의 뒷바라지까지 할 생각은 없다는 결론으로 귀착이 된다는 것이다. 귀찮기 때문에.

어차피 실패하든, 성공하든, 봉급은 똑같은데, 생활에 위협이 가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적당히 살자.

 

따져보자면 지금껏 내 인생에서 진지했거나, 성실했던 적이 더욱 드믈다.

 

그러니까, 적당히 살자.

 

노세, 노세, 인생은 놀자판일세.

 

그러니까, 적당히 살자.

 

그렇게 적당히 말해봐도, 놀고, 놀고, 놀았더니, 대부분의 기회를 놓쳤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거 어떻게 하겠는가.

 

그러니까, 적당히 살자.

 

그런 생각으로 살았던게 대체 얼마나 되었지?

아마도, 10년은 넘었고,

이것이 병이라면, 감기 같이 유행성 질병으로 분류될지도 모른다.지나가듯이 걸리지만, 거르지 않고 지나가기에. 

그러고 보니 이름이, ─치히로였나. 아무튼간에, 같은 부서의 한 여직원이 그것을 한 번 나에게 지적해준 적이 있었다.

 

"조금 더, 열심히 좀 살아보는게 어떤가요?"

 

무엇이 열심히, 라는 걸까.어째서 그 때, 그런 말을 말한걸까.그 질문들은,

혹여나 그 말대로 열심히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그다지 열심히가 아니니까, 해답을 맞춰보기에는 의욕이 부족하다.그러니까 나는 그 쯤에서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던 것이다.

의욕이 없으니, 업무도 일사천리가 없다는게 살짝 피곤하긴 하지만은. 

아, 그러보니, 이번에 떠오르기에, 그 세명들은 이번에도 라이브 죽쒔던가.

녀석들이 그러고 나서 나한테 무지하게 화를 냈는데, 사실은, 그 녀석들의 유닛 이름이 뭐였는지도 난 기억하지 못했으니까,

아무래도 할 말은 없어진다.

그치만, 열심히 했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잖아.

연예계 종사자 비율에서 가수만 따져본다고 해도, 약 1만명 남짓으로 총 5할의 비율을 차지하고, 그 중에서 평균 연봉은 2600 정도.

말 그대로, 별만큼 피어있고, 별만큼 떨어지는게 연예인이다.

나도 변명이라 밖에 생각못하겠지만,

이런 현실을 보자면, 업무 관리에 해이해지는 것도 얄짤없는 일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적당히 살자. 이 결론은 이상하다 생각하지만.

그냥....귀찮다.

리더인 혼다가 깐죽대는 것도, 선배인 시마무라가 음울해 하는 것도, 막내인 시부야가 어른인 척 해대는 것도.

아무래도 좋았다.

사실. 잘 관심이 가진 않았다.

나이도 먹을대로 먹은 인간이 머리에 피도 안마른 여자들이 이야기에 끼어들만큼 뻔뻔하지도, 사교성이 좋지도 않았기에.

그래서 세대차이라고나 할까, 제네레이션 갭이란 것이다. 그야, 뉴 제네레이션이니까.

─이런 개그를 녀석들에게 쳐봤지만,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

그야말로, 이럴때는 제네레이션 갭이라는 것을 통감하게 된다. 

게다가 단적으로 제시하자면, 녀석들과 결코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다. 

원래는 사이가 나쁘다 할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금은 좀 나쁜 편이다.

틀어진 계기는 어느 순간 틀어졌다거나, 무언가, 감성적인 전개는 아니다. 자뭇, 직접적인 연유로 틀어져버렸다.

답답한 과정은 차치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시부야를 때려버렸다.

한 번도 아니고, 연이어서 대략 네, 다섯 대 정도.

화가 났던 이유는 지금에 이르러선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여러가지로 복합적인 이유가 존재했던 기분이 든다.

좌우간, 녀석은 그러다 얼굴을 잘못 맞았는지, 어쩌다 코피를 터트렸고, 혼다와 시마무라는 걱정스러운 듯이 시부야를 쳐다봤다.

그러자 나는 공연히 찔려가지고는, 걱정할 것 없다고 괜히 성질을 부려 얘기하고선, 매니저실로 빠져나갔다.

그러고선, 그게 끝이다. 개인적으로 영화같은 결말로 해결되기를 기대했지만, 그렇게 잘 풀리지 않은게 큰 유감이지만.

그 후로 가끔식 시부야들이 노려보는 것 빼고는, 평온스러웠다.

다만, 나는 지금에도 생각하지만, 녀석들이 마음만 먹었다면 언질로 신고해 나를 처벌시킬 수 있었을텐데, 어째서 그러지 않았는지 가끔식 생각한다.

말해 놓고선 생각하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적당히 살자는 것은, 좋은 것은 아닌 모양이다.

사실, 내가 어찌 생각했든간에, 결론은 똑같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은 이따금은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잘 있을만한 얘기는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 있다.

화해할 수 있을까?없나?그렇기에 예의 사건을 더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러면 이야기가 좀 이상해진다.

녀석들도 아마, 그런 식으로 찝찝하게 화를 풀을 생각은 하지 않겠지.

나는 역시, 이런 것이 차라리 편하다고 생각해버리는게, 약간 씁쓸한 기분도 든다.

이러니까, 제네레이션 갭이니, 허울 좋은 사교성 부족의 변명을 대는 것이겠지.문득, 떠오르다 만 생각이다.

 

그러니까, 적당하게 살자.

 

아무래도 좋은 얘기는 아니지만,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상술하듯, 잘 있다고는 하지 못할 일은 아니지만, 아예 없다고는 단정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 일이다.

둘러보면, 나보다 더 이상한 삶을 사는 사람도 많을 텐데, 뭐.

 

그러니까, 적당히 살자.

 

아무래도 그런 결론이 내 입장에선, 마음이 편해지는 결론이다.

깨끗하고 올바른 무대니,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 가까이 다가가지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이렇게 사는 것인가, 아무래도 좀 꺼림칙한 의견이지만, 아무래도 좋다.

시부린이라든가, 우즈키라든가, 음.....혼다라든가, 좋은 별명이라 생각한다.

이렇듯이, 적당히 하는게 꼭 이상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

나쁜 것일 수는 있겠지만.

 바꾸기에도 좀, 좋지 않은 기분이 든다.

아무래도, 근성이나, 자기개발이나, 그런 단어와 영 친하지 않은 관계이다 보니 말이다.

결국 바뀌지도 않고, 이런 식으로 인생이 지나가버린다.

업무상이니, 관계에 곤란하지 않도록 노력하려 했는데 말이지.역시 연이 없는 단어이구만.구질구질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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